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화 〉23화 (23/92)



〈 23화 〉23화

나는 내 몸에 팔을 감고 쌕쌕 숨을 내쉬며 잠든 이연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쉽지 않구나.’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서 세 번 연속으로 섹스하기는 했지만, 마지막에는 정말 심장이 멈추는  알았다.

비록 내 나이가 적지 않지만 아직은 섹스를 하면서 심정지를 걱정할 나이는 아니었다.

하물며 헌터는 일반인보다 체력이 훨씬 좋다.


나는  심장이 이토록 빨리 뛰는 이유가 마나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나만 헌터인 것이 아니라 이연화 또한 헌터이기 때문에, 우리는 섹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나를 사용했다.

두 개의 마나가 기분 좋은 방식으로 어울리며 극도의 쾌감을 자아낸 것이다.


단지   연속으로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성장해야겠네.’

만약 내가 B급 이상의 헌터였더라면 훨씬 부담을 덜 느꼈을 것이다.


이점은 적어도 나이와는 무관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시스템 안에는 ‘특별 상점’이 있다.

나는 퀘스트를 달성한 보상을 토대로 이곳에서 포인트를 사용하여 여자에게 인기를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템과 능력을 살 수 있었다.


몸의 지방을 제거하고 머리숱을 늘리면서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나는 거기 있는 상품들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메뉴를 활성화했다.

이 시스템 메뉴는 나만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연화가 설령 자다가 눈을 뜬다고 해도 걱정할 것은 없었다.

“오......”

나는 새삼 감탄했다.

처음에 ‘특별 상점’의 상품들을 접했을 때와 지금 보는 느낌은 사뭇 달랐다.


왜냐면 이연화와 섹스를 지금 그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린 거니까.

내 눈이 특정한 상품을 본 뒤 확 커졌다.


‘씨발, 진짜야......?’


그 아이템은 ‘자지 크기를 늘려주는 스프레이’였다.

솔직히 나는  자지 크기에 대해서 크게 불만이 없었다.

섹스할 기회 자체가 적었다는 사실을 떠나서 내 자지는 그간 나름대로 자기 기능을 해왔으니까.

하지만 본인의 자지를 커지게 할  있는데 그것을 마다할 남자가 얼마나 있을까?
엄청 커서 평소에 불편을 느낄 정도가 아닌 한에야 그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것이다.


‘으음......’


그뿐이 아니었다.


상점에는 발기를 지속시키는 아이템이라거나, 사정을 지연시키는 아이템, 그리고 정액에서 향기가 나게 하는 아이템까지 있었다.

‘특별 상점’은  그대로 보물 창고였다.


‘힘내야지.’

나는 빨리 퀘스트를 달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보상으로 자지 크기를 키울 것이다.

큰 자지로 퍽퍽, 이연화와 섹스할 테다.


#



아침에 눈을 뜨고 나는 이연화와 두 번 더 섹스했다.

날이 밝자 이연화의 외모가  확실히 눈에 들어왔고, 이렇게 예쁜 여자와 한 침대에 누워있는데 섹스를 하지 않는다면 죄악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체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섹스하니까 더 좋았다.

‘진짜 끝내주는구나!’

여자 헌터와 섹스하는 것은 정말 극상의 쾌락이었다.

이연화가 돌아가고 난 뒤에 나는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파티원을 모으려면......’

나는 전날 치른 면접에서 정석인 방법을 택했다.


즉 지원서를 토대로 날짜를 잡아서 한 명 한 명 면접한 것이다.

그리고 지원서 중 대다수가 더미라는 것을 알았다.


이들 중 99%는 내 파티에서 활약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나름대로 실력은 있다고 해도 애초에 내 파티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순간 화제성 때문에 지원을 하긴 했지만, 누가 진지하게 쪽이란 쪽은  팔아버린 C급 파티장이 운영하는 파티에 들어오고 싶어하겠는가?
나는 이연화와 섹스하면서 결심한 것이 있다.

빨리 퀘스트를 완수해서 포인트를 모아 이 좋은 섹스 경험을 늘리겠다고.

20대 초반이었다면 생각을 달리 했을 수 있다.


모처럼 이연화처럼 끝내주는 여자와 가까워졌으니 계속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겠지.

하지만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연화가 내게 끌린 이유는 시스템상의 호감도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스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쪽 차원에서만 작동하는 것도 아니고 두 개의 차원을 오갈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두고 여자에게 정착하여 발전하기를 포기한다?
그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다.


 정도로 머리가 차가울  있는 것은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고,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나름대로의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이었다.

‘프리 섹스주의자는 아니지만.’

아니, 애초에 그런 쪽으로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과거형으로 바꿔야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프리 섹스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바뀔 것이다.


여자들이 이렇게 나를 원하는데 기쁨을 주는 데 인색해지면  되지.

“큭큭큭.”

