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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02화 (302/644)

00302  47. 결투 대회  =========================================================================

*  *  *  *

“수고하셨습니다.”

대기실로 돌아온 명후는 안내 기사의 말을 들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패배를 한 사프란 남작과 지금 결투를 치루고 있는 두 귀족에 의해 연달아 세 자리나 비어 있었다.

스윽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경기장 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결투를 준비하고 있는 야쿠란 백작을 보며 생각했다.

‘8강에서 보자고?’

8강에서 보자는 말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보통 자신감이 아니었다. 물론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그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기에 그리 자신감이 넘쳤는지 궁금 할 뿐이었다.

“8강 진출자를 가릴 여섯 번째 결투!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이내 진행을 하던 기사가 외치며 경기장 밑으로 빠르게 내려갔다. 그와 동시에 야쿠란 백작이 상대 귀족에게 달려들었다.

“...어?”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명후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 귀족에게 달려든 야쿠란 백작은 검을 휘둘러 상대 귀족의 검을 쳐내 그대로 상대 귀족의 검을 날려버렸다.

물론 명후가 놀란 것은 검이 날아간 것 때문이 아니었다. 야쿠란 백작은 검을 날려버린 뒤 곧장 손을 뻗어 상대 귀족을 붙잡았다. 명후는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

“흐아아압!”

이내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야쿠란 백작은 잡은 상대 귀족을 그대로 집어 던졌다. 너무나도 갑작스런 상황이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압도적인 힘의 차이 때문일까? 상대 귀족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경기장 밖으로 날아갔다.

‘허..’

똑같은 방법이었다. 명후는 자신과 똑같은 방법으로 상대 귀족을 패배 시킨 야쿠란 백작을 보며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검을 날렸다. 그 순간 결투는 끝이 났다고 봐야했다. 그럼에도 상대 귀족을 던진 것은 보여주기 위함이 분명했다.

다다다닥!

결투 시작 후 경기장 아래로 내려가던 진행 기사는 내려가던 도중 경기가 끝나자 다시 뒤로 돌아 경기장 위로 올라왔다.

“8강 진출자는 뮬탄 왕국의 야쿠란 백작님입니다.”

경기장 위로 올라온 진행 기사가 입을 열어 외쳤다.

“내려가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어진 기사의 말에 야쿠란 백작이 경기장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내려오는 야쿠란 백작을 보며 생각했다.

‘도망 치지는 않겠네.’

생각을 마친 명후는 히죽 미소를 지었다.

*  *  *  *

“사프란 남작!”

무르 백작이 분노 가득 한 표정으로 사프란 남작을 보며 외쳤다.

“...”

사프란 남작은 무르 백작의 부름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손에 쥔 검을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도대체 왜 그런 짓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무르 백작이 이어 외쳤다.

스윽

“...”

이어진 무르 백작의 외침에 검을 바라보고 있던 사프란 남작이 고개를 들었다. 물론 이번에도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바라보던 것이 검에서 무르 백작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내가 묻..”

계속해서 이어 말하던 무르 백작은 자신을 응시하는 사프란 남작의 눈빛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싸늘했다. 평소 사프란 남작이 보이던 눈빛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대로 입을 다물면 자신이 얕보일까 생각한 무르 백작은 곧 입을 열어 말했다.

“어째서.. 그를 죽이려 한 것인가?”

물론 성난 목소리는 아니었다. 무르 백작의 목소리는 사프란 남작의 눈빛을 보기 전과 비교해 아주 조용해져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처음에는..”

무르 백작의 목소리가 조용해져서 그런 것일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사프란 남작이 입을 열었다.

“저도 그럴 생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전력을 다 할 생각이 없었다. 아니, 전력을 다하게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

“그럼 왜..”

사프란 남작의 말에 무르 백작이 물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전력을 다했단 말인가? 그 행동으로 인해 사프란 남작 뿐만 아니라 베란 공국 역시 상당히 곤란해지고 말았다. 베란 공국의 책임자로 온 무르 백작은 어떻게 해서든 그 이유를 들어야 했다.

“...눈.”

무르 백작의 물음에 사프란 남작이 말했다.

“...눈?”

사프란 남작의 말에 무르 백작은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눈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사프란 남작의 말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자의 눈을 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아래로 보던..”

“...”

무르 백작은 사프란 남작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속으로 생각을 할 뿐이었다.

‘이런 미친 새끼.’

미친 것이 분명했다.

‘겨우 그것 때문에 그딴 짓을 벌여?’

사프란 남작의 행동으로 인해 베란 공국은 아주 곤란한 상황에 쳐했다. 그런데 그런 짓을 벌인 이유가 눈빛 때문이라니 너무나도 황당했고 당황스러웠다.

