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3. 사랑의 증표 (13)
"으음…."
방의 가장 안쪽. 드디어 레이아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자태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항상 그랬고, 항상 최고다.
"후으읍…."
아까 전에 큐피드로 봤을 땐 팔이 속박되고 볼개그를 물린게 전부였던 레이아는 조금 더 바람직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위이잉….
우선 팔에만 한정되었던 구속이 전신으로 확장되어, 이제 그녀는 신체의 자유를 완전히 잃었다. 소위 말하는 사장님 의자에 머리와 날개뼈 부분을 기대고 하체를 앞으로 쭉 빼고 앉아서 거의 반쯤 누운 자세였는데, 그 자세에서 다리가 거의 일자로 활짝 벌어져 음란한 꽃잎을 활짝 드러낸 상태였다. 한없이 음란한 보지가 자지를 재촉하며 쉴새없이 꿀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그토록 달아오른 것은 그녀가 단순히 발정이 난게 아니라 안에 삽입된 어떤 진동기구 때문이었다. 바깥에서부터 구멍 안쪽까지 이어진 분홍색 선과 위잉거리는 진동음, 그리고 자극을 한껏 느낀다는 듯이 벌름거리는 꽃잎…. 정말 먹기 좋게 차려진 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등 뒤로 뒷짐 결박이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속박 형태를 바꿔서 팔을 머리 위로 뻗은 후 팔이 뒤쪽으로 굽어지도록 하여 손바닥이 의자의 뒷부분에 닿고 있었다. 그 상태로 손목이 속박당하고, 별 것도 아닌데 괜히 야해 보이는 붉은 밧줄이 아래로 이어져 의자를 받치는 기둥에 팽팽하게 묶여 있었다. M자로 벌려진 다리도 마찬가지로 무릎 쪽을 속박한 밧줄이 머리 위로 올라가 손을 속박한 밧줄과 함께 이어져 의자 기둥에 고정된 상태였다.
사지가 튼튼하게 결박당한 레이아는 위이잉 거리며 질벽을 자극하는 엄지만한 로터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시달리고 있었다. 눈에는 검은색 안대가, 볼에는 빨간 볼개그가, 앞구멍엔 분홍색 로터가, 뒷구멍엔 갈색 털을 가진 테일 플러그가 제대로 박혀 있었다. 야동이나 망가에나 나올 법한 자극적인 연출…. 그 모습을 육안으로, 라이브로 생생하게 보고 있자니 흥분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니임~ 헤헤."
알몸의 델렌이 지나처럼 살랑거리며 꼬리를 흔들어 애교를 부리고는 레이아 쪽으로 다가갔다. 귀에는 아무 제약이 없었기에 모든 걸 듣고 있었는지, 델렌이 다가오는 발소리에 반응하며 몸을 움찔거렸다. 델렌은 순진무구해 보이는 표정으로 손을 뻗어, 레이아의 아랫입에 단단히 물린 로터의 분홍색 선을 확 잡아당겼다. 강력한 동작에 촤악! 하고 물이 튄다. 오우, 화끈한걸.
"우구우욱!"
레이아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며 허리가 바짝 선다. 그러나 움직이는것은 허리와 엉덩이뿐이었고, 팔다리는 강력하게 속박되었기에 그녀의 몸부림은 아무리 잘 쳐줘도 '꿈틀거린다' 라는 표현 이상을 사용할 수가 없는 미약한 수준에 불과했다.
질컥!
커다란 알약처럼 생긴 로터가 뽑혀나오면서 강한 물소리가 울려퍼졌다. 과장 조금 보태면 마치 호수에서 물고기를 건져올리는 것처럼, 질내에 홍수처럼 분비되던 애액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음…."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델렌이 오랜만에 핸드잡을 해주며 마음껏 흥분을 만끽하라는 듯이 봉사하기 시작했다. 뒤에서 앙큼하게 웃던 지나도 다가와서 같이 봉사한다. 자지에 물기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 지나가 침을 모아 자기 손에 흘려보냈다.
"나도."
