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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8화 〉#6. 미라의 여행 (23) (148/162)



〈 148화 〉#6. 미라의 여행 (23)

쯔윽, 쯔윽….

끈적한 소리가 사람 없는 비상계단을 조용히 타고 흘렀다. 층과 층의 중간 지점에서 미라와 지우는 스마타 플레이를 하며 쫄깃한 스릴을 즐겼다. 치아가 드러날 정도로 입꼬리를 올린 둘의 얼굴에 불안감은 전혀 없었고 오로지 즐기는 표정이었다.

"푸흣. 자기, 무슨 가방에 러브젤을 가지고 다녀요."

"오늘은 쓸  같아서 일부러 챙겨 나온 거지. 이렇게 쓸 줄은 몰랐는데."

미라가 계단 위에 올라서서 한쪽 다리를 접은 채 쭉 내밀고 있었고, 지우는 그녀의 허벅지 아래쪽 살과 종아리 위쪽 살로 이루어진 임시 보지(?)에 삽입하여 천천히 왕복운동을 해댔다. 카메라를 들고 있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안정된 자세였다. 미라가 얼굴을 가까이 하고 혀를 내밀자 지우가 호응하며 가볍게 키스한다.

"흐으, 자기. 나도 재미  보면 안 돼요?"

"재미? 어떤 건데?"

 번 해보라는 듯한 지우의 말투에 미라가 롱패딩 소매에서 팔을 빼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팔 부분이 텅 비어서 덜렁거리는 사이, 미라가 패딩 내부의 안보이는 공간에서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했다.

쯔걱쯔걱쯔걱….

"으음, 흠…."

누가 들어도 명백히 자위하는 소리. 미라가 자기 손으로 보지를 쑤시며 작게 신음했다. 지우의, 카메라의 시점에선 롱패딩이 아슬아슬하게 사타구니 부분까지 가려서 미라의 자위가 잘 안 보였지만, 롱패딩 위로 미라의 팔이 볼록볼록 튀어나오는 모습은 나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녀는 아까부터 계속 만지고 싶었던 건지 구멍 쑤시는 템포가 꽤 빨랐다. 머리 끝까지 차올랐던 욕구가 쾌감으로 변해가자 미라의 표정이 점점 더 야하게 풀어졌다. 쾌감 때문에 몸에 바짝바짝 힘이 들어가면서 다리에도 힘이 들어갔고, 자지를 왕복하던 지우가 뜻밖의 수혜자가 됐다. 자지에 더 강한 압박이 들어오자 감탄을 한다.

"오우, 으, 조임 좋다."

질퍽이는 끈덕진 러브젤 소리와 함께 지우도 중간중간 쾌감에 신음하며 허리짓을 계속했다. 자기 보지를 빠르게 쑤시면서 욕구불만이 좀 풀린 미라가 배시시 웃으며 템포를 낮춰 느긋하게 자위하고, 그와 동시에 다른 손을 어딘가로 움직였다.

"으윽. 어우, 미라야…."

"기분 좋아요?"

"어, 좋아."

지우가 좋아하며  해달라는 듯 느릿하게 허리를 놀렸다. 미라는 방금 했던 대로, 접힌 다리의 틈새로 빼꼼빼곰 머리를 내미는 지우의 귀두를 엄지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오줌 구멍이 은근한 힘으로 자극당할 때마다 지우가 눈에 띄게 움찔거렸다. 미라의 손기술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기분 좋은 문질문질 때문에 지우의 허리 놀림이 느려졌지만 쾌감은  느껴졌다.

지우의 스마타 플레이, 그리고 미라의 자위와  봉사. 몇 분 동안 그들은 차가운 비상 계단에서 열기와 습기를 뿜어내며 쾌락을 탐닉했다. 이제는 사람이 올 거란 생각조차 내려놓았는지 최소한의 경계심도 없이 열정적으로 키스하며 서로의 몸을 막 만졌다.

"하아, 하아…. 자기, 이대로 끝낼 건 아니죠?"

지우가 쾌감에 신음하자 미라가 달뜬 얼굴로 물었다. 그녀가 무엇을 돌려 말하는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삽입섹스.


그 최고의 쾌락. 그제서야 이성이 좀 돌아왔는지 지우가 눈에 초점을 되찾으며 정신을 차렸다. 마치 코스 요리처럼, 은근한 유혹 후에 강렬한 유혹이 뒤이어 찾아왔다. 촉촉하게 젖은 에메랄드빛 녹안과 마주치자, 새삼스레 지우의 가슴이 덜컥했다.


"할래요? 해요, 해요."

