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거법에 따라서 남은 인원은 단 한 사람.
아니, 단 한 마리.
“……야. 베로니카. 너 망아지 모드일 때는 몸 괜찮냐?”
【시, 시끄럽다!! 이까짓 거!! 참으면, 참으면 될 일이다!!】
얼굴이 새빨간 베로니카는 누가 깃털로 간지럽히는 것처럼 몸을 마구 떨어댔다. 실시간으로 저주 페널티를 받고 있는 듯 했다.
‘……베로니카 자신이 처녀라서 저주의 데미지를 받고 있는 건가?’
망아지 모드일 때는 멀쩡했으니까 저주가 어설프게 풀린 부작용일 것이었다. 암만 그래도 저런 반응을 의도하지는 않았겠지. 음란의 저주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도 버틸 만 한 것을 보면 그래도 처녀 알레르기도 어느 정도는 위력이 낮아진 걸까? 그게 아니면 근성으로 참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베로니카는 폼 나게 팔짱을 끼고 마치 귀족처럼 고개를 빳빳하게 들며 외쳤다.
【한쪽 뿐이다! 이제 다른 한쪽의 저주만 해주하면 우리 일족의 숙원도 전부 해결이다!】
【앞으로 단 한 발짝 남았구나! 그대여! 다시금 감사를 표하겠다! 그대의 공로가 호대(浩大)하구나!】
팔짱을 끼고 폼나게 서서 나를 치하하는 베로니카.
근데 기세 좋게 외친 것치고는 다리가 막 떨리고 있어서 존나 보고 있기가 괴로웠다.
티르시는 배려심 있게 못 본 척을 해 주고 있었는데, 나는 거침없이 그 늘씬하게 뻗은 바이브레이션 다리를 가리켰다.
“억지 부리지 말고 망아지 폼으로 돌아와. 나머지 저주를 풀 방법을 찾을 때까진 걍 말 꼬라지로 있어도 될 거 아냐.”
【시, 싫다!! 이제 네 발로 걷는 생활은 싫어!!】
“아니 뭐, 이해야 가는데.”
내 말에 베로니카는 떼를 써댔다. 것보다 참아봤자 힘든 건 지인데 왜 나한테 뗑깡을 부려대는 것이지.
내가 이건 또 무슨 병신인가 하고 생각하는 게 뻔히 보였는지 베로니카는 억지를 부렸다.
【그대가 뭘 안다고 떠드느냐!! 나는 지금 수치심과 몸의 거부반응 탓에 혀를 깨물어버릴 것 같단 말이다!! 그대도 조금은 내 마음을 생각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더냐?!】
“그 뭐시냐,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잘 알긴 하거든? 그치만 제대로 치료를 받고 싶으면 이런 성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걸 부끄러워 하면 안 돼. 그렇죠, 티르시?”
“저한테 묻지 마세요!! 그때 그건 의료행위였다구요!!”
내 말에 0.3초 정도 나의 고간에 눈길이 갔던 티르시는 그런 자신이 부끄럽다는 것처럼 얼굴을 가리며 소리를 질렀다.
2번째 만남에서 내 쥬지를 진단해준 의사쌤은 티르시와 그 친구였다. 내 쥬지가 3D 모형 설계도처럼 본떠진 것을 존나 노골적으로 보게 되었던가. 아마 그걸 떠올린 모양.
그나저나 뷔페미니즘의 시대를 살던 21세기 꼬레안 강북호가 여성을 상대로 이런 성적인 화제를 간단히 꺼내게 되다니.
세상 일은 정말 한치 앞도 모를 일이구나. 나는 감개무량함을 느끼면서 말했다.
“암튼 당당하게 있어도 돼. 잘못한 것도 아닌데 뭘.”
“마, 맞아요!! 순결은 부끄러운 게 아니잖아요!!”
【위로하지 말거라!! 이해한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지 마!!】
티르시의 묘한 공감대가 형성된 위로에 베로니카는 항의를 하다가 버티지 못하고 망아지 모드로 돌아가버렸다. 집중이 끊겨버린 것 같았다.
그래도 집중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원래 모습을 되찾게 됐으니까 장족의 발전이었다.
‘진짜진짜 대놓고 말해버리면 베로니카가 아다 딱지를 떼면 다 해결될 일이긴 하지만.’
그치만 당사자인 베로니카가 그걸 모를 리도 없으니까 굳이 말 안 하고 넘어가 준 것이었다.
베로니카는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말했다.
