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화 〉#6. 미라의 여행 (36)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이제는 소리만으로는 누가 어디를 쑤시는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 됐다. 그녀의 앞구멍과 뒷구멍 둘 다 끊임없이 물을 줄줄 흘려대고 있었다.
침대에 쏟아진 흥건한 애액으로는 모자랐는지, 이제는 바닥에도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가 후두둑 떨어졌다. 러브젤도 잊지 않고 꾸준히 추가됐기에, 그녀가 두 구멍에서 흘리는진짜 꿀물과 인공 꿀물이 어우러져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 정도였다.
"흐아, 흐으, 아, 아아… 츕, 흐응…."
미라가 자기 얼굴 앞에 있는 지우의 입술에 정신없이 입을 맞췄다. 아랫입의 꿀물 만큼이나 달콤한 타액이 얽혀들면서 끈적한 소리를 냈다.
셋은 이미 한 차례의 정사를 끝내고 위치를 바꾼 상태였다. 어지간한 여자의 보지보다도 훨씬 쫀득한 미라의 애널을 맛볼 기회가 정우에게도 주어졌다. 애널에 박아본 경험이 없는 정우는 이렇게 색다른 쾌감을 처음 느끼는 건지, 아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지우가 깊숙한 곳에 장내사정을 했기에 러브젤과 함께 어우러진 정액 감촉이 찝찝할 법도 하건만 녀석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땅을 딛고 꼿꼿이 일어선 채 미라를 공중에 들고서 앞뒤로 박는 것은 듣기만 해도 난이도가 있는 체위가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은처음 3p를 했을 때보다 더 안정적으로 쾌감을 탐하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찌익 하고 미라의 두 접합부에서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이내 다소 묽어진 정액이 후두둑 떨어진다. 미라의 다리 사이와 엉덩이 쪽은 물론이고 두 남자의 다리도 미라가 흘린 투명한 액체로 흥건했다.
"후욱, 후…."
"으흐읏… 아, 흐아…."
미라의 고개가 점점 위로 들렸다. 시선도 점점 천장 쪽을 향하는 것이, 새로운 오르가즘을 맞이하는 전조가 분명했다. 두 남자도 합이 잘 맞는 건지, 슬슬 쌀 것 같은 느낌을 받고는 몸에 바짝 힘을 주며 속도를 올렸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였지만 그들은 마치 한몸처럼 움직이고 쾌감을 느꼈다.
"아그읏……!!"
가장 먼저 절정에 달한 것은 미라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는 보통 하나의 자지로 느끼지만 지금 미라는 두 구멍으로 쾌감을 잔뜩 받고 있었으니. 먼저 가는게 오히려 당연한 것이었다.
미라의 절정은 또 한 차례의 섹스가 끝나는 것과 같았다. 그녀가 절정하면서 구멍을 마구 조이면 버티는 남자가 없었으니까. 항상 고통이 되지 않는 선에서 자지에게 최대한의 쾌감을 선사한다.
"흐읍!"
"으흑!"
미라가 부르르 떨면서 차원이 다른 조임을 선사하자 두 남자가 거의 동시에 사정했다. 이로서 미라의 보지와 애널에 두 남자의 정액이 다시금 깊숙히 자리잡았다.
묘한 소리를 내면서 두 개의 자지가 구멍에서 완전히 빠져나갔다. 미라의 보지와 애널은 맛있게 삼킨 정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겠다는 듯이 곧바로 꽉 다물어졌다.
"하아, 하아…."
후끈한 방 안에 한동안 남녀의 지친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좀… 쉴까?"
"그래요…."
지우의 제안에 다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편하게 드러누웠다.가장 나이가 많은 지우는 완전히 지쳐서인지 흥건해서 찝찝할게 분명한 침대에 그대로 대자로 누워 뻗어버렸고, 정우와 미라는 침대의 이불을 끌어와 바닥에 대충 깔고는 같이 누웠다. 진짜 남자친구는 혼자 누워있고, 하룻밤 연인이 사랑하는 사이처럼 미라를 꼭 끌어안고 누운 상황.
"죽겠다…."
