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2 34. 제 7 마계로 =========================================================================
* * * *
“흡수!”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셨습니다. 지력이 3 상승합니다.]
흡수를 통해 지력을 상승시킨 급살은 미소를 지은 채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걸음을 옮기며 급살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는 인벤토리 자리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아그라넥토의 증표를 보며 중얼거렸다.
“치트키 쓴 느낌이야..”
아그라넥토의 증표는 정말 사기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역시 데미갓 등급은 데미갓 등급이었다. 급살은 인벤토리를 닫고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5 직업 : 죽음의 마법사
명성 : 3000
레벨 : 180
생명력 : 54000
마나 : 70280
힘 : 300 민첩 : 40 체력 : 700(+300) 지력 : 1734(+700) 지혜 : 1330(+340)
“여기서 쭉 사냥하다보면.. 200도 금방 찍겠네.”
이대로 계속해서 사냥을 한다면 금방 200 레벨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을 한 급살은 다시 사냥을 하기 위해 캐릭터 창을 닫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끼긱.. 끼긱..
그리고 얼마 뒤, 앞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급살은 걸음을 멈췄다.
“우와... 엄청 크네.”
거대한 크기의 해골이 땅을 헤집으며 일어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스켈레톤이라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스켈레톤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뭐.. 상관없지.”
물론 해골이 스켈레톤이든 아니든 상관 없었다. 급살은 땅에서 일어나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해골들을 향해 지팡이를 겨눴다.
“데스 볼! 데스 볼!”
그리고 여태까지 그래왔듯 해골들을 향해 데스 볼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펑! 펑! 펑! 펑!
해골들의 주위로 엄청난 수의 데스 볼이 나타났고 폭발하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당 시간 데스 볼에 공격을 당했음에도 해골들은 쓰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진짜 안 죽네.. 생명력이 얼마나 높은거야?”
급살은 미간을 찌푸렸다. 여태까지 잡아왔던 몬스터와 비교해 해골은 매우 높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쓰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공격을 멈출 수는 없었기에 급살은 언젠가는 죽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해서 데스 볼을 날렸다.
끼긱...
얼마 뒤, 굳건히 버티고 있던 한 해골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급살은 미소를 짓고 쓰러지는 해골을 바라보았다.
쿵!
[레벨 업!]
이내 해골이 쓰러지며 레벨 업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해골들도 쓰러지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레벨 업!]
마지막 해골이 쓰러지며 다시 한 번 레벨 업 메시지가 나타났다.
‘오, 경치 완전 짭짤한데?’
급살은 메시지를 보고 놀란 표정으로 해골을 보며 생각했다.
‘얼마나 레벨이 높은 녀석 인거야?’
해골의 레벨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여태까지 잡았던 그 어떤 몬스터보다 레벨이 높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 녀석만 잡으면.. 금방 올릴 수 있겠다.’
사냥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급살은 주위를 돌아다니며 해골들을 사냥하기로 결정했다.
‘아참, 아이템.’
생각을 마친 급살은 혹시나 드랍 된 아이템이 있지 않을까 재빨리 해골들이 쓰러진 곳으로 다가가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오?’
주위를 살피던 급살은 곧 자신의 머리 크기 만한 큼지막한 보라색 구슬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대박..?’
언데드 몬스터는 드랍률이 좋지 않다. 심지어 드랍 되는 아이템도 그다지 가치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가끔 아주 가끔 대박이라고 부를 만한 아이템이 드랍 되기도 한다. 지금 그 대박이 터진 것 같았다.
스윽
급살은 재빨리 보라색 구슬을 향해 손을 뻗었다.
-1000년의 마력이 담긴 죽음의 마정석을 습득하셨습니다.
‘...대박이다.’
습득 메시지를 통해 보라색 구슬의 아이템 명을 확인 한 급살은 대박이 터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급살은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어 구슬 아니, 마정석을 넣은 뒤 마정석의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1000년의 마력이 담긴 죽음의 마정석[유니크]>
1000년에 달하는 마력이 담겨 있는 죽음의 마정석, 근처에만 있어도 죽음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나중에 무기나 펫 만들 때 써야겠다.”
정보를 확인 한 급살은 미소를 지은 채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는 마저 주위를 돌아다니며 드랍 된 아이템이 있는 지 없는 지 확인했다. 아쉽게도 마정석 외에는 드랍 된 아이템이 없었고 급살은 살짝 아쉬운 표정으로 해골들을 보며 스킬 창을 열어 흡수 스킬의 쿨타임을 확인했다.
