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화 한계를 미리 긋지 마라
새로운 달이 시작되자마자 증시에는 활력이 되살아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동 대응이 기대되며 시장이 폭등한 것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93포인트 5.09% 폭등했다.
11년 만의 가장 큰 하루 상승률로 시장이 얼마나 호재에 목말라했는지 잘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S&P 500지수는 4.6% 상승하여 3,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또한 4.49% 올라 9,000이 보이는 8,900선까지 올라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거라는 기대감은 일본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본은행 BOJ의 총재인 구로다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주요 7개국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며칠 내에 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발표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 IMF와 세계은행인 WB의 각 총재가 공동성명을 통해 회원국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발표했다.
긴급 대출, 조언, 기술지원 등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쓴다는 강한 성명을 발표하며 각 정부에 도움을 주는 말을 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보며 회복을 향해 달려 나갔다.
한진영은 거래소에서 통보한 이야기를 가지고 나창운 세이지 인베스트먼트 사장, 홍대민 세이지 자산운용 사장, 미하엘 퍼터 조로 개발책임자, 박도하 IT센터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
“거래소는 이번 3월 만기 거래부터 원자재 선물 거래에 마이너스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통보해왔습니다. 기존에 0.01달러의 하한선을 철회하고 마이너스로도 무한히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 각 증권사는 거기에 맞는 주문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라더군요.”
한진영은 살며시 웃으며 미하엘 퍼터와 박도하에게 말했다.
“우리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겠죠?”
미하엘 퍼터와 박도하는 서로 시선을 잠시 주고받았다.
그리고 미하엘 퍼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하라는 이야기는 아닐 테니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별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단순하게 호가창만 더 넓히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서 테스트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준비해 나간다면 마이너스 호가를 적용하는 것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진영은 두 사람의 생각을 가만히 들은 뒤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천천히 준비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번 만기 분부터 바로 적용되었으면 합니다.”
미하엘 퍼터와 박도하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박도하가 먼저 입을 일었다.
“회장님. 거래소의 통보를 받고 직원들과 유심히 따져봤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최소 석 달은 테스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은…… 아니군요. 이번 만기부터 적용하고 싶다면 최대로 시간을 길게 잡아도 3주 안에 일을 마무리하라는 말씀이신데 이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저도 박 센터장의 말에 동의합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자 나창운이 힘을 보태주는 말을 꺼냈다.
“회장님. 거래소에서 한 이야기는 이번 만기부터 가능하다는 이야기이지 바로 적용하라는 뜻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론적으로 원유가격이 마이너스에 갈 일도 없을 테고요.”
나창운은 슬쩍 힘을 보태 달라는 뜻으로 홍대민을 돌아봤다.
그러나 홍대민은 무슨 생각인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창운은 홍대민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지 못한 채 다시 한진영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론적으로 갈 일은 없겠지만 준비해라 정도로 생각하고 천천히 준비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게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우리 그룹의 두 IT 재목이 이렇게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말입니다.”
나창운이 그렇지 않냐며 눈짓으로 박도하와 미하엘 퍼터에게 호응을 요구했다.
그러자 눈치를 챈 두 사람이 나창운 말에 동조하며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했다.
“회장님. 다음 만기 때까지는 어떻게든 만들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조로에도 다음 만기부터는 마이너스 주문이 들어가도록 조치를 취해놓겠습니다.”
나창운은 잘했다는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본 후 한진영에게 말했다.
“이렇게 두 사람이 다음 만기를 이야기하니 다음 만기 때까지 완성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한진영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그러자 나창운 등은 그런 한진영을 따라 같이 웃었다.
한진영은 세 사람의 미소를 보자 단숨에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한기가 풀풀 날릴 것 같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웃으면서 이야기한다고 해서 부탁을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지금 이야기는 지시입니다. 아셨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조금 전까지 웃고 있던 세 사람의 표정은 한진영의 얼굴과 마찬가지로 굳어져 버렸다.
“다음 주에 1차 확인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만기 전까지 시스템을 완성해서 가지고 오세요. 이건 명령입니다.”
한진영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나창운 등은 급히 한진영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떠나는 한진영을 향해 급히 인사했다.
“휴우~ 왜 저러시지?”