【하여튼 전투 중에 마법을 사용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 듯 하구나. 그대의 일행이 붙여놓았다는 탐지 주술이 언제 풀릴 지도 모를 일이다. 즉시 출발하면 되겠느냐?】
“그러자. 들켜도 마법진 근처에서 대기 타고 있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우거 새끼가 뚝심 있게 몇날 며칠을 기다리거나 하면 우리가 불리해.”
내가 준비를 하면서 생각했던 내용을 말했다.
적의 목적지를 알아도 식량 보급이나 용변 등을 고려하면 오래 매복해 있기는 어려울 것이었다.
오우거 새끼도 그렇게까지 신중하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 만약 그 새끼가 자기 집에서 일주일 정도 놀다가 찾아오면 우리가 너무 고될 것이었다.
그 왜, 21세기에서도 스나이퍼는 오줌을 바지에 그냥 지려버리면서 매복한다지 않았던가.
언제 올지 모를 오우거를 계속 기다리다가 집중력 다 깎아먹고서 전투개시, 같은 일은 나도 존나 싫다. 비건이 만들어 준 돌멩이가 아직 꼬물거리는 동안에 추격을 개시하자.
빨개진 귀를 감싸며 티르시가 말했다.
“그래도 의사소통 수단이 문제군요. 노르드. 베로니카 씨에게 저도 룬 마법으로 심념(心念)을 연결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쭤봐 주시겠어요?”
내가 부탁받은대로 전하자 베로니카는 고개를 저었다.
【ᚴ(Kaunan)의 룬으로 의식을 연결하면 된다. 저주가 일부 풀린 덕분인지 바이콘끼리가 아니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구나.】
“원래는 안 됐어?”
【육신의 성대에 그치지 않고 영혼에도 제약이 걸렸었으니 말이다. 바이콘 어를 아는 그대에게만 대화가 가능했던 것도 그 때문이니라.】
“아, 그래?”
하긴 룬 마법으로 대화가 가능해져버리면 저주의 의미가 퇴색되기는 하겠구나.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리 잠자 씨도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조금은 더 행복한 엔딩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ᚴ(Kaunan).”
베로니카가 육성으로 룬을 읊었다. 룬이 날아가서 티르시의 몸에 흡수되었다.
티르시는 처음에는 약간 어색해 하다가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되나요?】
“네. 들립니다.”
입을 열지 않았지만 티르시의 말이 텔레파시로 들려왔다. 나는 육성으로 대답하며 입맛을 다셨다.
‘이 응용법도 쓸모가 많네. 마나 소모만 아니었어도…….’
말을 할 때마다 MP를 쓰는 셈이니까 무전으로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나도 ᚨ(Ansuz)를 쓰면 비슷하게 머리에 직접 말을 거는 게 가능한데, 마나가 퍼져나가서 은밀활동에 걸맞지 않다는 거랑 연비 때문에 별로 실전성 있지는 않다.
반면에 ᚴ(Kaunan)은 마나가 퍼져나가지는 않지만 MP 소모 문제는 똑같은 단점이었다. 베로니카는 내가 준 마나 포션을 마시고 말했다.
【숲에 들어간 뒤부터는 전원 심념으로 말하자꾸나. 조용히 움직여야 하니 말이다.】
“그럴게. 아, 나중에 티르시한테 건 룬은 해제해라? 꿈속 대환장 파티는 너랑 하는 걸로 충분해.”
“꿈속이요?”
【그, 그때 일은 전부 잊으라고 했을 텐데!!】
“아 맞다 참. 깜빡했네.”
그렇게 얘기를 끝낸 우리는 돌멩이 위치추적기가 가리키는대로 성수의 숲으로 향했다.
21세기의 테레비 광고에서는 숲을 평화롭고 따스한 자연의 보고처럼 묘사하고는 하는데.
실제로 밤에 숲에 들어가 보면 그딴 소리는 싹 사라진다.
횬대의 최신형 자동차가 숲의 포장도로를 달리는 모습에 세련됨이 아니라 장엄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나도 딱 그런 기분이었다.
【달빛이 밝아서 다행이에요.】
티르시가 말했다. 은밀활동을 위해서 랜턴을 켤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우리는 희미한 달빛에 의존하며 길을 달리는 중이었다.
4족보행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잘 달리던 베로니카가 물었다.
【그대여. 방향은?】
【계속 직진이야. 진동이 강해지는 걸 보니까 가까워.】
【이대로 가면 성수의 숲 방향이다. 놈, 마법진 앞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로구나.】
일족의 성역을 침범당했다는 분노 때문일까? 표정은 알기 힘들었지만 베로니카는 목소리에서 노기를 드러냈다.
