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화 확신을 가져도 될 정도의 능력이 된다
한진영의 뉴욕 집은 어제까지 사람이 살았던 것처럼 관리가 잘 돼 있었다.
“뭐가 이렇게 깨끗해?”
한진영은 소파에 앉으며 조지훈에게 말했다.
조지훈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인지 집 안을 살피며 대답했다.
“관리업체에서 자체적으로 해주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소유주들이 대부분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주인이 없을 때 수시로 방문해서 청소도 해주고 집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이번처럼 도착할 날을 알려주면 전날 스팀 청소에 살균까지 해준다고 했는데…… 잘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잘된 정도가 아닌데? 내가 살 때보다 더 깨끗해.”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카드키 하나를 주머니에서 꺼내 조지훈에게 던졌다.
“받아.”
조지훈은 날아온 카드를 받아서 들었다.
눈에 익숙한 카드는 조금 전 한진영 집에 들어올 때 사용했던 카드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건…….”
“아휴. 아무리 집이 넓다고 해도 누구하고 같이 살기는 불편하다. 그래서 아래층에 집 하나 더 얻었어.”
조지훈은 카드를 든 채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한진영을 바라보기만 했다.
한진영은 감동한 눈으로 바라보는 조지훈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그거 주는 거 아니야.”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한 채에 수백억을 호가하는 집을 제가 어떻게 욕심내겠습니까?”
조지훈은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며 한진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이곳은 맨하튼 57번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미국의 부자 중에서도 소수만이 사는 곳으로 집 한 채의 가격은 상상을 뛰어넘는 가격이었다.
아무리 한진영이 돈이 많고 조지훈이 한진영과 가까이 있더라도 선물로 주기에는 가격이 다른 세상에서 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한진영은 절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는 조지훈의 반응에 웃음을 참고는 주머니를 뒤졌다.
한진영의 주머니에선 조금 전 던진 카드와 똑같은 카드가 나왔다.
“이게 조 실장 집이야.”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카드를 던졌다.
조지훈은 이미 쥐고 있는 카드를 왼손에 옮긴 뒤 오른손으로 한진영이 던진 카드를 받았다.
“너무 작은 집으로 구했다고 섭섭해하지 마. 내가 아무리 조 실장을 좋아한다고 해도 수백억짜리 집을 턱턱 내어줄 정도로 조 실장을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여기 건물에서 가장 작은 집으로 구했어. 가장 작다고 해도 투룸에 모든 서비스를 이곳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으니까 나쁘지 않을 거야.”
“사장님…….”
조지훈은 카드 두 개를 들고 당황한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을 향해 웃으며 이야기했다.
“처음에 준 건 회사 업무용으로 쓸 집이야. 중요한 회의거나 미팅이 있을 때 사용하면 될 것 같아. 그래. 성우 놀러 오면 거기에서 자라고 하면 되겠다. 그 녀석 코 고는 소리는 다른 방에서도 들릴 정도니까. 제수씨는 참 용해. 그 소리를 듣고 어떻게 같이 자지?”
“사모님은 안방에서 아이와 함께 자고 이 사장님은 작은 방에서 홀로 주무신다고 합니다.”
“그래? 맞아. 그래야 할 거다. 아무리 부인이라고 해도 남편이 그렇게 코를 고는 건 참을 수가 없지.”
한진영은 궁금증이 하나 풀렸다는 시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곳 보안이 워낙 좋아서 하나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나중에 이곳에 자리를 잡고 우리 건물에 들어가기 전까지 중요한 회의는 이곳에서 하도록 하자.”
“네. 무슨 뜻인지 이해했습니다. 바로 조치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새로 집을 구한 것 이유를 바로 이해했다.
그리고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 그리고 앞으로 사용할 때 어떤 방식으로 이용해야 하는 것까지 단숨에 머릿속에 그려갔다.
그러나 이렇게 업무용으로 사용할 집은 머릿속에 단번에 그려졌지만, 자기에게 준 집은 여전히 머리를 하얗게 만들 뿐이었다.
조지훈은 자기 집이라며 한진영이 건넨 집 키를 들고 한진영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사장님. 제가 받기엔 너무 큰 집입니다.”
“제일 작은 집으로 구했다니까.”
“아니요. 집 크기를 말씀드린 게 아니라…….”
“하하하. 알아. 알아. 이해해.”
한진영은 소파에 팔을 걸치고 느긋한 표정으로 조지훈에게 말했다.
“그렇다고 다른 곳에다 집을 얻어줄 수는 없잖아.”
“그냥 아래 새로 구한 집처럼 사장님께서 구매하시고 차라리 저에게 임대를…….”
“내가 무슨 임대업자도 아니고 자네에게 왜 집을 돈 받고 빌려줘?”
“그럼 무상으로 빌려주시면…….”
“거참. 사람 쫀쫀하게 만드네. 받아도 돼. 조 실장은 그거 받을 만큼 충분히 일했으니까.”
