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257화 (257/650)

257화 주식 시장의 승자가 되는 방법

“테라는 일반적인 기업 특히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입니다. 지출이 너무 크며 수익모델 또한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데이비드 칼슨이 강하게 반응했다.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다니요. 저희는 전기차…….”

“네. 전기차 업체이지요. 하지만 일 년에 몇 대나 판매를 하나요? 아니. 애초에 일 년에 몇 대나 생산할 수 있는 겁니까? 현재 말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데이비드 칼슨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진영의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기에는 부끄러운 숫자였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데이비드 칼슨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그는 물론이고, 테라와 관련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불편해할 만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멋진 미래지향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회사 이름과 차량 이름을 만들어라. 그 뒤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웹사이트를 제작해라. 열정적인 CEO를 고용하여 재미있고 자유로운 회사라는 것을 보여줘라.”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한진영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관심을 기울였다.

한진영은 그런 그들을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그리고 정말 대단한 차량이 나올 것처럼 약속하라.”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데이비드 칼슨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마치 데이비드 칼슨에게 들으라는 식으로 말했다.

“동작하는 단 ‘하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라. 온갖 첨단 기능이 들어가 있는 차량은 정말로 동작해야 한다. 그리고 유명인을 불러 차에 태워라. 움직이는 차 안에 유명인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계속된 한진영의 말에 데이비드 칼슨이 불편해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한진영은 그런 데이비드 칼슨의 말에도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행사는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계속 보여줘라. 그리고 당장에라도 팔 것처럼 홍보해라. 사람들은 첨단기능에 매료가 될 것이며, 유명인들의 찬사 섞인 홍보에 깊이 빠져들 것이다. 그때 수천 달러의 예약금으로 차량을 살 수 있는 ‘프리오더’ 사이트를 개설해서 수백만 명의 고객을 유치해라.”

“한 대표님.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고 계시는 겁니까?”

데이비드 칼슨은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불편해지는 것에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조금 전의 조용재와 방우열의 노골적인 무시에도 표정을 찌푸리는 것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지 않던 데이비드 칼슨이었다.

그러나 한진영의 지금 말에는 격렬하게 반응했다.

그만큼 지금의 말이 더 불편하다는 뜻이었다.

“한 대표님께서는 무슨 의도로 지금 이야기하고 계시는 겁니까? 저희 테라 이야기를 빗대어 이야기하시는 겁니까?”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계속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데이비드 칼슨이 눈을 부릅뜬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마치 이런 데이비드 칼슨의 모습을 보고 허락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한진영은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제 모은 자금을 가지고 연구 개발, 생산시설 투자, 물류 확보에 사용해라. 그리고 이렇게 확보한 인프라를 가지고 주식 시장에 상장하라. 상장 뒤 새로운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찬사를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주식 상승에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하라. 그리된다면…….”

한진영은 데이비드 칼슨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화가 난듯한 그의 표정 속에서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을 찾을 수가 있었다.

한진영은 그런 데이비드 칼슨을 향해 마지막 말을 건넸다.

“주식 시장의 승자라고 표현되는 회사가 당신의 손안에 있을 것이다.”

한진영이 말을 마치고 데이비드 칼슨 쪽으로 숙였던 몸을 뒤로 뉘었다.

의자 등받이에 기댄 한진영은 당황하여 심하게 눈이 흔들리는 데이비드 칼슨을 바라봤다.

데이비드 칼슨은 심장을 꿰뚫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진영이 테라를 빗대어 말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듣더라도 테라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한진영은 똑바로 자기를 쳐다보지도 못하는 데이비드 칼슨을 향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

“테라는 제가 말한 곳 중 어디에 와 있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데이비드 칼슨은 얼굴을 굳힌 채 부정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마치 저희가 무슨 사기꾼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원하지 않는 회사라면 어째서 저희와 거래하려고 하신 겁니까? 그리고 저는 투자를 강요하려 이곳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제가 여러분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테라에 투자하라고 말하던가요?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테라를 천하에 둘도 없는 사기꾼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데이비드 칼슨은 한진영을 향해 강하게 쏘아붙였다.

그러나 한진영은 이런 데이비드 칼슨의 모습이 흔들리는 자기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억지로 꾸며낸 모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세상에 한진영만큼 테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자신했다.

노아 스미스 테라 CEO조차 모르는 테라의 미래를 한진영은 꿰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핵심을 찔러 당사자인 데이비드 칼슨을 불편하게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겸사겸사 조용재와 방우열이 투자를 결심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의 상황을 연출한 것이었다.

