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으읏. 하아아윽……!”
감각 둔화의 룬이 발동해도 프랑이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원래는 지나치게 느껴서 내가 함부로 섹스하기 힘들 정도였으니 이제야 평균 수준이 된 것이다. 프랑도 버틸만 한 것인지 내게 키스를 해 왔다.
“쪼옥. 쮸르릅.”
혀를 섞는 딥 키스. 애정을 과시해 오는 듯한 음란한 혓바닥이 내 혀에 휘감겼다.
남아도는 정력 때문에 사정을 참지 않는 나였기에 금방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는 엉켜오는 프랑의 혀에서 빠져나왔다. 우리 입 사이에 타액이 실처럼 늘어졌다.
“프랑. 쌀게.”
“앗, 후으…… 나, 나는… 언제든 괜찮아아…….”
등을 쓰다듬는 손길을 느끼면서 프랑의 질내에 사정했다. 종이컵 하나 정도는 채울 듯한 양의 정액이 질내를 가득 채우고 넘쳐났다.
“후으, 흣…!”
잠깐 늦게 프랑도 절정했다. 감당 못할 쾌락에 비명처럼 뿜어내는 애액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절정이었다.
“이거면…… 노르가 내 걱정 안 해도 되겠다.”
프랑이 내 뺨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나는 피식 웃었다.
“내가 섹스할 때마다 신경 쓰는 거 알고 있었지?”
“으응. 왜 모르겠어. 언제나 배려 많이 해 주는걸.”
자지를 삽입한 상태로 프랑이 미소를 지었다. 약간 슬픈 느낌이 감도는 웃음이었다.
“그래도 최근에는 나아져서 다행이야.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때는 내 앞에서 욕도 거의 안 하려고 하더니.”
“아, 음. 미안하다. 안 하려고 신경 쓰고 있었는데.”
나는 거기까지 들켰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기에 약간 쑥쓰러운 기분이 되었다.
실제로 나는 프랑 앞에서는 욕을 줄이려고 했었다. 욕설을 원인으로 나한테 정이 떨어질 수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럴 겨를이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나서 주의해야지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설마 프랑 쪽에서 먼저 이 화제를 꺼내다니.
프랑은 내 뺨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
“그런 거 신경 안 써두 돼. 나는 있는 그대로의 노르한테 반한 거니까.”
“듣던 중에 고마운 말씀. 그래도 가끔 듣기 싫지 않아?”
“아냐. 고향에서는 훨씬 입이 거친 사람도 많았어.”
“아아. 바이킹들이나 드워프는 그런 느낌이 있던가?”
자칭 상남자 꼴마초 새끼들은 입에 걸레를 물고 사니까. 내 말에 프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리고 음…… 그게…….”
프랑은 양손으로 가린 입을 웅얼거리다가 말했다.
“노르는 욕할 때나 사나울 때도 야성적이어서 멋지구…… 가끔씩은 나한테도…… 해 줬으면 할 때도 있구.”
“……프랑 너한테?”
나는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해졌다.
연인에게 야한 말이나 욕을 듣고 싶어하는 것은 페티시 중에서는 극히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이 맞다. 여자친구에게 야한 말을 시키는 남자는 많다고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바였지만, 프랑이 원한다는데 내가 까짓 거 못 해 줄 이유가 무엇인가!
“앗……. 지, 지금 거 취소! 잘못 말 한 거야! 취소!”
내가 그렇게 결심하자 프랑은 갑자기 부끄러워진 것처럼 얼굴을 가렸다. 연인 사이에서도 페티시를 고백하는 행위는 충분히 부끄러운 법.
그래서 나는 조금 망설이다가 프랑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여 봤다.
“……변태 같은 년.”
“……흐읏?!”
꾸욱…!!
─파르르! 프랑의 질내가 수축하면서 떨렸다. 손을 치우고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프랑.
이건 크리티컬이다. 절대 싫어하는 사람의 반응이 아니다.
“……이 정도면 되냐?”
“어, 어…? 아니, 그! 나, 나쁘지는 않았어! 확실히 나쁘진 않았는데……!!”
