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화 〉#3. 사랑의 증표 (8) (32/162)



〈 32화 〉#3. 사랑의 증표 (8)

이부자리를 깔고 누울때, 딱히 순서를 정하고 눕진 않았다. 왼쪽부터 델렌, 레이아, 아리스, 지나 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각자 남자들의 선택을 받아 네 쌍의 커플이 완성되었다. 델렌은 유토와, 레이아는 노란 피부의 오지상과, 아리스는 하얀 피부의 오니상과, 지나는 까만 피부의 파파와 짝을 이루었다. 각각의 커플들은 서로 간단하게 얘기를 나누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섹스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이 암캐년! 만족하냐? 앙?!"

"아앗! 하아, 아아! 흐앙!"

짜악! 짝! 짝!


"아흣! 흐윽!"


누가 보면 강제로 범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거친 섹스. 처음엔 갑자기 사람때리는 소리가 나서 다들 놀라 시선이 집중됐지만, 여자들이 태연한 얼굴로 설명하자 다들 납득했다.

"음, 흥미롭군요. D양이 그런 성향이었다니."

짜악!


제대로 시동이 걸린 유토가 델렌을 개처럼 엎드리게 하고 뒤에서 범하며 엉덩이를 후려쳤다. 델렌은 그 길쭉하고 매끄러운 몸이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거칠게 범해지는 것이 만족스러웠는지 높은 신음을 흘리며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겸손했던 유토였으나, 내면 깊숙한 곳에 새디즘 성향이라도 있었던 건지 날카로운 표정과 거친 동작을 보였다. 색이 멋드러진 금발을 한껏 움켜잡고 확 당기거나 풀 스윙으로 엉덩이를 후려치는 등 온몸으로 거칠게 델렌을 범한다.



"남자들은 저런 성향 좋아하지 않아, 파파? 마음껏 거칠게 할 수 있잖아."

새하얀 피부를 숨김없이 드러낸 지나가, 자기보다 두 배는 되보이는 커다란 덩치에게 안긴 채 물었다. 저쪽이 마조와 새디의 조합이라면, 이쪽은 피부색의 대비가 인상깊은 흑백 조합이다. 미약한 취침등 불빛만으로도 빛이 나는 새하얀 피부의 지나와, 어두워서 그런지 더더욱 색이 진해보이는 까만 피부의 파파. 둘의 조합 역시 제법 눈에 띄었다. 게다가 덩치 차이도 크다보니 꽤나 배덕한 느낌을 준다. 지나가 남자를 파파라고 부를 때마다 그 배덕감은 몇 배로 증폭된다.



"후욱, 후욱, 그럴 지도? 하지만 나는 아냐, 아유미."


"헤헤, 파파. 정말? 아유미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보고 싶지 않아?"

둘의 분위기는 서로의 성기를 결합하고 있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마치 실제 부녀처럼 친근했다. 파파는 지나를 J양 대신 아유미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둘이 짝이 지어진 직후에 파파가 요구한 것이었다.

….




사연은 이러했다.


자식 셋을 둔 집안의 가장인 그는 젊었을 적부터 예쁘고 귀여운 딸을 원했다. 그러나 딸 복이 없어서 아들만 줄줄이 셋을 낳았고, 더 이상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아내의 요구에 의해 반 강제로 정관수술을 하여 딸을 가질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다. 처음에는 나름 순수한 마음으로 딸을 원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왜곡된 성욕으로 비틀려버렸다.



파파는 성욕이 남자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 정도로 강했다. 40대에 이르러서도 섹스건 자위건 하루에 한 발 씩은 빼줘야 상쾌한 기분으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내가 신체적으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잠자리를 거부하고, 독립한 두 아들에 이어서 막내 아들도 대학 진학으로 자취를 하게 되어 컴퓨터를 들고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섹스와 자위라는  가지 성욕 해소 수단을 모두 잃게 됐다.



처음에는 새로 컴퓨터를 사려 했으나, 절묘한 타이밍에 '접대'를 받아 젊은 여자와 하룻밤을  기회가 생겼다. 둘 다 옷을 벗은 상태에서 그는 충동적으로 여자에게 자신을 파파(아빠)라고 불러줄 것을 요구했고, 첫 섹스보다도 더 황홀한 하룻밤을 보냈다. 왜곡되고 비틀린 성욕이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 것이다.

