야안 302화
[위대한 황금 드워프 왕 황금 망치의 유물을 완성하라.
등급 : SS
위대한 황금 드워프의 왕 황금 망치가 그 마지막을 끝내지 못한 이 유물을 완성하라. 오직 그대만이 이 유물을 완성할 수 있다.
* 황금 드워프의 그 놀라운 축적된 비법들이 사라진 지금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 당시 이 유물을 완성하기 위해 모든 준비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 그대가 이 위대한 유물을 완성한다는 것은 대장장이로서 다시 없을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
* 미숙한 전설의 현자인 그대에게 큰 힘이 되어 줄 유물이 될 것이다.]
SS급의 퀘스트.
지난 리치왕 케르몬의 퀘스트가 S급이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이번 퀘스트가 얼마나 고난도의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야안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현재 야안의 정보창은 이러하다.
[레벨 : 2,003
직업 : 미숙한 전설의 현자.
칭호 : 최초의 이방인, 대장인, 제왕지기(용사 : 미착용)
생명력 : 14,900
마나량 : 60,300
명성 : 6,700
힘 : 710(+35)
민첩 : 700(+35)
행운 : 664(+35)
지혜 : 640(+35)
신력 : 32 (+35)
마나 : 2,980(+35)
정령력 : 1,040 (+35)
각성의 스탯 : 1
분배되지 않은 스탯 : 729]
지난 1황자와의 전쟁 이후 1,999(94%)까지 자리했던 레벨이 이번 여정을 통해 결국 2,000레벨을 넘어선 것인데, 이로써 각성의 스탯을 다시 부여받게 되었다.
본래라면 현재 지금의 야안의 경지는 3,000레벨 후반을 보아야 했으니, 지금 같은 빠른 레벨 업은 실제로 크게 과함은 아니었다.
대륙 전체를 어지럽히는 난세 속의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빚어진 레벨 업이었다. 만약 다른 이방인이 있었다면, 그 같은 막대한 경험치를 독식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방인은 야안이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앞날이 변수가 많은 만큼 이 각성의 스탯을 함부로 쓰기에 어려움이 컸다. 지난 미숙한 전설의 현자라는 직업이 진화되면서 그로 인해 놀라운 이득을 본 터라 야안의 선택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위대한 장인.
역사상 오직 단 한명 거대한 불꽃만이 이룬 경지이다. 대장인을 이룬 그대에게 내리는 기회의 길이다.]
이 유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것을 선택해야 했다.
본래라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큰 전력의 상승이 될 것이 분명한 상위 정령 비기너나 고위 신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려 했으나, 상황이 이 위대한 장인을 선택하게 했다.
‘이 위대한 장인은 결국 아리스 님의 이 같은 가호가 아니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경지이지.’
더구나, 전설의 현자를 위해 하이 드워프인 황금 드워프들의 인간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들여 만든 유물이 아닌가?
그들의 희생을 생각해서라도 이 같은 고민은 실제 부질없는 것이었다.
잠시 고민에 빠졌던 야안은 이내 결심을 내린 듯 단호한 표정으로 곧 위대한 장인에 손을 올려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 위대한 장인을 선택하기 무섭게 야안은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것을 무엇이라 할까?
마치 절대적인 우주의 법칙을 뛰어넘는 힘에 끌려가는 듯했다. 거대한 그 힘은 야안을 이리저리 늘리고 키우는 등의 모습을 보였는데, 다른 이라면 그 과정에 경이로움을 가졌을 것이지만 스스로 올라선 경지가 경지인지라 야안은 허탈함마저 느껴야 했다.
마치 그간의 자신의 노력이 모조리 부정 받는 느낌이었는데, 놀랍게도 그 힘은 그런 야안의 감정마저 이용해 버렸다.
마치 그런 감정을 느끼도록 의도한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어린아이의 손에 잡힌 힘없는 벌레처럼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야안은 어느 순간부터는 무력감을 넘어 환희의 순간이 다가왔다.
그것은 참 기이하고 또 기이했다.
이 환희의 순간 야안은 눈물을 뚝뚝 흘려 댔다. 대장인에 올라설 때의 그 깨달음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깨달음을 소화하기 위해 머릿속이 폭발되며 확장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짐승과도 같은 신음을 흘려대던 야안은 점차 단순히 금속이나 공기를 다루는 정도를 넘어서, 세상의 모든 것을 다루게 되는 수준에 올라섰다.
그것은 실제 또 하나의 권능이라 보아도 무방했다.
그와 관련된 법칙을 보고 살피며 다루게 된 것인데 물론 이 권능을 다루는 것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 한해서였지만 미숙한 전설의 현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다른 직업에서도 이에 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진리를 향해 달려가는 현자의 길에서 큰 도움이 되었는데, 태초의 공간에서 얻은 깨달음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뿐만 아니라 그다음의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현자로서의 경지만을 두고 본다면 현재 야안은 그의 세 번째 스승이시던 로뎅의 경지에 올라서게 되었다.
부족의 큰 스승이신 로뎅의 경지가 악마 파란토의 가장 무서운 능력을 봉인하게 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현재 야안이 이룬 경지는 경이적인 것이다.
