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8 33. 준비 =========================================================================
스아악
“저건가?”
헬리오카 제국과 신성 제국의 교차 게이트가 있는 도시 고반으로 워프 한 명후는 자신이 서 있는 워프 게이트 반대편에 있는 워프 게이트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자신이 보고 있는 반대편 워프 게이트가 교차 게이트 같았다.
저벅저벅
명후는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교차 게이트로 걸어갔다.
“1골드입니다.”
바로 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 교차 게이트는 워프하는 곳이 정해져 있는 듯 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손을 내민 마법사에게 1골드를 꺼내 주었다.
“워프 합니다.”
1골드를 받은 마법사가 워프 한다 말하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명후는 고반이 아닌 새로운 도시로 이동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반대편에 워프 게이트가 하나 있었다. 지금 자신이 있는 워프 게이트가 교차 게이트이니 반대편에 있는 워프 게이트는 신성 제국의 워프 게이트 일 것이었다. 명후는 반대쪽 워프 게이트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십니까?”
“신성 제국의 수도로 가려고 하는데 갈 수 있습니까?”
“하핫, 물론입니다!”
명후의 물음에 마법사가 호탕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며 이어 말했다.
“15골드 되겠습니다.”
“여기있습니다.”
“메디프로 워프합니다.”
마법사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붕뜨는 느낌을 받으며 새로운 곳으로 워프 할 수 있었다.
‘여긴가?’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주위에는 여태까지 보아왔던 마을들과는 달리 수많은 신전과 동상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이곳이 신성 제국의 수도 메디프가 분명했다.
‘대신전이라고했지?’
황제가 말하기를 레빌은 신성 제국의 대신전에 있다고 하였다.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명후는 주위 신전들을 보며 생각했다.
‘근데 전부 대신전이라고 부를 만한 신전들인데..?’
주위에 들어선 모든 신전들은 이곳에 오기 전 들린 엘가브의 신전보다 거대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저게 다.. 사제들이야?’
각 신전의 입구에는 엄청난 수의 사제들이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역시 신성 제국이라는건가..’
괜히 신성 제국이 아니었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하지.’
신전과 사제들을 보던 명후는 황제가 말한 대신전을 어떻게 찾아야 할 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물어 보는 수밖에 없나.’
희한하게 이곳에는 이정표가 없었다. 결국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한 명후는 또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어느 대신전인 줄 알고 물어보지?’
황제는 신성 제국의 대신전이라고 말했을 뿐 어떤 신의 신전인지는 말을 하지 않았다. 명후는 어떻게 물어보아야 할까 곰곰이 생각했다.
‘검색이라도 하고오자.’
결국 명후는 로그아웃을 해 검색을 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그때였다. 명후의 귓가에 옆을 지나가던 유저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진짜 대신전은 달라도 진짜 다른 것 같다.”
“그러게, 여기 있는 신전들도 엄청나긴 한데.. 대신전은 진짜..”
“신성 제국으로 관광 온 보람이 있다.”
“대신전 보다 더 큰 신전은 없냐?”
“괜히 대신전이라 불리는 게 아니야. 그 크기의 신전이 2개면 어휴. 난리 났지.”
“그렇겠지?”
“당연하지, 거기다 대신전이 왜 대신전이냐? 신성 제국의 교황이 있어서 그런건데 그거보다 더 큰 신전이 있어봐. 뭔가 이상하잖아”
“그러네, 근데 왜 승질이야. 이새끼야.”
“미안, 하핫. 사냥이나 가자. 9일 밖에 안남았다.”
명후는 유저들의 대화에 고개를 돌려 서서히 사라지는 유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대신전이 한 곳이라고?’
유저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대신전이라 불리는 신전은 한 곳 뿐 인 것 같았다. 명후는 사라진 유저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자신의 앞을 지나가려는 유저에게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저기 혹시 대신전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네? 대신전이요?”
“예.”
“이쪽 길을 따라 쭉 가시다보면 나옵니다. 여기에 있는 신전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니 척 보면 아실겁니다.”
명후의 물음에 살짝 움찔거린 유저는 친절하게 대신전의 위치를 설명해주었고 명후는 감사의 인사를 하고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걷던 명후는 얼마 뒤 걸음을 멈추었다.
‘...이야.’
걸음을 멈춰선 명후는 시야에 들어온 대신전으로 추정되는 신전을 보며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저 크기.. 저게 대신전이다.’
여태까지 보았던 그 어떤 신전보다 거대한 신전이었다. 대신전이 분명했다.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겨 대신전으로 다가갔다.
웅성웅성
“마왕 강림 방어 퀘스트 같이 할 사제분 모십니다!”
“방어 퀘스트 같이 할 딜러 모셔요. 레벨 190 이상만!”
“퀘스트 같이 할 레벨 150 넘는 탱커분 구합니다!”
대신전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마왕 때문일까? 앞서 보았던 그 어떤 신전보다 더욱 많은 유저와 NPC들이 모여 있었다. 명후는 유저들의 외침을 들으며 대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에 있으려나..’
