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137화 (137/644)

00137  24. 도시 데이트  =========================================================================

명후는 잘못 보았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그러나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업데이트 내용을 대충 훑던 명후는 천천히 휠을 내리며 업데이트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더 이상 눈에 띄는 것은 없었고 명후는 자유 게시판, 의견 게시판 등을 돌아다니며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제목 : 공적도 2배? 지금 키우러 갑니다.

글쓴이 : 유리멘탈

공적도 2배? 운영자들은 생각이 없냐? 하향해야 될 직업을 오히려 상향하네, 개사기^^, 전사 접고 대장장이나 키워야겠다. 대장장이가 완전 히든 클래스네.

제목 : 드디어 상향 됐구나..

글쓴이 : 레쿠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장장이 상향.

대장장이 좋다고 하향해야 된다고 말하는 새끼들 많아서 진짜 하향 되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 운영자들이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근데 너희들 그걸 알아야 된다.

키워보면 알겠지만 2배 됐다고 엄청 개사기 직업이 된 게 아님.

직접 키워보면 조금 더 상향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거다.

-유리멘탈 : ㄷㅊ 징징이 새끼야. 이 상황에서 뭘 더 상향해?

“역시..”

게시판은 대장장이 공적도 2배 업데이트로 인해 한껏 뜨거워져 있었다. 반응을 확인 한 명후는 홈페이지를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업데이트 되는 동안 잠이나 자야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명후는 알람을 맞춘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다.

*  *  *  *

-삐빅삐삑

알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턱!

곤히 자고 있던 명후는 손을 뻗어 알람을 끈 뒤 기지개를 펴며 일어났다. 잠을 충분히 자서 그런지 정신이 멍하거나 졸립지는 않았다.

저벅저벅

자리에서 일어난 명후는 화장실로 가 간단한 세면을 한 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부엌에서 빵을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명후는 빵을 먹은 뒤 캡슐로 들어갔다.

‘전설’에 접속을 한 명후는 곧장 드레멘으로 돌아와 워프 게이트를 통해 도르덴으로 이동했다.

-지연 : 명후야!

도르덴에 도착하자마자 지연에게 귓속말이 날아왔다.

-지연에게 : 응.

-지연 : 퀘스트 깼어??

-지연에게 : 아니, 이제 깨러 가려구. 아! 너 아직 퀘스트 못 깼지? 같이 갈래?

-지연 : 응! 어디야?

-지연에게 : 지금 성문으로 가고 있어.

-지연 : 그럼 성문에서 만나자!

-지연에게 : 이따봐!

그렇게 귓속말을 마친 명후는 성문으로 걸어갔다. 얼마 뒤 성문에 도착한 명후는 기다리고 있던 지연과 함께 도시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면.. 단장 오우거들은 물리 공격 면역이나 마법 공격 면역이 아닌거야?”

“어, 대신 노란 오우거는 무적, 초록 오우거는 중독, 보라 오우거는... 확실하지는 않은데 워프 시키는 걸 보면 마법을 사용하는 것 같아.”

명후는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지연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워프? 마을로?”

“응.”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명후와 지연은 곧 정상에 도착했고 곧장 도시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스륵

-쿠어어엉!

얼마 지나지 않아 수풀을 헤치며 병사 오우거가 나타났다. 나타난 오우거의 피부는 붉었고 지연은 명후를 보며 말했다.

“내가 잡아?”

“응.”

명후의 답이 대답이 나오자마자 지연은 붉은 오우거를 향해 하얀 구슬을 날렸고 붉은 오우거는 단말마와 함께 쓰러졌다. 명후와 지연은 다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오우거들을 잡으며 산을 내려가던 명후와 지연은 곧 성벽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쿠어어어!

-쿠어엉!

입구를 지키고 있던 파란 오우거 4마리와 붉은 오우거 1마리가 포효하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와 지연은 빠르게 오우거들을 처리하고 성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왔다.

“우와.”

지연은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크기의 논밭을 보며 감탄했다.

“얘내 농사도 짓는 거야?”

“보지는 못했는데. 그런 것 같아.”

명후와 지연은 논밭을 가로질러 오우거들의 주거구역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근데 지연아 궁금한 게 있는데..”

“응? 어떤거?”

“넌 직업이 뭐야?”

궁금한게 있다는 명후의 말에 반색하던 지연은 이어진 명후의 말에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어 말했다.

“아.. 구미호야.”

“구미호?”

“응, 구미호.”

지연의 직업을 들은 명후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구미호의 숲에서 구미호와 같이 있었고 스킬마저 비슷했기에 구미호와 관련된 직업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구미호 그 자체가 직업일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왜?”

명후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지연이 물었다.

“조금 놀라서, 역시 히든 클래스였구나. 부럽다.”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이어진 지연의 말에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너도 전직 할래? 도와 줄게.”

“...어?”

