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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변해서 챔스까지!-11화 (11/124)

〈 11화 〉 11화. 온리싸커 배 풋살 대회(2)

* * *

오늘은 대회가 시작하는 날이다. 우리 팀 마리마리의 구성원들은 아침 댓바람 부터 센터로 모여서 대회 장사로 갈 준비를 했다. 사실 우리 경기는 저녁 가끼이 되서야 시작을 하니 전부가 갈필요는 없지만, 박코치님이 상대팀 데이터를 모은다고 오전부터 경기를 지켜 보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우리도 근처에서 관전을 하고 대비를 하자는 의견으로 모였다.

"오 지혜 일찍왔네?"

"아 가은언니 오셨어요?"

나는 스포츠백을 정리하며 뒤를 돌아보고 가은언니에게 인사했다. 오... 오늘 가은언니는 스포티하게 입고 나오셨네. 160초반의 작은 키지만 얼굴이 작고 새초롬해서 분홍색 저지가 너무나 귀엽다.

"지혜야 이번 대회에서 우승 할 수 있지?"

가은언니는 기대감에 넘치는 얼굴로 나에게 질문을 했다. 솔직히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도 우승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계획은 불가능 하니까. 박코치님은 저번에 나랑 단둘이 이야기 하며 이정도 대회는 애들 장난이라고 생각한다고 나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며 격려해 주었다.

"하 언니. 내가 누군지 잊었어? 요 몇일간 내가 훈련하는거 지켜봤잖아?"

"흐흐 그렇지. 근데 난 축구는 잘모르니까~ 맨날 남자애들이나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거 편견이다 언니~"

"그나저나 방송은 언제 킬까? 가면서?"

"아니 방송은 거기 도착해서 허락맡구 자리 잡은 다음에 하자.. 아마 방송키면 우리 알아보고 오는 사람들이 있지않은까? 공간을 좀 잘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이 언니만 믿어~ 지혜는 가서 경기나 잘 보고 준비 하구있어~ 방송은 신경쓰지마 내가 다 해 준비 놓을게"

가은언니는 내 옆에 앉아서 가방에 들어있는 방송 장비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시작했다. 정말 든든한걸..

나는 가방을 싸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핸드폰을 들고 투게더랑 갤러리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오늘 직관 가는 마붕이 있냐?]

ㅈㄱㄴ

­ㄹㅇ 마리 실물 볼 기횐데 안가는 병신이 있누?

­ㄹㅇㅋㅋ

­당연히 가야지

­야발 존나 기대되서 잠도 못자고 밤새 뉴튜브만 재탕했다.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다 다 똑같네

ㄴ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가서 자리잡고 기다리다 잘 것 같다

흠 게시글들을 조금 구경해보니 오려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같은데 이중에 몇이나 올련지...

[요새 훈련폼면 마리 사고 칠것같지않냐?]

ㄹㅇ 나 축구 깨나 했었는데 마리많은 피지컬 잘 쓰면서 파워풀하게 축구하는 남자도 본적이 없다. 진짜로 이번 대회 기대된다. 마리가 이번에 제대로 사고한번치면 여기저기 방송도 나가고 그러는 각 아니냐?

­ㄹㅇㅋㅋ

­오바는 좀...

­유동새끼들 설레발 치지말고 일단 지켜보자 자꾸 이러면 마리눈나 긴장할거아님?

ㄴㄹㅇ 마붕이 새끼들 설레발 지림

ㄴ일단 지켜보자 ㅋㅋㄹㅃㅃ

흠... 긴장? 되긴 한다. 경기에 관한 긴장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사람이 날 지켜볼까에 대한 긴장이 나를 조금 짓누르는데 이게 사실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다. 나에게 관종의 DNA가 존재했던걸까? 아마 경기에 나가게 되면 조금 흥분 할 지도 모르겠다.

"가은언니 준비 다 됬어?"

