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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90화 (190/644)

00190  32. 데렌의 정원  =========================================================================

‘200만이 날아갔다고?’

200만, 전기 마법진에 의해 날아간 생명력은 무려 200만이었다. 문제는 전기 마법진에 머물던 시간이었다.

‘그 잠깐 사이에?’

마법진 위에 있던 시간은 짧으면 짧았지 길지 않았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200만의 생명력이 날아갔다는 것이 명후는 믿기지 않았다.

‘이게 기본 기술은 아니겠지..?’

명후는 전기 마법진과 데렌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만약 이 전기 마법진이 기본 기술이고 데렌을 잡을 때 주위에 이런 마법진이 깔려 있다면 데렌을 처치하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었다. 명후는 장비 창을 열어 현재 착용 중인 목걸이의 정보를 확인했다.

<죽지 않는 자의 목걸이[유니크]>

제한 : 레벨 250, 생명력 40만

물리 방어력 : 200

마법 방어력 : 200

사용 시 자신에게 걸려 있는 해로운 효과를 전부 해제한다. 그리고 1분간 모든 상태 이상에 대해 면역 상태가 된다. (쿨타임 : 20시간)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설적인 영웅, 죽지 않는 자가 사용했다는 목걸이. 착용자를 각종 상태 이상으로부터 보호한다.

‘이것만 있으면.. 속도 감소는 문제 없겠고..’

전기 마법진에서 나온 전기로 인해 감전 상태에 빠져 모든 속도가 70% 감소했다. 데렌과 마주했을 때 주위에 마법진이 깔려 있고 어쩔 수 없이 마법진을 지나가야 할 때는 목걸이를 사용하면 된다.

‘일단 봐야겠지.’

물론 목걸이를 꼭 사용해야 되는 것은 아니었다. 명후는 장비 창을 닫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갑옷 해마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갑옷 해마를 사냥했다.

.

.

.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50]

[데렌의 해마를 50마리 처치하셨습니다.]

[데렌이 당신의 존재에 강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갑옷 해마를 전부 처치하자 이번에는 분노에서 한 단계 상승한 강한 분노를 느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스아악

그와 동시에 명후의 발 밑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아까 보았던 전기 마법진이 분명했다. 마법진에서 전기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지지지지직

그리고 이내 마법진에서 전기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감전 되었습니다. 모든 속도가 70% 감소합니다.]

역시나 감전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생명력을 확인했다. 역시나 생명력은 엄청난 속도로 깎이고 있었다. 명후는 걸음을 옮겨 마법진에서 벗어났다.

스아악

명후가 마법진에서 벗어나자 마법진은 즉시 사라졌다.

‘앞으로 계속 나오는 건가...’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해마를 잡을 때마다 전기 마법진이 나타날 것 같았다.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다시 해마를 찾아 걸음을 옮겼다.

[감전 되었습니다. 모든 속도가 70% 감소합니다.]

[감전 되었습니다. 모든 속도가 70% 감소합니다.]

역시나 해마를 잡을 때마다 전기 마법진이 나타났다. 명후는 사라지는 마법진을 보며 생각했다.

‘언제 나오는거냐...’

곧 데렌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데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저 메시지로 데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나타날 뿐이었다.

[데렌이 당신의 존재에 강한 살의를 느꼈습니다.]

‘살의를 느꼈으면 좀 나타나지..’

데렌은 현재 명후에게 분노를 넘어 살의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단지 메시지로 나타날 뿐 데렌은 명후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이러다 찾는 게 더 빠르겠는데..’

메시지로 보아 데렌은 조건부 보스 몬스터가 분명했다. 그러나 꼭 조건이 맞아야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조건을 맞추지 않아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데렌의 그림자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그림자?’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용?’

저 멀리 무언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무언가는 여태까지 만났던 해마와 크기가 비슷 했지만 해마가 아닌 용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저게 데렌의 그림자?’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데렌의 그림자가 분명했다. 명후는 자신을 주시하고있는 데렌의 그림자를 향해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스아악

그러자 발 밑에 작은 마법진이 나타났다.

‘...설마.’

크기는 작았지만 나타날 때마다 200만의 생명력을 앗아간 그 마법진인 것 같았다.

지지지직

이내 마법진에서 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감전 되었습니다. 모든 속도가 30% 감소합니다.]

크기가 작기 때문일까? 감전으로 인해 감소하는 속도가 70%가 아닌 30%였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빠르게 마법진에서 벗어나 그림자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건방진..

달려가는 명후의 귓가에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그림자의 입에서 동그란 구슬이 나타나 커지기 시작했다.

‘브레스?’

드래곤이 아닌 용이니 브레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와 비슷한 무언가인 것은 분명했다.

스아악!

이내 그림자의 머리 만큼 커진 구슬이 명후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구슬을 보고 피하기 위해 재빨리 방향을 틀었다.

쩌정, 쩌저저저저적!

방향을 트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 구슬이 폭발했다. 그와 동시에 구슬 주변의 물들이 얼기 시작했다. 명후는 빠른 속도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얼음들을 보며 재빨리 이동했다. 그러나 얼음의 속도가 더욱 빨랐다.

[20초간 빙결 상태에 빠집니다.]

[빙결 상태에 빠져 받는 데미지가 50% 증가합니다.]