‘딱 됐네.’
때마침 흡수 스킬의 쿨타임이 초기화 되었고 급살은 곧장 해골을 향해 흡수 스킬을 사용했다.
스아악
가장 가까이 있던 해골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지팡이로 흡수 되었다.
[강력한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셨습니다. 지력이 50 상승합니다.]
“...어?”
메시지를 본 급살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50?”
급살은 재빨리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5 직업 : 죽음의 마법사
명성 : 3000
레벨 : 182
생명력 : 54000
마나 : 70280
힘 : 300 민첩 : 40 체력 : 700(+300) 지력 : 1784(+700) 지혜 : 1330(+340)
보너스 스텟 : 20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메시지에 나온 것처럼 지력은 50이 상승해 있었다. 급살은 캐릭터 창을 닫고 여전히 당황스런 표정으로 해골을 바라보았다.
“...”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스라락
얼마 뒤, 해골들의 시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박..”
멍하니 해골들을 보던 급살은 시체가 사라지자 정신을 차리고 짧게 중얼거리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런 미친.. 지력이 50이나.. 개사기 잖아.”
50의 지력이 상승했다. 그렇다고 쿨타임이 길어진 것도 아니다. 흡수 스킬의 쿨타임은 1이나 2가 상승했을 때와 똑같았다.
“잡몹들을 흡수하면 손해였네..”
여태까지 흡수를 통해 지력을 상승시킬 때마다 행복해 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 급살은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만 잡아야 되는 이유가 늘었어..”
그렇지 않아도 레벨을 올리기 위해 해골들만 잡을 생각을 가지고 있던 급살이었다. 해골을 잡을 이유가 늘었다고 생각하며 급살은 다시 해골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저벅!
해골을 찾아 걸어가던 급살은 순간 느껴지는 오싹한 기운에 걸음을 멈췄다. 몸을 한 번 부르르 떤 급살은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미간을 찌푸린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기분 탓인가..”
그러나 주위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고 급살은 기분 탓이라 생각을 하며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저벅!
그렇게 다시 걸음을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급살은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인간?’
저 멀리 인간으로 추정되는 네 명이 자리에 멈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이곳은 마계였다. 인간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바로 그때 가장 앞에 있던 사내가 입을 열어 외쳤다.
“저기요. 혹시.. 급살 님이세요?”
‘어?’
사내의 외침에 급살은 당황스런 표정으로 움찔 할 수밖에 없었다.
‘날 알아?’
어떻게 된 것인지 사내는 자신을 알고 있었다. 급살은 조심스런 목소리로 사내를 보며 외쳤다.
“..누구시죠?”
“아.. 급살님이 맞으시군요.”
급살의 말에 사내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내의 미소를 본 급살은 순간 불안함을 느끼고 힘을 주어 지팡이를 잡았다. 그리고 경계서린 눈빛으로 사내를 보며 이어 말했다.
“저는 님을 모르는데요. 절 어떻게 아시는거죠?”
사내는 급살의 말을 듣고 활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라고 합니다.”
“명후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급살은 의아함과 경계심, 당황스러움 등 여러 가지가 섞인 눈빛으로 명후를 보며 반문했다.
“어? 저 모르세요?”
급살의 반문에 명후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급살을 바라보며 말했다. 명후의 말에 뒤에 서 있던 지연과 민형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지연과 민형의 반응에 급살은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모르는데요.”
“어...?”
명후는 급살의 대답에 매우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그럴 리가 없다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모르실 수가 없는데.. 직접 본적은 없지만 저희 탑에서 2번이나 만났어요. 진짜 기억 안나세요?”
“탑이요?”
“네, 검은 달의 탑이요.”
‘...설마.’
급살은 명후의 말을 듣고 문득 떠오르는 기억에 미간을 찌푸렸다. 검은 달의 탑 마법사들이 전부 죽었던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탑으로 갔다가 2번이나 죽임을 당했다. 말을 들어보니 자신을 죽인 검은 구슬을 만든 이가 명후 인 것 같았다. 급살은 이제 기억 났냐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명후와 그 뒤에 서 있는 일행을 보며 생각했다.
‘...이길 수 있을까?’
============================ 작품 후기 ============================
이길 수 있으면 네가 주인공이지..
감기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진짜 지독한 감기였네요.
오늘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꿀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