다시금 쾌락이 솟아오르려 들자 지우가 질렸다는 듯이 눈을 감아버렸다. 아직도 서는 자신의 정력이 감탄스러웠지만, 더 이상 흥분하면 몸이 아주 힘들 것 같아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보 후퇴를 결심했다. 휴식은 장기전에 정말 중요하니까.
'너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
씨익.
한편으로는, 이렇게 자신을 끝도 없이 흥분시키는 미라와 정우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
읍, 흐읍, 읍….
'…?'
흥분해서 무리하게 연속으로 불태웠던 만큼, 지우는 눕자마자 순식간에 곯아떨어졌다. 잠결에 들려오는 셔터 내리는 소리는 새벽 두 시까지 영업하는 집앞의 술집이 문을 닫는 소리였다. 시간을 대충 파악한 지우는 벌써 새벽인게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눈을 뜨니 아침이 아닌게 어딘가싶었다.
'계속 자고 싶다….'
지금 그는 몸이 피곤한지라 수마에 휩싸여 다시 잠들고 싶은 본능이 더 강한 상태였다.
잠이 살짝 깨고, 정신이 들고, 다시금 잠에 들기 위해 눈을 감으려는 순간.
쯔걱, 쯔걱, 쯔걱….
"흐으읍… 으읍…."
"쉿."
이 일대에 정적이 흐르지 않았다면 절대 듣지 못했을 아주 작은 소리가 그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지우가 움찔거리며 감기려던 눈을 확 떴다.
마치 깊은 물 속에서부터 수면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느슨해졌던 그의 감각이 순식간에 원래의 수준을 되찾았다. 청각이 선명해지자 그동안 꾸준히 났었던 끈적한 살소리와 막힌 듯한 신음소리가 그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설마….'
지우는 설마, 하는 생각을 했으나 이내 피식 자조했다. 다 들어놓고 설마는 무슨 설마. 지금 들리는 소리의 정체를, 의미를 그는 단번에 파악한 상태였다.
'깜찍하긴.'
지우가 상황을 파악하는 와중에도 미라와 정우는 꾸준히 섹스하며 속삭이듯이 작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주로 미라는 신음을 참는 쪽이었고, 정우는 그녀의 목소리가 높아지려 할 때마다 조용히 시키는 쪽이었다.
어린 녀석의 귀여운 독점욕이다. 굳이 불도 안 켜고, 미라의 입까지 막아가며 따먹다니. 왜 굳이 그러겠는가. 남친이 깨는걸 원치 않으니까 그런 거다.
…솔직히, 대놓고 혼자 따먹고 싶어요 라고 말하면 아주 기쁜 마음으로 허락해줄 텐데. 정우가 이쪽 취향을 잘 모르는게 참 아쉬웠다.
또 한편으론 이런 상황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는 페어 플레이 하는 척하며 같이 미라를 나눠먹다가,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자마자 독점욕을 드러내는 모습. 내 여자를 욕심내는 그 모습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또, 정우가 원한다고 순순히 대주는 미라의 음란함도 참 매력적이었다. 사귀는 사람이 눈앞에서 자고 있는데 몰래 보지를 대주다니….
"크으…."
감탄을 참지 못한 지우가 목소리를 내자 저쪽의 움직임이 멈춘게 느껴졌다. 지우는 잠꼬대를 하는 척하며 몸을 뒤척여 대놓고 미라와 정우 쪽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 녀석에겐 부담스럽겠지만, 아마 괜찮을 것이다. 정우 녀석이 고작 이런다고 포기할 것 같지 않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확신은 틀리지 않았다.
….
쯔걱, 쯔걱.
'으으응….'
'쉬잇.'
지우가 몸을 자기네들 쪽으로 돌리자, 저쪽도 찝찝해서 그런지 체위를 바꾼다.
배면측위. 미라가 지우 쪽을 보며 옆으로 누웠고, 그녀의 뒤에서 정우가 똑같은 자세로 누워 삽입을 했다. 미라는 두 다리를 딱 붙이고 서있어도 허벅지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몸매여서 그런 건지, 다리를 벌리지 않았는데도 삽입과 섹스에 별 문제가 없었다.
