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384화 (384/650)

384화 상황은 예상할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갔다

거리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부를 비난하고 나라를 좀먹는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람들이 시위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더는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바뀌기를 바라는 것보다 스스로 일어나 바꿔야겠다고 판단 내리고 움직였다.

1,000명이 모이던 시위대는 순식간에 불어났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 또한 시위에 참여했으며 언론은 이 모습을 전 세계에 송출했다.

경찰도 시위에는 손을 쓰지 못했다.

마음 같아서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할 정도로 그들 또한 대중의 편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위대를 보고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으며 언론을 통해 거론된 정치인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들은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귀를 닫고 눈을 감은 채 세상을 무시했다.

이런 모습은 시위대를 더욱 격하게 만들고 말았다.

한진영은 조지훈을 통해 시위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 받았다.

“오늘로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몇 명이나 모였다고 하나?”

“경찰 추산으로는 광화문에 1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등지에서도 시민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 추산 1만 명이라면 한 5만은 모였다는 이야기겠네.”

“네. 언론에서는 최소 5만에서 많았을 때는 10만에 육박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뚝심이 대단해. 사과 한마디 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예상하고 그에 걸맞은 포지션을 잡고 있기는 한데…… 실제로 이런 모습이 나오니 어이가 없는 건 어쩔 수 없네.”

한진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과한다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였다.

문제가 되는 정치인들을 청와대에서 쫓아낸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게 분명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좀 더 투명한 운영을 약속한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지지를 보내줬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청와대에서는 어느 것 하나 나온 것이 없었다.

오히려 과격성 발언이 청와대 주변에서 나오며 사람들의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말았다.

청와대를 적극 지지하던 쪽까지 고개를 흔들 정도로 지금 청와대의 스탠스는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의 모습이었다.

한진영은 짧은 탄식을 내뱉은 뒤 조지훈을 향해 질문했다.

“해외 분위기는 어때?”

“점점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중입니다. 청와대 측에서 아무런 해명도 그렇다고 사과도 없는 모습에 분노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무역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소문이 월가에서 돌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역 제재라…….”

미국이 적으로 간주한 세력에게나 쓰던 카드였다.

상대국을 말려 죽여 다시는 미국에 대들지 못하게 만들 때 쓰던 것으로 대한민국과 같은 우방국가에는 비슷한 단어도 표현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런 미국이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최우방으로 분류된 우리나라를 향해 무역 제재를 단행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지금의 문제가 가볍지는 않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한진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보고가…….”

조지훈은 남아있는 보고가 있음을 이야기하려 했다.

그러나 한진영은 알고 있다는 듯이 손을 들어 올리고는 말했다.

“알아. 나머지는 가서 듣도록 할 테니까 따라와.”

한진영은 남은 이야기는 이제 세이지증권과 관련된 이야기임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그리고 직접 조수아에게 이야기 듣기 위해 채권팀으로 향한 것이었다.

“팀장님. 남부증권에서 1억 달러어치의 CDS를 인수하고 싶어 한다고 전해왔습니다.”

“팀장님. 미국과 일본 쪽에서는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격에 25bp를 더한 가격으로 인수하고 싶다고 합니다.”

“팀장님. 잔량이 어떻게 되냐고 홍콩 쪽에서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괜찮다면 모두 인수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채권팀의 전화기는 불이 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걸려 오는 연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몰라 몰라. 우리 계획은 내가 계속 이야기했듯이 250bp에서 10억 달러 치 물량을 던지고 400bp에서 18억 달러어치 물량을 던지는 거야. 다른 곳에서 돈을 더 많이 준다고 해도 그냥 시장에다 물량 풀어. 괜히 단독으로 거래 진행했다가 골치 아픈 일에 휩쓸릴지도 모르니까.”

“탁월한 판단이십니다.”

조수아는 한진영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한진영이 서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채권팀을 확인하고 있었다.

조수아는 한진영이 직접 이곳에 온 이유를 눈치채고 그를 향해 지금 상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현재 5년 만기의 국채 CDS 프리미엄은…… 하단 250bp 상단 300bp에서 거래가 되고 있어요.”

“거래가 폭발했나 보군요.”

“거래가 폭발한 정도가 아니에요. 단독으로 CDS만 거래하는 우리를 보고 손가락질하던 곳들도 지금은 죄다 CDS만 거래하려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채권 괜히 건드렸다 피 볼 수도 있으니까요.”

“미국에서 건너온 소식이 결정적이었나요?”

