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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480화 (480/644)

00480  79. 잊혀진 신의 신전  =========================================================================

명후는 톰이 가리키고 있는 2구역의 입구를 보았다.

‘저게 결계인가?’

입구에는 초록색의 막이 하나 쳐져 있었는데 퀘스트에 나온 결계가 분명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결계로 다가가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1구역의 제왕>

1구역에서 2구역으로 가는 입구는 강력한 결계로 막혀 있다. 결계를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리치의 마력 구슬과 1구역의 제왕으로 불리는 다크나이트 킹 로벡의 검이 필요하다. 리치의 마력구슬 그리고 로벡의 검을 구해 2구역의 결계를 중화시켜라!

[리치의 마력구슬 : 10 / 10]

[다크나이트 킹 로벡의 검 : 0 / 1]

퀘스트 난이도 : SSS

퀘스트 보상 : 2구역 출입

퀘스트 취소 불가

퀘스트에는 결계를 중화시켜야 된다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이제 로벡의 검만 있으면 결계를 중화 시킬 수 있다.

‘꼭 중화 시켜야 되나?’

그런데 꼭 결계를 중화시켜야 되는 것일까?

‘시스템 보호만 아니면 부술 수 있을 것 같은데..’

변수는 시스템이었다. 만약 결계가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있다면 제 아무리 명후가 두들긴다 해도 결계는 부서지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있지 않다면?

저벅!

결계 앞에 도착 한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퀘스트 창을 닫은 뒤 결계를 두들기기 위해 지팡이를 들었다. 그리고 곧장 결계를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쾅!

지팡이가 결계에 작렬하자 엄청난 굉음이 터져 나오며 결계가 크게 울렁이기 시작했다.

‘...흐음.’

그러나 명후는 크게 울렁이는 결계를 보고도 속으로 침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부술 수 없습니다.]

명후가 침음을 내뱉은 이유, 그것은 바로 결계를 치자 나타난 메시지 때문이었다.

‘시스템 보호를 받고 있구나.’

혹시나 했는데 결계는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아무리 결계를 두들긴다 하더라도 결계는 부서지지 않을 것이다.

스윽

이내 결계의 울렁임이 멈췄고 결계는 처음의 상태로 돌아왔다. 결계를 보던 명후는 몸을 돌려 톰과 카로트에게 돌아갔다. 톰과 카로트는 놀란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놀란 이유는 서로 달랐다.

‘어떻게 결계를...’

톰의 경우 크게 울렁인 결계를 보고 놀랐으며.

‘어떻게 결계가...’

카로트의 경우 부서지지 않은 결계에 놀랐다.

“가자.”

둘이 놀라는 사이 명후가 도착했고 명후는 톰에게 말했다.

“아, 예.”

톰은 명후의 말에 정신을 차린 뒤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물론 걸음을 옮기는 톰의 표정에는 여전히 놀람이 가득했다.

-주인님.

그렇게 한참 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카로트가 명후를 불렀다.

“...?”

-전방에 꽤나 강한 존재가 있습니다.

‘강한 존재?’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속으로 반문했다. 강한 존재, 이곳에서 카로트가 강한 존재라 말 할만한 존재는 단 하나 뿐이었다.

저벅!

그리고 카로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톰이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 명후에게 말했다.

“도착했습니다.”

톰은 명후에게 말하며 손을 들어 전방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문을 가리켰다.

“저 안에 로벡이 있습니다.”

예상대로였다.

스윽

명후는 톰이 가리키고 있는 거대한 문을 보며 톰에게 물었다.

“주의해야 될 사항은?”

“음..”

톰은 명후의 물음에 무어라 답해야 될까 잠시 고민하더니 곧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없습니다.”

‘명후님이라면..’

다른 이었다면 주의해야 될 사항이 있다. 그러나 명후는 아니었다.

“카로트 톰을 지키고 있어.”

톰의 말에 명후는 카로트에게 말한 뒤 문을 향해 다가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문 앞에 도착했고 도착과 동시에 문을 열었다.

끼이익

[다크나이트 킹 로벡이 깨어납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로벡이 깨어났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안으로 들어 온 명후는 문을 닫았다. 그리고 전방에 있는 거대한 무언가를 보았다.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이가 무려 5M나 되며 쉴 새 없이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거대한 무언가.

‘저게 로벡?’

로벡이 분명했다.

‘생각보다 크네.’

일반 다크나이트와 비교해 로벡은 너무나도 거대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거대한 로벡의 체구를 보며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다크나이트들이 소환됩니다.]

[다크나이트들이 살아 있는 한 다크나이트 킹 로벡에게 피해를 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몇 걸음 옮겼을 때, 메시지가 나타났다.

‘...’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이어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주변에 생겨난 마법진 그리고 그 마법진에서 서서히 소환되는 다크나이트들을 보았다.

소환 되고 있는 다크나이트의 수는 총 아홉. 로벡은 아홉 마리나 되는 다크나이트 중 한 마리만 살아 있어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

‘요놈들을 다 죽여야 된다고?’

명후는 다크나이트를 보며 생각했다. 로벡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서는 아홉 다크나이트들을 전부 처리해야 된다.

‘모여 있으면 좋았을텐데..’

