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4화 〉24화 (24/92)



〈 24화 〉24화

“아......”

이것은 정확하게 이연화를 만났을 때도 떠올랐던 정보창이었다.
세부 스탯은 조금 다르지만 각각 검사와 무투가라는특성상 헌터 클래스로 표현했을 때 근접 딜러라는 점이 같았다.

호감도가 60%라는 것은 칸나에 비해 세라의 호감도가 높지 않기 때문일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대단히 높은 수치였다.

얼굴 한 본 적이 없는 남자에게, 더구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열차게 까이고 있는 사람에게  정도 호감을 가지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관심사’에 적힌 멘트는 이 여자가 확실한 연동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혹시......’


나는 차은아에게 합격 메일을 보내놓고 다른 메일을 살펴보았다.

일단 발신자 이름만.

“오......”


이름만 보아도 느낌이 왔다.


차은미.


그녀의 메일을 열자 그곳에도 사진이 있었다.


언니와 닮았지만 조금은 타입이 다른 미녀였다.


절로 “오!” 소리가 나올 만큼 예쁘다는 것은 같았다.



[스킬 ‘연동 스카우터’가 대상을 찾았습니다.]
[‘차은미’는 ‘세린’과 호감도 연동이 가능한 대상입니다.]

“역시!”


차은아와 차은미는 자매였다.
혹시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현실 연동 대상자도 친자매였던 것이다.




<차은미>
등급 : C
잠재력 : A
클래스 : 힐러
스탯 :  D/ 민첩 C/ 지능 B/ 물리 방어 D/ 스킬 방어 C
스킬 : -
우호도 높은 멤버 : -
호감도 : 60%
관심사 : 언니가 ‘온리갓’에 들어가자고 권유해서 응했다. 하지만 이름부터가 꺼림칙하다. ‘온리갓’이라니, 제정신일까? 하지만 파티장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 파티장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



“좋았어!”


나는 기쁜 마음으로 차은아의 동생 차은미에게도 합격 메일을 보냈다.



#




퀘스트는 다섯 명의 파티 멤버를 구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차은아, 차은미까지 총 세 명의 멤버를 찾았다.


물론 차은아와 차은미가 파티에 들어오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연화의 경우를 되새겨보면 크게 어긋남 없이 일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아직  명이 남는다.


‘세 명을 찾아야지.’


퀘스트는 다섯 명을 요구했지만 나는 내가 찾아야  연동 대상자가 총 여섯 명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퀘스트가 다섯 명을 요구한 것은 파티 사무실을 열라는 미션을 내렸을 때처럼 현실적인 이유가 반영된 것이었다.


왜냐면 헌터 파티가 그나마 구색을 갖추고 활동을 개시하기 위해서는 다섯 명이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니까.

하지만 당연히 이세계에서 만나고, 소환 카드를 가지고 있는 대상자가 여섯 명이니까 나는 이 전부를 찾길 바랐다.


‘면접 메일을 보낸 사람 중에는 더 없네......’


끝까지 메일을 전부 열어보았지만-혹시나 해서 남자 헌터가 보낸 메일까지 열어보았다.- 더 이상 메시지가 떠오르는 사람은 찾지 못했다.


방법은  가지였다.

이대로 지원 메일을 보낼 때까지 기다려보거나, 직접 찾아 나서거나.

당연히 마냥 기다리고 싶지는않았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한시라도 빨리 퀘스트를 완수하는 것이었으니까.

만약 대상을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있는 일은하는 것이 맞았다.


그 방법은 오래지 않아 떠올릴 수 있었다.

물론 거리로 나가서 무작정 대상을 물색한다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


내가 생각한 것은 <코리아 헌터즈>에 등록되어 있는 헌터 명단에서 연동 가능자를 찾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코리아 헌터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헌터 사이트다.

이 사이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며, 그중에는 구인, 구직을 위한 것도 있었다.


길드나 클랜에 속하지 못하거나 자기 파티를 찾지못한 헌터들은 구직을 위해서 자신의 이력서를 올려둔다.

물론 구인 광고를 보고 가입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쪽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스펙이 좋은 헌터들은 오히려 이쪽을 선호했다.


웬만큼 능력이 있는 헌터들을 원하는 곳은넘쳐났으니까, 요청이 오는 곳 중에서 자신이 골라잡을  있는 여유가 있었다.

나도 당연히 파티 지원 요청이 정 들어오지 않으면  이력서 중에서 추려서 메일을 보냈을 것이다.


이렇게 자기 이력서를 올려놓은 헌터들은 대개 자신감이 있고,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나처럼 C급에 이미지마저 폭망한 사람이 가입 요청을 하면 묵살당하기 쉽겠지만.

어쨌든 지금 내게 헌터들이 구직을 희망하며 올려놓은 이력서를 보는 기분은 전과 달랐다.

이전에는 한 명만 답장을 보내라 하는 심정으로 대상을 물색했다면 지금은 구체적으로 찾고자 하는 대상이 있었다.

고맙게도-이런 말은 결코 하고 싶지 않지만- <코리아 헌터즈>사이트에서는 구직을 하는 헌터들에 대한 조건 검색도 가능하도록 해두었다.