어서 레빌에게 서신을 전달해야 했다. 바로 그때였다.
“엇? 명후님?”
뒤쪽에서 들려오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명후는 재빨리 뒤로 돌아섰다. 이곳에서 자신을 알고 있을 사람은 단 한사람 뿐이었다.
“레빌님! 여기 계셨군요!”
역시나 명후를 부른 것은 레빌이었다.
“예, 잠시 산책 나왔습니다. 근데 여긴 어쩐 일로..?”
레빌이 물었다. 레빌의 물음에 명후는 주위를 힐끔 둘러보고 인벤토리에서 알칸의 서신을 꺼내었다. 명후가 꺼낸 서신을 본 레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황제께서 보낸 서신입니다.”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레빌에게 서신을 건네며 말했다. 레빌은 명후의 말에 재빨리 손에 들린 서신을 받아 읽기 시작했다.
“...”
한동안 말없이 서신을 읽던 레빌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다시 명후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지?’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레빌의 반응에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레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레빌이 입을 열어 말했다.
“이 서신이 황제께서 저에게 주라고 한 서신이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그렇군요. 훗.”
명후의 대답에 레빌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서신을 말아 명후에게 건넸다.
“...?”
레빌이 서신을 다시 건네자 명후는 서신과 레빌을 번갈아 쳐다보았고 레빌이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일 입니다.”
“..네? 일이요?”
“네.”
명후는 레빌의 말에 재빨리 서신을 받아 펼쳤다.
<제국의 명예>
알칸 헬리오카는 대륙에 강림하는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를 통해 제국의 명예를 드높일 생각이다. 아그라넥토를 소멸시키는데 있어 큰 공적을 올려 제국의 명예를 드높여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기여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서신을 펼치자 퀘스트가 나타났다.
“...”
퀘스트가 나타나자 명후는 멍한 표정으로 퀘스트를 바라보았다.
‘왜..’
어째서 서신을 전하라 한 것일까? 명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 명후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것인지 레빌이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가끔 가다 저도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레빌의 말에 명후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인벤토리에 다시 서신을 넣었다. 퀘스트를 수락하기 위해선 서신을 찢어야 하는데 레빌의 앞에서 황제가 준 서신을 찢을 수는 없었다. 명후가 서신을 넣은 바로 그때였다.
“여, 2인자.”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미소를 짓고 있던 레빌의 표정이 급속도로 굳어졌다. 레빌의 굳은 표정을 본 명후는 뒤로 돌아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안 무겁나?’
온몸에 번쩍이는 보석과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남성이 다가오고 있었다.
‘보통 신분은 아니겠네.’
명후는 여전히 레빌이 어떤 신분인지 알 지 못한다. 그러나 제국의 공작들이 존대 하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공작급 이상인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 레빌에게 이런 말투를 쓰는 것으로 보아 남성의 신분은 보통이 아닐 것이었다.
“아만 제국의 황제입니다.”
레빌이 다가오는 남성을 보며 명후에게 말했다.
‘황제? 보통 신분은 아니네.’
남성의 신분은 헬리오카 제국 다음으로 큰 아만 제국의 황제였다. 명후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남성을 바라보았다.
“이 녀석은 누구지?”
레빌에게 다가온 아만 제국의 황제는 명후를 힐끔 보며 입을 열어 말했다.
‘이 녀석?’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황제라고 해도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국가의 황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초면에 다짜고짜 녀석이라니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 그런 명후의 기분을 알기라도 한 것인지 레빌이 싸늘한 표정으로 아만 제국의 황제를 보며 말했다.
“네가 알 바 아니다.”
“큭큭.”
레빌의 말에 아만 제국의 황제는 음흉하게 웃더니 명후를 다시 힐끔 쳐다보고 레빌을 보며 말했다.
“후에도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 지 궁금하군. 크하핫!”
크게 웃은 아만 제국의 황제는 다시 레빌을 지나쳐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아만 제국의 황제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돌려 레빌을 보았다. 그러자 레빌이 입을 열어 말했다.
“미친놈입니다. 신경 안 쓰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이런 말도 할 줄 아는 NPC였나?’
레빌의 입에서 미친놈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명후는 살짝 놀랐다. 레빌이 이런 말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을 내색 할 수는 없었기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아만 제국의 황제라..”
명후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아, 예. 수고하시길 바랍니다.”
레빌의 말에 명후는 걸음을 옮겨 대신전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인벤토리를 열어 서신을 꺼내 펼쳤다.
<제국의 명예>
알칸 헬리오카는 대륙에 강림하는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를 통해 제국의 명예를 드높일 생각이다. 아그라넥토를 소멸시키는데 있어 큰 공적을 올려 제국의 명예를 드높여라!
퀘스트 난이도 : S
퀘스트 보상 : ??? (기여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서신을 펼치자 퀘스트가 나타났고 명후는 그대로 서신을 찢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빛과 함께 서신이 사라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자신이 받은 3개의 퀘스트를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은 뒤 퀘스트 창을 닫으며 중얼거렸다.
“이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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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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