그래야 테라의 지분을 조금이라도 많이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한진영의 마음을 모르는 데이비드 칼슨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여러분의 생각이 어떤지 확인했으니 더는 저도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군요. 그리고 우리 거래에 관해서도 돌아가 다시 심도 있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를 믿지 못하는 곳과 계속 거래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까요.”

조용재와 방우열은 생각보다 강경하게 나오는 데이비드 칼슨의 반응에 잠시 놀랐다.

아무리 사기꾼처럼 보이는 거래처이지만, 그래도 그들에게는 테라라는 이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만큼이나 배터리 시장도 이제 막 태동기를 넘어가는 중이었다.

전기차 덕분에 겨우 대형 배터리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와 거래하고 있냐가 곧 그 회사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처럼 여겨졌다.

그런 의미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라와 거래하고 있다는 것은 대한정유와 LZ그룹이 다른 업체들과 협상을 할 때 유리한 위치에서 이야기를 진행할 기회를 제공해줬다.

조용재와 방우열은 투자하는 것이 싫은 것이지 거래를 하는 것이 싫은 게 아니었다.

한진영은 발끈하는 데이비드 칼슨을 올려다보며 손바닥으로 책상을 쓰다듬었다.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후회하실 겁니다.”

“후회요?”

이미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반쯤 튼 데이비드 칼슨이었다.

한 걸음만 내디디면 그대로 멈추지 않고 회의실 밖으로 걸어 나갈 준비가 마쳐진 상태였다.

한진영은 그런 데이비드 칼슨을 멈춰 세운 것이었다.

“네. 후회하실 겁니다.”

한진영은 물끄러미 데이비드 칼슨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새로운 모델인 S라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적자행진이 계속될 거로 예상되지 않습니까? 게다가 현재 주력 모델인 로드스타의 경우에는 분기 판매량이 300대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고요. 한 달에 100대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장까지 회사를 유지할 여력이 있으십니까?”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조용재와 방우열을 슬쩍 돌아봤다.

지금의 말로 두 사람의 결심은 확고하게 변한 것처럼 보였다.

제조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한진영의 말은 비수와도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이제 다음 이야기에서 이성우가 보여주는 반응으로 두 사람을 완전하게 떼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한진영은 이성우를 슬쩍 돌아보자 이성우도 직감적으로 한진영과 이야기했던 부분이 지금임을 느끼는 듯 보였다.

한진영의 시선에 이성우는 고개를 끄덕여 준비되었음을 알린 것이었다.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에게 마주 고개를 끄덕여 지금이 맞는다는 것을 알린 후 데이비드 칼슨을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는 테라의 재무제표를 보는 게 아니라 테라의 미래에 매우 흥미가 있는 사람이니까요. 저는 테라에게 기회를 한번 주고 싶습니다.”

“기회를 준다고요?”

“네. 제가 조금 전에 한 말은 비꼬는 의미에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투자자를 유치하는 저희 같은 사람들 입장에서 테라의 계획은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이거든요.”

한진영은 조금 전과 달리 느긋한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먼저 투자자를 유치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제품을 생산한다. 이건 사실 지금까지와 다른 생태계를 구축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생태계요?”

“내가 죽이는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할 계획인데 먼저 투자를 해봐라. 네가 돈을 빌려줘야지만 내가 죽이는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진영은 데이비드 칼슨을 향해 웃었다.

“이건 우리가 투자자들에게 하는 말과 같습니다. 정확히 얼마의 수익을 담보하지도 않은 채 그저 수익을 올려 좋은 성과를 보일 테니 투자하라고 투자자들을 설득할 때 쓰는 말과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걸 테라의 CEO인 노아 스미스 씨께서는 제조업에서 하고 계시니 수요와 공급의 생태계에 새로움을 가져다줬다고 볼 수 있지요.”

칭찬처럼 들리기도 하고 조롱처럼 들리기도 하는 말이다.

하지만 어쨌든 한진영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생산공장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부터 유치한다는 것이 평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는 그런 노아 스미스 씨와 테라에 깊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조업적인 측면에서 테라를 보는 게 아니라 하나의 금융회사와 같은 입장에서 테라를 바라보려 합니다.”

한진영은 조용재와 방우열을 돌아보고 말했다.

“두 분께서 생각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저는 테라에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정말입니까?”

“정말 테라에 투자하려고?”

지금까지 쭉 해왔던 이야기를 봤을 때 테라는 투자해서는 안 되는 곳처럼 느낀 조용재와 방우열이었다.

