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의 천재칼잡이-232화 (232/333)

232. 입국

#232

“못 들었나? 다음.”

“시발.”

심사관이 재촉하듯 말했다. 로난은 벌레라도 떼어내려는 것처럼 등을 계속 더듬고 있었지만 각인은 만져지지 않았다. 좆됐음을 직감한 그가 굵은 침을 삼켰다.

‘빌어먹을, 어떻게 된 거지?’

멀쩡하던 각인이 사라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등에 하니까 확실히 폼이 산다며 거울을 보고 낄낄거리던 기억이 아직 선명했다.

두 사람은 여전히 당혹 어린 시선으로 그의 매끈한 등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셀이 말했다.

“조, 조금 옅어진 같기는 했었는데, 설마 없어질 줄은···.”

“뭐라고?”

“내, 내 탓이야. 그때 말했어야 하는데···!”

아셀이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 싸맸다. 그는 며칠 전에 로난이 웃통을 까고 돌아다닐 당시 등짝의 각인이 약간 옅어진 것을 우연히 보았다.

그때는 기분 탓이겠거니, 별일이야 있겠거니 하면서 넘어갔는데 이렇게 되어 버릴 줄이야. 혼잣말로 자책하던 그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미,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나는···!”

“됐어. 이미 지나간 일인데 어떡하냐.”

로난이 고개를 내저었다.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이상 미리 알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입술을 질겅이며 고민하던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가자.”

“저, 정말로? 괜찮겠어?”

“그래. 딱히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네가 미인계라도 쓸 거냐?”

아셀이 입을 꾹 다물었다. 로난은 두 사람과 함께 심사대로 걸어갔다. 부딪혀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이렇다 할 방법이 없었다. 일단 각인을 하기는 했었으니 그 기운이 미약하게나마 남아 있지 않을까.

‘쫓겨나면 밀입국이라도 해야지.’

이렇게 된 이상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야 했다. 넘을 만한 벽을 모색하며 걷던 로난 일행은 어느새 심사관 앞에 당도했다. 새카맣게 탄 전령의 하반신은 아직도 발치를 나뒹굴고 있었다.

“너희 먼저 가.”

“으, 응.”

캥기는 것이 없는 아셀과 슐리펜이 먼저 앞으로 나섰다. 그들의 각인을 본 심사관이 흥미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흐음. 이타르간드 님의 종복인가. 이거 귀하군.”

“···심사관님. 이타르간드라고 하셨습니까?”

갑자기 경계를 서던 보초들의 눈빛이 변했다. 성큼성큼 다가온 덩치들이 세 사람을 둘러쌌다.

“왜, 왜들 이러세요?”

“무슨 일이지.”

겁에 질린 아셀이 어깨를 움츠렸다. 슐리펜의 손이 칼자루 위로 올라갔다. 당장이라도 덮칠 것처럼 위압적인 기세가 심상치가 않았다.

문득 이타르간드가 자신과 관련되어 있다는 정보를 숨기라 했던 것이 생각났다. 로난의 미간이 찌그러졌다.

‘여기서는 어쩔 수 없잖아 시발.’

까먹은 건 아니었지만 심사대에서부터 이 지랄로 나오면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적어도 입국만큼은 공정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욕심이었던 걸까. 수염을 만지작거리던 심사관이 말을 이었다.

“화룡 일족의 막내께서 벌써 종복을 두다니, 시간 한번 빠르군. 들어가시게.”

“네, 네에?”

“다만 주인의 이름을 말하고 다니는 것은 삼가하게나. 시기가 별로 좋지 않으니.”

로난 일행의 눈이 커졌다. 이렇게 간단하게 통과시킨다고? 무게를 잡던 보초들이 당황 어린 목소리로 질문했다.

“바, 바나르티에 님. 폐하께서는 분명 나바르도제의 일족과 관련된 이들이 오면 추방하거나 일단 체포하라 하셨습니다. 어찌 이런···.”

