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3화 〉#3. 사랑의 증표 (9) (33/162)



〈 33화 〉#3. 사랑의 증표 (9)

아리스, 한아리, A양.


이쯤 해도 충분히 많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파트너는 거기에 한 가지를 추가했다. '아가씨'. 일본어로는 오죠사마라고 하던데, 점잖으면서도 여성스러운 아리에게 어울린다며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음… 흐응…."

욕실 거울에 비친 남색 머리의 늘씬한 미인. 새하얀 형광등 때문에  그래도 하얀 피부가 눈이 아플 정도로 빛났다. 길게  뻗은 그녀의 몸에서 몇 안 되는 풍만한 부위는 남자의 손길이 집중되어 불긋불긋했다.




"유두의 감도가 좋군요, 아가씨."

"으응…. 너무 거기만…."


마치 여자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중년 남성, 자칭 '오니상'은 아리스의 유두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었다. 그는 이불 위에서 한껏 섹스한 뒤, 욕실에 아리스를 데려와서 끈덕지게 괴롭히는 중이었다. 아리스의 뒤에  그는 한껏 발기한 자지를 매끈하고 탄탄한 등에 비비면서, 입으로는 하얀 목덜미를 물고 빨며 몇 개째인지도 모를 불긋한 키스마크를 남기고 있었다.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괴롭히면서 아름다운 가슴을 육안으로 직접 내려다보기도 하고, 정면에 있는 거울을 통해 잡지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구도를 감상하기도 했다.

"세면대를 짚어주시죠."


"이, 이렇게요?"


아리스가 세면대를 짚자 그 뒤에 오니상이 자리를 잡았다. 아리스는 뒤에서 밀고 들어올 단단한 감촉을 대비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오니상은 탱탱한 엉덩이 살을 모아  사이에 자지를 끼웠다. 스마타 자세였다. 욕실에서 긴 시간 동안 샤워를 빙자한 애무를 당했기에 습기나 땀, 체액 등으로 이루어진 촉촉한 물기가 남아있어 남자가 허리짓을 하기에 수월했다.



슥, 슥, 슥….

하지만 오니상은 더 좋은 감촉을 원하는지 허리를 움직이면서 세면대 쪽에 놓인 러브젤을 집어들었다. 욕실에 비치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이 개인적으로 챙겨온 물건이었다. 개봉도 안  새것이었으나, 아까 유토가 빌려가 델렌의 애널에다가 사용했기에 지금은 중고였다. 마치  번째로 따먹히는 지금의 아리스 같았다.


"으응…."


뜨겁게 달아오른 몸 때문인지 아리스는 러브젤이 차갑다는 생각을 하며 저도 모르게 낮은 소리를 냈다.

"흠."

오니상은 미끌미끌해지면서 한층 수월해진 스마타를 계속하며 잠시 델렌을 떠올렸다. 흥분한 유토가 제대로 풀어주지도 않고 애널에 박았음에도 그녀는 한층 더 높아진 신음소리를 내며 허덕였다. 마조 성향도 한몫 했겠지만, 애널이 어지간히 개발되지 않고선 그런 음란한 반응이 나올 수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문득 이 아가씨는 어떨까 궁금해져서 자세를 바꿨다. 기마자세를 취해 자지의 높이를 낮춰서 허벅지 사이로 스마타를 하면서, 무방비하게 드러난 엉덩이 살을 쫙 벌렸다. 허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자세였지만, 미녀는최고의 보약이자 정력제였기에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아, 아앗…."


"여기는 써보신 경험이 있나요?"


"그게… 흐읏!"

러브젤로 축축해진 국화꽃을 검지로 뱅글뱅글 돌리자 바로 반응이 왔다. 거부 반응이 없자 확신을 하고 두툼한 손가락을 한 마디 넣자 한껏 높아진 목소리를 낸다. 고통이나 이물감보다는, 경험자 특유의 달콤한 반응이었다. 씨익.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먹어달라는 듯이 야하게 조이는군요. 충분한 대답입니다."

"아읏, 그마안… 흐잇!"

