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303화 (303/644)

00303  47. 결투 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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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4강 진출자를 결정하는 8강 세 번째 결투! 결투를 치룰 두 분을 모시겠습니다. 헬리오카 제국의 명후 백작님과 뮬탄 왕국의 야쿠란 백작님은 경기장 위로 올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저벅저벅

계단 아래 대기하고 있던 명후는 위에서 들려오는 기사의 외침에 계단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내 경기장 위로 올라 온 명후는 중앙으로 걸어가며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야쿠란 백작의 표정과 분위기를 보며 생각했다.

‘도망은 안 가겠네.’

야쿠란 백작에게서는 투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뒤로 물러나거나 도망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스윽 스윽

경기장 중앙에 도착 한 명후와 야쿠란 백작은 서로를 향해 살짝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결투를 치룰 명후와 야쿠란 백작이 도착하자 기사는 말을 마치며 경기장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잘 부탁드립니다.”

기사가 내려가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저 또한 잘 부탁드립니다.”

명후의 말에 야쿠란 백작 역시 마주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야쿠란 백작이 검을 빼들었다.

타앗!

야쿠란 백작이 검을 빼들자 명후는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튀어 나가며 야쿠란 백작을 향해 손을 뻗었다.

“크아압!”

명후의 손이 다가옴에도 다른 이들과 달리 야쿠란 백작은 물러나지 않았다. 야쿠란 백작은 기합을 내지르며 명후의 손을 향해 빼든 검을 휘둘렀다.

쾅!

이내 야쿠란 백작의 검이 명후의 손에 작렬하며 굉음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단지 그 뿐이었다. 명후의 손은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야쿠란 백작의 옷깃을 잡을 수 있었다.

스윽

옷깃을 잡은 명후는 그대로 손을 잡아당겼다. 야쿠란 백작은 끌려가지 않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며 반격을 하기 위해 명후의 팔을 잡았다.

“어?”

그러나 야쿠란 백작은 이내 당황스런 목소리로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끌려가지 않기 위해 힘을 주었음에도 너무나도 자연스레 끌려갔고 명후의 팔을 잡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고마워요.”

명후는 경기장 끝으로 걸어가며 야쿠란 백작에게 말했다. 다른 이들과 달리 도망을 가지 않아 참으로 고마웠다.

“...”

야쿠란 백작은 명후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야쿠란 백작은 자신을 경기장 끝으로 가볍게 끌고 가는 명후를 보며 생각했다.

‘...말도 안 돼.’

믿기지 않았다.

‘어디서 이런 힘이..’

명후의 체구가 작은 것은 아니었지만 큰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왕자님이 말한 게 이거였나..’

야쿠란 백작은 잡히지 말라던 데반의 말을 떠올렸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이런 의미 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미 잡혔고 생각을 한다고 해서 잡힌 게 풀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무언가 행동을 해야 했다.

‘...정말.’

하지만 야쿠란 백작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언가를 해보려 해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야쿠란 백작은 명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허탈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졌습니다.”

증폭 마법이 걸려 있는 경기장이었다. 야쿠란 백작의 말은 증폭되어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관람석에까지 생생하게 퍼져나갔다.

멈칫

경기장 끝으로 가던 명후 역시 야쿠란 백작의 말을 듣고 순간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야쿠란 백작을 보았다.

“대단하군요.”

명후가 쳐다보자 야쿠란 백작이 이어 말했다.

[뮬탄 왕국의 백작 야쿠란과의 친밀도가 상승하였습니다.]

[퀘스트 ‘아만 제국으로의 출장’의 보상이 강화됩니다.]

말이 끝나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

아쿠란 백작의 패배 시인에 말을 잇지 못하던 명후는 메시지를 힐끔 보고 다시 야쿠란 백작을 보았다.

다다닥

그 사이 야쿠란 백작의 패배 시인을 들은 기사가 경기장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재빨리 입을 열어 외쳤다.

“4강 진출자는 헬리오카 제국의 명후 백작님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결투 대회에서 승리하셨습니다.]

[명성 10만이 상승합니다.]

[4강에 진출하셨습니다.]

[명성 20만이상승합니다.]

[퀘스트 ‘제국의 명예를 위하여’의 보상이 강화 됩니다.]

다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고생하셨습니다.”

야쿠란 백작에게 무어라 말을 해야 될까 생각하던 명후는 이내 메시지를 힐끔 보고 입을 열어 말했다.