물론 하늘 산에 비한다면 부족함이 있겠지만, 그가 아닌 다른 현자 초인들에 비한다면 전혀 뒤처지는 깨달음이 아니었다.
야안은 이번의 선택으로 인해 대장인이라는 칭호가 위대한 대장인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위대한 대장인
세상 모든 것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대가 다루지 못할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짧은 설명이었지만 그 이외에 다른 부가적인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 이외에도 얻은 것이 있다면 이 대장인에서 진화된 위대한 대장인의 칭호로 룬 조각을 마스터하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룬 조각을 마스터하게 된 것인데, 이로 인해 야안은 그 재료의 한계를 넘어 재창조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섰다.
마치 대현자 테무드의 사형이었던 알리처럼 수많은 마법 물품들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된 것인데, 재료만 충분하다면 대현자의 경지에 올라서야 시도해 볼 법한 마법 물품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전설의 검의 봉인도 풀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을 다루게 되면서 이 검의 봉인 또한 풀 수 있게 된 것인데, 야안은 이 전설의 검의 봉인 너머에 무엇이 자리하였는지를 보았던지라 그 봉인을 풀려 하지 않았다.
전설의 현자의 그 엄청난 힘을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전설의 검인만큼 현재 야안의 경지로서는 이 봉인이 해제된 전설의 검을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뇌전의 정화의 이능과 그간의 수련을 통해 부동의 경지에 들어선 만큼 번뇌에 사로잡히지는 않겠지만, 너무나 뛰어난 힘이 내재된 탓에 그 힘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 리치왕 케르몬과 같은 큰 적을 만나게 된다면 이 봉인을 풀어야 할지 모른다.
그로 인해 야안이 감당하기 힘든 만큼 막대한 힘이 소모되겠지만, 그에게는 스탯이라는 이능이 있으니 큰 고난에 처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상태를 천천히 살펴보던 야안은 손을 뻗어 그 철궤를 쥐었다.
조금 전, 그저 놀랍고 경이로웠던 당시의 감정과 달리 야안은 이 유물이 무엇을 지양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럼으로 인해 그는 순수하게 감탄을 보였다. 황금 드워프들과 그들의 왕이었던 자들에게 큰 경의를 표했다.
“진정 드워프 중의 드워프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구나. 설마 만 년이라는 상상치 못하는 시간을 두어 제련을 하다니.”
전설의 검을 뛰어넘겠다는 이들의 의지는 그만큼이나 확고했다.
하기야 그 같은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전설의 검을 넘어서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겠다.
전설의 검은 드래곤의 영혼을 우선으로 전대 거인들의 왕의 씨앗 중 하나와 하이 엘프의 눈물, 물의 종족인 멀머던족의 보물인 바다의 정수 등 당시에 자리한 여러 종족의 귀중한 것들이 희생하여 만들어낸 것이니.
그런 고귀한 희생 없이 전설의 검을 뛰어넘는 것을 한 발상도 대단했고, 그것을 결국 이루기 직전까지 온 그들의 의지는 더욱 대단한 것이었다.
야안은 역사상 거대한 불꽃만이 이루었던 경지인 위대한 대장인의 칭호를 받으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인지했다.
그는 자신을 이곳까지 안내했던 망치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 망치에 자리한 비밀은 내가 예상한 것 이상이었구나.”
이 경지에 올라서자, 야안은 그제야 이 황금 드워프의 망치의 숨겨진 진실 또한 볼 수 있었다. 이 망치는 지금 자체로도 명검처럼 사용자의 마음을 따르지만, 실상 망치의 쓰임새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랬다. 이 망치는 이 유물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열쇠이기도 했다.
‘우우우웅-’
만년이라는 그 상상치 못한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은 망치는 그렇게 울음을 터뜨렸다.
야안은 청명한 음을 터뜨리는 망치를 어린아이 돌보듯 다시금 어루만졌고, 곧 그 망치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이 잠잠해질 때쯤 끝이라 생각했던 밀실의 한 곳이 갈라지며 야안을 안내했다.
야안은 철궤와 망치를 쥔 채 그곳으로 향했고, 곧 이 유물을 제련한 거대한 용광로가 그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이 세계의 화기를 임의로 끌어모아 만든 용광로였고, 그에 자리한 열기는 지난 리트담이 보인 불길보다 더 높은 초고온의 열기를 보였다.
‘그들은 이것을 만들기 위해 이 세상을 만든 것이구나.’
야안은 대기에 자리한 마나의 성질이 화에 치중된 것이 죽음의 지배자의 침공에 의해 이 세계가 파괴되어 균형을 잃어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확실히 이 같은 불길이라면 가능하다.”
이 잡철로 만들어진 철궤를 넘어 그 속에 자리한 유물을 제련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불길이 아니고서는 어려움이 컸다.
불의 기운을 철궤를 훼손하지 않고 넣는 방법을 말하는 것인데, 물론 그것을 할 수 있는 이는 실제 야안이 올라선 위대한 대장인의 경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을 가능하기 위해 지금은 사라진 황금 드워프들의 노하우가 축적이 되었을 것이고, 그것도 수많은 황금 드워프들의 도움을 받은 그들의 위대한 왕이 아니었다면 애초 불가능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