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5 31.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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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공간 : 제 7 마계의 입구를 발견하셨습니다.]
[마계의 입구를 최초 발견하여 명성이 상승합니다.]
[명성 3만이 상승하였습니다.]
“마계?”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메시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계라고?”
스아악
바로 그때 뒤이어 카로트가 워프를 해왔다. 명후는 카로트가 도착하자 고개를 돌려 카로트를 보며 말했다.
“여기가 네가 말한 그곳이야?”
-예, 주인님. 이곳이 맞습니다. 그런데 저 문은...
카로트는 명후의 말에 답하며 문을 바라보았다. 명후는 문을 바라보는 카로트의 시선을 따라 문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제 7마계의 입구라는데.”
-...제 7마계 말입니까?
뭔가 아는 듯한 카로트의 반응에 명후는 카로트를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어, 뭔지 알아?”
-예,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다스리는 마계를 제 7마계라고 부릅니다. 제 7마계는 항상 밤이며 구울, 스켈레톤 등의 언데드 몬스터들이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
명후는 카로트의 말에 다시 문을 바라보았다.
저벅저벅
그리고는 문을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제 7마계라... 그 죽음의 마왕이라는 녀석 얼마나 쎄냐?”
-그것이...
카로트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그라넥토 본인의 힘은 마왕이라고 불리기에 민망할 정도로 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
스윽
명후는 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이내 문에 손이 닿은 바로 그 순간,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 7 마계의 입구를 작동 시키셨습니다.]
[12단계 개방]
[입구를 열기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한 번 더 작동 시킬 경우 문이 개방됩니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문이 개방 될 경우 이곳과 제 7 마계가 연결이 되며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소멸 할 때까지 제 1 대륙에 있는 모든 언데드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50% 증가합니다.]
[또한 문이 개방 되고 2달 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대륙으로 강림합니다.]
[문을 개방 할 시 개방한 유저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유저에게 특수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말없이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재빨리 문에서 손을 때며 중얼거렸다.
“열면 안 될 것 같은데..”
문을 열 면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특히나 메시지에 나와 있는 대륙에 있는 모든 언데드 몬스터들의 50% 강화는 당장 문제가 될 것이었다.
“...그냥 돌아가자.”
명후는 결국 문을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뒤로 돌아 카로트를 보았다.
“여기 이 문 말고 뭐 특별한 거 없어?”
-...예.
“일단 돌아가 있어, 열 면 안 될 것 같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카로트의 대답을 듣고 명후는 카로트를 역소환 시켰다. 그리고는 기억의 반지를 사용 해 포탈을 만들어 대장간으로 돌아왔다.
“엇, 안녕하세요. 명후님!”
대장간으로 돌아오자 하이머가 명후를 발견하고 인사했다.
“예, 안녕하세요.”
명후는 하이머에게 인사를 하고 곧장 대장간 안으로 들어가 네르파이에게 다가갔다.
“저...”
“아! 자네 왔군! 잘됐어!”
“...?”
“그렇지 않아도 자네를 찾고 있었네. 아,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레빌님이 자네를 찾아왔었지.”
“레빌님이요?”
“그렇다네, 오는 대로 이걸 건네주라고 하시더군.”
네르파이는 그렇게 말하며 작업대 밑에서 스크롤을 꺼내 명후에게 건넸다.
스윽
명후는 스크롤을 건네받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스크롤을 펼쳤다.
<마그단의 바다 괴물?>
해안 도시 라디아 바로 위쪽에 위치한 산호 도시 마그단, 푸른 산호와 붉은 산호로 유명한 마그단에는 현재 괴소문이 하나 돌고 있다. 산호가 채취 되는 베드린 해안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괴소문이 진짜 인지 산호를 채취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간 이들이 전부 돌아오지 못했다. 마그단을 다스리는 사몬 자작은 개인적으로 조사원들을 보냈으나 조사원들 또한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황제에게 도움을 청했고 황제는 당신에게 이 일을 맡기려 한다.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200만 + ??? (추가로 공적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0만?’
퀘스트 보상을 확인 한 명후는 바로 스크롤을 찢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스크롤을 찢자 여태까지 그래왔듯 퀘스트 수락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인벤토리를 열었다.
‘골드 처분하고 가면 되겠다.’
검은 달의 탑에서 얻은 골드로 인해 명후는 현재 4천만 골드를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큰 돈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기에 명후는 마그단으로 가는 길에 경매장에 들려 골드를 처분하기로 결정하고 대장간에서 나와 경매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웅성웅성
“급처 아이템 삽니다.”
“골드 삽니다. 골드당 8천원, 700골드 까지 삽니다.”
