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4화 (174/1,009)

“목표가 있는 건 좋은 일이지. 돈을 벌어서 마법사 길드의 마법을 배우거나, 새로운 기예를 구상해 보면 되겠네.”

누구든지 목표를 정해놓고 하나씩 해 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 말이다.

“네! 결국은 돈이 문제랍니다! 봄에 로마니아에 갔는데 다른 단원들한테 바뀐 게 전혀 없다는 소리는 듣기 싫은걸요♡!”

집게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드는 라리루라. 그런 라리루라를 프랑이 엄마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라리루라가 본격적으로 모험가 활동을 계속할 마음을 먹었던 것을 계기로, 내 모험가 생활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노르드 님. 실버 클래스로 승급할 자격을 얻으셨습니다.”

파티원들이랑 접수처에 의뢰를 가져갔을 때였다.

내가 처음 아우둠라 길드에 가입했을 때 봤던 피곤한 얼굴의 아가씨가, 조금 늦은 감이 있는 소식을 들려준 것은 말이다.

“실버 승급이라면 또 시험을 치는 겁니까?”

나는 다나로부터 받았던 지명 의뢰의 보수를 수수받고서 접수원의 말에 질문을 돌려줬다.

우리 아내의 돈이 수수료를 뜯기고 4등분 되서 내 통장으로 들어오니까 느낌이 조금 이상했다. 수수료만 내고 실적을 산 느낌도 든다.

뭐 아무튼 그건 그거고, 저번에 브딱이로 승급할 때는 길드가 수주받은 의뢰 중에서 아무거나 가져다가 이게 시험임 하고 넘어갔었지.

하지만 브람마톤 교수님의 저서에는 실버 클래스부터는 정식 시험이 존재한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내 물음에 접수원은 클레임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난처해 했다.

“단기간에 여러 번 시험하는 듯한 짓을 해서 죄송합니다. 불만스러울 수 있으시겠지만, 연합의 방침이기에 부디 이해해 주세요.”

“불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궁금했을 뿐이죠.”

어쩌면 칼라일로부터 소식이 전파됐던 걸까? 내가 그다지 과민한 반응이 아니라는 걸 알자 접수원은 안심을 했다. 아니, 그냥 티어충 새끼들이 승급전에 과민해서 그런 걸 수도 있나.

“그리 말씀해 주시니 기쁘네요. 그래서 시험 내용입니다만, 기본적인 부분은 브론즈 클래스 승급과 동일합니다. 다른 점은 의뢰를 수행하는 방식이 아닌, 길드에서 배부한 의뢰를 치러야 한다는 거죠.”

“길드에서 의뢰를 내 준다는 건가요?”

궁금해 한 것은 라리루라였다. 프랑도 말로는 안 했지만 관심이 간다는 느낌이다.

접수원이 나한테 설명해도 되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난 어깨를 움츠렸다.

“저도 대략적으로밖에 모릅니다. 들려주시겠습니까?”

“얼마든지요. 이게 얼마 뒤에 예정된 실버 클래스 승급 의뢰입니다.”

─팔랑. 서류를 받고 파티원들이랑 사이 좋게 읽었다.

[오크 토벌]이라는 간단한 이름의 의뢰서였다.

“겨울 전에 식량을 비축하는 건 사람만이 아니죠.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오크를 토벌하는 시험입니다.”

접수원이 말했다. 물론 나는 믿지 않았다.

솔직하게 ‘매번 시험 짜기도 귀찮은데 자원봉사나 시켜야징’이라고 말해도 되는데.

모험가들을 두고 돈을 받기 전에는 사람이 죽어나가도 안 움직이는 놈들, 이라는 지들 좆대로인 평가를 내리는 일반 시민은 생각보다 존나 많았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말이다.

아마 길드 사람들도 몬스터가 마을을 좆창내면 고갱님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의뢰를 짠 게 아닐까. 윈윈이로군.

“지원자들끼리 파티를 맺는 방식입니까?”

“이번 시험에서는 길드에서 지원자들을 밸런스에 맞춰서 짜 드리고 있어요.”

나는 드물게도 존나 고민을 해야 했다.

승급전이라고 하면 컵라면을 5분 컷으로 후루룩 하고 도전하던 21세기의 강북호는 뒤진지 오래였다.

‘승급 제의는 올 만 했지만, 아직 조금 이른데.’

정확하게는 나한테 이른 것이 아니라, 파티원들에게 이르다.

나, 프랑, 티르시, 라리루라의 4인 파티가 기본 멤버였다.

