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라, 그대여. 룬을 습득할 때 얻었던 깨달음을 잊지 않았다면 시간을 들여셔 다시 구신의 마나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애미……. 얼마나 걸리는데?”
【……글쎄. 한 개 당 1년이면 충분하지 않겠느냐?】
염병 씨발. 나는 슬픔을 넘어서 분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우거를 죽입시다. 오우거는 나의 원쑤.’
씹새끼 진짜 죽여버릴 거야. 슬픔을 분노로 바꾼 내가 이를 갈고 있자, 티르시는 마법 매개체로 썼던 병을 챙기며 말했다.
“사람의 말을 하는 오우거라니, 지금도 믿겨지지가 않네요. 지능도 굉장히 높아 보였어요.”
“그랬죠. 오우거 주제에 마법까지 써대다니. 제 상식이 막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동감이에요. 그 오우거가 도망쳐서 무슨 짓을 꾸밀지 모르니까, 이 틈에 빠르게 마을의 피해부터 수습해야──”
파티장답게 지시를 내리다가 멈추는 티르시. 그녀는 나를 향해서 말했다.
“……이것도 제 오지랖일까요?”
“피해 수습도 안 하고 여관에 짱박혔다가 눈칫밥을 먹기는 싫군요. 오우거의 기습을 조심하면서 적당히 정리합시다.”
티르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괴감과 우스움을 쏘맥 비율로 탕탕탕 쳐서 섞은 것 같은 진묘한 표정으로 말이다.
나도 오우거를 향한 증오를 불태우며 움직였다.
【그대여. 일행이라는 자들은 그녀가 전부인가?】
말이라서 도울 방법이 없는 베로니카는 룬 마법으로 불을 꺼 주고 물었다. 듣고 보니까 트롤러 새끼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네.
“더 있기는 한데, 어디 갔는지 모름.”
그 놈들한테는 기대도 안 됐다. 승급전 끝나고 헤어지면 3일만에 내 대갈통 속 하드디스크에서 얼굴이랑 이름을 삭제해버릴 예정이었다.
우리는 불을 끄고 잔해만 치워놓았다. 오우거가 무서웠는지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탱크가 돌아다니는데 밖에 나오기 싫은 기분은 십분 이해하는데, 좀비물도 아니니까 집에 짱박혀 있어봤자 오우거가 계속 날뛰면 좆도 의미가 없을 텐데.
“모험가 님들이십니까!”
그때 촌장으로 보이는 노인이 몸소 얼굴을 비췄다. 결연한 얼굴을 보면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자기가 책임지고 얘기를 나누러 온 모양이다.
“크흑. 오우거를 쫓아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예에. 저런 무시무시한 몬스터가 덮쳐왔는데 마을이 무사하다니 기적이나 다름없지요! 이게 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그리 말하며 고개를 숙여대는 촌장이었다. 나는 파티장인 티르시에게 촌장한테 설명하는 일을 맡기고 그들한테서 떨어졌다.
베로니카가 발굽소리를 내며 내 뒤를 따라왔다.
【그대여.】
“베로니카.”
말이 곂쳐버려서 베로니카는 텔레파시를 멈췄는데, 나는 그런 베로니카보다 앞서서 말했다.
“먼저 물을게. 네가 그 성수의 숲으로 날아온 건 언제야?”
【어젯밤이다. 20시간 정도 전이로군.】
베로니카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했다.
【신마님의 이동마법진은 한 번 사용하면 마나가 다시 차오를 때까지 유예가 필요하다. 그 때문에 그대와 헤어진 뒤에 사용하고 다시 찾아올 때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그리고 나도 마나를 많이 사용했기에 하룻밤 휴식을 취했느니라.】
“아아. 1달 넘게 감감무소식이더니, 그런 이유였냐.”
【그러하다. 그대에게 구명(求命)의 은혜를 진 뒤에 브리타니아를 떠났으나,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이동마법진이 회복될 때까지 서른 한 번의 밤을 기다려야 했다.】
청산유수인 대답이었다.
당연히 그것은 베로니카가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이었고 말이다. 나는 다시 빡치기 시작해서 이를 갈았다.
“구신의 마나는 우리한테 훔쳤고, 룬은 달인 수준이었지. 조건은 충족하는군.”
