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91화 (591/650)

591화 코인의 대명사

전날 고용지표에 이어 실업률 또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좋은 모습이 나왔다.

미 노동부는 실업률이 전월 10.2%에서 8.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9.8%보다 큰 폭으로 낮아진 실업률은 코로나19로 14.7%까지 치솟은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하락한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도 시장의 기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137만 1,000명의 증가로 시장예상치보다 5만 명이 증가한 수치를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둔화했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표가 나오며 전날의 고용지표의 불안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지표에도 시장은 전날에 이어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CNBC 방송에 나와 이야기한 론 윌리엄의 말대로 ‘민스크 모멘트’가 발동된 것인지 나스닥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5%가 넘게 하락했다.

긍정적인 지표로 한때 상승을 보였던 나스닥은 단숨에 11,000을 깨고 10,000대로 들어앉고 만 것이었다.

시장은 하루도 안 돼 또다시 보인 폭락에 론 윌리엄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가 제시한 두 가지 방법에 주목했다.

가장 좋다는 관망은 투자자가 가장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위치건 포지션을 잡고 있기를 더 바랐기 때문이다.

인버스 ETF를 사는 한이 있어도 하락이 온다고 하여 계좌를 모두 비우고 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짓은 하기 어려워하는 것이 일반 투자자들이었다.

그렇다고 정말 인버스 ETF에 투자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락에 대한 배팅은 웬만한 뱃심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론 윌리엄이 말한 두 번째 방법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상화폐.

조정이라는 말조차 무색하게 여겨질 만큼 큰 폭의 하락을 보이는 증시와는 달리 가상화폐 시장은 꼿꼿이 솟아 올라갔다.

하루에도 10% 이상이 우습게 움직이는 변동성에 개인 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

가상화폐 종류만 해도 수백 개에 달했다.

따로따로 가지고 있는 특징과 쓰임새가 모두 달라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게 좋지 못한지 일반인이 구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백서를 발행하여 가상화폐의 미래를 밝히고 있기는 했지만, 주식시장에서 기업에 투자할 때 재무제표도 자세히 살피지 않는 사람들이 가상화폐의 백서를 살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종류에 어떻게 쓰이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상황에서 가상화폐라는 것에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기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쉬운 투자 방법을 찾았다.

블랙 코인을 매수하여 코인 그라운드에 예치한다.

어떤 게 좋은지 모르면 대안으로 연이율 20%를 주는 블랙 코인 예치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코인이 오르든 떨어지든 블랙 코인의 가격은 변함이 없고 안정적으로 연이율 20%를 보장하는 만큼 하락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코인 시장으로 흘러갔다.

블랙 코인을 매수하여 연이율 20%를 목표로 코인 그라운드에 매수한 코인을 예치했으며 일부는 더 높은 상승률을 노리고 알론 코인을 매수했다.

코인 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은 블랙 코인과 알론 코인으로만 국한되지 않았다.

들어온 자금은 흘러넘쳐 주변에 있는 코인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명실상부 가상화폐 시장 또한 주류 투자 시장이 된 것처럼 사람들과 돈이 함께 몰려들었다.

***

나창운은 한진영의 지시를 받으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정말이십니까?”

“네. 정말입니다.”

나창운은 조지훈을 돌아봤다.

혹시 한진영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몽롱한 정신으로 한 말이 아니냐는 생각에서였다.

그만큼 한진영의 지금 지시는 당황스럽기만 한 것이었다.

한진영은 조지훈을 돌아보고 있는 나창운을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어차피 상대는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모은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든 지금이라도 오른 가격에 정리하고 싶어 할 겁니다. 하지만 수량이 만만치 않아 쉽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지요.”

“저도 듣기는 했습니다.”

나창운은 평소와 다름없는 조지훈의 표정에 한진영이 하는 말이 진심임을 느끼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의 나스닥의 상승이 누군가의 기술주 콜옵션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기는 했습니다. 실체가 확인이 안 됐을 뿐 일정 그룹이 콜옵션을 마구잡이로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돌았었지요. 그리고 그 주인공이 마사오카 회장이라는 사실이 얼마 전에 확인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마사오카 회장이 약 50억 달러에 달하는 콜옵션을 사들였지요. 현물로는 600억 달러에 달하는 물량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이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서 실체가 확인되자마자 마사오카 회장의 손절을 만들어내기 위해 투자사들이 암묵적인 합의로 시장을 찍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물량을 우리가 받아내라는 말씀이십니까?”

“네. 우리가 받습니다.”

놀란 표정의 나창운이었다.

나창운은 본능에 따라 고개를 돌려 한진영 사무실에 걸려있는 모니터링 화면을 바라봤다.