문제는 축하연에 가려고 등록만 해 놓은 라리루라는 아직 아딱이라는 것!

내가 승급해 버리면 파티에 실버, 브론즈, 아딱이가 모일대로 모인 심해 4남매가 되는 것이었다.

‘같은 파티에서 2랭크 넘게 차이가 나는 건 안 좋아.’

파티장이 실버 클래스인데 그 파티에 아딱이가 꼈다?

거기 포함된 아딱이는 절대로 실적을 인정 못 받는다.

나는 위험한 전투에서 물자를 들고 돌아댕기는 것만 해도 가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모험가 길드 연합의 룰이 그렇다고 한다.

‘버스 타는 걸 방지하려는 의도랬나?’

브람마톤 교수님의 저서에도 그리 적혀 있었다.

예전에는 자기 등급보다 수준 높은 의뢰에 꼽사리 낀 놈들도 그 실적을 인정해 줬다는데, 10년쯤 전에 없어졌다든가.

왜냐고? 버스── 다르게 말하면 ‘쩔’을 타서 자기 분수에 넘치는 모험가 등급을 찍은 놈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모험가 등급은 회사의 직책보다는 메달 개념이랑 비슷했다.

중소기업의 부장이라면 하청을 주러 온 대리에게 커피를 대접하겠지만,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다른 체육계 사람들한테 굉장한 존경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길드는 언제든지 승급에 신중하다.

쳐맞으면 부러질 것처럼 생긴 수수깡 멸치 새끼가 역도선수 앞에서 쩔 받아서 딴 메달을 자랑하는 꼴은 막아야 하니까.

‘일단 다른 파티원들도 실력은 실버에 가깝지만…….’

압력석의 색깔이 브론즈 상위권이던 프랑은 마나를 각성한 상태다.

링링이 3.5호를 조종하는 라리루라랑은 나도 싸우기 무서울 정도이며─레이저 빔(물리)에 맞았다간 나라도 존나 아플 것 같다─, 티르시도 브론즈 수준은 아니었다.

‘근데 실제 실력이랑은 별개로, 다들 실적 때문에 아딱이 브딱이들이란 말이지.’

길드 놈들이 실력 있는 모험가들을 쉽게 승급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안다.

자격증처럼 따고 대우가 좋은 곳으로 런 해버릴까 봐 무서운 것도 있고, 고위 모험가가 깽판을 치면 그건 길드와 길드 연합의 오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접수원에게 물었다.

“신청해 놓고 무르는 건 안 되겠죠?”

“그…… 파티 배정 문제 때문에 취소는 곤란합니다.”

“역시 그렇습니까. 아, 잠깐 상의 좀 하고 오겠습니다.”

접수원에게 말을 해 놓고 우리끼리 모였다.

이제는 익숙한 절차라서 그런지 프랑이랑 라리루라는 냉큼 길드 한구석의 의자에 앉았다.

“선배~. 방금 얘기의 뭐가 문제였어요~?”

라리루라가 의자 위에서 발을 까딱이며 물었다. 나는 말을 정리해가며 설명을 해 주었다.

“내가 실버 클래스가 되면 우리가 파티로 활동하는 의미가 없어지걸랑.”

실버를 단 다음에 브론즈 클래스 의뢰를 받기도 좀 그렇다.

레벨 100 찍고 쪼렙들이 사냥하는 곳에 와서 퀘스트를 쓸어가는 씹새끼가 있다?! 존나 브딱이 뉴비들 뒤질 일 있나.

날먹충은 어느 세상에서든 절대 좋게 안 본다.

자기보다 낮은 등급의 의뢰를 너무 자주 수행하는 새끼는 평가가 깎인다. 예외는 브론즈가 아딱이들 뒤를 봐주는 토벌 의뢰 보조 뿐이었다.

만약 내가 실력에 안 맞게 브딱이들 의뢰를 뺏어가며 개꿀 의뢰 달달하고만요~ 크으으~ 이 지랄 했다간 승급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겠지.

존나 횡령을 들켜서 나이 60살 먹고 원사로 진급 못 하는 행보관처럼 골딱이를 마지노선으로 인생의 스탭롤을 올려버리고 말 것이었다.

그렇게 설명을 해 주자 프랑이 말했다.

“저번처럼 동시에 승급하기는 어렵겠지? 노르랑 나랑 실적 차이가 어마어마 하니까.”

“결과론인데다가 전혀 안 기쁘다만, 그렇게 돼 버렸네.”

흑마법사 대책 연합에서 입을 털어댄 것.

본의 아니게 아다 유니콘 새끼의 골렘을 터트리고 그 새끼 모가지를 따 버린 것.