【──믿을 수가 없구나. 분명 나는 로마니아에서 그 악독한 종자들에게 사로잡힌 후, 이곳에 있는 성수의 숲에서 2번에 걸쳐 이동마법진을 사용했다.】
내가 중얼거리자 베로니카는 신음을 흘리며 반박했다.
【허나 어찌, 그까짓 오우거 놈이 이동마법진의 사용법을 알아차렸다는 말이더냐.】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유였다.
오우거 새끼가 우리한테서 마나만 뺏고 탈주해버린 이유 말이다.
말도 안 된다는 것처럼 말은 했지만 아마 베로니카도 알고 있을 것이었다. 그냥 순순히 받아들이기 힘들 뿐이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유는 모르지. 지금 우리가 걱정할 일도 아니고 말이야. 네가 신경쓸 건 그 오우거 새끼가 오늘내일 중에 너희 동족이 있는 곳으로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점 아니겠냐?”
【……정말이지 말로만 들어도 불쾌한 일이로구나.】
베로니카는 말의 모습으로도 훤히 보일 만큼 질색을 했다.
룬 마법을 카운터치는 오우거가 바이콘들의 성지에 습격을 가한다?
다른 바이콘들이 어느 정도로 쎈지는 내가 직접 보질 못 했으니까 뭐라 말하기 힘든 일이기는 한데, 이런 류의 판타지 업계에서 성지란 전쟁터가 되는 것이 국룰 아니던가.
【내 실수다. 마법진을 쓸 게 아니라, 바다를 건너야 했어. 그랬다면 놈도 위치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터인데…….】
동족의 피가 흐를 거라는 생각을 했는지 베로니카는 눈에 띄게 초조해졌다. 나는 그런 베로니카의 머리를 냉각시켜 주려고 질문했다.
“네가 여기 오는데 썼으니까 다시 마나가 찰 때까지 31일은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냐?”
【그렇지 않다. 마법진에 마나를 채워넣을 수 있다면 재사용은 가능하다. 마법진은 새벽과 황혼에밖에 작동하지 않지만, 그 야만한 오우거 놈이 마나를 모아놨다면 새벽녘에는 기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안 좋은 소식이 있는데, 들을 거냐?”
【말하지 말거라. 상상이 가는구나. 어젯밤에 유독 숲에 피냄새가 많다 싶었지.】
생각치도 못하게 오우거가 오크 군락을 습격했던 이유가 밝혀진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곰이 겨울잠을 자기 전에 체력을 모으는 것처럼, 마법진을 기동할 구신의 마나를 모으려고 효율 좋은 사냥감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워서 체력&마나를 회복한 것이었다.
나는 엘리트-대갈통을 3000% 회전시키며 말했다.
“인신공양── 은 아니겠고, 자기 마나를 오랫 동안 아이템 같은 곳에다가 모아놓은 건가?”
남의 마나를 훔쳐가는 유물도 가진 새끼 아닌가. 마나를 보관하는 유물 정도는 있겠지.
말하자면 예비 마나 탱크라고 하면 될까.
오우거 놈은 잘 먹고 잘 자서 마나를 회복하고, 그걸 마나-저축통장에 쌓으며 해외여행을 나갈 날을 흐뭇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모인 일반 마나─구신의 마나만 아니면 어떤 타입이든지 상관없다─를 비행기 값으로 써서 말이다.
‘그리고 우리한테서 훔쳐간 룬의 마나는 마법진을 통과하기 위한 여권이다 이거냐?’
좆 같네 진짜.
존나 내 여권을 털어간 보이스피싱범이 그걸로 욜로 인생을 즐길 거라고 생각하니까 분노가 멈추지를 않았다.
“씨발. 그 새끼가 우리 시험관을 노린 것도 마나 포션 같은 걸 빼앗으려고 했던 것 아냐?”
암만 똑똑해도 결국은 미개한 문명권의 좆밥 오우거. 마나 포션은 못 구했겠지.
밥 먹고 자는 민간 요법으로 회복하는 마나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그 새끼는 자신의 일반 마나를 회복시켜줄 마나 포션을 가진 시험관을 노렸던 게 아닐까?
【시험관?】
“아, 그게 말이야──”
내가 아우둠라 길드의 승급 시험관 얘기를 포함해서 전부 설명을 해 주자, 베로니카는 인상을 썼다.
【점점 더 큰일이로구나. 그 놈이 우리들의 마나를 빼앗기 위하여 찾아왔던 것이라면, 벌써 마법진을 찾아내고 필요한 마나의 양까지 가늠한 뒤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그 새낀 너랑 나 중에 한쪽을 쫓아온 모양이던데.”
