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4-2. 개입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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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번화가에 거의 도달한 아리. 슬슬 빛이 모여 있는 번화가의 조명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관문은 산책로였다. 다행히 이 동네 자체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작은 휴양지인 데다가 비수기여서 인적이 드물 뿐더러, 산책로는 주로 낮에 사람이 모여드니 아무도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높았다. 아리는 희망을 가졌다.
저벅, 저벅.
산책로긴 했지만, 사실상 일반적인 도로길과 흡사했다. 산이 아니라 도로를 산책로로 개조한 건지, 나무는 가로수를 대충 심어놓은게 전부였고 바닥엔 낙엽이나 잡초도 없었다. 흙길이긴 했지만 워낙 단단하게 다져져서 힐을 신고 바닥을 파1는게 아니라면 흙이 묻을 일도 없었다.
슬슬 산책로의 끝자락이 보였다. 가로등 없이 어두워서 바깥에선 이쪽이 안 보이겠지만, 이곳에선 환한 가로등이 있는 저편이 보였다. 저편에는 다행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에이, 재미 없네. 누나?"
"으, 응?"
"심심한데 나무 잡고 한쪽 다리 들어봐요."
"…."
역시,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아리는 한숨을 내쉬고는 팬티를 쑥 내린 후, 지시대로 가로수를 잡고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고는 오른쪽 다리를 들었다. 마치 개가 오줌을 누는 듯한 자세였다. 질내사정당한 정액이 일자로 서있는 왼쪽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흐음."
이번엔 직접 박으려는 건지 박민우가 아리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중간에 멈춰선 턱을 잡고 생각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생각해보니까, 누나에겐 별로 위기감이 없어 보이네요?"
"누가…."
아리의 말을 자르고, 잔인한 말이 떨어졌다.
"모처럼의 야외 노출인데 좀 더 부끄러워 했으면 좋겠어요. 절대 들키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마음이 눈으로 보였으면 해요. 그러니까, 이렇게 하죠."
박민우는 손짓으로 떡대에게 지시했다. 싼지 삼십 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떡대는 여전히 건강한 좆으로 아리의 구멍을 꾸욱 짓눌렀다.
"흐윽… 으읏! 잠깐, 너…!"
그 순간, 눈부신 빛이 아리의 눈을 찔렀다. 박민우가 아리를 향해 핸드폰의 플래시 라이트를 켠 것이다. 알몸이나 다름없는 하얀 몸을 어떻게든 꼭꼭 숨겨왔던 아리였지만, 이번 만큼은 꼼짝없이 온몸을 노출하게 됐다. 눈부신 빛이 그녀의 밝은 피부를 환하게 비추자, 마치 한밤중에 빛 덩어리가 출몰한 것처럼 보였다. 저 멀리서도 이쪽을 조금만 유심히 본다면, 분명 발가벗고 남자에게 박히는 아리의 맨몸이 다 보일게 분명했다.
"아, 안 돼! 흐윽, 읏! 제발 꺼줘…."
"크하핫! 이거에요. 이 간절함! 진작에 이럴 걸, 이제야 좀 재밌네. 크크큭."
"아으읏, 제, 제발… 부탁, 하윽!"
아리가 다급한 목소리로 애원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빨리 끝내고 싶으면… 아시죠?"
"으윽! 진짜…. 흐읏! 흣!"
아리는 이를 악물고는, 작정하고 엉덩이를 움직였다. 마치 엉덩이로 떡대의 치골을 때리는 것처럼, 과격하게 움직이며 아랫배와 가랑이에 힘을 꽉 줘서 자지를 터트릴 기세로 팍팍 조였다. 그러나 이미 몇 번이나 사정한 떡대는 쉽게 정액을 싸주지 않았다. 이제까진 많이 봐준 거라고 말하는 듯이, 필사적으로 조이는 보지의 압박에도 떡하니 버티고 섰다.
퍽! 퍽! 처억! 첩!
"하아, 흐으, 제발… 부탁…."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열심히 떡을 쳐대는 아리. 뒤를 돌아보며 떡대에게 애원했으나, 그는 계속 해왔던 것처럼 그저 아리에게 박을 뿐이었다. 처음에는 아리도 열심히 보지를 조이고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사정시키려 했으나, 남자가 작정하고 버티자 안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5분쯤 지나자, 애가 탄 아리가 어떻게든 싸게 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사내를 말로 자극했다. 처음엔 머뭇거렸으나, 한 번 목이 트이자 끊임없이 음탕한 말을 던졌다.
"제발 정액 좀 싸주세요…."