촙촙거리며 대딸을 쳐주던 델렌이 여유로운 손을 지나의 입 앞으로 뻗었다. 자기 앞에 손바닥을 들이밀자 지나가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더니 젤처럼 투명하고 끈적한 타액을 델렌의 손 위로 흘렸다.오목해진 손바닥에 마치 샘처럼 맑은 타액이 고였다. 남의 침인데도 찝찝한 기색은 하나도 없이 그저 필요한 것을 받아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델렌의 매력은 이런 것이었다. 가끔씩 엉뚱한 짓을 하는데, 그게 참 꼴릿한 경우가 많았다. 남의 침으로 손바닥을 채운 델렌이 그것을 그대로 기둥 위에 흘려보냈다. 델렌이 해주는 용두질이 미끌미끌해지고 더 좋아졌다.
찹찹찹찹….
두 여자의 손이 하나씩 뻗어와서 페니스를 자극하며 한 손은 귀두를 문질문질 부드럽게 자극하고 한 손으로 기둥을 힘차게 흔든다. 마치 한 사람이 해주는 것처럼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웠다. 잠시 돌아간 고개를 원점으로 돌려 다시 레이아의 보지로 시선을 집중한다.
"후우…."
둘의 훌륭한 협동 테크닉에 절로 나오는 낮은 신음을 흘리며, 레이아의 보지를 본다. 질척하게 흘러나온 애액 이후 또다른 하얀 액체가 뒤이어 흘러나온다. 애액을 촥촥 뿌려대는 그 음란한 보지가, 가장 깊숙한 곳에 한껏 머금고 있던 정액을 이실직고 하듯이 꿀럭꿀럭 뱉어내기 시작했다. 전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레이아는 그 사이에 정액을 한 차례 더 받아냈던 것이다. 추측이지만 아마 이렇게 묶이는 과정에서 다시금 자지가 선 남자가 참지 못하고 푹푹 박고 싸버린 것 같았다.
….
도저히 못 참겠군.
열심히 봉사하는 델렌과 지나에겐 미안하지만 지금 당장 레이아를 맛보고 싶다. 그렇게나 자지를 먹고도 또다시 벌름거리는 저 음탕한 보지에 박고 싶다. 자기 성욕에 한껏 달아올라 맛 좋게 숙성된 저 발갛게 달아오른 살덩어리를 당장 탐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앞을 가로막지 않고 양 사이드에서 열심히 손운동을 하는 두 여자의 어깨를 가볍게 밀자 즉시 옆으로 물러난다.
델렌과 지나는 처음부터 이럴 줄 알고 핸드잡을 해준 것이었다. 펠라치오나 파이즈리를 하려면 앞에 서야하는데, 용사는 레이아에게 꽂혀 있는 상황이니 괜히 길 막아서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유 있는 배려였다. 지금은 레이아의 시간이기 때문에, 그들은 절대적 0순위인 용사 다음으로 그녀를 가장 배려해야 했다. 다섯 여자들은 처음부터 경쟁 관계보단 협력 관계를 추구했기에 다른 이들에게 자발적으로 배려를 많이 했다. 마냥 이타심도 아닌게, 그렇게 배려해주면 결국 자신의 차례에 지극한 행복을 보답받기 때문에 계산기를 두들겨봐도 전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다.
뚜벅, 뚜벅.
천천히 걸어간다. 여자의 가볍고 나긋한 것이 아닌, 남자의 묵직하고 둔중한 발소리가 레이아의 귀를 자극했다. 시각을 차단당하여 청각이 한껏 예민해진 레이아에겐 그런 발소리조차 애무처럼 자극적이었다.
"후으욱…."
자지를 갈구하는 음란한 몸은 이미 달아오를만큼 달아올랐다. 네토 플레이가 끝난 후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의자에 속박되는 과정에서 지나가던 오지상에게 마지막으로 범해져서, 본의 아니게 정액이라는 깜짝 선물도 뱃속에 든든하게 넣어놓았다. 밤새도록 섹스하면서 작은 바람에도 흠칫할 정도로 몸이 예민해져 있었고, 꼼짝없이속박당했다는 무력감과 더불어 손가락만한 로터에게 시달리면서 달아오른 몸은 식기는 커녕 점점 더 따뜻하고 부드럽게 숙성돼버렸다.
뚜벅.
두근두근두근.
스윽.
"우웁? 후우웁!"
츠걱!
번쩍 번쩍!
마침내 박히는 순간, 레이아가 할 수 있었던 생각은 그게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