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6 35. 그 후 =========================================================================
250~270 레벨대의 짐승 몬스터들이 서식하는 질풍의 초원.
“힐 좀 주세요!”
“예! 야모스의 가호!”
“사단 치기!”
질풍의 초원에는 현재 태평양 길드의 길드 마스터 마가렛과 그녀의 파티원들이 모여 사냥을 하고 있었다.
“맘모스 어택!”
마가렛이 근육 토끼를 향해 달려가며 외쳤다.
스아악
그러자 그녀의 몸 주위로 거대한 맘모스의 형상이 나타났다.
쾅!
-뀨뀨!
이내 맘모스 형상은 근육 토끼와 부딪히며 거대한 폭음을 냈고 근육 토끼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가 땅에 처박혔다.
-뀨..뀨..
땅에 떨어진 근육 토끼는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마무리 딜 해주세요!”
움찔거리는 근육 토끼의 모습에 자신이 마무리 공격을 하는 것은 데미지 낭비라고 생각 한 마가렛은 마무리를 담당하는 유저에게 말하며 시선을 돌려 다른 근육 토끼를 향해 달려 들었다.
“수고 하셨어요. 3분 휴식하고 바로 사냥 시작할게요.”
얼마 뒤, 모든 근육 토끼들이 쓰러지자 마가렛이 파티원들을 보며 말했다.
“네!”
“이야, 진짜 사냥 빠르네요!”
“경험치도 잘 오르는데용!”
그녀의 말에 파티원들은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은 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물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쭉 사냥을 통해 레벨을 올리고 마왕이 강림 할 때.. 저희 태평양 길드가 최고의 공적을 차지하는 겁니다.”
“좋습니다!”
“흐흐, 진짜 기대가 됩니다.”
“마왕 강림.. 하하핫!”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간이 됐다는 것을 깨달은 마가렛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쉬고 있던 파티원들도 자연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냥을 다시 시작하겠...”
모든 파티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사냥을 시작해도 되겠다고 생각 한 마가렛은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려했다. 그러나 이내 나타나는 메시지에 마가렛은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마왕성의 마기가 0이 되었습니다.]
“...?”
메시지를 본 마가렛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마가렛은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파티원들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파티원들도 의아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가렛은 파티원들을 보며 말했다.
“혹시 여러분들도 메시지가 떴나요?”
“네.. 떴습니다.”
“마왕성의 마기가 0이 되었다는데.. 이게 무슨 메시지인지..”
“그러게요..”
마가렛과 파티원들은 사냥 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자리에 멈추어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헬리오카 제국의 첫 번째 원정대가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를 처치하였습니다.]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소멸하였습니다.]
“...어?”
“...엇?”
“...뭐?”
“...헐?”
마왕성의 마기가 0이 되었다는 메시지에 이어 나타난 2개의 메시지에 마가렛은 물론 파티원들 전원이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말도 안 돼!’
이내 정신을 차린 마가렛은 신전에서 받은 마왕 강림 방어 퀘스트를 확인하기 위해 재빨리 퀘스트 창을 열었다.
‘...!’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으나 마왕 강림 방어 퀘스트가 보이지 않았다. 마가렛은 재빨리 자신의 오빠인 소마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소마에게 : 오빠!
-소마 : 어, 너도 봤지?
-소마에게 : 어떻게 된거야?
-소마 : 나도 잘 모르겠는데.. 누가 입구를 찾았나봐. 메시지 보니까 우리 제국인 것 같던데.. 우리 제국에 우리가 모를 만한 곳이 있나?
-소마에게 : 한 번.. 알아 볼게.
소마에게 귓속말을 보낸 마가렛은 자신을 쳐다보는 파티원들을 보며 말했다.
“사냥은.. 지금 끝내겠습니다. 일단.. 이 상황에 대해 알아 봐야 될 것 같군요.”
“예.”
“네!”
“알겠습니다.”
파티원들에게 말을 한 마가렛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생각했다.
‘도대체.. 누가...’
* * * *
카이저의 저택.
현재 카이저의 방에는 데메토스와 마간, 도브락이 모여 카이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끼이익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방의 주인인 카이저가 들어왔다.
“어떻게 된거야?”
방으로 들어온 카이저가 데메토스를 보며 말했다. 데메토스는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모르겠다. 알아보고는 있는데.. 이게.. 참..”
데메토스의 말에 카이저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마간이 입을 열어 말했다.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 마왕을... 혹시 레베르 연합 녀석들 아니야?”
마간의 말에 카이저와 도브락의 시선이 데메토스에게 향했다. 그러나 데메토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석들이었다면 진작에 알아챘다.”
데메토스의 말에 도브락이 조용히 입을 열어 말했다.
“일부..”
일부가 한 게 아니냐는 뜻이었다. 데메토스는 다시 한 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녀석들의 수뇌라 할 수 있는 태평양 길드도 지금 누가 클리어 한 것인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그래, 계속해서 알아봐 줘. 마왕을 잡았다면.. 보통 녀석들이 아닐 거야.”
카이저의 말에 데메토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카이저는 다시 데메토스를 보며 말했다.
“그거 어떻게 됐어?”
“그거?”
“내가 말한 대장장이 유저 있잖아.”
