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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593화 (593/644)

00593  97. 지원  =========================================================================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재빨리 마나를 확인했다.

‘이런 미친.’

마나를 확인 한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명후는 마나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한다고 해도 금방금방 회복 된다. 그런데 그 마나가 지금 바닥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내 마나를 쓸 줄이야.’

카로트와 프라미너스는 마나를 공유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었다.

‘그것도 보통 쓰는게 아니야.’

마나를 공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마나 소모 속도였다. 생명력 만큼은 아니지만 마나 역시 엄청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회복력이 소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나중에 얼마나 마나가 드는 건지 확인해봐야겠어.’

명후는 후에 마나 소모량을 자세히 확인해보기로 결정했다.

스윽

생각을 마친 명후는 고개를 들어 탈라를 보았다. 통로를 연 탈라는 명후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탈라의 시선에 명후가 말했다.

“잠시만 돌아가 있어줘.”

어차피 이대로 가면 마나가 부족해 강제로 역소환 된다. 마나 포션으로 마나를 채우면 되지만 굳이 명후는 채울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창고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는 열렸다. 이제 탈라가 할 일은 없었다.

-응.

그것을 아는 것일까? 탈라 역시 별다른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탈라가 역소환 됩니다.]

그리고 역소환 됐다.

“...뭐야.”

메시지를 본 명후는 당황스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자기가 알아서 돌아가?”

명후가 당황한 이유는 역소환을 한 게 명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탈라는 알아서 역소환 됐다.

“너무 다르네.”

카로트, 프라미너스와는 전혀 달랐다. 명후는 역소환을 위해 열었던 펫 창을 닫은 뒤 탈라가 찾은 지하 통로를 보았다.

“얼마나 있으려나.”

기대가 됐다. 과연 1마계 창고에는 얼마 많은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을까? 명후는 기대 가득 한 표정으로 지하 통로로 들어갔다. 통로는 그리 길지 않았고 명후는 곧 창고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문지기 도르베로스가 당신을 적으로 인식합니다.]

-크르릉!

-크르릉!

창고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창고 입구에서 자신을 향해 짖는 거대한 크기의 몬스터. 도르베르스를 볼 수 있었다.

‘케르베로스?’

도르베로스를 본 순간 떠오른 것은 케르베로스였다. 죽은 자들의 세상인 저승. 저승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개.

‘이름도 비슷하고 머리도 두 개 인걸 보니 하위 몬스터겠네.’

케르베로스와 이름도 비슷했다. 거기다 머리가 두개였다. 머리가 세 개인 케르베로스를 본 따 만든 몬스터가 분명했다.

-크르릉!!!

-크르르릉!

도르베로스는 이내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두 머리에서는 쉴 새 없이 괴성이 터져나왔다.

“혹한의 지대”

도르베로스를 구경하던 명후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도르베로스를 보며 유니크 등급의 스킬 ‘혹한의 지대’를 시전했다.

쩌저적!

혹한의 지대를 시전하자마자 명후가 서있는 곳을 기준으로 도르베로스가 있는 창고 입구까지의 땅이 얼었다. 그 순간 힘차게 달려오던 도르베로스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문지기 도르베로스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5만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D]

그리고 이어 쓰러졌다. 명후는 얼어붙은 땅 위로 걸음을 옮겨 도르베로스의 시체를 지나치며 수집을 시전했다. 그렇게 도르베로스가 드랍 한 아이템을 습득 한 명후는 입구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갔다.

“7마계랑 똑같네.”

안으로 들어 온 명후는 전방에 자리잡고 있는 3개의 문을 보며 중얼거렸다. 1마계의 창고는 7마계와 마찬가지로 3개가 있었다.

“차례대로 무기, 보석, 스킬북이려나?”

7마계의 경우 무기, 보석, 스킬북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1마계도 3개니 혹시나 7마계처럼 무기, 보석, 스킬북들이 보관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명후는 무기가 보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왼쪽 창고 부터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간 명후는 알 수 있었다.

“아니네.”

1마계는 7마계와 달랐다. 왼쪽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들은 귀걸이, 목걸이 등의 장신구들이었다.

“수집”

명후는 아이템들을 보며 수집을 시전했다. 그러나 아무런 메시지도 나타나지 않았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유권이 없는 아이템들이기 때문이 확실했다.

“역시.”

물론 이미 이럴 것이라 예상하고 있던 명후였다. 명후는 걸음을 옮겨 목걸이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것도 분류하려면 시간 엄청 오래걸리겠네.”

단순히 습득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명후는 습득 후 차원의 창고에 보관 할 생각이었다. 그냥 보관하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분류를 한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생각하며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화염의 목걸이를 습득하셨습니다.]

그리고 목걸이를 집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물의 목걸이를 습득하셨습니다.]

[하르타니스의 목걸이를 습득하셨습니다.]

[하늘의 눈을 습득하셨습니다.]

.

.

화염의 목걸이를 시작으로 명후는 진열되어 있는 모든 목걸이에 손을 뻗었다.

“와, 목걸이로 인벤토리가 반이나 차버리네.”

목걸이를 전부 습득 한 명후는 반이나 찬 인벤토리를 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마왕, 마족들을 잡아 얻은 아이템보다 이곳에서 습득한 목걸이가 더욱 많았다.