【멈춰.】
그때였다. 나는 일행에게 심념으로 정지 사인을 보냈다.
내 손바닥에 들린 돌멩이가 강하게 진동했다. 그 오우거 새끼가 근처에 있는 모양이었다. 파티는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발소리에 주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의깊게 돌아다니던 우리를 베로니카가 막았다.
【여기서부터는 성수의 숲이다. 결계에 틈새를 여마.】
─휙! 베로니카가 뿔을 휘젓자 보이지 않던 투명한 막이 지퍼를 여는 것처럼 갈라졌다. 우리는 긴장감을 최대치까지 땡기고 성수의 숲으로 들어갔다.
결계 안팎이라고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다.
벌레 울음소리가 사라졌다는 것 말곤 결계 밖이랑 똑같다.
그래도 아마 나랑 티르시만 왔었으면 길을 헤매다가 다른 곳으로 갔겠지. 이런 성역은 보통 허락을 얻지 못하면 들어오지 못 하는 곳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 숲에 허락받지 못한 침입자가 들어와 있는 것을 목격하고도 놀라지 않았다.
마법진이랄 것도 없는, 비석이 세워진 숲의 공터!
거기에 웅크리고 앉은 오우거의 등은 좆도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있군.’
놈은 후드를 쓰고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지 꿈쩍도 안 했다. 나는 그 새끼의 등에서 비건이 붙여놓은 나뭇잎을 발견하고 눈을 반개했다. 베로니카가 말했다.
【마법은 영창 중에 들킬 것이다. 그대의 신체강화 마법을 발동하자마자 창을 던지면 어떻겠느냐?】
【어. 그러려고. 하지만 그 전에 할 말이 있어.】
나는 파티원들에게 말하며 손으로 적당한 제스쳐를 취했다.
말하는 거랑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제스쳐였는데, 그 손짓을 본 파티원들은 설명을 듣고 이해를 한 모양이었다. 난 창이 어디 나뭇가지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며 이동했다.
그렇게 3미터 정도 떨어져서 정확하게 오우거 새끼의 등을 노릴 수 있는 곳으로 갔다.
나는 2초만에 투창 준비를 마치고 창술 교본에서 봤던대로 힘껏 창을 던졌다. 그러면서 야수회귀를 발동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말이다.
─파삭.
그 순간, 내가 등지고 선 나무에서 나뭇잎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보통이었다면 절대로 눈치 못 챘을 작은 볼륨의 발소리!
하지만 나는 투창의 자세에 가려졌던 오른손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타뷸라 놈을 조지고 손에 넣었던 마나의 손톱이 튀어나왔다.
“저딴 거에 속겠냐, 병신아!!”
나는 자리에서 도약하며 손톱을 찔러넣었다. 나무 위에서 내 대갈통을 깨부수려고 뛰어내렸던 오우거가 입꼬리를 흉측하게 비틀었다.
“생각보다 감이 좋군.”
나와 오우거 새끼가 공중에서 격돌했다.
사납게 휘두른 손톱이 오우거가 든 몽둥이와 부딪혔다. 저 몽둥이는 대단한 물건은 아닌지 녹색 마나로 만들어진 손톱과 부딪히자 크게 파여나갔다.
“호오?”
오우거의 눈에 잠깐 이채가 피어났다. 그럴 만도 했다. 저 새끼는 내가 펼치는 절기의 공격력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이 새끼가?’
물론 상대하는 나는 열이 뻗칠 따름이었다.
자기가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믿는 것만 같은 저 반응 때문에? 아니다. 내가 빡친 것은 놈에게서 느껴지는 기척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처음 나타날 때는 사용하지 않았던 ᚲ(Kenaz)의 룬! 나는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했다.
“좆 같은 놈이 남의 룬을 훔쳐가서 써!!”
이 씹새끼가 감히 나한테서 쌔벼간 룬으로 기습을 준비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새끼는 지 옷의 추적기를 찾아내고도 떼지 않은 모양이었다.
내가 너무 움직임이 없는 가짜 오우거를 눈치채고 놈이 숨어있는 위치를 알아내지 못했다면 짤 없이 선빵 치러 왔다가 또 선빵을 맞을 뻔 했다.
“문제가 있나? 익숙하질 못해서 들켰나 보군. 다음에는 더 잘 사용해 보이마.”
오우거 새끼는 야만한 생김새랑은 상반되는 세련된 말투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중에서 낙하하기 직전에 나를 몽둥이로 후려치려고 들었다.