스윽

이내 말을 끝낸 사프란 남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사프란 남작은 무르 백작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

황당과 당황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던 무르 백작은 뜬금없이 자신에게 인사를 한 사프란 남작의 말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나중에 뵙겠다니? 무르 백작이 물었다.

“돌아가겠습니다.”

사프란 남작이 답했다.

“...”

무르 백작은 사프란 남작의 말에 다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저벅저벅

사프란 남작은 그대로 무르 백작을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  *  *  *

아무라트의 집무실.

“휴, 드디어 끝났군.”

집무실에서 한창 서류를 결재하던 아무라트는 이내 모든 서류의 결재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흐뭇한 미소로 결재가 끝난 서류를 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똑

“폐하, 레디안입니다.”

“...”

노크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아무라트의 입가에 보이던 흐뭇한 미소가 모습을 감췄다. 아무라트는 조금 굳은 표정으로 문을 보았다.

“하.. 들어오게.”

그리고 곧 한숨과 함께 입을 열어 말했다.

끼이익

아무라트의 말에 레디안이 곧장 문을 열고 집무실로 들어왔다. 아무라트는 재빨리 레디안의 양손을 보았다.

‘망할!’

기우로 끝나길 바랐다. 그러나 아무라트의 걱정은 기우로 끝나지 않았다. 레디안의 양손에는 서류가 들려 있었다. 그것도 적게 들려 있는게 아닌 한가득 들려 있었다.

후다닥

레디안도 들고 있는 서류의 무게가 조금 버거웠는지 빠르게 달려와 책상 위에 서류를 내려  놓았다.

“후.”

그리고 짧게 한숨을 내쉰 레디안은 고개를 들어 멍하니 서류를 바라보고 있는 아무라트를 향해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결재하실 서류입니다.”

말을 마친 레디안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레디안이 분류를 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자 아무라트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레디안을 보며 말했다.

“전부..?”

“예.”

레디안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

아무라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하..”

그리고 이내 한숨을 내쉬며 아무라트는 자리에 앉아 레디안이 추가로 가져온 서류를 결재하기 시작했다.

“아, 경기장은 완성됐나?”

서류를 결재하던 아무라트는 문득 든 생각에 대기하고 있는 레디안에게 물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이미 경기장은 완성이 되었고 결투를 추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무라트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장이 완성 됐냐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네, 완성 됐습니다.”

아무라트의 물음에 레디안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똑똑똑!

“폐하, 리비앙입니다.”

레디안이 답을 함과 동시에 노크 소리와 리비앙의 목소리가 집무실 내부에 울려 퍼졌다.

스윽

서류를 결재하던 아무라트는 결재를 멈추고 고개를 들어 문을 보았다. 그리고는 레디안에게 말했다.

“궁금한게 있으면 다시 부르도록 하지, 나가보게.”

“알겠습니다.”

아무라트의 말에 레디안은 결재가 끝난 서류들을 들고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레디안이 나가며 열린 문을 통해 리비앙이 들어왔다.

“웬일이지?”

집무실로 들어온 리비앙에게 아무라트가 물었다.

“그것이..”

리비앙이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아무라트가 이어 말했다.

“대광장에 짓고 있는 경기장 때문인가?”

“...예.”

이어진 아무라트의 말에 리비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4강부터 대광장의 경기장에서 진행 된다고 들었습니다. 진짜 인 겁니까?”

“응.”

리비앙의 물음에 이번에는 아무라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무라트의 답에 리비앙이 조금 당황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하푸타 백작과 명후 백작이 만나게 된다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텐데 보는 눈이 많은 밖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아아, 걱정 마. 생각 해둔 바가 있으니. 그리고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군.”

“...?”

아무라트의 말에 리비앙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아무라트를 바라보았다. 리비앙의 눈빛에 아무라트가 이어 말했다.

“하푸타 백작이 직접 죽인다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닌겁니까?”

리비앙이 설마하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당연히 하푸타 백작이 명후를 죽일 것이라 생각했던 리비앙이었다. 그러나 아무라트의 반응을 보니 그것이 아닌 것 같았다.

“하푸타 백작은 일을 벌이는데 중요한 상황을 만들 뿐, 겨우 백작 하나 죽이자고 하푸타 백작을 잃을 수는 없지.”

말을 마친 아무라트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 제국에는 영웅이 하나 탄생 할 거야.”

“...?”

이해 할 수 없는 아무라트의 말에 리비앙은 의아한 표정으로 아무라트를 쳐다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모든 시험이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 있는 보강 뿐입니다.

흐흐, 보강만 끝나면 완전 끝입니다.

다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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