나는 핸드폰을 보다 가은언니를 조금 보채고 말았다. 조금 일찍 간다고 경기를 빨리 하는 것도 아닐텐데도.

"잠만~ 어차피 1시간뒤에 출발한다고 하니까 눈이라도 조금 붙이고 있어~"

"그래 그럼 이따가 나좀 불러줘 언니"

핸드폰으로 뉴튜브를 들어가 보았다.

'마리'오네트 (Marie 'o' net)

살짝 말장난 같은 느낌의 채널명이지만 아는 사람이 본다면 나랑 정말 잘 맞는 채널명이 아닐 수가 없다.

가끔 공을 차다보면 그런 느낌이 난다.

이 몸으로 축구를 한다고 내가 축구를 하는게 맞는 걸까. 결국 RPG 게임에서 조종하는 캐릭터마냥 이 대단한 몸을 조종해서 대리만족하는게 아닐까. 사실 별 의미 없는 고민이다. 이런 고민 한다고 내 몸이 다시 바뀌는 것도아니고...

하여튼 내 채널은 순조롭게 항해중이다.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지 몇일이나 됬다고 벌써 구독자가 2만명을 넘어가고 있다. 적은거 아니냐고? 내생각엔 많은것 같은데... 아마 내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다 몰려와서 구독한 것 같은데... 정말이지 고마운 사람들이다.

***

"와... 야 저기 좀 봐바"

"응? 왜? 허업!!"

날씨는 여전히 춥고 오늘은 축구를 하러 왔기 때문에 나는 츄리닝 차링으로 왔다. 물론 이따가 갈아입을거지만... 상하의로 검은색 츄리닝 저지를 입었는데 여성 츄리닝은 왜이리 몸에 딱 붙게 만드는지 가슴과 골반이 엄청나게 눈에 띈다. 어떻게 좆리닝좆지가 이렇게 섹시해 보일 수가 있냐...

나는 우리 팀원들이 위치한 장소를 찾으려고 두리번 대다가 멀리서 박코치님이 손을 흔드는 걸 보고 츄리닝 상의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걸어 갔다.

"와..."

"존나 예쁘다..."

슬쩍 눈동자만 돌려 옆을 쳐다보며 지나가니 남정네들이 내 몸과 얼굴을 스캔하듯이 쳐다보는게 느껴진다. 하여간 남자새끼들이란 얼굴 이쁘고 가슴만 크면다지! 근데 나도 그래 얘들아.

"안녕하세요 코치님 경기는 시작 했나요?"

"아니 아직이야. 하지만 곧 시작할 거다. 가은씨가 저기서 널 기다리고 있으니 가서 방송이나 좀 하고 있거라."

박코치님은 이제 날 상당히 편하게 생각해 주신다. 처음에는 날 단지 고객으로만 보시더니 점점 내 재능과 실력에 매료되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친하게 지내고 싶으셨던건지 나에게 편하게 말을 놓아도 되는지 물어보셨고 나는 흔쾌히 받아드렸다. 한참 어른이 아니신가, 내 스승님이시기도 하고. 이게 내가 더 편하다.

"가은언니 고생많으셨어요."

"아? 아 지혜왔구나 히히"

내가 가은언니에게 다가가서 삼발이와 카메라를 들고 장소랑 관련된 이야기를 하니 이미 전부 준비가 되었다고, 대회스텝들이 미리 방송인들이 각자 진행할 만한 공간을 준비해 놓아서 어려움이 없었다고한다.

"저...저기..."

"음?"

고개를 돌리니 왠 남자가 날 바라보고있는데 얼굴은 시뻘개져 있었고 눈을 날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아...'

본능적으로 느낌이 왔다. 번호를 따려고 하는 구만 이 친구. 하지만 잘 못 찾아왔어! 겉모습은 다이너마이트 섹시바디지만 속은 털난 시꺼먼스 아저씨라고?

"혹...혹시 괜...괜찮으시다면 번호 좀..."