그 후로, 파파는 업무를 핑계로 퇴근 후에도 집에 가지 않고 욕구를 풀기 위해 젊은 여자를 사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자를 고를 때도 예쁜 여자가 아니라 어려 보이는 여자를 먼저 골랐고, 기왕이면 몸집도 작은 편을 선호했다. 물론 페도필리아는 아니었기에, 대체로 성장이 다 끝난 여고생 정도의 풋풋한 외모를 마음에 들어했다.


"…그렇게 한 번 맛을 들이니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됐어. 그리고 지금은 그런 섹스를 하는 삶이 너무나도 행복해. 그래도 딸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흐음."


그래서 처음 일행들을 보았을 때, 지나와 레이아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물론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자도 좋아하지만, 그의 취향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그 둘이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분위기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지나는 해맑은 소녀처럼 밝고 붙임성이 좋았으며, 레이아는 성숙해 보이지만 얼굴이 어려보여서인지 아이가 어른 흉내를 내는 것 같아 귀여웠다고 한다. 실제로 지나와 레이아가 여자들 중 가장 어려보이는 외모이긴 하다. 나이도 가장어리고.

이불을 걷은 후 자신의 여자를 확인한 순간, 파파는 저도 모르게 지나를 아유미라고 불렀다. 지나가 당황하지 않고 살짝 웃으며 이유를 묻자, 그는 딸에게 주려던 이름이었다고 대답했다. 한때는 애아빠의 행복한 상상이었으나, 이제는 비틀린 성욕의 결정체가 된 '아유미'. 무심코 아유미라는 이름을 꺼낼 정도로 지나가 특별하다는 말이기도 했다. 고작 하룻밤을 보내는데 커다란 돈을 지불할 정도로 예쁜 여자들을 숯하게 겪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들 지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의 사연을 듣는 지나는 그저 씨익 웃기만 했다. 그리고 파파의 말이 끝나자 단호하게 말한다.



"파파는 운이 좋은 거야."

"응?"


"딸이 있었으면 반드시 범했을 테니까. 그거 근친상간이야."


"…."

지나의 날카로운 태클에 파파가 침묵했다. 내심 인정하는 듯했다. 현실이 아닌 환상으로 남았기에, 그는 자신의 취향에 깊게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이다.

"헤헤, 분위기가 너무 진지해지네."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지자, 지나는 이쯤 하기로 하고 다시 섹스에 집중했다. 대면좌위 상태에서 결합된 음부는 충분히 자극받아 물기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몸을 짜르르하게 흔드는 쾌감이 기분 좋아서 가느다란 허리를 부드럽고 요염하게 흔든다. 곧바로 이어지는 남자의 신음성이 음란한 물소리와 하모니를 이뤘다.



쯔걱, 질컥.

"파파, 딸의 보지는 기분 좋아?"

"허억, 허억, 너무 좋아, 아유미…."

츠걱!

파파가 허리를 튕기며 자지를 강하게 쑤셔넣었다. 단숨에 끝까지 쳐올리자 자궁구를 얻어맞은 지나가 고개를 꺾으며 신음을 흘렸다.



"아학! 하아, 아앙…. 파파,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아."

"후욱, 후욱! 아유미!"


퍽! 퍽! 퍽!

허리를 더 강하게 쳐올린다. 자세의 한계 때문에 갑갑함을 느낀 파파가 지나의 등을 끌어안아 바닥에 내려줬다. 정상위 자세가 되자 흥분한 지나는 다리를 뻗어 파파의 허리를 감으려 했다. 그러나 안 그래도 자그마한 지나와 거구인데다가 복부 비만인 파파의 덩치 차이 때문에, 아슬아슬한 차이로  발끝이 비벼지기만 할뿐 완전히 교차되어 속박할 수가 없었다.

퍽!퍽!퍽!퍽!


"아앗, 하악! 흐앗! 하앗!"