나창운은 잠시 한진영이 떠나간 쪽을 돌아보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박도하도 마찬가지로 한진영이 떠나간 문을 바라보고 말했다.
“우리가 시간을 달라는 말이 회장님의 심기를 건드린 건가요?”
“한번 해보겠다고 할 걸 그랬습니다. 처음부터 못 하겠다고 말한 게 회장님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박도하의 말에 미하엘 퍼터도 동조했다.
한진영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은 아니건만 이렇게 화내는 모습은 자주 본 적이 없었기에 미하엘 퍼터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나창운은 괜히 두 사람을 도와주려다 자기한테도 화살이 날아왔다는 생각에 후회했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런 말 없이 생각만 하고 있는 홍대민을 돌아보고 물었다.
“홍 사장님은 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십니까?”
나창운이 물어볼 때까지 계속 생각만 하고 있던 홍대민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올리고 세 사람을 바라봤다.
“왜 그러십니까? 생각이 어디 다른 곳에 가 계시는 것 같습니다. 무슨 집에 우환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아닙니다. 우환은 아니고 다만…….”
홍대민은 말을 하다 말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박도하에게 물었다.
“마이너스에 주문이 체결되면 거래 수수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거래 수수료도 마이너스가 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안 그래도 마이너스에 돌입했을 때의 기준을 거래소에서 보내왔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다면 BEP(break-even point) 단가를 밑으로 더 밀어 놓으라는 기준이 쓰여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수료는 갑자기 왜 물어보십니까?”
“거래소에서 기준을 정해서 다 내려보내 줬군요. 그럼 만기 전에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렇지요. 가능은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인원이 문제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인력이 우리는 부족합니다.”
박도하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려 했다.
그러나 홍대민은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닌 이론에 더 관심이 있는 듯 보였다.
“그러니까 우리는 인원이 부족하여 바로 만들지 못하지만, 인원이 많은 곳에서는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리고 실제로 거래가 될 수도 있고요.”
“이미 기준이 다 나와 있으니 거래야 지금이라도 거래소 찾아가서 한다면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물론 매매프로그램이 완성된다면 더욱 쉽게 매매가 가능한 것이고요.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이제 알겠습니다. 이제 알겠어요.”
홍대민은 큰 숙제를 풀었다는 생각에 활짝 미소 지었다.
나창운을 비롯한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홍대민의 이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다.
“도대체 뭘 알았다는 말씀이십니까?”
나창운의 질문에 홍대민이 본능적으로 대답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급히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입술이 붙은 채로 말했다.
“아닙니다. 이건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일입니다.”
“도대체 뭔데 그러십니까? 혹시 뭐 알고 있는 거라도 있는 겁니까?”
나창운은 홍대민의 모습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물었다.
홍대민은 잠시 바깥을 살피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먼저 안 될 거라고 재단해서 말하니 회장님께서 화가 나신 겁니다. 한계를 미리 그어 버렸으니까요.”
“그러니까 그 말씀은…….”
“됐습니다.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홍대민은 손을 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창운은 황당한 표정으로 일어난 홍대민을 올려다봤다.
홍대민은 일어선 채로 앉아 있는 세 사람을 향해 말했다.
“저는 이만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지수가 반등해서 9,000을 장악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고…… 오일도 7%나 상승해서 47달러 선을 장악했다고 하니 돌아가서 상황을 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말을 하다 말고 돌아간다는 홍대민의 모습에 세 사람은 멀뚱멀뚱 홍대민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홍대민은 몸을 돌리고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려다 손잡이를 잡은 채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자리에 앉아있는 세 사람을 향해 머뭇거린 뒤 입을 열었다.
“회장님의 지시대로 하시도록 하십시오. 생각보다 더 미친 시장이…… 연출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홍대민은 눈을 질끈 감고 마치 천기라도 누설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문을 열고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멀뚱멀뚱 홍대민이 떠나간 곳을 바라보다 자기들끼리 이야기했다.
“생각보다 미친 시장이 열린다고?”
“그럼 뭐 마이너스라도 간다는 건가?”
“그걸 준비하기 위해 회장님께서 마이너스 거래가 되도록 만들라고 하신 건가요?”
세 사람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을 확인하고 급히 홍대민이 떠난 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창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문을 열고 홍대민을 부르며 나갔다.