“그게 말이 안 되는 지시인 건 자네들도 알지 않나. 나바르도제 님은 아드렌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이 땅을 향유하던 분이야. 부디 탐욕에 눈이 멀어 도리를 잊지 마시게.”

심사관이 강하게 일갈했다. 풀이 죽은 보초들이 물러났다. 다행히도 모두가 정치 싸움에서 용왕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 듯했다. 그가 로난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자네는, 누구의 종복이지?”

“어···그러니까요. 나는 말이죠···.”

노친네가 눈매 하나는 더럽게 매서웠다. 저 입이 벌어지며 불길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 반복해서 머릿속에 그려졌다.

‘좆됐네 진짜.’

도저히 지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일단 등이라도 까서 보여줄까 셔츠를 만지작거리던 차였다. 로난을 유심히 바라보던 심사관이 작게 탄성했다.

“···맙소사.”

“왜 그래요?”

느닷없는 반응에 로난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온 심사관이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어앉았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눈이 휘둥그렇게 떠졌다.

“어···저기요?”

“늙은 용 바나르티에가 불의 어머니의 대리인을 뵙습니다.”

“대리인?”

“그렇습니다. 태초의 불씨를 품고 계시지 않습니까. 고귀한 분을 이제서야 알아본 제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태초의 불씨라는 말을 들은 로난이 눈썹을 치켜떴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심장 속에는 각인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나바르도제의 근원적인 힘의 편린이 심어져 있었다.

‘이런 식으로 덕을 볼 줄이야.’

생각해 보면 이타르간드의 각인이 며칠에 걸쳐 사라진 것도 여기에 흡수당한게 아닌가 싶었다. 큰 불은 작은 불을 집어삼키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머리를 긁적이던 로난이 입을 열었다.

“대리인이 나 말고도 있었어요?”

“아주 오래 전에요. 하지만 인간은 처음입니다. 드래곤도, 그 분의 피를 이어받은 것도 아닌데 태초의 불씨를 받으시다니···경외감을 품게 하는군요.”

더없이 정중해진 태도는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태초의 불씨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는 듯했다.

보아하니 이 영감님도 드래곤 같은데 이런 저자세로 나올 줄이야. 다시금 그 관능적인 드래곤 유부녀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럼···.”

천천히 몸을 일으킨 심사관이 대문을 바라보며 뭐라 중얼거렸다. 쿠구구궁···산이 포효하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대문이 개방되기 시작했다. 그가 문 틈새로 보이는 아드렌을 가리키며 말했다.

“들어가시지요. 다만 일행 분들에게 말씀드린 대로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대다수의 드래곤과 종복들은 나바르도제 님을 여전히 존경하고 있지만, 용왕 폐하의 탄압도 그만큼이나 두려워 하거든요.”

“고마워요. 그, 우리가 타고 온 배는 저대로 두면 되나요?”

로난이 붉은 선풍 호를 가리켰다. 부두 끄트머리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모양새가 영 처량했다. 심사관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아아, 저건 저희가 따로 보관해 두겠습니다. 걱정 마시지요.”

“잘 부탁해요. 이타르간드 님께서 워낙 아끼는 배라.”

보초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일행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말을 남긴 로난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가 볼까.”

아직 문이 열리고 있는 터라 틈새가 좁았지만 인간 세 명이 지나가기에는 충분했다. 예상과 달리 너무 잘 풀려서 어색했지만, 어쨌든 입국에는 성공했으니 잘 된 일이었다.

‘니들 뜻대로는 안 될 거다. 네뷸라 클라지에.’

로난이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두께가 5m는 될 법한 대문을 통과하는 순간이었다. 지금껏 보아온 것 중 가장 화려한 도시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우아아···!”

“놀랍군. 이게 용의 도시인가.”

아셀과 슐리펜이 감탄을 흘렸다. 거대한 드래곤들이 살아가는 도시라고는 믿을 수 없이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전체적으로 큼직큼직한 건물들은 대부분 금이나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드래곤 특유의 탐욕스러운 본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조형이었다.

