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실기시험(3)
#15
나비로제는 검을 거두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그래, 세 번이다. 네가 보여준 잔재주처럼 말이지.”
세 번이라는 말을 들은 로난이 침을 삼켰다. 나비로제의 안목은 정확했다. 그는 일전에 마르야의 검을 부러뜨린 것과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인지가 불가능한 속도로 두 번을 그은 뒤 마지막 베기는 일부러 속도를 늦췄더군. 건방지긴, 네 검로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줄 알았나?”
로난은 입을 다물었다. 마지막 검격의 속도를 늦춘 이유는 단순히 날이 상할까 우려되서였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심장이 쿵쾅대는 소리가 머릿속까지 전해지지는 것 같았다.
읽혔다고? 내 검이?
몇 초간 그의 눈을 응시하던 나비로제가 조용히 납도했다.
“기억하겠다. 로난.”
크라티르는 그녀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 역시 로난의 비밀을 알아챈 눈치였지만, 구태여 추가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크라티르는 처음 로난을 만났을 때와 같은 인자한 미소로 그를 배웅했다.
“수고했네 로난 군. 헌데 이 늙은이가 궁금한게 하나 있다네.”
“예?”
“자네는 왜 필레온에 입학하려는 건가?”
로난은 눈을 껌뻑이며 크라티르를 마주보았다. 반달처럼 휘어진 눈꺼풀 사이로 형용할 수 없는 이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배우기 위해서죠.”
“배운다라···무엇을 말인가?”
“음···.”
무엇을? 로난이 말꼬리를 끌었다. 갑자기 찾아온 적막에 심사위원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로난은 크라티르를 마주보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자신의 눈동자 너머의 풍경에 머물러 있었다.
강림하는 거인들과 시체 위로 쏟아지는 장대비. 미래를 넘겨준 대장군의 마지막 부탁.
마침내 로난의 입이 벌어졌다.
“···후회하지 않는 법?”
“흐음?”
크라티르가 눈썹을 치켜떴다. 로난은 별다른 부연설명을 하지 않았다.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던 크라티르가 빙긋 웃었다.
“···그렇군, 조심해서 돌아가시게.”
로난이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쿵. 그가 시험장을 나섬과 동시에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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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는 법이라.”
주저앉듯 의자에 몸을 걸친 크라티르가 중얼거렸다. 곰곰이 곱씹어 봐도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이었다.
나이에 비해 지극히도 깊은 눈빛도 마음에 걸렸다.
“도통 모르겠군.”
아직 어린 소년이 무슨 후회할 거리가 있다고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크라티르는 결국 답을 내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후우우···여기가 필레온이라 다행이군.”
“왜 그렇습니까?”
“저 친구가 여기를 떠나서 갈수 있는, 더 좋은 곳이 없으니 말일세.”
크라티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삼 년은 더 늙은 것 같았다. 나비로제가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기도칸이 질문했다.
“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나비로제 님도 그렇고···저 소년이 무슨 속임수라도 쓴 겁니까?”
전대 검성이었던 소드마스터가 응시생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8서클 마법사인 교장이 같은 자리에 있었음에도 그녀를 제지하지 않았다.
뭐라 설명하기도 힘든 초유의 사태였다. 기도칸을 비롯한 대부분의 심사위원은 여전히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속임수라···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
“그게 무슨···.”
-텅그렁!
그 순간 마도로스 경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투구 사이로 깜빡이던 안광이 사그라들었다.
경악에 빠진 심사위원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허어억···!”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었음에도 새로운 검흔은 보이지 않았다. 백 년이 넘도록 응시생들을 시험해 온 기사가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크라티르가 나지막이 읊조렸다.
“저 재능이···속임수가 아니면 달리 뭐겠나?
****
“으, 눈부셔.”
시험장을 빠져나오자마자 강렬한 봄볕이 쏟아졌다. 로난이 손을 들어 눈 위를 가렸다.
마법이 걸린 출구는 필레온 아카데미의 대광장과 이어져 있었다.