“아닙니다. 왕자님께 들..”

무언가를 말하려 했던 야쿠란 백작은 경기장에 증폭 마법이 걸려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곧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다음에 식사 초대 해드려도 되겠습니까?”

“아, 네.”

이어진 야쿠란 백작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조만간 뵙겠습니다. 그런데 이것 좀...”

명후의 답에 야쿠란 백작은 만족스런 표정으로 말하며 손을 들어 명후에게 잡혀 있는 옷깃을 가리켰다.

“아..”

여전히 자신이 옷깃을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명후는 빠르게 손을 놓아 야쿠란 백작을 놓아주었다.

“두 분께서는 내려가 주시길 바랍니다.”

옷깃을 놓자마자 기사가 외쳤다. 기사의 외침에 명후는 야쿠란 백작에게 살짝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계단을 통해 경기장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수고하셨습니다.”

아래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안내 기사가 말했다.

“이제 끝났죠?”

안내 기사에게 명후가 물었다.

“예, 관람석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명후의 물음에 기사가 답하며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기사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곧 관람석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관람석에 도착하자 안내 기사는 다시 한 번 말하며 뒤로 돌아 대기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기사가 가고 명후는 관람석으로 올라갔다.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명후가 올라오자 가장 앞에 있던 지연과 레빌이 입을 열어 말했다.

“4강 축하드립니다!”

“무난하게 우승까지 하실 것 같습니다!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어 뒤에 있던 귀족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답하며 자리에 앉았다.

“명후야.”

자리에 앉자마자 지연이 조용한 목소리로 명후를 불렀다.

“응?”

지연의 부름에 명후가 고개를 돌려 왜 불렀냐는 눈빛으로 지연을 보았다.

“시간..”

그런 명후의 눈빛에 지연이 말했다.

“시간? 아..”

지연의 말에 반문을 한 명후는 이내 무슨 뜻인지 깨닫고 탄성을 내뱉은 뒤 조용한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벌써 업데이트 할 시간 된거야?”

“응, 이제 슬슬 준비해야 될 것 같은데.”

[30분 뒤 업데이트가 시작 될 예정입니다. 업데이트가 시작되기 전 안전한 곳에서 로그아웃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30분이면.. 충분하겠네.’

업데이트 시작까지 30분이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충분하다 생각하고 고개를 돌려 레빌을 보았다.

“레빌님.”

“예, 명후님.”

“피곤해서 그런데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예. 수고하셨습니다. 편히 쉬시길..”

레빌의 말을 들은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을 따라 일어난 지연과 함께 관람석에서 내려와 숙소로 향했다.

“근데 이번에 업데이트 되는 게 인터페이스 변경 밖에 없는거야?”

“응, 어제 봤을 때까지는 인터페이스 변경 밖에 없었어. 근데 한 번 더 확인해 봐야지. 수정 사항 있을 수도 있으니까.”

“잠시만 암살자들 있나 확인해볼게.”

명후와 지연은 대화를 나누며 곧 숙소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 한 명후는 지연에게 말하며 문을 열고 암살자들이 있나 없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든 방을 살폈음에도 암살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없네... 진짜 끝난 건가.’

한 자릿수 암살자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리 오래 걸리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끝이 난 것 같았다.

“없어?”

명후가 거실로 돌아오자 지연이 물었다.

“응, 안보이네. 뭐 잘 됐지. 걔내 잡는다고 해서 퀘스트 보상이 강화되는 것도 아니니까.”

암살자들을 잡는다고 해서 퀘스트 보상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귀찮지 않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것이 하나 있기는 했다.

‘시체를 좀 얻을 수 있을까 했는데.’

바로 암살자의 시체가 아쉬웠다. 이참에 암살자들의 시체를 구해볼까 했는데 오지 않으니 이것이 참 아쉬웠다.

“나가서 연락할게.”

명후는 암살자들에 대해 신경을 끄기로 하고 지연에게 이어 말했다.

“응! 먼저 갈게!”

지연이 활짝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그리고 이내 지연이 사라졌다. 명후는 지연이 로그아웃 하자 이어 로그아웃을 했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주말입니다!

저는 이제 평일도 주말이 됐습니다.

개강 전까지 글만 주구장창 쓸 생각입니다. (하루 내내 쓴다는건 아니구요..ㅎㅎ.)

마음이 너무 편하네요.

아참, 글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저도 받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제가 연참을 통해 최대한 커버해보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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