“아.. 그 명후라는 유저? 나오는 게 없다. 진짜 신기 할 정도야.. 누군가가 고의로 정보를 막은 듯 한 느낌? 그것도 계속해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알았다.”
데메토스의 말에 들은 카이저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아 곰곰이 생각했다.
‘도대체.. 누굴까.’
* * * *
제목 : 야, 시발 이게 뭐하자는거냐?
작성자 : 김사제
개같은 시발, 헬리오카 제국 첫번째 원정대? 이게 무슨 개소리냐. 시발 새끼들. 내가 마왕 강림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개같은 새끼들이 소멸을 시켜? 같은 유저끼리 시발 얼마나 기다리는 지 알고 있으면서. 도대체 어떤 새끼들이냐. 헬리오카 제국 새끼들 진짜 파티 안받아줘야 된다.
-보보보 : 마왕 강림한다고 욕질하더니 마왕 잡히니까 또 욕질이냐?
-김사제 : 새끼야 그때는 퀘스트 때문이었고 지금 마왕 강림 하는거 대비해서 존나게 템사놓고 키워놨는데 망했잖아.
제목 : 헬리오카 제국 개쩌네요.
작성자 : 지존짱짱법사
마왕을 소멸 시키다니.. 정말 엄청납니다.
아그라넥토가 약한 마왕이라고 알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마왕인데..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누군지 안 알려진 걸로 봐서 소규모 같은데.. 진짜 누군지 궁금하다.
제목 : 급살.. 어디 있는 거죠.
작성자 : 현상금사냥꾼
어디에 있는 거죠?
-강같은평화 : 알면 제가 잡았죠. 이런 상황에 녀석이 돌아다니겠음? 아마 쭉 잠수탈걸요.
-현상금사냥꾼 : 아뇨, 잠수는 아닌 듯. 그녀석 한 번 잡혔어요. 지금 제가 받았던 퀘스트 2개가 취소 됐어요. 누가 완료 한 걸로 봐서 잡은 것 같은데..
-강같은평화 : 헐, 리얼요? 대박이네.. 찾아봐야겠다.
-현상금사냥꾼 : 만약 찾게 되면 쪽지로 좀 알려주세요. 현상금 일부 드릴게요.
-강같은평화 : 님도요. 저도 현상금 일부 드릴게요.
* * * *
명후와 지연, 민형은 창고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저벅!
한동안 길을 따라 걸어가던 셋은 얼마 뒤 거대한 문과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괴물들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저기가.. 창고인가?”
“그런 것 같은데?”
“내 생각도 같다.”
한 마디씩 내뱉은 셋은 다시 문을 향해 다가갔다 .
퍽! 퍽!
-취익..
-취에에에엑..
문을 지키고 있던 괴물들을 처리 한 명후는 곧장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며 다시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다행이라고 해야 될 지 이번에는 길의 끝이 보였고 길의 끝에는 3개의 문이 있었다. 아마도 저곳이 진짜 창고 인 것 같았다.
“가자!”
“응!”
“고고싱!”
명후와 지연, 민형은 빠르게 길을 따라 3개의 문이 있는 길의 끝으로 달렸다. 얼마지나지 않아 길의 끝에 도착 한 명후는 우선 가장 왼쪽에 있는 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이야...”
“무기다!”
“여기는 무기 창고였나 보네.”
가장 왼쪽에 있던 첫번째 창고에는 각종 무기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셋은 감탄을 하며 창고 내부의 무기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명후야.”
무기를 구경하던 중 민형이 명후에게 다가와 말했다. 민형의 말에 명후는 민형을 쳐다보았고 명후가 자신을 쳐다보자 민형이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이곳에서 얻는 것들에 대해 20% 준다고는 했었잖아.. 그런데 직접 여길 와보니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여기 있는 것들 다 팔면 적어도 몇십억은 나올 것 같은데.. 한 것도 없이 그리 큰돈을 받는 건 아닌 것 같아.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부담 된다. 그냥.. 나는 현상금 번 걸로 만족할게.”
일리가 있었다. 부담이 될 것이라 왜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명후는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어 말했다.
“아니야, 그래도 같은 원정대 잖아.”
“내가 한 게 없...”
“한 게 왜 없어? 이제부터 할 게 생겼는데.”
“어?”
민형의 반문에 명후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여기 있는 것들 추려서 네가 다 팔아줘야지!”
“...고맙다.”
자신을 생각 해주는 명후의 말에 민형은 고맙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20%를 받기에는 부담 되었다. 민형은 입을 열어 말했다.
“그래도 20%는 많은 것 같다. 5%로 하자.”
“10%. 더 이상은 안 돼. 아직 창고는 2개나 더 남아 있다고 네가 팔아야 될 양이 장난 아닐 걸? 10%는 받는 게 정신 건강 상 좋을거다.”
“...고맙다.”
명후의 말에 민형은 다시 한 번 고맙다 말을 했다. 민형의 말에 명후는 피식 웃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무기를 넣으며 말했다.
“어서 담아. 나가서 정산하자.”
============================ 작품 후기 ============================
참고로 아그라넥토는 진짜 약한 녀석입니다. 다른 마계에 상급 마족보다 약간 강한 정도입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ㅎㅎ.
월요일입니다.
다들 무난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