미라가 흥분한 얼굴로 지퍼를 내리고 롱패딩을 활짝 열었다. 지우의 못된 손과 입에 의해 곳곳이 발갛게 물든 하얀 나신이 드러났다. 비록 롱패딩을 입어서 마지막 선까지 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녀도 은밀하게 노출 플레이를 하면서 느낀 데다가 중간중간 지우에게 짓궂은 애무를 당해 상당히 흥분감이 올라온 상태였다. 따지고 보면 한 시간 가까이 애무를 당한 것과 같은 상태. 당장 지우를 덮쳐서 위에 올라타 방아찧기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인내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우는 거칠게 호흡하며 풀린 눈으로 미라를 보았다. 그는 음지에서 수많은 포르노를 찍으며 예쁘고 섹시한 여자를 많이 봐왔기에 눈이 높은 편이었고, 그런 그가 지나와 함께 역대 투탑으로 꼽는 최고의 여자가 미라였다. 외모뿐만 아니라 야한 기질과 속살까지 가진, 정말 최고 중 최고의 여자가 암컷의 페로몬을 뿌리며 촉촉히 젖은 눈으로 애원의 눈빛을 보내고 있으니….


툭.

무심한듯 깔끔하게 카메라를 계단에 놓는다.


화면에는 둘의 전신이  잡혔고, 얼굴은 절반 정도만 드러나서 코와 입술까지만 보였다. 묘한 구도가 잡혔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야릇했다. 마치 눈 부분만 가린 포르노 같았다.


지우의 눈동자가 번들거렸다. 스마타를 할 때까지만 해도 들고 있었던 카메라를 내려놓았다는 것은 자신의 인내심을 내려놓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드디어 덩어리진 욕구가 풀릴 것 같자 미라가 기대감에 눈을 반짝였다.

"자기, 이제… 흐으윽!"

철써억!

그녀가 말을 걸건 말건 지우는 상남자처럼 미라를 벽에 밀치고 한쪽 다리를 허리춤까지 잡아 올렸고, 활짝 벌어진 미라의 보지에 곧바로 자지를 쑤셔박았다. 마치 오랜 연인처럼, 보지 지점을 찾아내어 조준하는 수고도 없이 익숙하게 찔러넣는 모습. 자기 생각보다도 훨씬 더 빨리 박히자 미라가 턱을 위로젖히며 파르르 몸을 떨었다. 그 황홀한 기습에 미라의 머리가 하얘진다.

츠벅! 츠벅! 츠벅! 츠벅!

보지 속살에 잔뜩 맺힌 물기가 자지에게 밀리면서 음탕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1.5미터 쯤 떨어진 카메라에도 제대로 녹음될 정도로 크고 야한 물소리였다. 그것은 절대 작은 소리가 아니었고, 이곳은 소리가 울리는 공간이기 때문에 위나 아래층의 비상문이 열리면 곧바로 들킬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계산 따윈 둘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후욱, 크으… 허억, 헉…."

"하앙, 아, 아아…."

미라는 야하게 신음하면서도 카메라를 의식하여 얼굴 옆에 V자를 그려보였다. 그 행동 자체는 귀여웠다. 하지만 비상계단의 주홍빛 조명은 모텔 조명마냥 어두침침한 분위기였고, 그런 분위기에서 거의 다 벗은 채 풀린 눈동자로 카메라에 서비스하며 배시시 눈웃음 짓는 미라의 모습은… 그렇게 탁해보일 수가 없었다. 해맑은 창녀 같은 모습…. 남자를 제대로 흥분시키는 음탕한 암컷의 모습.

지우의 거친 몸짓에 롱패딩이 거슬리게 펄럭거리자 미라가 그것을 활짝 펼친다. 완전한 알몸보다도 야하게 보이는 미라의 바바리맨 같은 행위…. 그걸 코앞에서 보는 당사자인 지우가 미라의 입술을,  안을 게걸스럽게 탐했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수분 보충이라도 하는 것마냥 미라의 침을 한껏 약탈한 후, 입을 떼고 다시 속도를 낸다.


척 척 척 척, 처억!

"흐아아읍!"

지우가 거칠게 밀어붙이며 스퍼트를 내자  갑작스러운 쾌감에 큰 신음을 내지를 뻔한 미라가 자기 입을 막았다. 끝이 다가오고 조금만 있으면 절정인데 이제와서 신음을 내질러 위험을 부를 순 없었다.


처억! 처억! 처억! 처억!

"으브읍! 흐브으읍!"

절정. 오르가즘.

대담하고 위험한 짓을 벌이는  남녀의 가장 위험한 순간. 하지만 위기감이 번식 본능을 자극하기라도 하는 건지 지우의 자지는 아기집 깊숙한 곳에 거세게 정액을 분출했고, 미라의 보지는 건강한 종자를 받아내기 위해 꽈악꽈악 지우의 자지를 압박하여 아기씨앗을 짜냈다.

꿀럭, 꿀럭꿀럭꿀럭….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 둘은 한동안 서로를 끌어안은 자세로 헐떡였다. 씨앗물을 쥐어짜낸 자지가 점점 수축하면서 결합부가 느슨해지고, 흥건한 땀이 식으면서 점점 으슬으슬해지자 멈춰있던 둘은 결합을 풀고 각자 움직였다.

