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화 도박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진영은 백진환의 제안에 잠시 생각에 잠긴 듯이 눈을 내리깔았다.
그런 한진영의 모습을 확인한 백진환은 박일화의 옆구리를 찔러 주의를 줬다.
지금 자리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는 시선으로 박일화를 바라본 백진환은 다시 한진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500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진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백진환의 제안에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백진환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지금 미국 정부가 제안해오는 금액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한진영은 손가락 세 개를 들어 올리고 말했다.
“3달러입니다. 장당 3달러. 이 자리가 마무리된 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남이 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3달러에 대한 제안을 세이지가 수용할지 아니면 다른 제안을 세이지에서 제시할지에 관한 논의를 하자고 하여 마련한 자리입니다. 미국에서는 최대한 세이지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까지 합니다.”
한진영의 말에 백진환은 마른침을 삼켰다.
미국에서의 제안이 3달러라는 것에 벌써 부담을 느낀 것이었다.
한진영은 초점이 흔들리는 백진환을 바라보고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엇비슷하면 맞춰보기라도 하겠는데 그러지 못하니 이건 어디서부터 맞추어가야 할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500원이라니…….”
한진영은 아무리 생각해도 500원과 3달러의 격차가 크다는 뜻의 표정을 내비쳤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백진환에게 말했다.
“미국이 3달러를 주겠다고 한 물건을 대한민국에서는 징발해가실 수 있으십니까?”
“그건…….”
한진영의 말에 백진환이 얼버무렸다.
한진영은 그런 백진환을 향해 다시 질문했다.
“미국이 정당하게 돈을 주고 매입하려는 것을 대한민국 정부가 징발하여 물건을 다 가지고 간다면 미국이 뭐라고 할까요?”
“그건…….”
이번에도 제대로 된 답변을 백진환이 내놓지 못했다.
한진영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한진영이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자 박일화가 한진영을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일화의 질문에 한진영이 빙긋이 웃었다.
박일화가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건을 가지고 내어줄 회장님의 의중을 먼저 말씀해주십시오. 돈을 어디까지 맞추어 준다면 내어줄 의도가 있으신지 이야기해주신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맞추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격 줄다리기 없이 의중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먼저 말해보라는 박일화 차관의 말이었다.
백진환은 오랜만에 박일화가 마음에 드는 말을 한 것에 만족한 듯한 표정으로 박일화를 칭찬하고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자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박일화와 백진환을 번갈아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우선 그 전에 먼저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네. 물어보십시오.”
“정말 급하십니까?”
한진영의 질문에 박일화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백진환을 돌아봤다.
그리고 한진영이 던진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이 한진영을 향해 다시 물었다.
“급하냐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전세계에서 안 급한 나라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계시지는 않지 않습니까?”
“알고 있지요. 제 말뜻은…… 어디까지 해주실 수 있냐는 말입니다.”
백진환은 한진영의 말에 답답하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고 박일화를 대신하여 말했다.
“무슨 의도인지 알겠습니다.”
백진환은 한진영의 의도를 눈치채고 비장한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우리는 1,500원. 아니. 2,000원까지 염두에 두고 왔습니다. 그 이상은…… 솔직히 우리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입니다.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입니다.”
500원부터 시작해서 차츰차츰 올리며 적정한 선을 맞추려 했던 백진환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을 2,000원으로 생각하고 이곳에 찾아온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미국이 제시한 가격이 3달러라는 소리에 마음이 차게 식어버리고 말았다.
감당하기에는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진영의 어디까지 가능하냐는 말에 백진환은 마음을 내려놓았다.
이야기를 계속 해 봤자 미국과의 차이를 좁힐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3달러는 3달러가 마지노선이라는 뜻으로 보이지 않았다.
모르긴 몰라도 최소한의 금액을 3달러로 잡겠다는 뜻으로 세이지에게 회담 전에 먼저 제안을 건넨 것이 분명했다.
대한민국의 최대 2천 원과는 시작라인부터 차원이 다른 상대였던 것이었다.
그렇다고 조금 전 이야기한 징발을 걸 수도 없었다.
말로는 징발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전시 상황도 아닌 상황에서 징발을 진행한다는 것에 부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이 침을 흘리고 있는 물건이었다.
그것을 징발이라는 명목으로 빼앗았을 때의 후폭풍을 대한민국 정부가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다.
백진환은 협상 결렬을 마음속으로 준비했다.
계속 이야기를 나누어봤자 소용이 없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냥 대한민국 정부가 제안할 수 있는 가장 큰 금액을 먼저 질러버린 백진환이었다.