절반 정도는 가까이 붙어 있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멀리 멀리 떨어져 소환되고 있었다. 모여 있었다면 단번에 처리 할 수 있었을텐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

저벅저벅

‘운석을 쓸 수도 없고.’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운석을 사용 할 수는 없다. 문 밖에는 톰과 카로트가 있다. 카로트야 역소환하면 그만이지만 톰은 아니었다.

-당신에게.. 죽음을..

이내 명후는 첫 번째 다크나이트 앞에 도착했다. 명후는 지팡이를 휘둘러 중얼거림과 함께 검을 들어 올린 다크나이트를 후려쳤다.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 : 8]

다행이도 다크나이트는 한 번에 죽지 않는다거나 혹은 폭발한다거나 하는 패턴을 보이지 않고 그대로 소멸했다.

‘저녀석을 죽이고 그다음은 저녀석 그다음은..’

명후는 메시지를 확인 후 두 번째 다크나이트에게 향해 다가가며 남은 다크나이트들을 어떻게 처리 할 지 동선을 짜기 시작했다.

그렇게 동선을 모두 짠 순간 명후는 두 번째 다크나이트 앞에 도착했다. 물론 명후는 다크나이트 앞에 도착했음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당신에게.. 죽음을..

다크나이트의 중얼거림을 들으며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고 다크나이트를 지나쳐가며 지팡이를 슬쩍 휘두를 뿐이었다.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 : 7]

지팡이가 작렬하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일곱남았네.’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돌려 세 번째 다크나이트를 보았다. 앞으로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는 일곱.

‘그런데..’

그렇게 세 번째 다크나이트를 바라보던 명후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다시 고개를 돌려 로벡을 바라보았다.

‘쟤는 왜 안움직여?’

무언가 이상했다.

‘깨어났다고 했는데?’

분명 문을 열었을 때 로벡이 깨어났다는 메시지가 나타났었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른 건 아니었지만 움직일 정도의 시간은 충분히 흘렀다. 그러나 로벡은 여전히 명후가 들어왔을 때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설마 다크나이트들이 다 죽어야 움직이는건가?’

혹시 다크나이트들이 전부 죽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하기야..’

일리가 있었다. 로벡은 다크나이트들이 전부 죽기 전에는 피해를 입지 않는다. 다크나이트가 한 둘도 아니고 무려 아홉이다.

아홉의 다크나이트를 죽이는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인데 그때까지 로벡에게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해야 된다면? 말도 안 되는 난이도라 할 수 있었다. 로벡은 다크나이트들이 전부 죽기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었다.

-당신에게..

퍽!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 : 6]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 : 5]

[다크나이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남은 다크나이트의 수 : 4]

그러나 다섯 번째 다크나이트가 소멸되고 그로인해 소환 된 다크나이트들이 반 이하로 줄어들었을 때.

‘...어?’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다크나이트 킹 로벡이 움직입니다.]

-그대들은.. 강하군..

다섯 번째 다크나이트가 소멸 된 순간 추가로 메시지가 나타났고 묵묵히, 가만히 앉아 있던 로벡이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마 일정 수 이하가 되면 움직이는 거였나?’

명후가 한 것은 다크나이트의 수를 줄인 것 밖에 없었다. 상황을 보아하니 다크나이트의 수가 일정 수 이하로 떨어지면 로벡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차라리 인원이 많았다면? 동시에 다크나이트들을 처리해 로벡의 무적 시간을 줄였을 것이다. 그러나 명후는 홀로 들어 온 상황.

‘귀찮게 됐네..’

상황이 상당히 귀찮게 되었다 생각하며 명후는 검을 들어 올린 로벡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음 다크나이트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  *  *  *

쾅! 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톰은 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굉음이 너무나 궁금했다. 도대체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스윽

문을 바라보며 생각하던 톰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카로트를 보았다.

-...

카로트는 묵묵히 전방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너무나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걱정이 전혀 되지 않는건가?’

카로트의 얼굴에는 일말의 걱정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결계를 흔들 정도의 힘이니..’

물론 톰 역시 걱정은 되지 않았다. 톰은 보았다. 단순한 휘두름 한 방에 크게 일렁이던 결계를.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자를 걱정 할 이유가 없었다.

-흐음.

바로 그때.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던 카로트가 침음을 내뱉었다.

-끝났군요.

그리고 이어 말했다.

“...?”

톰은 카로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끝났다니? 무엇이 끝났단 말인가?

끼이익

의아한 표정으로 카로트를 바라보고 있던 톰은 문 열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문을 보았다.

“...!”

그리고 톰은 알 수 있었다. 카로트가 말한 끝이 무엇인지를.

‘벌써?’

문을 열고 나타난 건 당연하게도 명후였다. 그리고 명후의 손에는 죽음의 마나를 쉴 틈없이 뿜어내는 거대한 검이 하나 들려 있었다. 로벡의 검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뵙습니다.

19일에 꼭 올리고 싶었는데 늦어버렸군요.

글을 쓰기 위해 목요일에 퇴원까지 했는데..

이게 글을 좀 쓰다보면 통증이 와 제대로 쓸 수가 없었네요ㅜㅜ.

계속 쓴다고 썼는데.. 흐아..

이제 주말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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