“300골드 팔아요. 골드당 9500원!”
얼마 뒤 경매장에 도착 한 명후는 유저들을 지나쳐 경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바로 경매장 NPC에게 다가가 구매 게시판을 열어 게임머니 란을 확인했다. 역시나 게시판에는 구매 하겠다는 거래글이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었다.
“8500원이라..”
골드의 시세를 본 명후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깝다.. 그때 이 돈을 얻었으면..”
명후는 시세가 1만 5천원까지 올라갔던 그 때를 떠올리며 구매 게시판을 닫고 판매 게시판을 열어 골드의 시세를 확인했다.
“9000원 정도에 올리면 되겠네.”
현재 판매 게시판의 골드 거래 최저가는 골드 당 9000원 이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자신의 소지 골드를 보며 중얼거렸다.
“얼마씩 올리는 게 나을까...”
한 번에 4천만 골드를 올리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오래 걸리긴 해도 20만 골드가.. 괜찮겠지.”
명후는 일단 NPC에게 20만 골드를 건네 골드 당 9000원에 자동 판매가 되도록 등록하고 거래 현황 창을 열었다.
1. 판매 골드량 : 200000 [골드당 9000원]
남은 골드량 : 197000
판매 금액 : 27,000,000
‘역시.. 빨라.’
자동 판매 등록을 하자마자 거래 현황 창을 열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3천 골드가 팔렸다. 명후는 계속해서 새로 고침을 눌렀다. 새로 고침을 누를 때마다 남은 골드량이 줄어들었다.
1. 판매 골드량 : 200000 [골드당 9000원]
남은 골드량 : 0
판매 금액 : 1,800,000,000
얼마 뒤, 올렸던 20만 골드가 전부 판매가 되자 명후는 마일리지를 수령하고 다시 NPC에게 20만 골드를 건네 자동 판매 등록을 하고 골드가 팔리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것도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네...’
골드가 다 팔리면 다시 골드를 올리는 행동을 반복하던 명후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근데 4천만 골드면.. 도대체 얼마야?’
명후는 다시 20만 골드를 건네 자동 판매 등록을 하고 계산을 해보았다.
‘골드당 9000원이니까.. 4천만이면...3600억?’
3600억, 4천만 골드를 골드 당 9000원에 전부 처분할 경우 무려 3600억이었다. 믿기 힘든 금액에 명후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4% 까진다고 해도...허..’
현재 명후의 신용 등급은 4등급으로 거래 수수료는 4%였다. 그러나 4%를 수수료로 지불한다고 해도 엄청난 금액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
명후는 골드가 다 팔린 것을 확인하고 마일리지를 수령 후 다시 골드를 올렸다. 그리고 남은 소지 골드와 골드를 팔아 얻은 마일리지를 보며 생각했다.
‘돈이 많아지니깐 좋기는 한데, 이 돈도 그렇고 600억도 그렇고.. 어디에 쓰지?’
지금 골드를 팔아 번 돈도 그렇고 이전에 골드와 아이템을 팔아 번 600억도 그렇고 돈은 많았다. 그러나 딱히 돈을 쓸 곳이 없었다. 빚이라도 있으면 빚이라도 갚겠는데 빚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집이나 차는 딱히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중에.. 쓸 일이 있겠지.’
곰곰이 생각하던 명후는 나중에 쓸 일이 생길 거라 생각하며 돈을 어디에 쓸 지에 대한 생각을 접고 묵묵히 골드를 팔기 시작했다.
‘...조금씩 느려지네.’
판매 한 골드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판매 되는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팔아야 되나?’
속도가 느려지자 명후는 잠시 고민 했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시세가 내려가는 추세인데..’
현재 골드의 시세는 꾸준히 내려가는 중이었다. 나중에 팔 경우 지금보다 더욱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명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늘 전부 처분하기로 결정하고 계속해서 골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계속해서 골드를 판매하던 명후는 갑작스레 나타난 메시지에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유저 ‘급살’님이 제 7 마계의 문을 개방하였습니다.]
[제 7 마계의 왕인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소멸 할 때까지 대륙에 있는 모든 언데드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50% 증가합니다.]
[앞으로 2달 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대륙에 강림합니다.]
[가까운 신전에서 특수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뭐?”
명후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뭐야? 마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마계?”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
“2달 뒤 강림한다고?”
“이게 무슨 개소리야,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업데이트에 있었나?”
메시지는 자신에게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말하는 것으로 보아 경매장에 있던 유저들에게도 메시지가 나타난 것이 분명했다. 명후는 웅성이는 유저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시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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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보내셨길 바라며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