오니상은 귀여운 항문이 검지 한 마디를 쏘옥 삼키며 맛있게 오물거리자,  두꺼운 것도 충분히 들어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엔 엄지를 넣었다.  두꺼운 것을 삽입당하자 놀란 근육이 손가락을 뭉갤 듯이 꽉꽉 조여왔다. 조임의 상태는 더없이 좋았다. 더더욱 큰 것을, 아랫도리에 묵직하게 자리잡은 것을 넣어주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당신의 뒷구멍을 맛보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흐윽, 읏, 아,안돼요…."


여전히 세면대를 짚은 아리스가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가며 거절했다. 허벅지에 자지를 끼워 문지르던 그는 일단 아우성치는 분신을 진정시켜야겠다는 생각에 허락된 구멍으로 귀두를 밀어넣었다. 그리고, 쑤욱!

철썩!

"흐윽, 흐이익!"

"하하, 귀여운 목소리군요."

단숨에 뿌리까지 밀어넣는 거친 삽입에, 예상치 못한 기습을 받은 아리스가 미처 억누르지 못한 부끄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항문을 가지고 밀당 아닌 밀당을 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뒷문이 아닌 정문(?)을 범해지니 놀랄 수밖에없었다.



"흐응, 아읏, 너무, 갑작스레… 아앙…."


아리스는 아까 한 번 질내사정을 당한 상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얀 액체가 주르륵 흘러나왔기에 뱃속이 가득차있진 않았지만, 여전히 잔류한 일부의 정액과 잔뜩 분비된 애액 때문에 그녀의 보지 속은 러브젤을 듬뿍 바른 것처럼 질퍽거렸다.




꿀쩍, 꿀쩍, 꿀쩍.


폐쇄된 공간을 두꺼운 봉이 밀고들어오자, 끈적한 액체가 밀려나며 야릇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계속해서 들리는 부끄러운 물소리에 아리스의 볼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아가씨."

"흐윽, 흣, 네에…?"


화악!


골반을 붙잡고 있던 억센 팔이 움직였다. 털이 수북한 팔이 아리스의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든 후 가슴으로 향했다. 등 뒤에서도 동그랗게 튀어나온 것이 보이는 탐스러운옆가슴부터 중앙의 유두까지 콱 붙잡는다. 그렇게 손 안에 가득 들어오고도 남는 풍만한 가슴을 만끽하면서 팔을 당기자, 가슴을 붙잡힌 아리스가 억지로 상체를 세우게 됐다.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잡아올려진 아리스는 보지를 범해지며 음란하게 흔들리는거울 속 자신의 치태를 볼 수밖에 없었다.

"흐응, 시, 시러어, 흐아앙!"

오니상은 약간 나르시스트 같은 면을 보이는 아리스가 재밌게 느껴졌다. 평소엔 딱히 자기애가 강한  같진 않은데, 거울을 통해 옷을 다 벗은 채로 범해지는 자신의 음란한 모습을 볼 때마다 보지를 꽉꽉 조여댔다. 자신의 야한 모습에 흥분하는 여자라니, 특이하면서도 괴롭히는 맛이 있었다.

"후욱, 후욱, 아름답습니다, 아가씨."

그는 허리를 꾸준히 놀리며 어깨를 빨고 혀를 그대로 핥아올려 어깨선에서 목덜미, 그리고 귓바퀴까지 주욱 맛봤다. 귓볼을 잘근잘근 깨물자 움찔움찔 귀여운 반응을 보인다.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니 극상의 미녀가 흐트러진 채로 남자의 몸에 등을 맡긴 채 움찔거리고 있었다. 나르시즘에 빠지는게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외모였다. 저렇게 아름다우면 거울을 볼 때마다 즐거울 것 같다. 남자조차도 이런 생각이 들 정도니 여자들은 질투조차 나지 않고 그저 부러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론 딱히 그런 것도 아니지만.




"흐응, 흐읏, 만지지, 마요오… 아앙…."

뒤에서 범하면서 가슴을 붙잡고 상체를 세워 자기의 음란한 모습을 거울로 한껏 감상시켰다. 그리고는 다시 어깨를 밀어서 상체를 숙이게 만든 다음 박아주며, 피스톤 운동으로 정신없이 흔들리는 엉덩이에 손을 가져가 계곡 깊숙한 곳에 있는 구멍을 건드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로는 안 된다고 하면서 거부하는 몸짓은 보이지 않는다. 이걸 튕긴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몸을 건드릴 때마다 앙앙거리는게 섹스하는 보람이 있는 몸이었다.