말이 좋아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거지, 일종의 사기꾼이나 마찬가지의 행보를 테라 CEO가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용재와 방우열은 거래처로서 테라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이상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마저도 제대로 된 거래처가 생긴다면 테라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한진영의 투자 선택에 조용재와 방우열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용히 앉아 있던 이성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성우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저는 한 대표와 뜻을 같이할 수 없겠네요. 기풍은 명확하지 않은 일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곳입니다. 이건 친구 사이에도 할 수 없는 일이니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성우의 결정에 조용재와 방우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성우까지 투자에 동조했다면 그들도 심각하게 고민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해합니다. 기풍의 결정을 존중하겠습니다. 나머지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진영이 조용재와 방우열을 돌아보고 물었다.

조용재와 방우열은 이성우 덕분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그들은 일말의 생각조차 할 것 없다는 표정으로 바로 대답했다.

“우리도 기풍과 같은 생각입니다. 대한정유는…… 아쉽게도 이번 원유폭락의 사태로 인해 회사의 자금을 융통할 상황이 되지 못합니다. 내부를 다스리는데도 벅찬 상태이기에 투자할 수 없다는 점.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LZ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새롭게 지을 LZ신소재 제2, 제3 공장 때문에 여력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모두 테라에 납품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벌이는 사업인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한진영의 질문에 조용재와 방우열은 데이비드 칼슨에 이해해달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질문을 한 사람은 한진영이지만 대답을 들을 사람은 데이비드 칼슨의 테라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그런 조용재와 방우열의 모습에 시선을 데이비드 칼슨 쪽으로 돌렸다.

어느새 데이비드 칼슨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한진영이 투자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그를 잡아 자리에 앉힌 것이었다.

한진영은 조용재와 방우열이 뭐라고 하든 관심도 보이지 않은 데이비드 칼슨을 바라봤다.

그는 한진영의 입만을 주목한 채 다음 말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한진영은 그런 데이비드 칼슨에게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건넸다.

“상장 희망가가 아마 14~16달러로 형성되어 있을 겁니다.”

“그것까지 아십니까?”

데이비드 칼슨은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희망가는 테라 내부와 나스닥 거래소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한진영이 어떤 경로를 통해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상장 희망가까지 꿰고 있는 것에 데이비드 칼슨은 한진영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게 됐다.

“제가 13불에 투자하겠습니다. 주당 13달러. 1,000만 주. 1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하도록 하겠습니다.”

“1,000만 주요?”

“1,500억을 투자한다고?”

“1,500억?”

데이비드 칼슨과 조용재 그리고 방우열 모두 놀라고 있었다.

한진영은 데이비드 칼슨에게 다시 구체적인 투자를 이야기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회사 차원에서의 투자이며 개인적인 투자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금액적으로는 얼마 안 되지만 책임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투자를 진행하려 합니다. 어떻습니까? 이러면 조금 전 질문이 다시 들리지 않습니까?”

“어떤 질문 말씀입니까?”

한진영의 1억 3,000만 달러 투자 이야기로 머리가 복잡해진 데이비드 칼슨은 한진영의 말을 되물었다.

한진영이 물어본 말이 무슨 말인지 정신이 없어 제대로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그런 데이비드 칼슨을 향해 웃으며 설명했다.

“조금 전 상장까지 회사를 유지할 수 있겠냐는 질문 말입니다. 저는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저희 세이지에서 투자를 진행한다면…… 상장 전까지 문제가 없겠지요?”

“흐음~”

데이비드 칼슨은 잠시 한진영의 질문에 주춤거렸다.

조용재와 방우열은 그런 데이비드 칼슨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1,500억이라는 투자금을 앞에 놓고 고민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1,000만 주는 저희 지분의 10%가 살짝 넘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되면…….”

“무슨 말인지 이해합니다. 10%가 넘으면 경영 참여 의사로 보일 수도 있겠군요. 그러면 살짝 낮추도록 하지요. 월가에서는 10%가 넘어야만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니 ‘수동적 지분’의 형태로 9.8%쯤으로 맞추는 건 어떻습니까? 대신 주당 가격을 높여 총투자하려는 1억 3,000만 달러의 금액은 맞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데이비드 칼슨은 자기가 말을 다 하지 않아도 단번에 불편해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알아채는 한진영에게 감동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고민도 없이 바로 불편한 부분을 수정하는 모습에 그와 함께한다는 것이 테라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했다.

데이비드 칼슨은 한진영의 제안을 감사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