아마 이 2개가 존나 컸을 것이다.

특진 제도가 있었으면 처음부터 골딱이 시험 제의가 날아왔을지도 모르겠다. 실버를 달자마자 골딱이 안 하싈?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라리루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건방진 미소를 지었다.

“선배? 사양 마세요~? 제가 방해가 되는 거라면 브론즈를 달 때까지는 혼자서 일 해도 된다구요♡?”

“별로 그런 건 아닌데? 탑 탐사 의뢰의 실적이 들어갔을 테니까, 너도 의뢰 몇 개만 해결하면 브론즈 달 걸.”

우리는 고고학 연구소(=다나)한테서 온 지명 의뢰의 성공 실적을 파티원들끼리 나눠가졌다.

라리루라는 실적 몇 개만 쌓으면 승급 시험을 치룰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실버 클래스 의뢰는 못 받지만.’

실버 1 브론즈 3 조합이니까 배보다 배꼽이 크다.

실버보다 브론즈가 많으니 길드에서 허가를 안 해 주겠지. 그렇게 내가 방법을 구상하고 있을 때 프랑이 거수했다.

“노르? 생각해 봤는데, 내가 노르랑 같이 승급할 수 있게 실적을 쌓으면 되는 거지?”

“어? 아, 맞아. 당면의 문제는 그거지. 라리루라야 뭐 금방 브론즈 찍을 거고.”

“다행이다. 그럼 있지, 라리루라가 아이언 클래스의 토벌계 의뢰를 받고 내가 거기에 도우미로 들어가면 어때?”

“도우미?”

나는 그렇게 되물은 즉시 눈치를 챘다. 예전에 하수도 정찰 의뢰에서 티르시가 했던 그거다.

“오, 그거 좋은데?”

그 방법이라면 프랑이랑 라리루라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실력이나 성격이 못 미더운 놈들이랑 위험한 의뢰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이 2명만 해도 아딱이 의뢰는 누워서 떡 먹기일 것이다.

프랑의 탐지능력을 생각해 보면, 벽뚫기 벌레 대장 새끼 같은 미친련이 없으면 브딱이 의뢰도 가능할 것이다. 마나를 못 쓰던 프랑도 나랑 2인팟으로 홉 고블린을 잡았으니까.

프랑은 내 반응이 좋자 말을 마저 했다.

“그리구 어쩌면 길드에서 내 암묵적인 평가가 ‘노르 덕분에 실적을 쌓은 애’일지도 모르는걸?”

“흐흐. 설마 아니겠지. 그래도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우리가 대충 계획을 짜고 있자 라리루라는 말을 따라오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약간 따돌림 당한 인싸처럼 눈치를 보며 질문각을 잡는 티가 나서 설명을 해 줬다.

“아이언 클래스가 토벌 의뢰를 받을 때는 브론즈 클래스가 1명 붙어. 네가 받은 의뢰에 프랑이 도우미로 자원하면 네가 브론즈 승급을 할 때까지 서로 실적을 챙기면서 파티를 맺을 수 있는 거지.”

“아, 그런 얘기였나요! 그치만 그래서는 프랑 언니가 저를 돕느라고 손해 보는 거 아니에요?”

“아냐. 도우미에 자원하면 길드에서 받는 평가가 좋아져서 나도 장기적으로는 이득이야.”

“아이언 클래스는 보수가 안 좋아서 자원자가 적거든. 3개 정도 성공하면 승급 제안이 나올 테니까 그때까지만 둘이서 힘내.”

나는 그렇게 말하고 프랑한테 속삭였다.

─하지만 프랑. 너 몸 상태는 괜찮겠어?

─달거리 때문에? 헤헤. 걱정 붙들어 매두 돼. 나는 컨디션에 난조는 잘 안 생기거든. 좀 찝찝해서 싫긴 하지만.

─그, 그래? 다행이다.

웃는 얼굴에 돌려줄 말을 떠올리지 못하는 이세계 꼴마초.

이세계의 생리대는 어떤 형태일까.

비싼 물건은 마법의 힘으로 지구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분야에서는 21세기 지구의 과학력보다 뛰어난 마법이 있는 세상이니까.

그때 라리루라가 말했다.

“저는 얼른 승급한다고 치고, 선배는 그 동안 어쩌시게요?”

“나? 나는 창술 연습을 하다가 티르시가 일이 없는 날에는 실적을 쌓는 걸 도와주게.”

겸사겸사 돈도 벌고 말이지.

뒷말은 알아서 삼켰다. 까놓고 말해서 지금 돈이 존나 간당간당하다.