남자는 핸드폰을 슬쩍 건낸다. 이 친구 뒤를 슬쩍보니 남정네 몇이 킥킥 웃는다.

"죄송해요. 남친 있어요."

차라리 자신있게 말하거라 어린 아해여 당당하지 못하니 앞에 서있는 나도 같이 쪽팔리잖아.

"아! 네! 죄송합니다!!"

남자가 급하게 뒤로 돌아 자기 친구들에게 달려갔고, 왼팔에 묵직함이 느껴 진다. 고개를 돌려보니 가은언니가 매달려있었다.

"참내 이쁜건 알아가지고~"

귀여워라.

***

"으아~~ 사람 진짜 많네요 여러분"

"와아아아아!!!"

나는 준비되어있는 부스에 앉아 방송을 킨 다음 수다방송을 조금 하고 있다보니 내 앞에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오... 내 방송을 보시는 분들인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크으으 사람들 많이 갔누?

­서울에 살지 않는다는게 내 최대의 한이 되부럿다.

­눈나 보고싶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정신 나갈 것 같애....

"자자 도배 자제해 주세요 여러분~ 시청자가 평소보다 많으니까 매너를 지킵시다!"

카메라 쪽에 가있는 가은 언니가 채팅 단속을 시작한다. 시청자가 오늘은 엄청나게 많다. 만명에 가깝네 아마 온리싸커쪽에서 우리 채널을 링크해놓아서 그런걸 수도 있다.

"여러분 왜이리 일찍 오셨어요... 한참 기다려야 할 텐데..."

""괜찮아요!!!""

"언니 사랑해요!!"

이렇게 보니 여성들도 꽤 많다. 편견일 수도 있지만 내 방송은 거의 남자들만 시청 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거의 반반정도 될 것 같은데?

띠링

마리눈나사랑해님이 10,000원을 후원!

[눈나 왜 거기있는 사람이랑만 대화 해?]

찌질한 찬구 목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하하하하하""

사람들도 들었는지 웃는다. 하긴 내 눈에 보이는게 앞에 있는 사람들이라 수다를 이 사람들이랑 떨 수 밖에 없잖아?

­ 누나 여긴 어디야...? 나 너무 추워....누나 여긴 어디야...? 나 너무 추워....누나 여긴 어디야...? 나 너무 추워....누나 여긴 어디야...? 나 너무 추워....누나 여긴 어디야...? 나 너무 추워....누나 여긴 어디야...? 나 너무 추워....누나 여긴 어디야...? 나 너무 추워....

­ 외로워요 주인님....외로워요 주인님.... 외로워요 주인님.... 외로워요 주인님.... 외로워요 주인님.... 외로워요 주인님.... 외로워요 주인님.... 외로워요 주인님.... 외로워요 주인님.... 외로워요 주인님.... 외로워요 주인님....

아이고 채팅이 곱창나기 시작하고 있다.

"자자 여러분! 진정하시고 경기 진행하고 있는데 온리싸커 방송 키고 같이 봅시다! 현장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러분들을 모시고 가기 어렵네요! 같이 보면서 실황중계 같은 느낌으로 합시다~"

그렇게 몇 시간동안 방송을 보다가 점심식사를 하자고 가은언니랑 자리를 비우고 팬들에게 밥먹고 오시라고 사정사정해서(앞쪽에 앉은 사람들은 도저히 자리를 비우려 하지 않았다!) 밥을 먹으러 다녀오니 내가 있던 테이블에 포장된 선물들이 놓여 있는걸 보았다.

"엉? 뭐에요 이것들?"

나는 지나가던 우리 팀원중 한명에게 물어보니 앞에 앉아있던 팬들이 놓고 갔다고 전해 주었다.

"오오..."

그렇게 잠시 기다리니 다시 사람들이 내 앞에 앉기 시작했다.

"여러분! 선물 정말 고마워요! 여기서 한번 다 개봉 할까요?"

""네에!!!""

그렇게 예정에 없던 팬 선물 개봉 방송을 하게 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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