나는 아직 섹스한 여자라고는 이연화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멋대로 긍정적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아무튼,
내가 할 일은 당장 눈앞에 있는 퀘스트를 달성하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 아직 네 명의 파티원을 더 구할 필요가 있었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안 돼.’

나는 내가 파티원을 구하는 방법은 정석과 달라져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내가 정상적인 상황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


내게는 두 개의 차원을 오갈  있는 능력이 생겼고, 이를 통해 메리트를 얻고 있었다.


보통의 헌터와 나는 전혀 다른 상황 속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연화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면 나는 그녀를 만나자마자 눈앞에 정보창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정보창이 떠올랐냐 하면 그것은 이전 퀘스트를 완수하고 얻은  능력 덕분이었다.


‘연동 스카우터’.

이연화가칸나와 연동 가능한 헌터라는 것을 금방 알게 해 준 능력이었다.


물론 이 능력을 정석적인 면접 방법에 접목할 수도 있었다.


빠르게 면접을 보면서 스킬이 발동하는지 보면 될 테니까.
대상을 여자로 국한하면 대상자를 크게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여자만 면접을 보면 안 그래도 좋지 않은 내 이미지는 더 나빠질 거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 없다.

하지만 이 방법을 택한다고 해도 매우 비효율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나만 쓸 수 있는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싶었다.


모닝섹스를  번 하고 나서 침대에 누운 채로 나는 이연화에게 물어봤었다.

“너는 어떻게 내게 끌린 거야?”

당연히 미녀와 우연찮게 섹스하게  아저씨가 자뻑이 심해져서 한 멘트는 아니다.
나는 시스템적인 비밀을 파헤치고 싶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는 내 파티에 들어올 생각을 했는지.


당연히 이연화는 다른 비정상적인 생각으로 가입 신청을 한 사람들과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정말로 내 파티에 들어 오고 싶어서 면접을 본 것이었다.

여기에는 뭔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없는 작용이 있었을 것이고 나는 그것을  필요가 있었다.

“음......”


이연화가 좀 생각하더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한 가지 답을  놓았다.

“그 인터뷰 영상을 보고요......”
“아......”

역시나 이연화도  영상을 보았다.


더 이해하기가 어려워졌다.


어떻게 그걸 보고 가입 신청을 했는지.


“그전에는 감정을 확실하게 정의 내리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 인터뷰 영상을 보고 깨달았죠. 제가 있어야 할 곳이 파티장님 옆이라는 사실을요. 그......”


이연화과 부끄러운 듯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제가 지켜 줘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람들이부당하게 파티장님을 공격하는 것으로부터요.”

그래서 나는 참지 못하고 이연화를 덮쳐서 한 번으로 끝날 뻔했던 모닝섹스를 두 번으로 늘렸다.

“그래......”

나는 결심했다.


일단은 대상자들을 추릴 생각이었다.

직접 대면 없이 서류만 가지고 연동 가능자들을 찾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해 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니까.


만약 스킬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여자들에게만 단체메일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메일에는 <코리아 헌터즈>에 올라간 내 인터뷰 영상을 첨부할 것이었다.
죽을 만큼 부끄러운 일이지만 필요하다면 뭐라도 해야지.
내가 원하는 것은 빠르게 퀘스트를 달성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그걸 위해서는 파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나는 마음을 정하고 내가 받은 가입 희망 메일들을 살펴보았다.


그 숫자는 하루 만에 또 엄청 늘어있었다.


하나하나 진지하게 살펴보니 더 잘 보인다.

내가 하루이틀 파티 운영한 것도 아니고.
대부분 다 더미다.


그냥 화제성에 이끌려 들어온 심심풀이 가입 신청일 뿐이었다.


“에휴......”

현실을 아프게 자각하며 메일을 확인하던 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이 메일에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예쁘네.”


메일을 보낸 신청자는 이연화처럼 한눈에 보아도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가 끌림을 느낀 것은 단순히 예뻐서만이 아니었다.


뭔가 가슴이 울렁울렁 하는 감각이 있었던 것이다.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스킬 ‘연동 스카우터’가 대상을 찾았습니다.]
[‘차은아’는 ‘세라’와 호감도 연동이 가능한 대상입니다.]

내 감정을 확인시키라도 하듯 메시지가 떠올랐다.

“되는구나!”


스킬은 메일을 통해서도, 그리고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작동했다.

‘세라라면!’

그녀는 금발의 검사였다.


그 동생도 같은 파티에 속해 있고, 클래스는 ‘견습사제’였다.

가만히 있었더니 더 자세한 정보가 나타났다.



<차은아>
등급 : C
잠재력 : A
클래스 : 근접 딜러
스탯 : 힘 C/ 민첩 C/ 지능 C/ 물리 방어 C/ 스킬 방어 C
스킬 : -
우호도 높은 멤버 : -
호감도 : 60%
관심사 : 오랫동안  파티에 머물며 성장하고 싶다. ‘온리갓’이라는 이름은 부끄럽지만, 이곳의 파티장은 왠지 모르게 인상이 좋다. 나를  이끌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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