생각지도 못한 지연의 말에 명후는 당황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명후의 반문에 지연이 입을 열어 말했다.

“아직 한 자리 남았거든. 내가 도와주면 금방 전직 할 수 있을거야.”

“...구미호로?”

명후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지연의 답에 명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 번 말했다.

“진짜로..?”

“응, 진짜루!”

명후의 표정과 반응에 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근데 전직하면 이전에 배웠던 스킬이라던가 레벨이 전부 초기화 되. 물론 전직하자마자 스킬은 생기고 레벨은 금방 올릴 수 있구.”

“아.. 초기화 되는거야?”

진짜라는 지연의 말에 전직을 할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했던 명후는 이어진 지연의 말에 고민을 접었다. 구미호, 충분히 좋은 직업이었다. 그러나 힘의 근원을 포기 할 만큼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응, 할래?”

“아쉽네, 포기 할 수 없는 스킬이 있어서...”

“그래? 나중에 생각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도와줄게!”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명후와 지연은 논밭의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스윽

명후는 수풀을 살짝 헤쳐 주변을 살폈다. 저번에 왔을 때처럼 주민 오우거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냥 잡으면 될 것 같아. 준비 됐어?”

“응!”

지연의 답에 명후는 수풀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쿠어어엉!

-쿠어엉!

주위를 돌아다니던 오우거들은 명후와 지연을 발견 후 포효와 함께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동 타격!”

명후는 이동 타격을 사용 해 제일 앞쪽에서 달려오는 오우거에게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바로 이어 외쳤다.

“피웅덩이!”

스아악

외침과 동시에 명후를 중심으로 가로 5m, 세로 5m 크기의 땅이 살짝 파이며 피로 추정되는 붉은 액체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크지는 않네.’

오우거의 크기 때문인지 피웅덩이의 범위는 커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후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찰박찰박

-쿠...어

-쿠어...

그도 그럴 것이 파란 오우거들은 피웅덩이에 들어오고 3초도 지나지 않아 쓰러졌다. 명후는 파란 오우거에게서 시선을 돌려 붉은 오우거를 보았다. 붉은 오우거들은 예상대로 피웅덩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쿠어엉!

명후는 피웅덩이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붉은 오우거를 보며 재빨리 뒤로 빠졌다.

“저기서 나오는 얘들만 잡으면 될 거야.”

뒤로 빠진 명후는 지연을 보며 말했다. 명후의 말대로 피웅덩이는 파란 오우거를 걸러내고 붉은 오우거만 통과시키고 있었다. 지연은 피웅덩이를 빠져나온 오우거를 향해 스킬을 날리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에 있던 오우거들이 전부 사망했다. 명후와 지연은 재빨리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명후는 아이템을 주우며 중얼거렸다.

“엄청 편하네.”

피웅덩이가 있던 곳에 모든 아이템이 드랍 되어 있다보니 줍는 것이 너무나도 편했다. 명후는 아이템을 전부 주운 뒤 지연을 보았다. 지연은 이미 아이템을 다 줍고 명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자!”

명후는 지연과 함께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냥을 몇 번 치룬 뒤 명후는 소마가 중앙이라 말했던 곳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저게 단장 오우거야?”

지연이 저 멀리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단장 오우거를 가리키며 물었다.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초록 피부니까, 내가 잡을게. 그리고 앞에 웅덩이 깔아놓을 테니까 여태까지 했던 것처럼 나오는 녀석들 잡아줘.”

“알았어!”

명후는 지연의 대답을 들은 뒤 즉시 단장 오우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명후와 지연을 보고 있던 단장 오우거는 명후가 달려오자 크게 외치며 명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생포해라!

단장 오우거의 외침에 마법사 오우거들과 병사 오우거들이 단장 오우거의 뒤를 따라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동 타격!”

명후는 이동 타격을 통해 단장 오우거를 공격했다.

[20초간 중독 상태에 빠집니다. 초당 생명력 -2000]

-크하하하! 이정도로 죽지 않는다!

평타의 5배 데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동 타격에 공격당했음에도 단장 오우거는 쓰러지지 않았다. 물론 명후는 단장 오우거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재빨리 입을 열어 외쳤다.

“피폭발! 피웅덩이!”

-크억.. 인간 녀석.

[오우거를 잡으셨습니다.]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의 옵션으로 인해 힘이 2 상승합니다.]

피폭발을 사용 해 단장 오우거를 처치한 명후는 연달아 피웅덩이를 시전한 뒤 재빨리 뒤로 빠졌다.

-쿠어어어어!!

-쿠어어어엉!!

단장 오우거가 죽자 체계적으로 달려오던 오우거들이 무작정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명후는 느긋한 표정으로 피웅덩이를 건너려는 오우거들을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업데이트 전에 반납해서 얻은 공적도는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그리고 코난 뺨치는 추리력을 가진 독자님들이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ㅎㅎ

금요일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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