하필이면, 아니 다행히도 오늘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다. 남친을 눈앞에 두고 딴 남자와 섹스하는 괘씸한… 아니 기특한 미라를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지우는 미라의 몸이 조금씩 조금씩 반복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침을 삼켰다.
'흐읏, 으응, 정우야….'
미라가 작은 목소리로 아양을 떨며 고개를 돌려 정우에게 키스를 요구했다. 소리는 작았지만 충분히 진한 딥키스가 오갔다. 그녀의 시선이 다시금 정면을 향하면서, 똑바로 눈을 뜨고 있는 지우의 눈동자와 제대로 마주쳤다. 둘 다 서로가 서로를 봤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한 상황. 미라는….
싱긋.
입꼬리를 올려 빙긋 웃으며 짙게 눈웃음을 쳤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던모양이다.
'정말 못 당하겠네.'
지우는 예전부터 느꼈지만, 미라가 자기보다 몇 수는 위인 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얼굴로만 보면 한참 어린데… 참 신기했다. 미라가 색기를 천재적으로 타고난 여자임을 그는 다시금 확신하며 손을 스윽 아래로 내렸다.
이제껏 혼자 외로웠던 지우의 자지에 그의 오른손이 찾아왔다. 저쪽은 섹스, 이쪽은 자위. 분명 한 여자를 공평하게 나눠 갖는 모양새는 아니었지만, 지우는 이 불공평함이 너무나도 좋았다. 돈을 주고도 못 살 만큼 귀한 쾌감에 지우는 속으로 감사하며 정우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자위했다. 미라가 그 모습을 보고는 정우의 시선을 자신에게 이끌어서 지우가 자위를 편히 할 수 있도록 내조(?)를 했다.
정말 황홀한 날이다.
무엇보다도 황홀한 것은, 아직까지 이 즐거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저 두 녀석이 고작 이걸로 끝낼 리가 없으니까.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피곤했을 터인데, 지금은가슴이 뛰고 기분도 너무나 즐거웠다.
지우는 씨익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
"아아…."
아침.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곤해하며 몸을 뒤척거리는 시간. 하지만 지우는 그중에서도 아주 심각한 케이스인지 초췌한 얼굴로 죽을상을 하고 있었다. 마치 요물에게 정기가 다 빨린 남자처럼 꼼작도 못하고 신음만 내뱉는다.
해가 뜬 후 본 방 안의 풍경은 아주 가관이었다. 바닥과 이불에 온갖 체액이 허옇게 말라붙어 있었고, 침대 위는 여전히 푹 젖은 상태였다. 처음엔 미라의 애액이 적셔놓았지만, 지우가 자위하며 그 위에다가 밤새도록 땀을 흘렸기에 날이 새도 여전히 마르지 않고 축축한 것이다. 방 안은 새벽에도 후끈해서 땀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아, 좋았다."
지금 당장은 정말 힘들지만, 지우는 평생 잊지 못할 밤을 보낸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힘없이 웃었다.
마치 서로 소통이라도 한 것처럼, 그들은 밤새도록 함께했다. 정우와 미라는 얕게 자다가 깨어나서 떡치고, 다시 얕게 자고 잠시 후 일어나서 떡치고, 지우는 그때마다 뜬눈으로 자위하고…. 그짓을 아침까지 반복했다.
중간에 둘이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몰래 섹스한 것도 참 좋았다. 정우는 지우가 깨어있는 것을 몰라서 그런지, 화장실을 안전지대라고 생각하고는 퍽퍽 소리가 나도록 힘껏 떡을 쳤다. 굳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잘 들리는 살소리와 신음소리에 지우는 직접 볼 수 없음에도 더더욱 흥분하여 마음껏 자지를 흔들며 자위했다.
미라야 워낙에 섹스를 좋아해서 그렇다 치고, 정우가 은근히 화장실 매니아인 것 같았다. 왜냐하면….
쏴아아….
철썩!철썩!철썩!철썩!
"아앙, 흐앗…."
해가 뜬 지금도 미라와 샤워하며 열심히 떡을 치고 있으니 말이다. 방금 전에 일어난 녀석은 지우가 눈을 뜨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미라의 손목을 붙잡고 화장실로 끌고가 열심히 따먹고 있었다. 이제는 들켜도 상관없다고 생각한건지 소리를 죽일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미라의 달콤한 신음이 정우와 지우의 귀를 즐겁게 했다.