“이거 창고 한 번 들려야겠는데..”

아직 반지, 귀걸이 등 많은 장신구 아이템들이 남아 있었다. 창고에 한 번 들려 마왕, 마족들이 드랍 한 아이템 그리고 이곳에서 습득한 목걸이들을 비우고 와야 될 것 같았다.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곧장 차원의 창고로 이동했다.

*  *  *  *

“...”

파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반대편에 앉아 있는 카디스 또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둘은 그저 입을 다문 채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

“...”

끝없이 이어지던 침묵.

똑똑

그 침묵을 깬 것은 자리에 앉아 있던 파타도 카디스도 아니었다.

“폐하, 라시퓰입니다.”

침묵을 깬 존재는 바로 알리온 왕국 최강의 검이자 5대 기사단 중 수좌를 다투는 사자 기사단의 단장 라시퓰이었다.

“...”

파타는 라시퓰의 목소리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런 파타를 보며 카디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끼이익

‘후..’

문이 열리고 드러난 라시퓰의 모습을 본 카디스는 속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라시퓰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한없이 빛나던 갑옷은 그 빛을 잃었고 군데군데 상처가 나 있었다. 무엇보다 그 갑옷을 착용중인 라시퓰의 표정이 더없이 어두웠다. 라시퓰의 표정이 어두운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패배였다.

“...”

“...”

라시퓰과 카디스는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간단히 눈 인사를 했다. 카디스와 눈 인사를 한 라시퓰은 카디스를 지나쳐 파타의 반대편으로 다가갔다.

털썩!

그리고 한쪽 무릎을 꿇어 예를 취했다. 그렇게 라시퓰이 예를 취하자 여태껏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파타가 입을 열었다.

“...패배했는가?”

라시퓰에게 묻는 파타의 두 눈빛은 공허했다. 파타의 공허한 눈빛을 차마 바라볼 수 없던 라시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폐하.”

“...끝났군.”

파타는 라시퓰의 답에 여전히 공허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라시퓰이 방어하고 있던 성은 라킬라 성이었다.

라킬라 성은 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성이었다. 즉, 라킬라 성이 마지막 성이었다. 라킬라 성이 뚫렸으니 이제 남은 것은 수도 뿐.

아무리 수도의 수성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앞서 보아온 힘 왕국의 힘이라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었다.

“잠시 나가들 주겠나?”

파타는 카디스와 라시퓰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폐하.”

“예, 폐하.”

카디스와 라시퓰은 파타의 말에 답한 뒤 방에서 나갔다. 그렇게 둘이 나가고 방에 혼자 남게 된 파타는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이제 끝이다.’

끝, 끝이었다. 물론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버틴 것은 키페리누스와 신성 제국의 지원 때문이었다.

‘키페리누스님 역시 당한거겠지.’

알리온 왕국의 수호자인 키페리누스. 힘 왕국을 멸망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난 키페리누스. 파타는 키페리누스도 힘 왕국에 당한 것이라 확신했다. 그래야만 지금의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다.

‘신성 제국은 발렌에 발이 묶였고.’

신성 제국의 도움도 바랄 수 없었다. 신성 제국은 현재 발렌에게 발이 묶여 다른 곳에 힘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녀석들은 도와줄 리 없고.’

알리온 왕국과 힘 왕국 말고도 주변에는 다른 국가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도와 줄 리 없었다. 오히려 전쟁이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라며 지금의 상황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잡아먹기 위해서.

‘항복만이 남은건가.’

남은 것은 항복, 항복 뿐이었다.

*  *  *  *

가운데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것은 각종 보석들이었다. 자루에 담겨 있어 수거하는 데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드디어 마지막 방이구나!”

명후는 가운데 창고에서 나왔다.

“여기는 뭐가 있으려나.”

그리고 마지막 창고인 오른쪽 창고 앞에 섰다. 첫 번째 창고는 장신구, 두 번째 창고는 보석이었다.

과연 세 번째 창고에는 무엇이 보관되어 있을까? 명후는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세 번째 창고를 확인했다.

“...?”

세 번째 창고를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 상자들이 이렇게 많아? 하나, 둘... 5층이나?”

상자, 세 번째 창고에는 상자가 있었다. 한, 두개가 아니었다. 무수히 많은 상자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여기에 다 골드 들어 있는거 아니야?”

상자 하면 떠오르는 것은 골드였다. 이 많은 상자에 골드들이 가득 들어 있다면? 명후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가장 아래쪽에 있는 상자 하나를 꺼냈다.

끼이익

명후는 골드가 가득 들어있기를 바라며 상자를 열었다.

“...?”

그리고 상자를 연 명후는 미소를 지은 표정 그대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명후가 고개를 갸웃거린 이유.

“이거..”

상자 안에는 골드가 들어 있지 않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본 것 같은 아이템이 있었다.

“설마 그건 아닐거야.”

아니, 느낌이 아니라 이미 어떤 아이템 인지 떠올랐다. 다만 명후는 그 아이템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명후는 상자 안에 있던 무수히 많은 아이템 중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정보를 확인했다.

<지혜의 영약[레어]>

제한 : 없음

복용 시 영구적으로 지혜+10

“...”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5층인 이유가...’

어째서 상자들이 5층까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니, 확실했다.

============================ 작품 후기 ============================

감사드립니다.

활기찬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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