【나도 그대도 구신의 마나를 가졌으니 말이다.】
내 말에 수긍하는 베로니카. 그 새끼가 뭐라고 했더라? 적당한 놈이 둘이나 있다고 했던가? 운이 좋다는 말도 했던 것 같다.
씨발럼이 그때부터 내 룬들을 쌔벼갈 준비를 하고 있었단 거 아냐. 하나둘 밝혀지는 좆 같은 복선에 대책없이 빡쳐만 가는 나였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미안하지만, 그대여. 내 목숨의 답례는 조금 기다려주기를 바라마. 동족들에게 말을 전해 두었으니, 내가 잘못되어도 나중에 다른 동료들이 전하러주러 올 것이다.】
“뭠마?”
그때 베로니카는 갑자기 뚱딴지 같은 소리를 했다. 답례가 뭐 어쨌다고?
【물론 나 혼자서 해치우지 못할 거라는 것은 아느니라. 나는 마법진 주변에 잠복해 있겠다. 그리고 놈이 전이하는 때를 노려서 함께 이동하여, 붙잡혀서 살해당하기 전에 동료들에게 경종을 울릴 생각이다.】
내 반응에 베로니카는 무슨 착각을 했는지 말 같지도 않은 부연설명을 했다. 자살특공을 베이스로 깐 작전이다. 일본군 새끼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아, 그러시군요.”
고개를 끄덕인 나는 베로니카의 망아지 대가리에 춉을 넣었다.
“공포의 쓴맛!!!!!”
【흐꺄앗!!】
빠악─!
상쾌한 타격음!
망아지 쉑은 비명을 질러대며 지면에 키스를 하였다.
앞발뒷발만 있지 손은 없는 미개한 4족보행 종족이라서, 머리를 감싸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그보다 그렇게 세게 친 것도 아닌데 오버하기는.
【무, 무슨 짓이더냐!! 무례한 것!!】
초롱초롱한 눈에 눈물이 고인 베로니카가 빼액거렸다. 나는 울면서 소리치는 베로니카에게 말했다.
“가오 잡지 말고 얌전히 도와달라고 해, 새꺄.”
【뭐, 뭐?】
─화들짝! 경악한 베로니카는 뿔의 먼지를 털지도 못하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창대로 어깨를 두들기며 다시 말했다.
“나도 도와준다고. 오우거 새끼 조지는 거.”
【……도와준다니, 그대가?】
“어. 하는 김에 티르시한테도 물어볼 거다.”
그리 대답하자 놀라서 대답도 못 하는 베로니카였다.
내가 이런 말을 해 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는 느낌.
물론 나는 오우거를 잡으면 나한테 돌아오는 이득도 크기 때문에 싸움을 선택지에 넣은 것이었다.
우선 오우거 놈이 모아놨을 마나를 빼앗으면 쓸모가 많을 것이다. 놈을 조져서 계승 현상이 일어난다면 내가 마나를 얻을 수 있는 대상이 룬 술사라는 확증도 얻을 수 있었다.
반대로 여기서 그냥 돌아간다?
소식을 들은 길드장들은 나에 대한 평가를 깎을 것이 분명했다. 안 그래도 유부남이 되어서 돈도 인맥도 중요해졌는데, 내 평가가 하락하는 건 피해야지.
‘또 베로니카가 죽으면 별로 좋은 기분은 안 들 테니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티르시만큼 인연이 생긴 상대다.
아몰랑 하고 모르는 척 하기에는 양심이 찔렸다.
서커스단에서는 테이밍 안 된 포켓몬으로 보고 냉정하게 대했었는데, 그 뒤로도 도움을 주고받고 하면서 나름 잘 지내지 않았던가. 앞으로도 옆에 두면 바이콘-나무위키로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달리 있지.’
내가 오우거 학대파로 돌아선 이유.
그건 바로── 내가 존나게 빡이 쳤기 때문이다.
존나 씹게이처럼 핑계댈 것 없다.
내가 빡칠 이유는 그 새끼가 내 룬의 마나를 훔쳐갔다는 것만 있어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씹새가 지 좆대로 선빵을 갈기고 남의 마나를 쏙 털어가?’
감히 나 같은 꼴마초의 물건을 쌔벼가고 무사할 줄 알았다면 착각도 유분수였다.