한진영의 충분히 일했다는 말에 더욱 감동한 조지훈은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의 모습에 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제일 작은 집은 싸. 80억 정도 하더라. 내가 이번에 코인 그라운드 일 진행하며 하루도 안 된 시간 동안 벌어들인 돈이 6,500억이야. 그런데 자네한테 80억짜리 집 한 채 못 사주겠어? 인센티브 받았다고 생각해.”
“감사합니다.”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은 조지훈은 한진영을 향해 허리를 반으로 접어 인사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모습에 빙긋이 웃었다.
“이제야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네. 프라임 리츠에서 서류 정리 진행하고 있다니까 조만간 자네한테 프라임 리츠에서 연락이 갈 거야. 연락받고 사인 몇 번 하면 자네 것이 될 테니까 그렇게 알아.”
“앞으로 최선을 다해 더욱 열심히 사장님을 보필하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 그거 공짜로 준 거 아니니까. 나하고 한 건물에서 지낼 테니 내가 많이 괴롭힐 거야. 운동하자고 부르고, 수영하자고 부르고…… 같이 밥 먹으러 아래 있는 레스토랑도 가자고 자주 연락할 테니까 각오해.”
“걱정하지 마십시오. 언제든 준비하고 부르실 때마다 달려오도록 하겠습니다.”
조지훈은 그 정도 일은 별것도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의 모습에 기분 좋게 웃었다.
“그럼 됐어. 우선 오늘은 그냥 쉬도록 하고 내일부터는 자네 집하고 아래 업무용 집 정리하도록 해. 조 실장 원하는 스타일대로 꾸며. 나한테 물어보지 마. 나는 그런 거 귀찮으니까.”
“네. 제가 사장님 마음에 쏙 들도록 알아서 꾸미겠습니다.”
조지훈은 한진영에게 맡겨만 달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모습에 편안한 듯이 소파에 기대고는 눈을 감은 채 짧은 휴식을 가졌다.
***
세이지증권의 뉴욕 사무실은 한진영이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
오히려 한진영이 한국에 돌아가 있는 동안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여 이제 번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정도였다.
“수고했습니다.”
“아닙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럴듯한 성과가 나오지 못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한진영이 떠나있는 동안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나창운 투자사업본부 본부장이 부끄러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한진영은 나창운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투자하신 업체들이 모두 제 마음에 쏙 듭니다.”
한진영은 나창운이 새롭게 투자한 곳의 리스트를 확인했다.
지금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OTT 업체부터 시작해서 유통 관련 전자상거래 업체 등을 나창운은 바구니에 담아 한진영 앞에 내놓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기업이 있었다.
“SOOM. 여기는 어떻게 찾아내셨습니까?”
나창운은 한진영의 말에 긴장한 표정으로 SOOM이라는 기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신생 업체에 불과한 곳이지만 기술력과 미래 비전은 상당합니다. 아직은 재택근무라는 개념이 미국에서도 희박하지만, 산업이 발달할수록 재택근무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집값이 비싼 곳에 자리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집값을 보조해줘야 하는 복지를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이런 복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게 되면 기업들도 재택근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겁니다.”
나창운은 재택근무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 뒤 재택근무와 SOOM과의 연관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재택근무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바로 SOOM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상회의 기능이라든지 프로젝트를 인터넷 공간에서 공유하여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알고 있습니다.”
한진영은 더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저도 주목하고 있던 기업이니까요.”
한진영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창운을 향해 서류 속의 기업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SOOM만이 아닙니다. 여기 OTT 업체와 오랜 시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기업까지 모두 제가 눈독 들이고 있던 곳들이었습니다.”
한진영은 말을 하면 할수록 눈이 커지는 나창운으로 시선을 돌린 후 말했다.
“제가 급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조언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제가 원하는 기업들을 딱 알맞게 모아서 오시니 제가 다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할 게 뭐 있습니까? 오히려 제가 나 본부장님께 감사드린 마음인데 말입니다.”
“아닙니다.”
나창운이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걱정했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사실 저는 사장님께서 뭐 이런 곳에 투자하냐고 하실까 봐 걱정했습니다.”
“제가요?”
“네. 누가 봐도 별로인 곳들이니까요.”
나창운의 말에 한진영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나창운이 말하는 별로라는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OTT 업체는 성장이 둔화한 상태입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또한 경쟁이 심화하여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태였고요. 재택 관련 업체인 SOOM은…… 제가 열정적으로 설명하기는 했지만 사실 막연한 기대감 외에는 기대할 것이 없는 회사입니다. 적자도 상당한 상태라서 저희의 투자가 없었다면 얼마 못 가 간판을 내렸을지도 모르는 곳입니다.”
나창운은 한진영의 손에 들려있는 기업 리스트를 바라보고 말했다.