지우도 정우처럼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열심히 자위하며, 정우가 그러는 것처럼 자신만의 쾌감을 마음껏 느꼈다.
….
….
….
그 길었던 황홀경에도 결국 끝이 찾아왔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너무나도 많이, 너무나도 격렬하게 즐겼기에 다들 만족하는 눈치였다. 미라는여전히 안색도 좋고 여유로운 편이었지만, 정우와 지우는 확실히 초췌해진 얼굴이었다. 둘 다 젖먹던 힘까지 끌어내서인지 이제는 무리인 것 같았다.
"흐아아, 너무 좋았다. 그치?"
미라가 옷을 챙겨입고 나갈 준비를 끝낸 정우에게 물었다. 정우는 힘없지만 확실한 동작으로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표시를 했다. 평범한 연예인(?)이랑 해도 평생의 자랑거리인데, 평생본 모든 여자중 가장 예쁘고 가장 야한 여자랑 했으니….
"자기도 그렇죠? 으응, 말 안해도 알 것 같아요."
"그래…."
지우는 정우보다 힘이 없어서인지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진짜… 더는 못하겠다…. 걸을 힘도 없어."
"흐응?"
정우가 힘없이 출입구쪽 벽에 기대며 말하자 미라가 고개를 기울였다. 장난기가 올랐을 때 나오는 미라 특유의 제스쳐였다. 여기서 씨익 웃기만 하면….
씨익.
"진짜아? 정우야, 진짜 더는 못하겠어?"
"……진짜 힘들어. 농담 아냐…."
어지간한 여자였으면 저리 가라고 밀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물어본게 미라였기에 정우는 고개를 저으며 불가능을 어필했다. 그러자 미라가 정우의 가슴팍에 살포시 손을 얹으며 한 번 더 물었다. 그녀가 상체를 살짝 숙이자 정우의 눈으로 예쁜 가슴골이 강조되어 들어왔다. 정우의 눈빛을 읽은 미라가 짓궂게 묻는다.
"진짜 더 못할까? 과여언? 정말로오?"
"…………."
정우의 침묵이 굉장히 길었다. 이 정도면 미라의 질문에 충분한 대답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히힛, 남자들이란…."
"너도…. 크흠…."
왠지 억울해진 정우가 자기를 놀려대는 미라의 끝이 없는 음란함을 들먹이려 했으나 이내 입을 다물었다. 열흘은 굶주린 것 같은 초췌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섹스에 미련을 못 버리는 자기 모습을 자각하니 할 말이 없긴 했다.
정우가 꿀먹은 벙어리가 된 사이, 미라가 롱패딩을 챙겨입었다. 방금 전까지 알몸이던 그녀가 어제처럼 또다시 알몸 위에 롱패딩만 입은 차림을 했다. 정우와 지우 둘 다 어제 그녀의 그 모습을 겪었고 즐겼기에 다시금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롱패딩과 아래쪽의 맨다리를 보았을 뿐인데 자동반사처럼 몸이 반응했다.
"자기?"
지퍼를 끌어올린 미라가 지우 쪽을 보며 생긋 웃었다.
"응?"
"그래도 정우 혼자 나가는건 좀 그럴 테니까…."
"어?"
"좀 바.래.다.주.고. 올게요?"
정우는 미라의 뒤에 있었기에, 그녀의 음흉한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지우가 멍한 얼굴로 있다가 한 박자 늦게 얼굴을 붉혔다.
"금.방. 갔다 올 테니까…."
쪽.
"얌전히 집.에. 있.어.요?"
특정 단어를 은근히 힘주어 말하는 미라. 정우는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지우는 모든 것을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셋이 불타올랐던 하루는 완전히 끝이 났다.
….
….
미라는….
그날 점심 무렵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가장 지우를 흥분시켰던 것은, 미라가 샤워하러 들어갈 때까지 롱패딩을 벗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 안에 있는 아름다운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상상하며, 지우는 몸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 번 더 자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