"잠깐만."

미라가 흐트러진 머리를 만지다가 롱패딩을 고쳐 입으려 하자 지우가 제지했다.

"닦지도 않게?"

"아."

미라의 보지는 지우의 정자를 절대 내보내지 않겠다고 말하는 듯 일자로 꾹 다물어져 있었다. 애액이 번들거리는 보짓살만 아니었으면 언제 사용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숫처녀처럼 순결해 보였다. 마나 유저의 특권과도 같은 신체는 이런 부분에서도 특별했는데, 그걸 알 리가 없는 지우의 상식적인 반응에 오히려 미라가 당황했다.

"…나도 꽤 좋았나보네."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건지 자조하는 건지 모를 얼굴로 나직이 혼잣말을 했다.

저도 모르게 따뜻한 아랫배를 쓰다듬는다. 마치 손을 통해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다. 아기집 안에서 열심히 헤엄치는 수억 마리의 아기씨앗들. 하지만 그 누구도 목적을 이루지 못하겠지. 여전히 이유는 모르지만 어쨌든 마나 유저는 사실상 불임의 몸이니까.


미라는 씁쓸해하는 한편, 저도 모르게 정액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보지를 꽉 다문 것에 놀라고 있었다. 아저씨와의 촬영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녀도 보통은 힘을 풀고… 정확히는 딱히 힘을 주지 않고 정액이 질에서 흘러나가든 말든 방치한다. 아저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금 전까지는 지우도 그런 남자들 중 하나였고.


그렇지 않은 특별한 경우는 이제까지  한  뿐이었다.

'자기….'

용사.


진심으로 사랑하는, 목숨보다 소중한 연인. 그의 정액만큼은, 고작 물이나 휴지로 닦아버리기엔 너무나도 아쉬웠다. 아기가 생길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내심 억만분의 일의 실낱같은 확률을 기대하며 한 방울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마나까지 써가며 보지를 꽉 다물었다.

마나 유저의 불임은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 쪽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꼭 임신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였으니까 그 결과물에, 연인의 분신에 애정이 드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바람기]의 대상에겐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 진심을 준다고는 하지만 그건 작은 일부분일 뿐이고, 핵심은 언제나 용사였다.


어찌 보면 그에게만 했던 특별한 리액션을, 방금 저도 모르게 지우에게 한 것이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다. 이유 또한 짐작이 갔다.

'납득 못 할 것도 없지.'

저주의 강화. 다들 [씨받이] 스킬의 효과를 크게 체감했기에 이제껏  얘기만 했지만, 각자의 저주도 마찬가지로 강화됐었다. 미라는 [바람기] 저주의 강화를 지금 실감하고 있었다. 용사에게만 해주던 반응을, 만난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지우에게 보인다는 것은 저주의 강화 이외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바람기]의 대상을 더 빠르고 강하게 사랑하는 건가?'

두근두근두근.


'사랑….'

미라는 자신의 심장박동을 느끼면서 촉촉해진 눈망울을 지우에게로 향했다.


"미라야…?"

그녀가 혼잣말을 하며 무언가를 잠시 생각하다가 자신을 그윽하게 바라보자 지우가 살짝 당황한다. 이내 따뜻하고 말랑한 입술 감촉이 다가왔다.


쪽.

"어…."

"흐흥. 헤헤."

혼잣말을 하다가 저 혼자 생각에 잠기고, 갑자기 진지하게 자신을 보다가 볼에 뽀뽀하며 낮게 웃는다. 지우는 대체 뭔가 싶어서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정신을 차리고 카메라를 다시 집어들었다. 좀 당황스럽지만 아무튼 기분은 좋았다. 진심이 담긴 뽀뽀는 생각보다 위력이 강한 건지 진정되어가던 그의 가슴이 다시 거세게 두근거렸다.

 벗은 채로 어깨에 롱패딩만 걸치고 있던 미라는 뽀뽀를 하고 나서 소매에 왼팔 오른팔을 집어넣었다. 아직 지퍼는 잠그지 않아서 여전히 알몸이 거의 다 드러난 상태였다. 그녀의 가랑이 쪽을 물끄러미 보던 지우가 묻는다.

"그래서, 안 닦아?"

"으응, 따뜻하고 좋은데…. 아까워라."

미라가 정액에 미련이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지우가 씨익 웃으며 응큼한 아이디어를 하나 꺼냈다.


"그럼, '마개'라도 할까?"

"네?"

의미심장한 말투에 미라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러브젤이 나왔던 지우의 크로스백에서 또다른 무언가가 꺼내졌다. 그의 손에 들린 '어떤 것'을 본 미라는….


"…변태."

기쁜 듯 배시시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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