그런 지나의 사정을 모르는 파파는 한껏 오른 템포로 거칠게 쑤셔박기 시작했다. 꿈에 그리던 '아유미'와의 황홀한 섹스로 이성을 반쯤 잃은 파파는, 정상위로 박을 때마다 여자들이 압박감에 힘들어했다는 사실도 잊은채 아유미의 가장 깊은 곳에 자신의 분신을 강하게 쳐박았다. 소위 말하는 교배 프레스 자세가 나오자 황홀한 표정을 짓는 지나는 원없이 짓눌린채로 커다란 자지에게 꼬챙이처럼 꿰뚫렸다.

"흐아! 흐윽! 허윽! 아아!"

아프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격렬하게 박히는 지나는 다행히도 극상의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지나는 원래부터 '회장'이나 눈앞의 파파같은 거구에게 잔뜩 압박당하며 꼼짝도 못한 채로 박히는 것을 좋아했다. 퍼즐을 끼워맞춘 것처럼 절묘하게 취향이 맞은 두 사람은 밤새도록 쾌락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아, 옛날 생각 난다. 옛날에 우리 둘이 이랬잖아?"

"그랬지. 그리워?"


"아니. 별로. 자기랑 함께한 추억이 있으니까 좋게 생각하는거지, 사실 죽도록 고생만 했던 시절이잖아."

미라가 마치 인어처럼 부드러운 동작으로 온천탕을 유영했다. 그녀가 물길을 가르며 움직였지만 물방울 하나 튀지 않았고, 그저 파문만이 일어나 가장자리로 향하는 작은 파도를 만들어냈다. 엘프는 숲의 종족이며 그 어떤 동물보다도 날쌔게 나무를 탄다고 하는데, 미라는 물고기보다도  자연스럽게 얕은 물을 헤엄쳤다.




용사는 탕 밖에 앉아 그 광경을 보았다.

용사가 첫 번째 동료인 미라와 단 둘이서 여행하던 시절에는 이런 식으로 한 명이 냇가에서 멱을 감고 다른 한 명은 완전히 무장한 채로 주변을 감시했다. 당시엔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기에 감시 역할을 맡은 쪽이 뒤로 돌아 후방을, 씻는 쪽이 전방을 맡았다.

다행히 실제로 기습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기습이라 착각한 적은 있었다. 모험을 하며 화산 지대 근처를 통과할 때, 모처럼 깨끗한 온천을 발견해서 미라가 먼저 몸을 담갔다. 그때 전방의 숲이 부스럭거려 미라가 소리쳤고, 용사는 비상 상황이었기에 미라의 알몸이니 뭐니 신경쓰지 않고 앞으로 돌아 미라에게 무기를 던져주며 경계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나온 것은 온천수에 몸을 담그려던 새끼 원숭이였다.  다 멍하니 있다가, 자신의 상태를 자각한 미라가 받았던 무기를 도로 던지며 소리를 빼액 질렀다.




"큭큭."


"자기, 방금 그때 생각 했지? 맞지?"


마침 같은 생각을했는지, 볼이 살짝 빨개진 미라가 웃지 말라며 물을 뿌려댔다. 용사는 계속 웃음기를 머금은채 물을 맞아가며 온천쪽으로 향해, 자신도 몸을 담그며 미라에게 접근했다.

"그땐 자기랑 이렇게  줄 상상도 못했는데."


"그땐 그랬지."


미라가 먼저 용사의 품에 안겨들었다. 근육이 제대로 잡힌 탄탄한 가슴팍과 매끈하고 부드러운 젖가슴이 만나 서로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했다.



"자기, 그땐 완전 양아치 같아서 사실 좀 불안했어. 수틀리면 나 잘못되는거 아닌가 하고."


"너는 뭐 나랑 얼마나 달랐겠어. 나도 내 물건 훔치고 도망갈까봐 불안했는데."

둘은 서로에게 장난스럽게 디스하면서 웃었다. 그 후 이어지는건 연인의 달콤한 속삭임이었다.




"그래도 그런 앙칼진 고양이 같은 매력이 결국 나를 홀렸지."

"나도 결국 자기의 거친 매력에 반해버렸고."

용사는 미라의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고, 미라는 용사를 껴안은채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자기야. 우리 섹스 몇 번이나 했을까? 한  번쯤 했나?"

여자가 먼저 건네는 음담패설에 용사가 곰곰이 생각한다.



