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9화 〉39화 (39/92)



〈 39화 〉39화

날짜가 바뀌었기는 하지만 나는 굳이 출근을  필요가 없었다.

헌터 사무실은 일반적인 직장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더구나 지금은 파티원 모집이 덜 마무리된 시점이라서 정해진 일정이 없었다.


내가 지금 매진해야 할 일은 파티원 모집이다.

차은아와 차은미가 합류하고 나서 전부 세 명의 헌터들이 영입된 것이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다른 게 아니라 퀘스트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과거에 파티장이었을 때 나는 항상 소규모로 파티를 운영했다.

그것은 당연히 내 능력이 부족해서였다.


C급 파티장이 이끌 수 있는 규모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으니까.

게다가 파티 운영비를 감당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당장 가지고 있는 돈을 떠나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벌  있다는 것이 증명됐으니까.


가능하기만 하다면 파티 규모는 크면 클수록 좋다.

파티가 길드가 되고 길드가 커져서 클랜이 되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졌다.


'차근차근 해야지.'

일단 내 목표는 가지고 있는 이세계 여자 멤버들의 카드 숫자만큼 파티원을 모집하는 것이었다.


확정된  명을 제외하고 남은 숫자는 세 명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세계 여자들과 연동된  세 명에게도 모두 연락을 취해 놓았다.

메일을 보내 놓은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나는 일단 핸드폰으로 답장이 온 게 없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여전히 적지 않은 파티원 지원 메일이 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정상적인 방법으로 면접을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전부 무시했다.

'본의 아니게 여자 멤버들만 모집하는구나.'


연애를  하고 파티 운영하느라 나이만 먹었는데 이제는 미녀들로 채워진 하렘 파티장이 되다니.


말 그대로 하렘이다.

나는 그녀들과 섹스를 했고, 앞으로도 할 거니까.


그런 생각을 하니까 또 다시 자지가 커졌다.

자연스럽게 자위행위에 대한 욕구가 생겼지만 나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느니 힘을 아껴서 이세계 아바타를 소환해 섹스하는 것이 낫다.

'먼저 메일부터 확인하고.'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빨리 확인을 끝내고 다른 이세계 아바타를 불러내서 섹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


나는 메일을 보내놓았던 세 명이 전부 답장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의외네......'


신입 헌터들은 대체로 미래에 대해서 낙관적이기 때문에 마음이 급한 편이아니다.

게다가내가연락한 헌터들은 전부 젊고 외모가 아름다웠다.


같은 기준이라면 아름다운 여자 헌터에게 더 기회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적어도 남자 헌터가 운영하는 파티나 길드, 클랜은 그러했다.

던전 공략 방법에 대해서는 웬만큼 안정화가 된 시점이기 때문에 던전에 들어가서 파티원을 잃을 염려는 크지 않으니까.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도 예쁜 여자 헌터를 영입하고자 하는 것이 남자 헌터들의 당연하다면 당연한 욕망이었다.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 헌터라면 당연히 그 점을 알고 노리고 있기도 하고.

한마디로 용모가 예쁜 젊은 여자 헌터들은 자기가 일할 곳을 찾는데 그렇게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더구나 완전히 듣보잡이라고 할 수 있는 내게 연락을 받고 바로 답장을 보낸다는 것은 쉽게 있을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확률이 0%인 일은 아니다.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잠재적으로 새 멤버가 될 여자들에게서 온 메일을 확인했다.

먼저 김소희에게서  메일.


그녀는 엘린과 연동된 여자 헌터이다.

엘린은 마법사 클래스였다.


판타지 게임의 개념으로치면 흑마법사라고  수 있었다.

물론 아주 오래된 개념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입고 있는 의상도 그러했다.

같은 마법사 계열이라고  수 있는 세라가 하얀색 톤의 옷을 입고 있었던 것에 비해 엘리는 어두운색 로브를 입고 있었으니까.


똑같이 체구가 작지만 둘의 성격은 입고 있는 옷의 색깔만큼이나 판이하게 달랐다.


이세계 여자와 연동된 여자 헌터들을 비교해보자면 외모적으로는 싱크로율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성격은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다.


칸나와 이연화를 봐도 그렇고, 세라와 차은미를 대입해보아도 그러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김소희는 어떤 타입일 거라고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기대감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패턴대로 되려나?'