"이제 슬슬 싸고 싶지 않아요? 안에 싸도 다 받아줄 테니까 이제 그만 싸줘요…."
"오, 오빠! 이제 그만 보, 보… 보지에 질싸 해줘요! 제발!"
"아아앙, 오빠아… 제발요오…."
낄낄낄 죽도록 웃는 박민우는 물론이고 무표정하던 떡대 역시 자존심마저 내다 버린 그 필사적인 모습이 귀엽고 재밌었는지 씨익 웃었다. 진지한 것은 그걸 빠짐없이 촬영하는 비서와, 지진난 것처럼 흔들리는 눈동자로 주변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하는 한아리 뿐이었다.
"으음."
"아! 오빠, 느낀 거죠?"
남자의 낮은 신음. 떡대의 반응에 아리가 화색을 띠며 더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일반인 여자였다면 벌써 허리가 빠졌을 테지만, 마나 유저인 아리는 반칙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꾹 눌러 억제했던 마나까지도 살짝 풀어서 체내에 흘려보내 몸이 지치지 않도록 만들었다. 후들거리던 다리가 안정되고, 남자의 자지에 스스로 보지를 박는 피스톤 행위도 다시 빨라졌으며, 보지의 조임은 더더욱 강해져서 떡대도 슬슬 버티기 힘들어졌다.
척척척척척척, 처억!
여느 때처럼 물기 가득한 살소리. 평소와 다른 점은, 이 떡치는 소리를 낸 것이 아리라는 점이었다. 떡대는 슬슬 쌀 것 같아서 본능적으로 아리의 허리를 잡았고, 귀신 같이 눈치챈 아리는 온 힘을 다해서 스퍼트를 올려 사정을 유도했다.추잡한 요분질을 하면서도 부끄럼 한 점 없어 보이는게, 창녀처럼 보이든 말든 상관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꿀럭꿀럭 정액이 사정되고, 그녀는 선 채로 그걸 전부 받아냈다.
"흐읏, 흐으, 하아, 하…."
드디어 해냈다는 안도감이 들면서 다리가 살짝 풀린 아리는 그대로 W자로 주저앉았다. 바깥에 그대로 드러난 맨보지가 다져진 흙바닥에 살짝 닿았지만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마음이 조급해서 오르가즘까지 느낄 여유는 없었으나, 그래도 워낙 음탕한 체질이라 살짝 가버리면서 힘이 빠진 것이었다. 여자에게 힘이 많이 들어가는 체위이긴 것도 있었다. 한동안 그대로 숨을 고르던 아리는 슬슬 밀려오는 수치심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런 아리를 보며 낄낄 웃던 박민우는 순간적으로 나쁜장난이 떠올랐는지 짓궂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소악마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응? 어어!"
"…!!"
소리 없는 그녀의 경악. 박민우가 마치 사람을 본 것처럼 당황하는 목소리를 내자, 아리가 고개를 홱 돌리며 눈을 왕방울만하게 떴다.
"누구…."
"큭큭, 크흐흐흑…."
웃겨서 죽으려는 그의 숨죽인 웃음 소리. 아리는 돌을 주워 마나까지 실어서 던지고 싶은 살인 충동을 느꼈지만, 차마 실행할 순 없었다. 죽이려면 진작에 수백 번은 죽였을 것이다. 그녀는 마나를 떠올린 김에 미약하게나마 활성화했던 마나를 거둬들이며 다시 일반인 수준의 몸상태로 돌아왔다. 마나를 잠재우자 더 힘들어진 아리는 머리가 띵해져서 고개를 푹 숙이며 손으로 땅을 짚었다.
"슬슬 갈까요?"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 제발…."
아리가 거의 우는 것처럼 간절하게 부탁하자 그 잔인했던 박민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이번에 워낙 재미를 느껴서 마음이 너그러워진 건지, 떡대에게 아리를 부축할 것을 지시했다.
"으읏…."
떡대는 방금 쌌으면서도, 지치지도 않는 건지 마치 정력의 화신처럼 아리의 몸을 탐했다. 아리에게 오른손을 뻗어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부축한 떡대는 손아귀에 들어오는 가슴을 주물럭 주물럭 희롱했다. 아리는 평소 같았으면 바로 차갑게 뿌리쳤겠지만, 힘도 빠졌을 뿐더러 그를 벗어나면 또다시 사방으로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기에 묵묵히 참았다.