"슬슬 두 발째 가겠습니다."

철썩, 철썩!

아까 싸놓은 정액으로 질퍽거리는 질내에  번  사정하기로 한다. 엑셀을  누른 것처럼 순식간에 속도를 올린 그는 점차 밀려나는 아리스의 허리를 꽉 붙잡고 퍽퍽퍽 박기 시작했다.


"흐앗, 하, 아앙! 핫, 흑, 아아…."


퍼억!

"흐이잇!"

마음에 드는 신음 소리. 뿌리까지 최대한 깊숙하게 삽입하자 가죽을 때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사정. 아리스도 찾아오는 쾌감의 물결에 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한 번 부르르 떨 때마다 질벽이 페니스를 압착하여 정액을 짜냈다. 쥐어 짜이는 듯한 조임에 오니상은 자지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부욱, 부르륵….




마지막 줄기까지 쥐어짠 보지는 잔뜩 식사를 하고선 만족했다는 듯이 조금씩 풀어졌다.


"휴우, 정말 조임이 좋으시군요."


오니상이 감탄하며 아리스의 보지를 칭찬했다.  말엔 조금의 과장도 가식도 없었다. 힘이 어찌나 세던지 말 그대로 자지를 빼도 박도 못하고 꽉 붙잡혀서 정액을 착취당하는 기분이었다. 남자를 잡아먹는 구미호 같은 몸이었다.


"후우…."

오니상은 사정 후의 탈력감에 물건을 뽑고선 앉을만한 곳을 찾다가, 그나마 면적이 있는 욕조의 머리 부분에 걸터앉았다. 여전히 세면대를 짚은채 숨을 고르던 아리스가 한껏 힘쓴 후 늘어진 그의 모습을 보며 천천히 다가갔다.


"힘드신가요. 저… 흐익!"


"하하하…."

손을 뻗어 두툼한 손가락으로 무방비하게 다가오는 아리스의 항문을 찔렀다. 몸을 잔뜩 경직한다. 계속해서 파고들려하자 몸을 내빼려고 한다. 남자의 큼직한  손이 허리와 엉덩이를 확 끌어당겨 둘은 밀착한 상태가 됐다. 남자의 덩치가 컸고 앉은 위치도 높았기에 절묘하게도 유두를 빠는 자세가 됐다.



쪼옥.



"흐읏, 아응…."

세게 빨고 혀로 굴리다가 이로 잘근잘근 씹자 아리스가 움츠러들며 오니상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힘을 잃고 쪼그라들던 자지가 다시 딱딱하게 섰다.

"바, 방금 싸셨는데…."

"미녀만큼 좋은 정력제가  없지요."


중년에 접어든 오니상은 젊은이 딱지를 뗀지 오래였지만, 정력만큼은 한창 때의 소년보다도  좋다고 자부하고 살아왔다. 객관적으로도 훌륭한 정력이었다. 천운이 따라서 평생에 한 번 만날까 말까한 미인과 섹스할 기회를 얻었으니, 육체가 허락하는 데까지 달려볼 생각이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쭈우욱!


몸을 벌떡 일으킨 그는 한 손으론 아리스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고, 다른 한 손을 뻗어 세면대 쪽에 뒀던 러브젤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요염하게 엉덩이를 내뺀 아리스의 꼬리뼈에 젤을 쭈욱 짜냈다. 차가운 감촉에 구속당한 여체가 가볍게 떨린다.


"거긴, 아, 안 돼…."


찔꺽! 찹, 찹, 찹….

아래로 흘러내린 러브젤은 자연스레 엉덩이골로 흘렀고, 슬슬 뒷구멍도 뚫어야겠다고 결심한 오니상은 중지손가락을 단숨에 끝까지 넣었다. 러브젤과 손가락으로 인해 아리스의 애널은 마치 보지처럼 끈적한 물소리를 냈다.



'정인….'

아리스가 흐려진 눈동자로 허공에 떠있는 무언가를 응시했다.



"흐윽, 아아…."


육안으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너머에서 그가 기뻐하고 있으리라고 아리스는 확신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