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악녀에게 빙의했다. 심지어 내가 10년 전에 직접 쓴 로맨스 판타지였다. 악녀 아일라는 여자 주인공을 저주하다가 남자 주인공에게 죽임을 당하는 운명. 그 말인즉, 악녀가 아니면 된다는 거지? “이번 생은 돈 많은 백수로 평생 놀아야지!” 그러나, 내가 빈둥거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하루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이유가 내가 악녀처럼 행동하지 않아서라고?! 나는 죽기 싫단 말이야! “제발 루프를 멈춰 주세요…….” “방법은 간단해. 진짜 악녀가 되면 돼.” “진짜 악녀?” “부, 권력, 명예, 남자, 뭐든 전부 빼앗아.” 그러던 중 위험천만해 보이는 주술사가 날 찾아왔다. “원한다면 그녀의 왕관을 빼앗아 기꺼이 네 머리 위에 씌워 주지. 그리고 옥좌까지 가는 길을 인도할 거고…….” 그는 악마처럼 달콤한 말들을 나긋한 음성으로 귓가에 흘려 넣었다. “그래서, 네 대답은?” 과연, 난 루프를 멈추고 진짜 악녀로 거듭날 수 있을까? [표지 일러스트 : 인플릭] [프롤로그 웹툰 : 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