나는 몸을 당겼다가 손톱을 할퀴었다.
슈칵─!! 오우거의 몽둥이가 세 토막이 났다. 무기 하나를 잃자 오우거 새끼가 드디어 얼굴을 찌푸렸다.
“맞딜로 개길 거면 장비 좋은 거 써라, 병신아!!”
─처억! 우리는 거의 동시에 바닥에 착지했다. 나는 바닥에 발이 닿자마자 저 새끼가 움직일 틈을 주지 않고 접근했다.
오우거는 박살난 몽둥이를 멀리 던져버렸다. 멀쩡한 몽둥이를 양손으로 휘둘렀다. 티르시가 창을 회수해서 던질 때까지는 근접전에서 시간을 벌어야 했다.
‘생각보다 저 새끼, 장비 질이 낮다!’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유물로 추정되는 뭔가를 가지고 있는 놈이라서 간을 보다가 좆 될 것 같으면 방어전으로 나서려고 했는데 말이다.
‘몰아붙여서 맨손으로 만든다!’
나는 작전을 바꾸었다. 손톱을 갈무리하고 주먹을 쥐었다. 몽둥이를 부수려면 주먹이 더 빠를 것이었다.
쿠웅─!!
몽둥이와 주먹이 부딪혔다. 다음 공격으로 전환되기까지 남은 영점 몇 초의 시간 동안, 나는 오우거와 나의 근력 차이를 가늠했다.
역시 신체능력은 내가 더 높았다.
마을에서 보인 움직임에서 가늠한 대로였다. 오우거의 종족빨이 있어도 상대는 주술사! 체중에서 나오는 무거운 공격과 4개의 팔만 주의하면 근접 전투에서는 밀리지 않을 듯 했다.
나는 사납게 웃으며 공격을 퍼부었다.
“존나 물근육이네. 덩치값 좀 해 봐라!”
“쯧. 생각보다 실력이 제법이로구나.”
오우거는 내가 펼치는 예리한 손톱의 공격을 하나 남은 몽둥이로 막아냈다.
거기서는 전혀 몬스터 같지 않은 숙련도가 느껴졌는데, 막아낼 때마다 면면부절로 박살나는 꼬라지에 그 놈도 조금씩 사태파악이 된 모양이었다.
어깨 위에 있던 팔이 움직였다.
주먹을 날릴 거리는 안 나왔다. 몽둥이를 버리기 전에는 저 새끼도 네 주먹으로 연타를 날리지 못할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저 손이 꾸미는 것은──
“ᚺ(Hagalaz)!!”
“원패턴이군.”
나는 오우거의 손에 불구슬이 생성되기 전에 몸을 피했다.그 놈은 몽둥이로 공격하지 않고 나를 쫓아서 상반신을 움직였다.
‘꼭 싸우느라 경황이 없는 중에 채널링 스킬을 켜서 그걸 맞추겠다고 다 제쳐놓고 정신없이 집중하는 새끼들이 있지.’
오우거 새끼도 그런 타입으로 보였다. 몽둥이로는 견제를 하면 될 텐데, 마법을 맞추기 위해서 다른 손이 멈춰버린 것이었다.
“<얼음의 화살>!!”
“ᛊ(Sowulo)!!”
그때 후방에서 원호 공격이 날아왔다.
냉기 화살과 열선(熱線)이 우릴 속일 가짜를 만들기 위해서 웃통을 깐 오우거의 등에 작렬했다.
“얕은 꾀를 부리는군!! 열등종!!”
오우거 새끼는 처음에는 그 공격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가 갑자기 이를 갈았다. 자신에게 날아드는 공격 마법에 살기가 없다는 것을, 같은 마법사였기에 눈치깔 수 있었던 모양.
하지만 이제 눈치채 봤자 좆도 의미가 없었다.
오우거에게는 공격 마법의 내성을 높이는 룬이 있다.
마법사 비율이 높은 우리 파티에게 이 새끼가 위협적인 적이라는 사실은 팩트가 맞았다.
‘근데 그 룬이라는 것도 까놓고 보면 마법이거든.’
ᚦ(Thurs) 계통의 룬이란 MP를 소모해서 HP를 지키는 매직 실드와 같은 것이었다. 이대로 MP를 계속 쓰게 한다면 저 놈에게는 2가지 미래 뿐이었다.
2대 1로 MP 소모전을 벌인 끝에 자기 MP가 바닥나서 티르시한테 얼어 죽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