프랑이 당황하면서 횡설수설했다. 그 반응에 나는 뇌내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입장을 반대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내가 프랑에게 야한 코스프레를 시키고 냥냥 멍멍 소리를 내도록 했다면 어땠을까.
개꼴리기는 하겠지만, 100%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상대의 기분이 신경 쓰이고 그랬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굴단, 그 정답은?’
나는 자문했다. 내가 취해야 할 행위가 무엇인지를.
프랑의 눈치를 보거나, 계속할지 말지를고 물어봐서 분위기를 곱창내고 프랑의 흑역사에 내가 손수 한 줄을 추가해 주는 것인가?
설마. 그것은 우행이다. 지금의 프랑한테서 계속해 달라는 말이 나올 리가 없다.
그냥 여기서 그만 두자고 말하고 섹스의 무드도 파탄나서 굿나잇 에부리완 엔딩이 되고 말겠지! 며칠만의 섹스인데 그럴 수는 없다!!
그러므로 나는 선택했다.
“평소부터 이런 상상이나 하고 있었냐? 나한테 욕 먹으면서 박히고 싶다고?”
이 플레이를 계속하기로 말이다.
“나는 배려해 준답시고 젠틀하게 굴었는데, 너는 내 좆에 박히면서 짐승처럼 앙앙대는 망상이나 했다 이거지?”
“아, 아냐. 그런 적 없어…!!”
프랑은 머리까지 저어가며 부정했다.
하지만 거짓말이라는 게 훤히 보인다.
─움찔! 움찔! 내가 능글맞은 표정을 띄우면서 클리토리스를 굴려주자 내 자지를 감싼 프랑의 질은 즉각 반응했다. 고양이 꼬리를 밟더라도 이렇게 직관적인 피드백은 나오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내가 반죽음 절정 정지 플레이를 해줄 때도 짖궂은 말을 해 주니까 리액션이 좋았었지? 나는 그때의 분위기를 살려서 프랑의 귀에 속삭였다.
“아니긴. 보지에서 물을 질질 흘리면서 흥분하고 있구만. 누가 이걸 보고 쾌감을 줄여놓은 보지라고 생각하겠어? 내가 약이라도 먹인 줄 알겠다.”
“아읏, 흐극?!”
─톡톡톡. 나는 클리스토리스를 꼬집고 손가락으로 쳤다.
안 아프게 힘 조절을 했기에 애무에 가깝지만, 그래서 더 느끼기 쉬운 모양이었다.
시발 근데 멘트가 고갈났다. 여자가 좋아하는 야한 말이 뭐가 있지? 잘못하면 선을 넘어서 갑분싸 될 것이 뻔하니까 말을 조심하느라 머리가 아팠다.
‘이럴 때는 어떡하죠, 교수 슬레이어?’
내 물음에 교수 슬레이어는 답했다.
섹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흐흐. 어디 우리 변태년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나 한 번 들어 볼까?”
고민할 것도 없다. 존나 간단한 일이었다.
이건 프랑을 위한 플레이다. 그러니까 내가 부족한 머리로 아이디어를 짜내지 말고, 프랑한테 요구사항을 물어보면 되는 것이다.
“자. 나를 가지고 무슨 야한 망상을 했는지 말해 봐.”
“아, 안 했어…! 그런 생각 한 번도…!”
그런데 프랑은 부끄러운 것인지 내 제안에 튕겼다. 나는 그 말에 씨익 웃었다.
“그래? 안타깝군. 나는 매일매일 하는데.”
프랑이 눈을 크게 떴다. 나는 삽입된 자지를 살살 놀리면서 음란한 뉘앙스로 속삭였다.
“왜? 이렇게 야하고 귀여운 년이 내 여자인데 당연하지. 내 좆맛에 기절하고 물을 뿜어내는 여자로 야한 상상을 하는 게 뭐가 잘못이지?”
“──하앗, 하앗! 하윽, 으극, 흑…?!”
자궁구 근처를 문지르는 귀두와 귓가에서 들려오는 야한 말에 프랑의 숨이 가빠졌다.