아리는 차라리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서늘한 날씨에 비키니만 입고 있어서 몸이 으슬으슬했는데, 사람의 온기와 맞닿으니 따뜻했다. 가슴을 너무 만져대긴 했지만, 그저 따뜻한 손이 몸 이곳저곳을 데워준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기대 있는 동안에는 적어도 떡대의 몸에 의해 가려진 왼쪽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에이, 재미 없어. 결국 끝까지 아무도 못 만났잖아."
"…으윽."
노골적으로 재미 없다고 하자 그동안 수치를 겪은 아리가 이를 악물었지만, 차마 뭐라 할 수가 없었다. 박민우를 자극하면 안 좋은 일만 당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움츠러든 것이었다.
"뭐, 이제부터가 진짜니까요. 기분이 어때요? 여자들은 밤길을 무서워 하니 밝은 곳을 좋아할 텐데, 누나도 지금 그래요?"
"…아니. 제발 어둡고 으슥한 곳으로 가자."
"어우, 거 참 음란하시네요. 혹시 따먹히고 싶은 거에요?"
아리는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자존심을 내던지고 떡대에게 아양을 떤 뒤로, 그녀는 묘하게 해방감을 느끼며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저속한 표현과 암시를 거리낌 없이 사용했다. 마치 한 단계 더 타락한 듯한 분위기였다. 현 상황에 대한 자포자기의 심정이 주요했기 때문에, 지금은 맛이 갔지만 자고 일어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만큼은, 평소엔 못했던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응. 나 따먹히고 싶어. 그러니까 조용한 곳으로…."
"헤에. 근데 전 떡치고 싶지 않은데요. 우리, 데이트나 할까요?"
그러나, 박민우는 리미트가 풀린 아리보다도 한 수 위였다.
어느새 다가온 박민우는 아리의 오른팔에 팔짱을 꼈다. 반대편에 있던 떡대가 조용히 물러나면서, 아리는 마치 남자친구에게 안긴 모양새가 됐다. 녀석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는데, 불빛이 번쩍이는 오락실이었다. 간판은 번쩍거렸으나 실내는 어두운 것이, 영업은 하지 않는 듯했다.
"…저길, 가자고?"
"네. 닫혀 있으니 안에는 안 들어가고, 밖에 스티커 사진기 보이죠? 저기까지 가는 거에요."
"야, 너 진짜…. 후우…."
이 소악마 놈에게 부탁과 애원은 안 먹힌다는 것을 학습한 아리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 후에,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까지 향했다. 적극적인 모습이, 마치 데이트 중에 남자친구를 잡아끄는 신난 여자애 같았다. 하지만 번화가 한가운데에서 빨간색 미니 비키니를 입고, 다리 안쪽으로 허연 정액을 줄줄 흘리고 있었기에 순수해 보이지는 않았다.
백 미터도 안 되는 거리. 혼자 달렸다면 마나의 힘까지 동원해서 적어도 10초 안에는 도착했겠지만, 아리는 자신의 팔을 단단히 붙들고 강제로 걸어가게 만드는 박민우 때문에 몇 분이나 걸어야만 했다. 평소에는 사람들의, 특히 여성들의 치안과 안전에 일조하던 가로등 불빛이 지금은 원수처럼 느껴졌다. 간판 불빛은 또 얼마나 반짝거리는지….
그래도 다행인건, 정말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 한적한 휴양지인 데다가 진작에 날짜가 넘어간 새벽이기도 했고, 비수기에다 평일이어서 유독 사람이 적었다. 밤장사를 주로 하는 술집들도 대부분 닫혀 있었고, 술 마시는 사람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에이, 재미 없어. 존나게 깡촌이네."
"휴우…. 읏!"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아리의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박민우는 팔짱 낀 팔을 통해 바짝 힘을 준 그녀의 몸 상태가 느껴졌다. 드디어물고기가 미끼를 물었다.
저쪽을 보니, 시선이 느껴졌다.
"…칫."
목격자는 아쉽게도 중년 쯤 되는 아줌마였다. 눈을 땡그랗게 뜨고 망측하다는 듯이 경멸의 시선을 보냈으나, 아리는 몸에 힘을 빳빳이 주면서도 최대한 부끄러운 티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경멸의 시선을 참기는 힘들었는지, 빠른 걸음으로 박민우를 이끌고 움직였다.
"다음 번엔 남자였으면 좋겠네요."
"…."
주변을 둘러보던 소악마는 인적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을 보고는 아쉽지만 재미 볼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어느새 도착한 스티커 사진 기계의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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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기계 안에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이 성민의 핸드폰으로 전송됐다. 당연히 사진의 수위는 포르노와 다름 없는 수준이었다.
그 사진을 받은 성민은 레이아의 펠라로 여러 발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