“로난! 여기야!”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로난을 불렀다. 인파 가운데서도 마르야의 모습은 어렵잖게 찾을 수 있었다.
그녀의 양손에는 얼음 섞인 라즈베리 주스가 한 컵씩 들려 있었다. 총총걸음으로 다가온 마르야가 주스를 건넸다.
“되게 오래 걸렸네? 내 다음 순서 아니었어?”
“일이 좀 있었어.”
“일? 뭐였길래?”
로난이 끄덕였다. 그는 시험장에서 벌어진 일을 떠올렸다.
나비로제라 불린 여인은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만전의 상태였다 하더라도 그녀의 검을 받아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었다.
‘갑옷조차 결국 베지 못했다.’
게다가 마도로스 경의 갑옷도 베어내지 못했다. 세 번씩이나 휘두른 것은 그 때문이었다.
머리와 몸통을 잇는 얇은 이음새가 마나로 이루어져 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슐리펜은 상처라도 냈건만. 아직 갈 길이 멀군.’
잠시 잊고 있었다. 대장군은 로난이 단순히 강하다는 이유로 마지막 기회를 양도한 것이 아니었다.
홀로 거인을 벨 수 있었던, 원인모를 무재만이 그가 내세울 장점이었다.
로난은 비로소 자신의 나약함을 깨달았다. 하지만 분하지는 않았다.
숨을 고른 로난이 주스를 단번에 들이켰다.
“야, 체할라. 천천히 마셔.”
“푸하···나 말이지.”
“응?”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액체가 체내의 열을 조금이나마 식혀 주었다. 로난은 얼음까지 다 씹어먹은 뒤에야 입을 열었다.
한껏 상기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거 같다.”
올라갈 곳이 보였다. 나침반 삼을 별빛도.
그것은 즐거운 일이었기에, 로난은 웃었다.
“뜬금없이 뭔 소리래?”
“말 그대로야. 그나저나 고개 좀 돌려봐.”
“어? 어어?”
별안간 손을 뻗은 로난이 마르야의 턱끝을 가볍게 쥐었다. 데어리안에게 맞은 자리를 살피기 위함이었다.
훅 가까워진 얼굴의 간격에 마르야가 헛숨을 들이켰다.
“히끅.”
“흠···다행이네.”
로난은 천천히 각도를 틀어 가며 마르야의 뺨을 살폈다. 손자국을 따라 붉은기가 돌고 있었지만 다행히 상처는 없어 보였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마르야가 뿌리치듯 고개를 흔들었다.
“무, 무슨 짓이야! 갑자기!”
로난이 어이가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무수한 손님들과 대면해야 하는 상인은 정말로 외모가 중요한 직업 중 하나였다. 미래를 걱정해서 상처를 살펴 준 것 뿐인데 저런 반응이라니.
“상처 봐 준다는데도 뭐라 하냐.”
“누, 누가 너보고 봐 달래?”
마르야가 뒷걸음질쳤다. 아까는 왼쪽 뺨만 붉었는데 이제는 오른쪽 뺨도 붉어져 있었다.
“쓰, 쓸데없이 말이야···!”
“야, 어디까지 가?”
로난이 한 걸음 다가설 때마다 마르야가 한 걸음씩 멀어졌다. 연극에서나 볼 법한 기이한 행동에 군중의 이목이 쏠렸다.
그때, 노기 충만한 외침이 대광장에 울려 퍼졌다.
“당장 멈춰라! 평민 계집!”
진저리가 날 정도로 익숙한 목소리였다. 동시에 멈춰선 두 사람이 고개를 돌렸다.
삐쩍 마른 체형에 번지르르하게 차려 입은 소년, 데어리안이 그곳에 서 있었다.
“그새 갈아입으셨네? 재주도 좋으셔.”
로난이 휘파람을 불었다. 잠시 로난과 눈이 마주친 데어리안이 움찔거렸다. 그는 로난을 애써 무시한 채 마르야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다시 귀족가의 영애로 돌아간 마르야가 정중하게 머리를 숙였다.