그런 백진환에게 뜻밖의 한진영의 말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저희 세이지가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얼마를 버셨는지 아십니까?”
백진환은 한진영이 자랑하려는 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돌렸다.
이제는 한진영과 대화할 마음이 백진환이 사라진 것이었다.
박일화는 조금 전 자기 모습과 같은 모습을 한 백진환을 대신하여 한진영의 말을 받았다.
“이번에 큰 수익을 얻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박일화가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한진영의 기분을 맞추려 노력했다.
한진영은 박일화의 말에 멋쩍은 듯이 웃으며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축하받기 위해 물은 말이 아닙니다.”
“그럼…….”
“제 입장에서는 마스크가 3달러가 됐건 500원이 됐건 상관이 없다는 뜻에서 드린 질문이었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박일화가 놀란 듯이 한진영을 쳐다봤다.
고개를 돌리고 있던 백진환도 한진영의 말에 반응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조금 전까지 이곳에서 빨리 일어나고 싶다는 뜻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던 백진환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질문을 던졌다.
한진영은 그런 백진환의 모습을 보고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 한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망해가는 고모부님을 돕고 아버님께 소일거리를 드리기 위해 진행한 일이지요. 그래서 이번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는 마스크를 무상으로 많이 뿌렸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 회장님이 뭐라고 불리는지도 말입니다.”
백진환은 민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진영의 별명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진영의 별명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뜻을 전했고 기대에 찬 눈으로 한진영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신다니 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1,000억이라는 돈이 큰돈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국가를 넘어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만큼 중요한 돈이 저에게는 아닙니다.”
“1,000억이 아니라 5,000억이…….”
1,000억이라는 말에 족히 5,000억은 받을 수 있지 않냐고 말을 하려던 박일화였다.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진환에게 무릎이 잡혀 끝까지 말할 수 없었다.
“박 차관. 조용히 하고 한 회장님의 말씀을 계속 듣도록 하지.”
“네. 죄송합니다. 장관님.”
한진영은 백진환과 박일화의 모습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1,000억이건 5,000억이건 저에게 지금 중요한 건 돈이 아닙니다.”
“그럼 뭐가 중요하다는 겁니까?”
“돈은 마스크가 아닌 다른 것에서 벌겠습니다. 그러니 정부는 저에게 다른 걸 주십시오. 바로 명예. 명예를 주셨으면 합니다.”
“명예를요? 명예를 어떻게…… 달라는 말씀이십니까?”
백진환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명예를 5,000억이라는 돈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으며, 명예를 어떻게 달라는 것인지 무엇 하나 이해가 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영은 다 생각해 놓은 것이 있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오소마스크에서 보유하고 있는 1억 장 중에 5,000만 장을 무상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뭐라고요?”
화들짝 놀란 두 사람을 향해 한진영은 계속 이야기했다.
“대신 마스크를 제공하는 곳이 세이지라는 사실을 꼭 명시해주셨으면 합니다. 세이지가 코로나19로 힘든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주시고 포장지에도 적어 내보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신다면 5,000만 장과 매달 생산분에서 1,000만 장을 정부에 무상으로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잠깐.”
박일화는 한진영의 제안에 무리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
이렇게 된다면 마스크를 확보하는 공이 정부에서 세이지로 모두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진환은 박일화가 무리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막아 세웠다.
“박 차관. 한 회장님의 말씀을 끝까지 듣고 이야기하도록 하게.”
“장관님. 그래도…….”
“어허. 이대로 그냥 돌아가고 싶은가?”
박일화는 돌아간다는 말이 차관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박일화는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한진영은 박일화와 백진환의 모습을 보고 말없이 웃었다.
‘백 장관의 탐욕이 일을 쉽게 만들어주네.’
사실 한진영의 제안에 박일화 차관과 같은 반응을 하는 게 정상이었다.
한진영의 제안은 애초에 무리가 있는 제안이었다.
기부가 아닌 나라를 대신하여 세이지가 움직였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준다는 것은 세상 어떤 나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진환이 일을 쉽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백진환에게는 명분보다는 돈이 더 중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진영은 그런 백진환에게 선물을 제안하며 확실하게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마스크 다음에 급히 필요한 물건이 진단키트일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제가 투자한 오션제로에서 이번에 맞춤형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여 생산 중에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백진환의 눈이 빠르게 좌우로 움직였다.
머릿속에서 계산기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 눈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는 모습이었다.