종복, 혹은 폴리모프한 드래곤으로 보이는 사람과 동물이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절정에 다다른 노을이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끝내주긴 하네.”

로난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하지만 감상에 젖어 있을 틈은 없었다. 앞머리를 쓸어넘긴 그가 두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우선 최대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자. 교단과 관련된 소문을 모아야 하니까.”

“으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면···광장? 여관?”

“아마도 그런 곳이겠지. 어디에 적이 있을지 모르니 긴장 늦추지 말고.”

로난이 신신당부했다. 그들은 도시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용왕이 기거하는 웅장한 고탑이 아드렌의 중심에서 그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

“젠장···무거워. 하다 하다 인간들의 배까지 날라 줘야 한다니.”

“정말 괜찮은 걸까···크극, 폐하께서 알게 되면 가만두지 않을 텐데.”

보초들이 투덜거렸다. 열댓 명 정도 되는 인원들이 붉은 선풍 호를 격납고로 옮기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방문자들이 타고 온 탈것은 본인들이 알아서 처리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심사관 바나르티에가 명령하는 탓에 어쩔 수 없었다.

“그으으읏···! 크아아앗!”

원래는 물에 띄워서 움직여야 할 것을 직접 들어서 옮기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거의 한 시간을 낑낑거린 끝에야 멍청한 슬루프를 격납고에 가져다 놓을 수 있었다. 로난 일행을 검문했던 보초 한 명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허억···빌어먹을. 헉, 드디어 끝났네.”

“이대로라면 억울해서 안 되겠어. 아무리 그쪽은 드래곤이고 우리는 졸개라지만 이건 너무하다고.”

“이거 어때. 내가 몰래 폐하께 보고하지. 그리고 우리가 상을 나눠 갖는 거야. 나바르도제라면 치를 떠는 분이니, 분명 후한 보상을 내리실걸.”

“오오, 그거 괜찮군. 하긴 언제적 인물을 찬양하고 있는 건지. 아드렌을 떠난 지도 백 년이 다 되어가는데.”

보초들이 낄낄거렸다. 그들이 바나르티에를 엿먹일 계획과 용왕의 보상에 관해 논의하던 차였다. 끼이익···선실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갑판 위에서 들려왔다.

“이상하군.”

“뭐야?”

보초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분명 아무도 없던 갑판 위에 웬 사내 한 명이 서 있었다. 슬루프 내부를 검사할 때도 저런 사람은 없었는데.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기른 남자는 정강이까지 오는 기다랗고 새카만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그가 보초들을 내려보며 입을 열었다.

“뭐 하나만 물어보지. 지금 아드렌을 다스리는 자가 누구냐.”

“너, 너는 뭐냐?!”

“설마 나바르도제가 왕좌에서 내려간 건가?”

검은 남자는 보초들을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의 반응을 살피던 남자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런 모양이군. 시간이 오래 지나기는 한 모양이야.”

기분이 나쁠 정도로 태연한 태도였다. 당황하던 보초들의 얼굴에 슬슬 분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창을 뽑아든 어느 보초가 검은 남자를 가리키며 외쳤다.

“보아하니 밀항자 같은데 이상한 무게를 잡는구나. 썩 내려와라!”

“순순히 투항하면 찢어 죽이지는 않겠다!”

이윽고 전염된 분노가 보초들을 흥분시켰다. 저따위 태도는 용납할 수 없었다. 이름난 드래곤의 종복으로 구성된 그들은 아드렌에서는 집 지키는 개 신세였지만, 인간에 비하면 초인이나 다름없었다.

“내려와라!”

그때 어느 보초가 손에 쥐고 있던 창을 그대로 내던졌다. 쉬이익! 정확히 머리를 겨냥한 창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

하지만 검은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비트는 것만으로 공격을 피했다. 양쪽 손은 여전히 코트의 주머니에 꽂힌 채였다. 푹! 일직선으로 날아든 창이 바로 뒤에 있는 마스트에 박혔다. 보초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피, 피했어?”