“무슨 일이신지요, 데어리안 공.”
“무슨 일이냐고···?!”
소란에 이끌린 행인들이 제자리에 멈춰섰다. 로난은 팔짱을 낀 채 데어리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도 눈치는 보고 있는지, 데어리안은 바로 손을 올리지는 않았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건가? 네년이 내게 한 짓을! 내 일평생 그런 수치를 겪은 적이 없다!”
“소녀의 따귀를 후려친 것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으신 모양이군요.”
“그야 당연하지! 고작 그따위 것으로 대가를 치루었다 생각한다면···!”
“헌데, 소녀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러십니까?”
데어리안이 한순간 얼어붙었다. 마르야가 말을 이었다.
“뭣이?”
“귀공의 검이 갑자기 반토막난 것도, 하의가 민들레 홀씨마냥 날아가버린 것도 소녀는 모르는 일입니다. 어찌하여 데어리안 공은 제국에 공을 세운 명문가의 후손으로서 애꿎은 민초에게 분풀이를 하십니까?”
“뭐, 뭣이···!”
“소녀에게 죄가 있다면, 지나치게 긴장한 귀공을 위로해준 것 밖에 없겠지요.”
마르야의 태도는 정중하면서도 아까와는 사뭇 다른 면모가 있었다.
대기실에서는 정말로 귀족에 대한 예를 지키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그냥 부드럽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느낌이었다. 로난이 혀를 내둘렀다.
‘이제 거리낄 게 없으니 막 나가는군. 하여튼···.’
어차피 센은 가명이었다. 데어리안이 시험에서 떨어진 것도 기정사실이었다.
그는 올해로 마지막 기회를 날렸기에 마르야와 앞으로 마주칠 일도 없었다. 정말 뼛속까지 상인스러운 계집애였다.
“속옷 차림으로 시험장에 들어가신 것도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만취한 거렁뱅이도 시도하지 않을 추행을 남작가의 삼남께서 행하게 되다니···통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조곤조곤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목소리가 참 컸다. 마르야는 전차 경기라도 중계하는 사람처럼 데어리안이 겪은 불행을 하나씩 해설했다.
구경꾼들 사이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는 마시지요. 과감한 행보가 나름의 매력으로 받아 들여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습니까? 소녀는 진심으로 입학식 날에 공을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이런···! 이이이익···!”
“참, 그때는 바지를 입으셔야 합니다.”
“와하하하하!”
쐐기가 박혔다. 로난이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웃었다.
얼굴이 폭발할 것처럼 붉어진 데어리안이 손을 들었다. 그는 마르야를 향해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젠장! 신성한 결투다! 나 미로딘 남작가의 삼남, 데어리안 마르숄 데 미로딘은 네게 결투에 응할 것을 권고한다!”
군중이 술렁거렸다. 일반적인 결투가 아니라 ‘신성한’ 결투라는 점이 그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제국법으로까지 명시되어 있는 그 유구한 전통은 결코 함부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자신은 물론 가문의 명예까지 걸고 벌이는 힘의 논쟁. 신분과 무관하게 패자는 승자의 요구사항 하나를 무조건 들어줘야 했다.
이건 선을 넘었다. 로난이 팔을 번쩍 들며 질문했다.
“잠깐, 질문 있습니다. 댁 팬티에 손수건을 꽂은 건 난데, 왜 저 계집애한테 결투를 신청하십니까?”
“너, 너는 나중에 따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데어리안이 움찔거리며 외쳤다. 상황을 파악한 로난이 헛웃음쳤다.
이것이 귀족인가? 아직 털도 다 안 났을 애새끼가 저리도 추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혹시 제가 무서워서 그러십니까? 저 계집애는 만만해서 건드는 거고?”
“그, 그럴 리가 없지 않느냐! 감히 나를 기만한 대가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맞네. 내가 어지간하면 참는데 너는 진짜 안 되겠다. 나랑 하자, 결투.”