한진영은 백진환의 모습에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진단키트의 경우 무조건 대한민국을 최우선으로 공급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나라는 수량과 수출할 곳을 정부에서 정해주십시오. 거기에 맞추어 진단키트를 수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네. 약속드리겠습니다. 진단키트는 물론이고 마스크의 나머지 물량까지도 정부의 뜻에 따라 순서를 정해 수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떠십니까? 이 정도면 정부도 명분을 가지고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명분을 가지는 정도가 아닙니다. 힘까지 가지게 생겼습니다.”
백진환은 감탄하는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의 말대로만 된다면 외교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지금은 마스크와 진단키트가 무기인 세상이었다.
백진환은 돈으로도 감히 계산이 안 되는 선물을 준 것에 문득 불안감이 떠올랐다.
“진단키트 가격은…….”
역시 돈부터 생각하는 백진환의 모습에 한진영이 빙그레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투로 말했다.
“정가대로 받겠습니다. 추가 요금 없이 대한민국에는 정가 그대로…… 공급을 약속합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네. 그러니 돈 부분에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 진단키트에도 다른 걸 요구하실 게 있으십니까?”
“역시 백 장관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십니다.”
한진영은 백진환을 향해 감탄하는 투로 말하고 박일화와 백진환을 번갈아 바라본 후 원하는 것을 말했다.
“진단키트 또한 세이지가 확보하여 공급하는 거라는 것을 명확히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이야기해주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제가 약속한 대로 대한민국에 가장 먼저 진단키트를 공급하며 타국 수출 일정과 수량을 대한민국 정부에 위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백진환과 한진영은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한진영이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백진환은 뭐가 됐건 돈과 힘을 얻은 것에 만족했다.
수천억을 아낄 수 있었으며 외교에서 힘을 확보한 것에 대한민국 정부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약속을 지키자는 짧은 양해각서를 작성한 백진환과 한진영은 서로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헤어졌다.
조지훈은 떠나는 백진환을 보고 한진영에게 물었다.
“너무 많은 것을 내어주신 것 아닙니까?”
누가 피를 빠는지 두고 보자는 한진영의 말과 달리 세이지가 모든 것을 양보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은 조지훈의 생각과 달리 만족하는 모습으로 떠나는 백 장관 일행을 바라봤다.
“오히려 나는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얻어서 걱정된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많은 것을 얻으셨다고요?”
뜻밖의 말에 조지훈이 당황한 표정으로 한진영에게 물었다.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제는 보이지 않는 백진환이 탄 차가 떠나간 방향을 바라본 채로 말했다.
“우리는 돈으로 값어치를 따지기 어려운 명성과 평판 그리고 정당성을 확보했어.”
“무엇에 대한 정당성입니까?”
“뭐긴 뭐야? 코로나19를 이용하여 돈을 벌어들이는 정당성이지.”
한진영은 고개를 돌려 조지훈을 바라보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벌어들인 돈이 얼마야? 오늘 아침 자네가 올린 보고서를 보니까 대략 400억 달러 정도 되지 않아?”
“네. 400억 달러가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50조야. 그것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50조.”
돈을 버는 이야기를 하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한진영의 얼굴에는 가득 웃음꽃이 피었다.
“도박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 바로 딴 돈을 가지고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아무렇지 않게 하우스를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해. 특히 지금처럼 판에 앉아 있는 대부분 사람이 손해를 본 상황에서는 더더욱 빠져나오는 데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돈을 얼마를 벌었든, 어떻게 벌었든 상관없이 지금 이 사태를 만든 주범으로 몰릴 수 있으니까.”
“아~”
조지훈은 알 듯한 한진영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의 모습에 가볍게 손등으로 조지훈의 배를 두드렸다.
“알겠어? 이제 우리는 판돈을 들고 나갈 수 있는 문을 열어 놓게 됐으니 부담이 없어진 거야. 50조가 아니라 앞으로 500조를 벌어도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거야. 내가 돈으로 계산이 안 되는 이득을 봤다는 말이 이제 이해가 가?”
“네. 이해됩니다. 말씀대로라면 정말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판돈을 들고 나갈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하하. 그래. 그러니 이제 다음 하우스 주인을 만나러 가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하고는 약속이 몇 시에 되어 있다고?”
“약속 시간과 30분 정도 남았습니다.”
“생각보다 여유 있네. 그럼 커피나 마시면서 가볍게 오늘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확인할까?”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고개 숙여 지시받았다.
“바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모습에 어깨를 손으로 두드리고 건물로 돌아갔다.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것이 매일 오늘만 같기만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진영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