그야말로 내게는 대상을 물색하기 좋은 시스템인 셈.

처음부터 이쪽으로 오지 않은 경우는 당연히 지원을 한 쪽을 우대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세상에 소환 가능 이세계 능력자들과 연동되는 헌터가 딱 한 명씩만 존재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조건이 맞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을지 모르고, 내가 할 일은 그녀들 중에서  파티에 꼭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번 연동이 되면 그 사람과는  가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보통 인연이 아닌 만큼 쉽게 가입과 탈퇴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점 또한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었다.

이전에 파티를 운영할 때는 그저 경험을 쌓기 위해 스쳐가는 파티라고 생각하는 헌터들이 대부분이라서 파티장으로서 파티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 파티를 거쳐간 헌터들이 전부 다 자기 몫을 잘하는 헌터들이 되었다는 것이 긍지라면 긍지랄까?
물론 그것은 내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린 싸구려 긍지가 되고 말았지만.

어쨌든 나는 최초검색을 시작했다.


이제까지 찾은 연동 대상은 세라, 세린, 칸나 세 명이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엘린, 제시, 리카였다.

각각 마법사, 쌍검을 사용하는 검사, 드워프가 클래스이다.

‘조금 애매하기는 하지만.’
나는 마법사인 엘린의 대상부터 물색하기로 했다.

검색조건은 일단 C급이다.

이연화, 차은아, 차은미가 전부 C급이고 스탯의 분포가 비등했던 만큼  부분은 차이가 없을 게 명백했다.

‘그리고 클래스는......’
당연히 B종 서포터가 될 것이다.

아군 버프와 몬스터 디버프로 파티에도움을 주는 클래스.

성별은 여자이고, 나이고 20대로 설정했다.


활동 지역은 서울.

대상 지역을 더 넓힐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소규모 파티이다 보니 지방에서 굳이 파티 활동을 위해 올라오라고 하기도 뭐했다.

물론 인물 연동이  다음에는 호감도가 높아져서 하라는 대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방까지 확대하면 검색 대상이 너무 많아지는 것도 한 가지 이유였다.

‘서울에서  찾으면 지역 확대를 하면 되니까.’


경기도부터 해서 조금씩 범위를 넓히면 될 것이었다.

물론 가능하면 가까운 곳에 사는 헌터이면 했다.


뭐니 뭐니 해도 직장은 가까운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나는 검색 조건을 설정하고 나타난 목록을 쭉 보았다.


“음......”

역시 편하고 좋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나는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보았다.



[스킬 ‘연동 스카우터’가 대상을 찾았습니다.]
[‘김소희’는 ‘엘린’과 호감도 연동이 가능한 대상입니다.]

“오케이!”


그녀의 정보창 역시 떠올랐다.



<김소희>
등급 : C
잠재력 : A
클래스 : 서포터(딜 전문)
스탯 : 힘 D/ 민첩 D/ 지능 B/ 물리 방어 D/ 스킬 방어 C
스킬 : 파이어 애로우
우호도 높은 멤버 : -
호감도 : 0%
관심사 : 장기인 불 속성을 활용한 스킬을 더 많이 갖고 싶다. 빨리 마음껏 활동할 파티가 정해지면 좋겠다.

‘호감도가 0이구나......’

이것은 실망하거나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호감도가 0이라는 사실은 김소희 쪽에서 나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못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관심사를 보았을 때 그녀 또한 파티를 찾고 있었다.


만약 <코리아 헌터즈>에서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내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면, 그리고 내가 파티원을 모집중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지원 메일을 보냈을 것이었다.

당연히 그랬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나는 김소희에게 메일을 보냈다.


생각했던 대로 인터뷰 영상을 첨부해서.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절대로 할 수 없었을 일이다.

파티에 가입해달라고 메일을 보내면서 자기 면을 깎아내리는 동영상을 첨부하다니.

하지만 이연화에게는 이게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니까 연동 대상자들이 같은 반응을 보이길 바랄 뿐이었다.

뭐든 파티원을 찾는 게 관건이지, 내 자존심을 세우고자 하는 일이 아니니까.

그렇게 첫 연동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낸 나는 검색 조건을 바꾸어서 제시와 리카의 연동 가능 대상자까지 찾아냈다.

다행히 모두 서울에 거주하는 여자들이었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사실이지만, 그녀들 모두 개성이넘치는 미녀들이었다.


헌터로 각성하지 않았다면 연예인을 해도 됐을 법한 외모들이다.

제시,리카와 연동이 가능한 여자들의 스탯은 다음과 같았다.

<최슬비>
등급 : C
잠재력 : A
클래스 : 딜러
스탯 :  C/ 민첩 B/ 지능 D/ 물리 방어 C/ 스킬 방어 D
스킬 : 교차 베기
우호도 높은 멤버 : -

<김현아>
등급 : C
잠재력 : A
클래스 : 서포터(장인)
스탯 : 힘 C/ 민첩 C/ 지능 B/ 물리 방어 C/ 스킬 방어 D
스킬: 도구 제작
우호도 높은 멤버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