지금까지 패턴대로라면새로 영입할 여자 헌터를 만나고, 그녀와 섹스를 해서 남은 호감도를 채운 다음, 카드로 이세계 여자애를 소환해서 정기를 흡수했다.

나는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진행될지 궁금했다.


적어도 메일에 내용만 보면 긍정적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좋은 의미로 장안의 화제가 된 내 인터뷰 동영상을 첨부했다.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  일이었지만 이연화의 경우를 참고해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답장을 보아하니  생각이틀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녀는 가능하면 빨리 만나서 면접을 보고 싶다고 정중히 요청하고 있었다.


메일의 마지막에는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적어 놓았다.


나는 이세계 여자를 소환해서 섹스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그보다 급한 문제는 파티원 영입이니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부지런한 파티장인 것이다.

적힌 핸드폰번호를 저장한 다음 김소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내 놓고 나니까 문득 깨달았다.


지금이 아침 7시 반이라는 것을.


상대가 나이 어린 여자애라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깨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만약 깨어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문자를 보내는 것은 실례라고 할 수 있었다.

다행이라면 전화를 한 것이 아니라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 정도일까.

만약 생각 없이 전화를 했더라면 더 큰 실례가 됐을 테니까.

나는 일단 문자로 보내긴 했지만 빠른 답장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문자를 보내고 나서  그대로 30초 뒤에 답장이 왔다.

-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이라도 면접을 보고 싶은데 혹시 괜찮을까요?

와, 이렇게 적극적인 태도라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차피 그녀는 엘린과 연동된 여자이고 100% 파티원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기쁜 일이었다.


- 아침 일찍 문자 드려서 죄송해요. 당연히 가능하지요. 혹시 시간은 언제쯤 괜찮으세요 ^^


이번에도 답장은 빨리 왔다.

- 언제든지요. 저는 오전이라도 괜찮아요.

오전이라......


물론 나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신경 쓰이는 부분은 다른 것이었다.

만약 차은미의 경우처럼 분위기가 맞아 그녀와 깊은 스킨십을 단계까지   있다면......

그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오전에 만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일까?

아무리 지금 내 일상이 비상식을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전에 남녀가 만나서, 그것도 처음 보는 사이에 섹스할 분위기가 조성될 거라고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뭐, 그건 나중에 하고.'

섹스하는 것 자체는 그리 급한 문제는 아니었다.


일단은 만나서 형식적인 면접을 보고 그녀를 확실히 파티원으로 영입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런 뒤에는 언제라도 기회를 노릴 수 있을 테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문자를 보냈다.

- 혹시 오전 9시에 사무실로 나와 주실  있으세요?
- 물론이죠 ^^


사무실 위치를 아직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김소희는 쿨하게 대답했다.

그녀가 사는 곳이 서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사무실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지 알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무실 주소를 보냈는데 문제가 없는지 이렇게 답장이 왔다.

- 9시에 뵙겠습니다 ^^

잘됐네.

생각보다  일이 착착 진행된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했다.

김소희에게 문자를 보냈으니 이번에는 다른 두 명의 잠재적 영입 대상들에게 연락할 차례였다.


약속이나  것처럼 그녀들도 내게 보낸 메일에 자기 연락처를 적어 놓았다.

딱히 그것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시스템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건지도.'

어차피 이세계 여자애들과 연동되어 파티원이 될 운명이라면 그것을 거부할 가능성 같은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다른 두 명은 각각 제시, 리카와 연동된 여자들이고 이름은 최슬비, 김현아였다.

너무 이른 아침부터 연락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했으면서도 김소희의 경우를 겪었기 때문에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이 정도로 좋은 페이스라면 늦게 연락하는 게 오히려 잘못일지도 모른다.


그녀들이 내 연락을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여자에게 차례로 문자를 보냈는데 김소희의 경우처럼 즉각 답신이 오지 않았다.


'이게 정상이지.'


이른 아침에 문자를 보내 놓고 바로 답장이 오길 기대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연락을  놓았으니까 언젠가 답장이 올 테니까.

어차피 나는 그녀들과 만날 약속을 오늘로 잡지 않을 생각이었다.

김소희와 만나서 오늘 당장 섹스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혹시라도 그런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내가 다음 스케줄이 있으면 곤란할 것이었다.

'오케이.'


나는 사무실로 가기 위해서 옷을 입었다.


바지를 입으면서 두둑해진 자지를 만졌다.

정말 뿌듯했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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