"우리가 정식으로 사귄 것만 해도 10년이 넘었고, 딱히 권태기도 없었으니까. 아주 적게 잡아서 이틀에 한 번이라 쳐도, 흠…. 하루에 몇 번이고  것도 꽤나 자주였으니…."

"그만. 으으, 막상 디테일하게 따져보니까 무섭네. 마나 유저여서 다행이다.  그랬으면 우리 자기의 왕자지에 내 소중이가 다 헐어버렸을거야. 색깔도 막 더럽혀졌겠지."


"뭐,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니까. 내가 그렇게 만든거니까 나쁘겐 생각 안했겠지. 물론 이렇게… 훗차. 예쁜 모양을 유지하는게 더 보기좋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자 용사가 미라의 허리를 안아들어 매끄럽게 다듬어진 바위 위에 올렸다. 풀장처럼 인위적으로 정사각형 모양을 낸 원래 숙소의 온천과는 달리, 이쪽 숙소의 온천은 바위로 둘러싸여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줬다. 바위 자체는 뾰족한  없이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었다.



찌걱.




"우리 미라, 젖어있네?"


"으음,  자기 앞에선 항상 젖어…."


말 그대로 셀 수 없을 정도로 자지가 들락거렸던 미라의 꽃잎은, 여전히 예쁜 색과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부분만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면 누가 봐도 숫처녀의 그것으로 생각할만큼 깨끗하고 입도 꼭 다물어져 있었다.




찌걱, 찌걱, 찹, 찹, 찹….




하지만  내용물은 더없이 음란하게 개발되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쑤셔지기도 전에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몇 번 쑤셔주자 물이 더 흘러나왔고, 몇 십번을 쑤셔주자 용사의 손마저 흥건하게 젖을 정도가 됐다.



"하아, 하앙, 흐응…."

"몸이 매끌거려서 기분 좋아."


"흐응, 나도… 하앗!"


온천의 물기와, 또다른 무언가로 젖어든 미라의 나신 위로 용사의 탄탄한 몸이 내려앉았다.








핸드폰을 켜서 화면을 오른쪽으로 탭한다. 특수하고 은밀한 어플의 아이콘으로 빽빽하다.  번 더 넘기니 다섯 개의 하트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누구의 것을 볼까….




고민하다가 남색 하트를 눌렀다. 슬슬 아리에게도 관심을 줄 차례였다. 최근 들어 레이아에게 폭발적으로 관심을 줬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에게 조금 소홀해졌다. 슬슬 균형을 되찾을 타이밍이다. 그래도 미라는 지금 안겨있으며, 지나는 저번에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안아줬고, 델렌은 예외니까 아리를 선택했다.



[하윽, 하아, 흐윽….]


핸드폰의 스피커를 거쳐 나오는 아리의 신음소리. 녹음 장치에서  번, 출력 장치에서 한 번, 총 두 번을 거쳐 나오는 목소리는육성과 확실히 달랐다. 마나 유저의 예민한 감각이 그것을 캐치한다. 하지만 그런 이질감이 오히려 쾌감의 양분이 된다. 목소리조차 닿지 않는 다른 공간에서 남자에게 범해지는 소중한 연인들….

"후우."


"흐윽…."


대면좌위로 안겨있던 미라가 뱃속에서 다시금 힘을 되찾는 자지의 감각에 신음했다. [씨받이] 스킬이 터져 정액으로 가득찬 자궁이 다시금 찾아올 쾌락을 기대하며, 단순히 발기밖에 하지 않았음에도 부르르 짧게 경련했다. 그러나 착실하게 반응하는 몸과는 달리 넋을 잃은 얼굴은 여전히 멍한 표정이었다. 침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칠칠치 못한 입 안에 혀를 넣어 속살을 탐한다. 마치 벌집에서 꿀을 약탈하는 곰처럼, 폭군 같은 혀가 미라의 자그만한 혀의 저항을 무시하고 꿀처럼 달콤한 타액을 마구 약탈했다.


"우으으…."


 한 번의 사정으로 망가져버린 미라. 마치 자지를 조여주는 오나홀처럼, 도구처럼 돼버렸다.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질의 조임은 아주 훌륭했다. 자극에 꾸준히 반응하는 미라의 상태가 제법 괜찮다고 생각한 용사는 다시 관음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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