그곳에 나와 있는 나스닥 지수는 10,700을 가리키고 있었다.

12,000을 뚫고 올라간 지수가 10%가 넘게 빠져 내려와 있었다.

이조차도 위험하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었다.

10,000선이 깨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여 어디에서 멈춰질지를 걱정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콜옵션을 받는 것은 섶을 지고 불길에 뛰어들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창운으로서는 한진영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회장님. 시장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하락한다면 콜옵션의 손해는 무한정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마사오카 회장도 현재 물량을 정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할인을 해서라도 물량을 던지려 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우리가 받는다는 겁니다.”

“회장님.”

한진영에게 지금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말하기 위해 한 말들인데 한진영은 오히려 그것들 때문에 콜옵션을 인수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창운은 한진영이 자기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는 게 맞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걱정하는 표정의 나창운을 향해 한진영이 안심시키는 말을 건넸다.

“괜찮습니다. 전략분석실의 보고를 받지 않으셨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며칠 전 전략분석실에서 전해온 보고서를 떠올렸다.

“네. 받아봤습니다.”

“거기에 어디까지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하던가요?”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한진영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를 알게 됐다.

“전략분석실에서 나온 보고서에서는 16,000까지 상승한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나창운은 한진영을 똑바로 바라본 채로 말했다.

“16,000까지 보고 길게 움직이려고 하시는 거군요.”

“맞습니다. 그리고 마침 마사오카 그룹에서 물량을 던지려 하고 있고요.”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전략분석실의 분석대로라면 지금 마사오카 그룹의 물량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게다가 지금 시기에는 본래 가격보다 더 싼 가격에 인수할 수 있을 테니까요.”

조지훈은 다시 화면에 뜬 나스닥 차트로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당장에라도 10,000선을 깰 것 같은 분위기에 마사오카 그룹도 몸이 달아올라 조금의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물건을 팔고 싶어 할 테니까요. 게다가 이미 포지션이 들통이나 버린 상황이기에 그들도 어떻게든 물건을 털어내야 하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회장님.”

나창운은 아직 걱정을 모두 지워내지 못한 표정으로 말했다.

“10,000선을 깨면 어쩌지요?”

“10,000은 깨지 못합니다.”

나창운의 걱정에 한진영은 바로 확신에 찬 목소리를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조지훈이 보고 있는 모니터링 화면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10,000선이 깨지면 지금 언론에서 떠들고 있는 민스키 모멘트가 사실이 되는 걸 테니까요.”

한진영은 나스닥 차트를 요리조리 살폈다.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10,000선이 깨지면 전략분석실에서 분석한 16,000이라는 고점은 절대 나올 수 없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도 한진영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한진영과 마찬가지로 차트를 살피고는 말했다.

“차트를 전문적으로 분석하지 않는 제 눈에도 10,000선이 깨지면 상승추세가 망가지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맞습니다. 여기서 횡보 후…… 다시 오를 겁니다. 우리는 그때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하죠. 그리고 마침 좋은 가격에 우리가 원하는 대량 물량을 던져줄 존재가 나왔으니 그걸 두 손으로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진영은 곁에 나란히 서 있는 나창운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마사오카 그룹을 만나 모든 물량을 우리가 한꺼번에 다 받아낼 테니 가격 조정을 해달라고 하십시오. 40억 달러.”

한진영은 나스닥 차트에 손을 얹은 채 나창운을 향해 지시했다.

“40억 달러 아래에서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 분위기로 보아서는 20% 정도의 할인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기다려주시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나창운은 한진영에게 만족스러운 소식을 가지고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한진영은 선 채로 나창운이 나간 문을 잠시 바라봤다.

전략분석실의 힘을 키운 것이 여러모로 이야기를 편하게 풀 수 있는 키가 되었음을 다시 한번 느낀 한진영이었다.

전략분석실이라는 단어 하나로 다른 설득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가만히 웃고는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리모컨을 들어 화면을 돌렸다.

***

TV 화면에서는 오늘 있다는 특집방송이 나오는 중이었다.

-오늘은 정말 모시기 어려운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블랙문의 설립자 중 한 분이시자 전설적인 투자자이신 게리 챈슬러 명예회장님을 모셨습니다. 모두 박수로 게리 챈슬러 명예회장님을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진행자가 자리에 서서 방청객의 호응을 이끌어 낸 뒤 게리 챈슬러를 불렀다.

게리 챈슬러는 무대로 모습을 드러내고는 방청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진영은 리모컨을 든 채로 팔짱을 꼈다.

그리고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고는 화면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봤다.