오우거 새끼는 러시아 스킨헤드들의 오토바이를 빼앗는 것보다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이었다. 나는 창대를 악력으로 부숴버리려는 것처럼 강하게 쥐었다.
‘남의 소중한 물건을 훔쳐가는 오우거-엄복동 놈!!!’
눈깔과 부랄의 위치를 바꿔주마!!!
─화르르륵!!!! 하얀 불꽃이 눈앞을 물들였다. 한계를 초월한 분노가 나의 뇌리를 태웠다!!
그것은 마치 어릴 적에 봤던 검정고무신에서, 기철이의 라면을 훔쳐먹는 거지 형제에게 품었던 것과 같은 차가운 분노였다!!
그렇게 나는 오우거를 향한 증오를 일사분란하게 창으로 벼려내고 있었는데, 베로니카는 지 혼자서 망상의 날개를 펼치더니 물었다.
【……그대여. 혹시 내게 반했는가?】
“이 좆랑말 새끼가 뭐라는 것이지?”
살다 살다 이런 개소리, 아니 말소리도 없었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프랑이랑 다나를 두고 애먼 바이콘 프렌즈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베로니카는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헛소리를 지껄여댔다.
【무, 물론 내 본래 모습이 신족 기준으로도 한 가닥 하는 미모이기는 하다만, 그대의 사랑은 마음만 받을 수 없겠느냐? 앗. 그래도 저주를 푼 대가라면 거절할 수는……】
“말소리 고만 하시고. 간다. 티르시한테도 물어보게.”
【앗! 기, 기다리거라! 내게도 생각할 시간 정도는 다오!】
나는 무시하고 티르시한테로 가서 사정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보다 티르시가 먼저 나에게로 달려와서 소리쳤다.
“노르드! 비건 씨와 아서스 씨가 오우거의 앞을 막았다가 쓰러졌데요!”
“……머라고요?”
그 말에는 나도 눈을 동그랗게 뜨는 수밖에 없었다.
“끄으윽……. 파티장에 키타이 친구, 이제 왔는가.”
우리가 달려간 건물에는 침대에 누운 파티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붕대를 칭칭 감은 아서스를 보고 진심으로 놀랐다. 그 드워프 할배는 옷이나 피부가 까맣게 타거나, 화상을 입고서 치료를 받는 중이었던 것이다.
“아서스 씨!”
“소리치지 말게나. 드워프도 고막까지 튼튼하지는 않아. 그리고 나보다는 저 친구를 먼저 걱정해 주게.”
아서스는 그리 말하며 손으로 비건을 가리켰다.
비건은 상반신 세미 누드의 갑옷도 전부 벗겨놓고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겉으로는 다쳤어도 의식은 있는 아서스에 비해서 기절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했다.
우리가 할 말을 잃자 아서스는 콧방귀를 끼었다.
“나는 도망을 치려다가 실패했으니 걱정받을 자격도 없는 몸일세. 하지만 저 친구는 용감하게 오우거의 길을 막았다가 얻어맞고 저리 됐다네.”
“막으려고 했던 겁니까? 그 녀석을요?”
“암. 나는 저 푼수를 말리겠다고 굴다가 오우거의 마법에 맞았고. 이래서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하는 거야.”
화상을 입었는데도 쌩쌩하게 움직이며 아서스가 말했다.
이 지경이 되고 나니까 본인의 철학이 훨씬 더 와닿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벌레라도 쫓아내듯이 마법 한 번, 주먹질 한 번만 가지고 우리는 이 모양 이 꼴일세. 숲에 들어갔다가 놈의 영역에서 마주쳤으면 분명 죽었어.”
“……쉬고 계십쇼. 저희가 복수해 드리겠습니다.”
“자네들은 우리 꼬락서니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가? 참 대책 없는 친구들이야.”
“이길 가망이 있다고 생각해서 가는 겁니다.”
공격 마법은 거의 안 통하는 육체파 주술사.
현실적으로 마법사 3인팟(한 명은 하이브리드)으로는 깰 수 없을 듯한 보스이기는 한데, 나는 가망 없는 레이드에 일단 대가리부터 박고 볼 정도로 병신이 아니었다.
야수회귀를 켠 나라면 놈의 목을 자를 수 있다.
격전으로 갈고 닦은 관찰력과 영감(靈感)이 오우거 새끼의 움직임에서 능력을 간파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