창날은 완전히 마스트 안으로 사라진 채였다. 던지는 힘이 워낙 강했던 탓이었다. 저걸 인간이 피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창을 슬쩍 쳐다본 검은 남자가 낮게 으르렁거렸다.

【감히 누구 앞에서 이빨을 드러내는 거냐.】

보초들이 어깨를 움츠렸다. 조금 전과는 기운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아무래도 보통내기가 아닌 것 같았다. 빠르게 판단을 내린 그들이 일제히 각인의 힘을 개방했다.

“수상한 놈이다, 즉시 처리해라!”

“크아아아악!”

숙련자들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갑옷이 폭발하며 비늘로 뒤덮인 몸뚱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보초들은 와이번과 인간을 반반씩 섞어 놓은 것 같은 괴물로 변신했다. 노기 어린 포효를 터트린 그들이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죽여주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보초들은 모두 한 번의 도약으로 배 위에 올라탔다. 쾅! 쾅! 쾅! 거대한 발이 갑판을 때릴 때마다 굉음이 울려 퍼졌다. 검은 남자가 주머니에서 손을 뺐다. 콰직! 한순간 그의 몸이 흐릿해지나 싶더니 열한 명 중 열 명의 상반신이 폭발하듯 뜯겨 나갔다.

“뭐, 뭣이···!”

보이지도 않았다. 살아남은 한 명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쏴아아- 하늘 높이 솟구쳤던 선혈과 육편이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검은 남자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붉은 피를 맞는 그의 모습은 나들이를 나온 것처럼 태연했다. 절대적인 패배를 직감한 보초가 등을 돌려 도망치려는 찰나였다. 무언가 길고 날카로운 것이 그의 등을 꿰뚫었다.

“커···억···!”

보초가 천천히 시선을 떨구었다. 조금 전에 자신이 던졌던 장창의 머리가 가슴을 뚫고 자라나 있었다. 검은 남자가 몸에 박힌 창대를 툭툭 건드리며 입을 열었다.

【네가 아는 모든 것을 뱉어라. 아드렌과···나바르도제에 대해서 말이지.】

“그, 그러지. 다 말할 테니까 제발 살려줘···!”

검은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겁에 질린 보초는 창에 관통당한 아픔도 잊은 채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설명은 장장 이십 분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그런가. 나바르도제와 그 일족이 갑자기 어딘가로 사라졌다는 건가.】

“마, 맞아.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몰라. 진짜라고!”

【흐음···.】

“이, 이제 살려줘. 전부 말했잖아. 응?”

검은 남자가 침음을 흘렸다. 보초의 태도로 미루어 보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무언가를 생각하던 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제 꺼져라.】

“꺼, 꺼지라고? 잠깐···!”

보초가 고개를 돌리려는 차였다. 검은 남자가 쥐고 있던 창대를 그대로 들어올렸다. 촤아악! 세로 방향으로 비틀어진 창날은 보초의 가슴께부터 정수리까지를 수직으로 가르며 빠져 나왔다.

비명은 없었다. 피분수가 솟구쳤다. 털썩. 새싹처럼 벌어진 시체가 바닥에 쓰러졌다. 손수건으로 피를 닦아낸 검은 남자가 발걸음을 옮겼다.

“번거롭게 됐군.”

이건 조금 상황이 귀찮아졌다. 나바르도제의 행방을 아는 자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일족이 전부 사라졌다는데 어디서?

“···아.”

고민하던 찰나 그의 머릿속에 어느 인간의 얼굴이 스치며 지나갔다. 이름이 로난이랬던가.

목적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지금도 아드렌을 돌아다니고 있을 터였다. 배를 빌려 탄 시점에서 인연은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단 술이나 한 잔 할까···.”

나지막이 중얼거린 검은 남자가 발걸음을 옮겼다. 격납고의 문 틈새로 스며든 노을이 열한 구의 시체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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