허리를 당겼다가 미는 속도를 최대한 늦췄다. 내 좆의 감촉을 새기듯이 질내를 움직였다.
“말해. 뭘 상상했지?”
“아앗, 흑, 큿…?! 노, 노르가……!”
프랑은 참회실에 틀어박힌 수녀처럼 애절하게 고백했다.
“노르가 거칠게 덮쳐줬으면 했, 어요……!! 저랑 처음으로 같이 잤던 날처럼, 옴짝달싹도 못하게 누르고, 마구마구── 으흑?!”
“이렇게?”
나는 프랑을 완전히 깔고 누웠다. 허벅지를 붙잡고 체중을 몽땅 실은 허릿심으로 한계 직전까지 좆을 쑤셨다.
“으꺗?!”
룬으로 감각이 둔화되어 의식이 남아 있던 것이 반대로 독이 되었다. 프랑은 제정신으로 처음 겪는 깊은 삽입에 입술을 깨물었다.
“계속 말해. 이런 섹스만 생각했어? 네 천박한 상상력은 그 정도가 아니잖아?”
“네, 네엣……! 노르랑 했던 섹스로 매번 망상했, 어요…!”
“어떤 섹스가 제일 기분 좋았지? 네가 변태인 것 쯤 나도 다 아니까, 솔직히 말해 봐. 제일 좋았던 걸로 박아줄게.”
“노, 농장의…… 농장의 호수에서, 했, 했던 섹스가아앗…! 제일 기분 죠아써여어…!!”
“아아. 이거?”
─번쩍! 나는 프랑을 들어서 삽입한 채로 자세를 후배위로 바꾸었다. 초인적인 완력이 있으면 쉬운 일이다.
그대로 침대에 붙은 벽에다가 프랑을 꾹 누르면서 자지를 쑤셨다. 그때 느꼈던 프랑의 최대 약점은…… 여기던가?
“──흐큭, 햣?!”
─퓨퓹!! 퓨퓨퓻!!
자지가 약점을 쑤시자 프랑이 머리를 뒤로 젖히며 크게 절정했다. ─찔걱찔걱! 나는 역 들박 자세로 뒤치기를 하면서 프랑을 힘껏 안았다.
─꾸국! 프랑의 두 다리를 들고 벽에 짓뭉갰다. 샌드위치가 된 프랑은 숨이 넘어가도록 헉헉거렸다.
“어디 말해 봐. 입도 막아줬으면 좋겠어? 그때처럼 숨도 못 쉬게 만들고 죽도록 가게 해 줘?”
나는 프랑의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질식 플레이까지 원하는 건지 확실하지 않았기에,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의견을 물어본 것이다.
드워프가 호흡을 오래 안 해도 괜찮은 생물이라지만 이건 내 독단으로 진행하기에는 조금 하드한 플레이였으니까.
“이, 입… 막으면…… 숨…… 못 쉬는데에…….”
프랑은 비몽사몽한 눈으로 입술 가까이에 온 커다란 손을 쳐다보다가, 그것을 사탕처럼 낼름 핥았다.
“해… 쥬세여어…….”
“……크흐흐. 이 대책 없는 년.”
나는 약간 당황스러운 기분을 웃음으로 숨겼다.
시발. 왜 그 멀쩡하고 착하던 애가 이렇게 됐을까.
이건 내 잘못이 컸다. 아무 것도 모르던 21살 여자애를 극태 쥬지(미개봉. 아다)로 정복해서 성적 취향을 이쪽으로 틀어놨으니, 이건 모두 내 업보인 것이다.
‘그래 시발. 좋다 이거야.’
─터업! 난 프랑의 입을 억세게 틀어막았다. 여자친구를 변태로 만들어 놨으면 그것에 책임을 지는 것도 꼴마초가 할 일이었으니까.
“간다. 죽겠으면 내 팔을 두들겨서 살려달라고 빌어라.”
─끄덕. 프랑은 야한 눈빛으로 수락했다. 하지만 그나마 남아있던 이성의 빛은 내 자지가 단 1번의 왕복운동을 하자마자 싹 사라졌다.