“허어억! 가까이 오지 마라!”
로난이 손바닥에 침을 뱉으며 다가갔다. 데어리안이 기겁하며 물러섰다.
줄곧 그들을 지켜보던 마르야가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두 분 다 멈추시지요.”
로난은 눈짓으로 얼른 비키라는 뜻을 전달했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은 마르야가 등을 돌렸다.
그녀는 데어리안을 향해 가볍게 묵례했다.
“소녀 센, 신성한 결투를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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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필레온 부지 밖의 공터로 이동했다. 데어리안의 수행인으로 보이는 늙은이가 결투의 입회인이 되었다.
“도련님, 이게 무슨 추태입니까. 평민들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모자라 신성한 결투까지 신청하시다니요. 가주님께서 아시면···.”
“영감은 닥쳐! 내가 어떤 수모를 겪은 줄 알아?!”
“내의 차림으로 돌아오신 걸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은 갑니다만···.”
그는 늙은이에 손에 들려 있는 롱소드를 빼앗듯이 낚아챘다. 윤기가 번지르르한것이 이번에도 꽤나 좋은 검 같았다. 한숨을 푹 내쉰 노인이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예, 그러면 신성한 결투의 규칙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결과에는 무조건 승복해야 하며···.”
지루한 설명이 이어졌다. 마르야는 양쪽 칼자루에 손을 올린 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공터를 둘러싼 구경꾼들을 보며,데어리안이 음흉하게 웃었다.
‘망할 계집, 다시는 검을 못 들게 해주마.’
그는 실기시험의 한을 마르야에게 풀 생각이었다.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미로딘 가의 검술이라면, 여리한 계집애 하나쯤은 순식간에 불구로 만들 수 있었다. 힘조절 따위는 하지 않으리라.
“···이상입니다. 양측은 지고한 전통을 존중할 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합니다.”
“맹세하지.”
머지않아 설명이 끝났다. 노인이 손수건 한 장을 높이 치켜들었다. 손수건이 떨어지는 순간이 곧 결투의 시작이었다.
마주보던 두 사람이 자세를 잡았다. 부드러운 쇳소리와 함께 마르야의 칼집에서 두 자루의 칼날이 뽑혀 나왔다.
그녀가 빙긋 미소지었다.
“데어리안 공. 미리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 인사라니?”
“귀공을 두들겨 팰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를 주셔서요.”
“뭐?”
그때 손수건이 노인의 손가락을 떠났다.
순식간이었다. 도약하듯 거리를 좁힌 마르야가 몸을 회전시키며 검을 휘둘렀다.
-쐐애액!
“무, 무슨!”
사나운 돌개바람을 연상케 하는 일격이었다. 황급히 검을 들어 올린 데어리안은 가까스로 방어에 성공했지만, 그다지 의미 있는 일은 아니었다.
빠각! 속절없이 밀려난 롱소드의 배면이 데어리안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허어억!”
“다시는 우리 눈 앞에 띄지 마.”
마르야가 속삭였다. 데어리안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은 구경꾼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이게 내 요구 사항이야.”
바닥에 처박히듯 주저앉은 데어리안의 입에서 신생아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끄, 끄아아아아아아!!!”
“도, 도련님!”
쇄골이 곱게 으깨진 사람만이 낼 수 있는 소리였다. 누워서 버둥거리는 데어리안의 바지 중앙이 짙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나풀대던 손수건이 바닥에 착지했다.
“그, 인사가 좀 늦었는데···.”
“음?”
납도한 마르야가 뒷짐을 진 채 몸을 돌렸다. 흡족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던 로난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뺨을 긁적이며 머뭇거리던 그녀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고마워.”
“별말씀을요, 아가씨.”
데어리안의 절규는 한참이나 귓가를 맴돌았다. 두 사람은 마법과의 시험이 치러지는 필레온 제 4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난의 농담에 웃음을 터뜨리는 마르야는 더는 입을 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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