화면에 나온 게리 챈슬러는 한참 동안 방청객을 향해 인사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진행자는 자리에 앉은 게리 챈슬러를 향해 다시 한번 박수를 유도하고는 게리 챈슬러의 왼편에 마련되어 있는 소파에 앉았다.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렇게 방송에 나오신 건 정말 오랜만이시죠?

-그렇습니다.

게리 챈슬러는 잠시 생각하고는 환하게 웃었다.

-20여 년 전에 초대해주셔서 나왔던 게 마지막인 것 같군요.

-20여 년…… 정말 오래된 시간인데요.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염려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게리 챈슬러와 진행자는 짧은 근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조지훈이 안으로 들어왔다.

조지훈은 나창운을 배웅하고는 서류를 들고 한진영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한진영은 여전히 책상에 엉덩이를 걸친 채로 들어오는 조지훈을 불렀다.

“마침 잘 왔어. 어서 와.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

한진영은 조지훈을 부르고는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화면 속의 게리 챈슬러는 진행자와 함께 가볍게 인사 몇 마디를 나누고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다.

-오늘 이렇게 게리 챈슬러 명예 회장님을 모신 것은 암호화폐 흔히들 코인이라고 부르는 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최근 블랙문이 발행한 블랙 코인과 알론 코인이 참 화제인데요. 간단하게 두 가지 코인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진행자의 질문에 게리 챈슬러는 방청객을 향해 두 가지 코인에 관해 설명했다.

조지훈은 화면 속의 게리 챈슬러를 바라본 채로 한진영에게 말했다.

“게리 챈슬러 회장이 직접 화면에 나와 이렇게 이야기할 줄은 몰랐습니다.”

“본격적으로 활동하기로 했으니 모습을 드러내기는 해야지. 그리고 지금 시점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딱 좋기도 했고…… 봐봐. 코인이 아주 난리도 아니잖아.”

한진영이 리모컨을 든 손으로 코인 차트가 보이는 곳을 가리켰다.

대표 코인의 가격이 어느새 15,000달러도 뚫고 16,000달러에 돌입해 있었다.

한창 코로나로 인해 증시가 무너졌을 때 코인 가격도 함께 무너져 3,000달러를 붕괴시켰던 것을 떠올린다면 16,000달러라는 가격은 저점 대비 7배가 가까이 오른 것이었다.

알트 코인이라고 부르는 소규모 코인들은 상승 폭이 더욱 컸다.

심지어 알론 코인조차 10배가 넘게 가격이 올라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승세는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더욱 커져만 갔다.

코인이야말로 호황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린 순간이었다.

진행자는 코인의 소개가 끝나자 다시 게리 챈슬러를 향해 질문했다.

-그렇다면 코인의 미래를 블랙문은 밝게 보고 있다는 것입니까?

-밝은 정도가 아닙니다. 우리 산업의 미래가 바로 여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래까지요?

진행자는 놀란 듯이 게리 챈슬러를 바라봤다.

게리 챈슬러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는 듯이 방청객을 바라본 채로 말했다.

-제가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한 세월이 50년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건을 직접 겪었습니다. 오일 쇼크는 물론이고 911과 서브프라임 그리고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블랙먼데이까지…… 여기 계신 분들이 글로 보고 화면을 통해 이야기 들었던 것을 저는 직접 겪어왔습니다.

게리 챈슬러는 잠시 말을 멈추고 방청객을 천천히 살폈다.

방청객 대부분은 게리 챈슬러의 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무언가를 열심히 적거나 녹음기로 게리 챈슬러의 말을 녹음했다.

게리 챈슬러는 그런 방청객들을 살피고 이번에는 카메라를 돌아봤다.

카메라를 통해 화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확실히 게리 챈슬러는 게리 챈슬러네요. 카리스마가 상당합니다.”

“최 사장님이 보고 배워야 해.”

“안 그래도 최석영 사장님께 오늘 방송을 꼭 보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 잘했어.”

한진영과 조지훈은 화면을 뚫고 나올 것 같은 게리 챈슬러의 카리스마로 짧은 대화를 나누었을 때 게리 챈슬러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이번 가상화폐는 특별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 은퇴를 이야기했던 제가 다시 나왔습니다. 여러분께 가상화폐를 알리기 위해 말입니다.

게리 챈슬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청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한진영도 리모컨을 손에 든 채로 박수를 쳤다.

“좋아. 아주 잘했어. 이제 코인 하면 게리 챈슬러라는 이름이 머리에 박히겠어.”

한진영은 게리 챈슬러를 향해 몇 차례나 더 박수를 치고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조지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손에 사무실에 들어올 때 가지고 왔던 서류를 건넸다.

서류에는 블랙문을 게리 챈슬러와 함께 공동 설립한 ‘토미 랜스’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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