“……!! ………!!!”
─푹푹푹푹푹푹!!
자기 체중을 벽과 내 자지로 버티게 된 프랑은 눈물을 흘리면서 보지가 주는 쾌감에 몸서리를 쳤다. 나도 의식이 기분 좋게 프랑의 질내를 즐겼다.
─후두둑! 후둑!
─퓨우웃! 퓨퓨퓻!!
우리는 애액과 정액을 쏟아내면서도 더한 쾌락을 추구하며 몸을 섞었다. 그것은 상대방을 보듬는 연인의 섹스가 아닌, 마치 번식을 위한 짐승의 교미와 같은 섹스였다.
─부들부들. 부르르르.
텁… 텁…!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투명한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프랑이 필사적으로 내 팔을 쳤다. 이제 한계라는 사인에 나는 손을 놓았다.
“푸하, 후으, 컥. 켈록, 켈록……!”
프랑이 숨 쉬기 좋도록 벽에서 떨어졌다. 자지는 안에 넣은 채였기에 자세는 들박에 가까웠다.
이제 가학적인 플레이는 멈출까? 아니면 계속할까? 선택의 기로에 놓인 나는 요염하게 나를 쳐다보는 프랑의 무표정에 망설임을 버렸다.
일단 정액으로 밀폐된 프랑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았다.
퐁 소리가 나면 정상제품입니다.
애1미 시발 미친 새끼가 여친으로 뭔 드립을 치는 거야. 난 내 안의 꼴마초 새끼에게 정권 지르기 1만 번을 날려준 다음 프랑을 침대에 눕혔다.
“으극, 히이….”
쉴 틈은 안 준다. 골반을 붙잡고 쿨타임 없이 자지를 삽입했다. 풀릴대로 풀린 보지는 게걸스럽게 내 좆을 삼켰다.
“변태년. 그렇게 좋냐? 며칠만에 보는 좆맛에 아주 정신을 못 차리는군 그래.”
나는 그러면서 재빨리 생각해 놓은 멘트를 뱉었다.
“니가 그렇게 박히고 싶어서 발정났던 좆이다. 하루 종일 아무 생각도 못 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변태는 변태답게 보지 꽉 조이고 꿀꿀대기나 해.”
“흐극, 흐, 휴으, 힉!”
프랑은 힉힉 거리면서 배에 힘을 줬다. 시발 근데 내 멘트 괜찮은 거 맞니? 선 넘은 거 아니지? 나는 살짝 걱정했지만 프랑이 싫은 티를 안 내길래 용기를 냈다.
“개처럼 뒤로 박히는 게 마음에 드냐? 정말 뿌리까지 변태 기질이 넘치는구만!!”
─짝!
엉덩이를 간단하게 쳤다. 절대 아프지 않게, 그러면서도 섹스 중에도 느껴질 정도로.
“히끅!”
절정을 참던 인내의 둑이 무너졌는지 엉덩이를 맞은 프랑이 애액으로 침대를 적셨다. 나는 짖궂은 목소리를 의식하면서 말했다.
“씹물 쏟아내는 것 보게. 짐승 같은 남자가 취향이냐?”
“흐극, 노, 노르 같은 남자가아…… 취향이에여…….”
아니 시발 여기서 변화구를?
존나 갑자기 못할 짓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엉덩이 때리기를 멈췄다. 이건 반칙 아니냐? SM 플레이 중에는 조심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쓰레기가 되고 맙니다!
나는 프랑의 애액으로 젖은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기고 씨익 웃었다.
“프랑 너, 오늘 진짜 죽었어. 허리 빠질 각오나 해라.”
“네에에…….”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헤벌쭉 웃는 프랑.
시발 이걸 어떻게 참으라는 것이지? 나는 프랑의 엉덩이를 붙잡고 자지를 깊게 쑤셔넣었다.
“하아아앗……♡!”
그리하여서.
그날 나는 프랑의 안에 9번을 사정했다.
쾌감이 반이 되었어도 평소의 3배를 넘는 섹스에는 프랑도 버티지 못했기에, 우리는 그렇게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아니, 잠든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