조수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결정적이었죠. 제재는 이란이나 과거 이라크 같은 적대 국가나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난데없이 최우방 국가라는 우리를 상대로 무역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니…… 쇼크죠. 쇼크에요.”

조수아는 여전히 믿기 어렵다는 듯이 손을 들어 올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상상이 뭐예요. 꿈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한참 이야기하던 조수아는 한진영을 바라보고 헛웃음을 흘렸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저도 이렇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에이. 거짓말하지 마세요. 이게 아니면 250bp나 500bp가 어떻게 나오겠어요? 망하느니 마느니 했던 그리스도 400bp가 안 됐었는데 말이에요.”

조수아가 믿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자 한진영은 가만히 웃기만 했다.

“팀장님 3,000만 달러 거래 완료됐습니다.”

“2,500만 달러 거래 완료됐습니다.”

“5,000만 달러 거래 완료됐습니다.”

250bp에 매도 주문 넣은 CDS가 차례로 거래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황판에서는 속속 줄어드는 보유량이 그려졌다.

한진영은 현황판을 바라본 채로 말했다.

“하루에 다 정리하기에는 무리겠네요.”

“네. 물량이 워낙에 많으니까요. 현재 거래되고 있는 물량의 90% 가까이가 우리 쪽 물량이에요.”

“채권 거래는 없이 CDS만으로요?”

“네.”

조수아는 이런 상황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는 거래들로 사인노스부터 시작하여 미국의 무역 제재 이야기까지 이어 나오는 상황이 아니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광경들이었다.

조수아는 10억 달러 치의 매도 물량 중 1/3이 쓸려나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현황판을 바라본 채로 말했다.

“이미 거래된 금액이 3억 달러가 넘어갔네요. 우리가 들어간 총금액이 2억 달러였으니 3억 달러 거래 완료만으로도 본전에 50%의 수익률까지 확보했어요. 여기서 청와대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더라도 괜찮은 상태 같아요.”

“사과문을 발표할 거로 생각하신 겁니까?”

한진영이 얼굴에 비웃음을 가득 담고 조수아에게 물었다.

조수아는 그런 한진영의 모습을 바라보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그러지 않겠어요?”

“조 팀장님.”

한진영은 고개를 살며시 저으며 말했다.

“사과를 할 사람이었으면 진즉 했겠지요. 지금까지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도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모였는데도요? 그래도 안 한다고요?”

“그런 걸 아는 사람이었다면 일을 여기까지 끌고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는 사람이 지금 밖에 얼마나 모였는지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떠나야 할 사람의 바짓가랑이만 더 강하게 쥐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설마요?”

“지켜보세요.”

한진영은 가볍게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이미 그는 지난 시절 지금의 대통령을 한번 겪어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과감하게 CDS를 매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한진영에게 지금의 모습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

한진영의 예상대로 대통령은 물론이고 관련된 사람들에게서는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10만 명이 아닌 100만 명이 모이더라도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는 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분노했다.

사람들은 그럼 진짜로 100만 명이 모였을 때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는 식으로 100만 궐기대회를 준비했다.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 거점의 시청과 도청 등을 중심으로 하여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이기로 한 것이었다.

서울의 경우는 광화문과 시청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전면 차단한 채로 모이기로 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모두 한목소리를 내 경복궁 뒤편에 자리한 청와대까지 우리의 뜻을 알리자는 것이 주최 측의 의도였다.

궐기대회 날짜가 공개된 순간부터 모든 시선은 광화문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해외 언론의 관심도 올라갔다.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만약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나와 사과하는 것이 악화일로로 나아가는 지금의 사태를 진정시키는 방법이 아니겠냐는 조언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말았다.

그러나 뚝심 하나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도록 대통령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침묵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궐기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불안한 시선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오늘도 1조 5,000억을 매도하고 있습니다. 기관도 속수무책인 상태이며 개인들만이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주는 형편입니다.

화면에 나온 아나운서가 잔뜩 피로한 목소리로 오늘 있었던 금융시장을 복기했다.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도 이어졌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어제보다 10bp 상승했습니다. 이번 달만해도 벌써 100bp가 넘는 상승으로 채권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환율은 1,500원대에 근접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이고 기업과 개인까지 달러를 보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시장을 강타하며 달러 품귀현상이 시장에 나타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는 지친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는 교수를 향해 질문했다.

-오늘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300bp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네. 마감을 325bp로 끝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막연해 보이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교수는 아나운서가 이렇게 이야기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상황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로 집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양대 노총은 물론이고 각계에서 집회 참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100만 명이 모일 것을 예상했지만 현재 경찰은 100만 이상이 모일 것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인데요.