명후의 주위가 전부 얼었다. 몸을 움직여 보았지만 역시나 움직여지지 않았다. 명후는 투명한 얼음 너머로 보이는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그림자의 주위에는 전기 스파크가 튀기는 여러 개의 구슬들이 나타나 있었다.

-돌아가라.

그림자가 말했다.

스악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위에 떠있던 전기 구슬들이 명후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전기 구슬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얼음에 박혔고 얼음에 금이 갔다.

쩌저저정!

이내 얼음이 깨지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빙결 상태가 해제 되었습니다.]

[10초간 감전 상태에 빠집니다. 모든 속도가 30% 감소합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몸을 움직여 보았다. 빙결 상태가 해제 되어 그런지 몸이 움직여졌고 움직여지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다시 그림자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스아악

그림자의 입에서는 명후를 빙결 상태에 빠트린 그 구슬이 다시 나타나 크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동 타격.’

구슬을 본 명후는 재빨리 이동 타격을 사용해 그림자의 앞으로 이동해 주먹을 뻗었다.

퍽!

-크억.

그림자의 몸에 주먹이 닿은 그 순간 그림자의 입에서 고통스런 신음이 나오며 크기를 키우던 구슬이 사라졌다. 명후는 구슬이 사라지자 마음 놓고 연달아 주먹을 날렸다.

퍽! 퍽! 퍽!

[데렌의 그림자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5만이 상승합니다.]

몇 번의 주먹질 끝에 처치 메시지가 나타났다. 처치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주먹질을 멈추고 서서히 쓰러지기 시작하는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털썩

이내 그림자가 쓰러지고 쓰러진 그림자의 주위에 아이템들이 나타났다. 명후는 드랍 된 아이템을 보고 미소를 지은 채 손을 뻗었다.

-데렌이 만든 가짜 여의주를 습득하셨습니다.

‘가짜 여의주?’

명후는 손에 쥔 동그란 구슬을 보았다. 그리고는 재빨리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데렌이 만든 가짜 여의주[레어]>

수룡 데렌이 만든 가짜 여의주. 가짜이긴 해도 상당한 힘이 담겨 있다. 아이템의 재료로 사용 되기도 하며 사용 시, 반경 50M 내에 있는 모든 적을 최대 1분간 빙결 시킨다. (사용 가능 횟수 : 5번)

‘이야....’

가짜라는 말에 살짝 실망 했었다. 그러나 정보를 보니 절로 감탄이 나왔다. 재료로도 사용이 가능했고 무엇보다 사용 시 일어나는 효과가 엄청났다. 명후는 인벤토리에 여의주를 넣은 뒤 나머지 2개 아이템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급 용의 피를 습득하셨습니다.

-데렌의 구슬을 습득하셨습니다.

비록 하급이기는 하지만 그 구하기 힘들다는 용의 피와 앞서 해마가 드랍 한 데렌의 구슬이었다. 명후는 용의 피와 구슬을 넣은 뒤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유저 ‘급살’님이 제 1 억제 구슬을 파괴하였습니다.]

[앞으로 45일 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대륙에 강림합니다.]

‘...뭐?’

*  *  *  *

제 7 마계 뼈의 숲. 마계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급살은 현재 숲에서 스켈레톤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데스 볼! 데스 볼! 데스 볼!”

펑!

[레벨 업!]

이내 스켈레톤이 쓰러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급살은 미소를 지은 채 쓰러진 스켈레톤을 향해 지팡이를 들며 외쳤다.

“흡수!”

스아악.

급살의 외침에 스켈레톤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흘러 나와 지팡이로 빨려들어왔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셨습니다. 지력이 1 상승합니다.]

“흐흐.”

메시지를 본 급살은 음흉하게 웃으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5 직업 : 죽음의 마법사

명성 : 3000

레벨 : 170

생명력 : 54000

마나 : 65280

힘 : 300 민첩 : 40 체력 : 700(+300) 지력 : 1614(+700) 지혜 : 1200(+340)

보너스 스텟 : 30

“흡수가 쿨타임 만 아니면 개사기 스킬인데.. 아쉽네..”

급살은 아쉬운 표정으로 캐릭터 창을 닫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스켈레톤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급살은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신전?”

확실하지 않았지만 건물의 외관으로 보아 신전이 분명했다.

“여기 마계 잖아 근데 왜 신전이.. 설마 마왕의 신전인가?”

마계에 왜 신전이 있는 것인지 의아해 하던 급살은 마왕의 신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신전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어? 저건 뭐지?”

신전 안으로 들어온 급살은 텅 빈 신전 내부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한 가운데에 동동 떠있는 빛의 구슬을 발견하고 구슬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구슬 앞에 도착한 급살은 이리저리 구슬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별달리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만져볼까?’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자 급살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구슬을 향해 손을 뻗었다.

턱 쩌정

그리고 손이 닿은 그 순간 구슬에 금이 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제 1 억제 구슬이 죽음의 기운에 오염되었습니다.]

[제 1 억제 구슬이 파괴됩니다.]

“...어?”

자신은 그저 구슬을 만졌을 뿐인데 무언가 위험한 냄새가 나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급살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메시지를 보다 시선을 돌려 구슬을 보았다. 금이 간 빛의 구슬이 검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연휴 보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나름대로 괜찮은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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