“나머지 것들은 어떤 설명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될 정도의 기업들입니다. 그래서 사실 사장님께서 불같이 화내시고 그만두라고 하면 어쩌냐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하하. 만약 제가 그렇게 했다면 본부장님께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었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은 양어깨를 들썩이고는 웃었다.
“별수 없지요. 저도 이해하고 있으니 그만둬야겠지요.”
“틀렸습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안 된다고요?”
“네. 저를 설득할 다른 이유를 가지고 오셔서 저에게 들이미셨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사장님을 설득했어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맞습니다.”
한진영은 손가락으로 나창운을 가리켰다.
“본인을 믿으세요. 본부장님의 능력은 본부장님께서 생각하는 것 이상이니까요.”
지금은 별로인 회사들이지만 몇 년 뒤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회사들만 골라서 한진영 앞에 가지고 왔다.
나창운도 자기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이건 능력 이상의 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확신을 가지세요. 그리고 상대에게 확신이 든 이유를 설명하셔야 합니다. 그게 바로 본부장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은 자신감이 생겼다.
나창운을 나창운 스스로보다 더욱 믿는다는 한진영의 모습에 앞으로 할 일이 명쾌해진 기분을 느꼈다.
한진영은 밝아져 오는 나창운의 모습을 보고 서류로 시선을 내렸다.
“너무 좋은 기업들만 골라 오셨습니다.”
한진영은 다시 확인해도 좋아 보이는 기업들 이름 옆에 쓰인 숫자로 눈을 돌렸다.
“그래서 든 생각인데…… 투자금을 더 올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더 말입니까? 이미 총합으로 1억 달러 이상이 쓰였는데요?”
“이야기 듣지 못하셨습니까?”
한진영은 고개를 들어 나창운을 바라보고 웃었다.
“오는 길에 5억 달러를 벌어 왔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들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칭찬을 들으려고 한 말이 아닙니다.”
한진영은 별것 아니라는 듯이 손을 흔들고는 리스트에 쓰인 기업들을 내려다보고 말했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 말입니다. 엑스트라 머니라고 생각하시고 사용하세요. 투자금을 더 높이고 기업들을 더 폭넓게 고르셔도 됩니다.”
“5억 달러를 전부 저에게 맡기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전부는 아닙니다.”
나창운은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어진 다음 이야기를 듣고 끄덕이던 고개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4억 달러만 맡길 생각입니다. 1억 달러는 사용할 곳이 따로 있어서요.”
“5억 달러에 4억 달러면…… 대부분을 맡기신다는 말씀 아니십니까?”
“왜 그러십니까? 설마 제가 나 본부장님의 그릇보다 많은 물을 담으려 한다고 생각하신 겁니까?”
한진영의 말은 자존심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네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되느냐는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제 그릇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진영은 나창운을 향해 가볍게 웃고는 리스트 아래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4억 달러도 저는 나 본부장님의 그릇을 생각한다면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선 그거로 투자를 계속 이어가십시오. 새롭게 투자회사를 세우고 정식으로 세이지증권의 자금을 가지고 올 수 있게 됐을 때 더 큰 금액을 지원해 드리도록 할 테니 말입니다.”
“회사를 새롭게 세우실 생각이십니까?”
“그래야죠. 투자전문회사 이름을 들고 밖에 나서야 나 본부장님의 움직임에도 탄력이 받게 될 테니까요.”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리스트를 나창운 쪽으로 밀었다.
그리고 나창운에게 계획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투자전문회사와 운용전문회사를 세이지에서 분리할 계획입니다. 기존 세이지증권은 IB부문과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업무부서인 WM부문 그리고 리서치와 전략실 정도만 들고 갈 생각입니다.”
“그룹을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맞습니다. 이제 우리도 덩치가 점점 커지면서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기엔 벅차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그리고 나 본부장님처럼 유능한 분들께서 계시니 맡기는 편이 저에게는 더 편하고요. 저는 큰 그림만 그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진 나 본부장님이 알아서 진행해 주세요.”
“저를 믿으시는 겁니까?”
“믿어야죠. 제가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기업들만 가지고 오시는데 제가 믿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한진영의 믿음에 나창운은 감동의 눈빛을 보냈다.
한진영은 나창운에게 별거 아니라는 듯이 손짓하고는 손가락으로 리스트를 가리켰다.
“그건 앞으로의 일이니 차차 이야기를 나누면 될 테고…… 거기 적어놓은 업종에서 괜찮은 회사를 수배해 주십시오. 기왕이면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으로 말입니다. 지금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더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기술력이니까요.”
나창운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잠시 리스트 맨 아래 적혀 있는 글자를 읽은 뒤 한진영에게 물었다.
“진단 시약과 백신 회사는 왜 찾으시는 겁니까?”
“앞으로 돈이 될 테니까요.”
한진영의 대답에 나창운은 고개만 갸웃할 뿐 어떤 식으로 그게 돈이 된다는 것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