-네. 맞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숫자가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는 기운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대로 청와대 측이 계속 버틸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지금까지 버틴 이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상황은 더욱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 게 분명합니다.

교수의 말에 아나운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인지 놀라기보다는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까지 했다.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던 이성우는 한진영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받아.”

캔맥주를 이성우에게 던진 한진영은 이성우의 곁에 앉았다.

그리고 반쯤 정신을 잃은 듯한 이성우의 모습에 캔을 따며 물었다.

“왜 그래?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어?”

“아니…….”

한진영의 말에 잠시 말하기를 주저하던 이성우가 결국 참지 못하고 한진영을 향해 궁금한 것을 질문했다.

“이거 괜찮은 거냐?”

“왜? 나라 망할까 봐 걱정돼?”

“왜 걱정 안 되겠냐? 슬슬 아버지도 걱정하는 눈치야.”

“성명서까지 내보내신 분이 왜 걱정하셔?”

“그거야…… 이렇게까지 될 줄 모르고 그러신 거지.”

이성우의 아버지인 기풍그룹의 이정훈 회장은 다른 회장들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빠른 해결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경영자 연맹의 이름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빠른 해결의 첫 단추는 동우 로펌의 처벌을 바란다는 것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각계각층의 성명서 발표에 발맞춰 내보낸 것으로 가장 정부에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하던 경영자들 또한 등을 돌렸다는 것에 언론은 상징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한진영은 걱정 가득한 표정의 이성우를 보고 웃었다.

이성우는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말했다.

“왜 웃어?”

“돈은 잘 받았지?”

“돈? 아~ 돈. 돈이야 뭐…… 잘 받았지.”

100억을 세이지증권에 맡겨 얻은 투자 수익에 대한 돈이 세이지증권에서 기풍그룹으로 입금이 됐냐는 것을 물어본 것이었다.

이성우는 한진영을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수수료 300억을 제외하고 700억 잘 들어왔다. 덕분에 정부에서 뜯어간 돈 500억 잘 메울 수 있었어. 그런데 너 수수료 너무 비싸지 않냐? 300억이나 떼어가고…….”

“그만큼 성과를 낼 자신이 있으니까 수수료 30% 떼어가는 거 아니냐? 너무 많이 떼어가는 거 같으면 우리한테 맡기지 않으면 돼. 우리가 돈 맡기라고 칼 들고 협박하는 것도 아니니까.”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불만 섞인 이야기를 하면 우리도 받고 싶지 않아. 100억으로 700억 만들어주는 곳이 어디 있어? 게다가 만들어 달라고 준 것도 아니라 타이밍 왔으니 돈 넣으면 500억 뺏어간 거에 조카 선물까지 더해 주겠다고 내가 알려주기까지 한 건데 말이야. 앞으로 네가 투자하겠다는 거 안 받을래. 네가 알아서 해.”

“아이. 왜 그래? 한 번만 봐줘. 그냥 괜히 투정 부린 거야.”

다시는 돈을 받지 않겠다는 한진영의 말에 이성우가 찔끔거리며 한진영을 향해 빌었다.

한진영은 그래도 소용없다며 손을 내저었고 이성우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말로 한진영의 마음을 풀려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장난 아닌 장난을 치며 CDS를 통해 크게 먹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따르릉!

한창 한진영을 향해 빌고 있던 이성우는 울리는 전화를 바라봤다.

“어? 와이프인데?”

“너 여기 온다는 말 안 하고 올라온 거냐?”

“이야기했지. 내가 이야기 안 하고 여기 왜 오겠어? 숨겨놓은 애인 집에 오는 것도 아닌데…….”

이성우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전화를 끊었다.

“나 가야겠다. 와이프 양수 터졌대.”

“이제 아버지 됐네. 축하한다.”

“그래. 고맙다. 아 참.”

이성우는 가려던 것을 멈추고 한진영에게 말했다.

“애기 축하금으로 200억 고맙다.”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했어야지. 삼촌이 주는 축하 선물이니까 나중에 크거든 삼촌이 얼마나 신경 쓰고 있었는지 나 잘 알려줘. 그리고 애기 나오면 연락해. 병원에 찾아갈 테니까.”

“그래. 땡큐. 연락할게.”

이성우는 한진영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는 급히 와이프에게로 달려갔다.

한진영과 이성우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도 화면에서는 계속 이번 주에 있을 집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긴급 속보가 화면 아래 떠서 지나갔다.

[정부, 이번 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 경찰 총동원령 지시. 집회 강행 시 충돌 우려]

상황은 예상할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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