“홍 사장. 홍대민 사장. 잠깐만 기다려봐요. 이야기 좀 해요. 홍 사장.”
회의실에 남아있던 박도하는 미하엘 퍼터를 향해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따로따로 하면 힘이 들지만,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가능한 일 아닙니까? 함께 만들어 함께 적용하도록 하시죠.”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다른 표현이 기억나지 않은 미하엘 퍼터가 이상하다는 말로 지금의 기분을 표현했다.
그러나 박도하는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박도하의 가슴 속에서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
9,000을 확보한 나스닥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가지고 재차 상승을 노리려 했다.
그러나 정작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파격 인하하는 결정을 내리자 재차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장이 ‘연준이 긴급 대응에 나설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생각으로 연준의 결정을 받아들인 탓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경우 장 중 한때 1,000포인트가 빠져 내려가기도 했다.
장 막판 끌어올 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785포인트 2.94% 하락에 겨우 마감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S&P 500과 나스닥 모두 2.81%와 2.99%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틀간의 회복 모습에 찬물을 끼얹었다.
증시가 예상과 달리 움직이자 연준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바이러스 및 바이러스 차단 조치가 미국과 해외 경제에 당분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제를 단 후 ‘그러나 각국의 정책 공조가 빨라지고 이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기대’라는 말을 전하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연준의 발언에 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생각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위험한 것은 맞지만 그걸 해결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다우지수와 S&P 500이 각각 4.53%, 4.22% 상승하며 전날의 하락을 모두 회복했다.
나스닥 또한 3.85% 상승하며 전날 장악하지 못한 9,000선을 기어코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시장은 연준의 선택으로 인해 한차례 폭풍과 같이 휘몰아쳤던 하락의 빗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조지훈은 그래프를 바라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보는 것만으로 멀미가 나네요.”
어지러운 그래프를 바라보고 있는 조지훈을 향해 한진영이 시계를 보고 질문했다.
“몇 시에 한다고?”
그래프를 바라보던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깜짝 놀라 시계를 바라봤다.
“아 조금 뒤면 시작할 것 같습니다.”
조지훈은 리모컨을 들고 급히 채널을 돌렸다.
조지훈이 돌린 화면에는 대한민국 뉴스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조금 뒤 청와대에서는 긴급 발표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청와대에서 나온 이야기로는 그동안 겪고 있는 마스크 대란을 해소할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합니다.
청와대에 나가 있는 기자가 긴급 방송의 내용을 알렸다.
그리고 조금 뒤 기자회견 단상에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고 나타나 긴급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과분하게도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서규철입니다.
서규철의 인사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울리던 카메라 셔터음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청와대 기자회견장에는 셔터음 대신 대통령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기자들의 타자음이 들려왔다.
-현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점차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가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19에 관한 이야기로 서문을 연 서규철을 느긋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는 한진영을 향해 조지훈이 물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기는? 기존대로 비서실에서 언론 대응 방안을 세운 대로 최 부사장님에게 언론을 정리하라고 해.”
“회장님과 직접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어쩌죠?”
“바쁘다고 해.”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언론이 득달같이 달려드는 것은 정해진 운명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언론을 모두 막아내야 하는 것은 조지훈의 몫이었다.
-마스크 대란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조지훈은 이제 본론이 나오려는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서는 서규철이 본격적으로 오늘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마스크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았고 돈이 있어도 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최소한의 품목인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자그마한 성과를 올려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서규철은 잠시 말을 멈추고 카메라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이야기했다.
-오소마스크에서 보관하고 있는 5,000만 장의 마스크를 무상으로 세이지 그룹이 제공하는 것에 행정안전부와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공여받은 마스크는 일차적으로 의료인을 위해 사용할 것이며 사회적 약자 계층에게 1인당 5장씩 제공될 계획입니다. 또한 매달 1,000만 장의 마스크를 오소마스크에서는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에도 동의했습니다.
뜻밖의 발표에 기자회견장이 잠시 웅성거렸다.
한 번에 5,000만 장이 풀린다는 것과 매달 1,000만 장이 무상으로 정부에 제공된다는 것은 굉장히 뜻밖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서규철은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런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준 세이지 그룹의 한진영 회장님께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큰 어려움 하나를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서규철이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는 화면을 통해 전하자 기자회견장에는 셔터음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