집을 샀더니 월말에 들어오는 10실버도 이제는 푼돈 같아지고 말았다. 존나 노르드 인플레이션이다.

집에 넣을 가구도 사야 하고 남겨놓은 미스릴로 다나한테 줄 반지도 만들어야 된다. 집들이를 하려면 음식도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21세기 남자들이 결혼 자금을 모으는 이유를 알겠구만.’

이세계에 떡 돌리는 문화가 없어서 다행이다.

집 구하고 살림 준비하니까 그 많아 보이던 돈이 순식간에 여름철에 바른 선크림처럼 줄줄 녹아버렸다.

‘아 시발. 생각해 보니까 집들이 하면 길드장들한테도 편지 돌려야 되잖어.’

이세계에서 인맥은 존나 중요하다.

그야 현실에서도 그랬겠지만, 이세계에 오고서 내 목표가 동네 수의사 강 씨에서 차원이동 연구 권위자 노르드 님으로 떡상해 버렸으니까.

티르시처럼 아는 사람들한테 돌리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이 도시 3대 모험가 길드의 대표들한테도 참가를 물어봐야 했다.

존나 바빠서 참석 못 한다는 답장이랑 선물만 보내주면 참 좋을 텐데. 나는 그리 생각하며 말했다.

“내 승급 의뢰는 되도록 미루고 미루다가 받아도 되니까, 일단은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 나는 티르시한테 편지 보내 놓을게.”

“응. 나랑 라리루라도 의뢰 받아 놓을게.”

그리하여 두 사람이 의뢰 계획을 짜는 동안, 나는 길드의 우편 창구를 빌려서 가장 먼저 티르시한테 집들이에 올 생각 있는지 물어보는 편지를 보냈다.

집들이 할 건데 올래요? 하고 직접 가서 물어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시발 그걸 정면에서 물어보면 어떻게 거절해. 편지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티르시랑 프랑이 실버를 달면 실버 3에 브론즈 1이니까, 우리 파티만으로 실버 클래스 의뢰를 받을 수 있겠지.

돈도 없는데 다나가 지도를 해석해서 유적을 찾아낼 때까지 탱자탱자 놀 수만도 없으니까 말이다.

계약한 집은 그로부터 3일 뒤에 우리 소유가 되었다.

“우선은 청소부터야! 가구는 그 다음!”

프랑은 청소도구로 중무장해 와서는 그렇게 말했다.

우리 두 석사박사 콤비는 쓰레기장 같은 랩실에서 논문을 파먹는 대학원쥐였기에, 명절에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일하는 자식들처럼 프랑을 돕게 되었다.

─촤아아아악!

야수회귀에 술식을 결합한 물대포를 뿜었다.

나는 물대포로 바닥을 밀고 벽을 닦는 역할이다. 프랑은 잡초 제거이고 다나는 지하실 청소다. 우리 셋 다 초인이라서 청소 정도는 힘들 게 없었다.

“바지락조개!”

─쿠화아아아악! 벽을 물로 밀고 바닥을 군대에서 자주 본 밀대로 빼냈다. 손수건으로 닌자처럼 입을 가린 다나가 비명을 질렀다.

“야! 지하에 물 들어오게 하지 마라?! 곰팡이 슬겠다!”

“석사 빳다죠 쉬바!”

기운차게 대답하고 콧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노동자의 좋은 벗이니까.

“얼싸 좋다 김석사~ 신 나는 어깨춤!! 우~ 리는 한가족!! 랩실 사나이!!”

“GOGO~ GO~! GO!!”

정원에서는 잡초를 뽑고 흙을 정리하는 프랑을 흙 골렘이 도왔다. 저 묵직한 놈이 옆으로 구르자 자연건조한 수건처럼 개판났던 정원이 평평해졌다. 골렘 불도저다.

나는 낄낄대며 물을 집밖으로 빼냈다.

“깔쌈하게 슛~~~!”

─촤아악!

─반짝반짝.

그렇게 열심히 하자 1시간만에 새 집처럼 깨끗해진 우리들의 신혼집이었다.

땀을 흘리면서 아내들이랑 같이 살 집을 청소하니까 왠지 모르게 기분이 들떴다. 이래서 아버지가 주말마다 라디오를 틀고 손세차를 하셨는갑다.

“흐으. 시발거, 지하실을 관리하려면 <정화> 같은 걸 쓸 줄 아는 사람을 찾아야겠네. 움직이니까 먼지 장난 아냐.”

다나는 코를 문지르며 그리 말했다. <정화> 마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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