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음란 처녀 보지인 건 베로니카도 마찬가지잖아?’
매번 하는 말이지만 나는 인복을 타고 났다. 특히 여복을 말이다. 나는 베로니카의 목에 키스를 하며 선언했다.
“끝날 때까지 2시간 정도로 잡고…… 1시간 반 정도는 네 몸이 어딜 어떻게 느끼는 건지 알려줄게.”
“──히긋♡! 햣…♡?!”
퓨우웃…♡
질내의 쾌감신경이 모인 약점을 빨리도 간파당한 베로니카는 허리를 파르르 떨면서 다시 절정해버렸다.
그러고는 내 눈치를 보고서── 강아지처럼 배를 까며 복종했다.
“……자, 잘 부탁드리옵니다.”
뭘 부탁까지야.
나는 차렷 자세로 누운 베로니카의 배를 눌렀다.
“흐극.”
가버린 직후의 보지는 표피를 깐 노 포경 자지처럼 예민한 것이었다. 말캉거리는 아랫배를 누르자 베로니카는 항의하는 것처럼 말했다.
“……주인님. 부끄럽다.”
“뭐가. 귀엽기만 한데. 진짜 최고로 야해서 사랑스러워.”
“……으읏♡”
내가 속삭이는 말에 기뻐하는 베로니카였다. 아다 버스터 노르드가 세운 예측안이 적중한 것이다.
‘필로 토크는 중요하지.’
우리 베로니카가 첫 경험에도 좋은 추억을 남기려면 이런 달콤한 말로 몸을 달아오르게 해야만 했다.
그게 아니어도 우리 사이는 언제나 핑계거리가 방해를 하곤 하지 않았던가!
만약 아다 알레르기 저주를 완화했으니까 더 이상 섹스는 금지, 같은 소리를 했다간 내가 너무 아쉽다. 나는 베로니카의 몸을 골고루 주무르면서 팔베개를 시켜줬다.
“이상한 책임감이나 잡념은 버리고 기분 좋아져 봐. 부부 사이의 섹스가 뭐 거창한 게 있겠어? 서로 즐기고 꽁냥대면 충분한걸.”
“……그, 그렇군. 맞는 말이니라.”
내 말에 베로니카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키스가 하고 싶다.”
“얼마든지.”
팔베개를 해준 손으로 머리를 잡으며 키스했다.
베로니카의 몸에서 힘이 더 풀리면서 그녀의 혀가 내 혀에 감겼다. 키스 중에 겁을 먹은 것처럼 감겼던 베로니카의 눈이 도로 뜨였다.
혀를 섞으면서 눈을 마주하는 우리.
나는 언제나처럼 손의 위치를 각인시키듯 천천히 피부를 쓸어서 보지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쮸웁… 쪽… 푸하아……♡”
입술을 떼자 베로니카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게 싫었는지 베로니카가 자기 입술을 손등으로 가리길래, 나는 젖어든 보지를 쓸어주면서 말했다.
“베로니카. 신음 참을 것 없어. 기분 좋으려고 일부러 내는 사람들도 많아. 거기다 네가 즐겨주면 나도 기쁘니까, 나는 내줬으면 좋겠어.”
“……흐읏♡ 그대는 내가 핥는 중에도 참았잖느냐.”
펠라치오를 할 때를 생각했는지 베로니카는 항의했다. 그 사이사이에 섞여드는 신음은 보지를 애무하는 나 때문이다.
“남자가 헥헥대면 꼴사납잖아.”
“딱히 그렇지도, 읏…♡ 않다. 나는 그대가 느끼는 걸 귀엽다고 생각했느니라.”
“글쿠만. 둘 다 똑같았네. 그럼 우리 베로니카도 남편놈 기 세워 줄 거지?”
“……흐읏♡ 호앗♡”
베로니카는 신음으로 대답했다. 착한 녀석 같으니.
“휴으으…♡”
…움찔.
부르르르…♡
손가락 움직임에 맞춰서 허리를 꾸물대면서 느끼는 모습이 귀여웠다.
나는 정자세로 누운 베로니카의 옆에 베개를 베고 누웠다. 말하자면 배를 맞대며 올라타기 직전의 자세였다.
“읏.”
균열을 벌리며 보지 안에 왼손 검지를 넣었다. 베로니카는 네 품에 안기듯이 가슴에 얼굴을 가져갔다.
“우읏…♡ 하아앗♡ 그, 그대의 몸은 하나같이 흉악하기가 짝이 없구나.”
“흐흐. 또 뭐가?”
애액의 분출량이 늘었다. 살을 맞댄 걸로 베로니카도 흥분한 것이었다. 그 손이 내 가슴 근육을 더듬었다.
“그대의 팔에 안겨서 몸을 맡기면 머리가 멍해지느니라. 내 주인님은 팔도 가슴도 물건만큼 씩씩해서 암컷의 넋을 쏙 빼놓는구나. 그야말로 여자를 깔아뭉개서 정복해 버리기 위한 육체로다.”
“얼씨구. 우리 여펀네 말하는 것 봐. 베로니카 너야말로 몸 구석구석까지 야한 거 알지?”
“아응…♡ 읏♡ 야하지 않다. 남의 몸을 천박한 쓸모밖에 없다는 듯이 말하지 말거라…♡”
“흐흐. 네 몸이 야하지 않다고? 아무도 동의 안 할 걸.”
베로니카의 몸이 꼴리지 않다는 미추관(美醜觀)이 보통인 세상이라니. 그런 곳이 있다면 거기는 지옥이다.
그래도 칭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굳이 말할 건 없었다. 나는 입을 다물고 애무의 페이스를 높였다.
쮸걱쮸걱……!!
빨라지는 애무에 베로니카가 다리를 꼬았다. 나는 내 손에 튀는 애액을 느끼면서 무심코 인상을 썼다.
‘방이 좀 춥나?’
곧 겨울이니까 그럴 만 했다.
이 여관은 여관 측에서 불을 떼우는 방식이 아니었다. 각 방마다 붙은 작은 벽난로─매직 아이템이다─로 난방을 해야 했는데, 여기서 멈추면 무드가 곱창날 것이었다.
나는 다른 방법을 떠올리고 실행했다.
‘<타오르는 손길(Burning Hand)>.’
무영창으로 두 손에 온기를 지폈다.
우리 프랑도 공인한 기분 좋은 온도였다. 이 정도면 뜨거운 탕에 들어간 것처럼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아주 좋았다. 베로니카의 반응도 더 좋아졌다.
“후으읏♡! 거, 거칠다. 멍청아앗…♡!”
“거칠긴. 이 정도면 적당한 속도야. 아프진 않지?”
“흐극…♡ 아, 아픔보다는…… 이상하게 허리가 떠서…♡ 앗…♡ 앗♡!”
등과 엉덩이를 축으로 베로니카의 허리가 들떴다. 아랫배의 군살을 강조하는 듯한 자세였다.
“가만 있어.”
나는 좌우로 마구 흔들리는 머리를 팔로 감싸안았다.
“아우윽♡”
내 팔에 안기자 베로니카는 얌전해졌다. 가슴에 코를 대며 헥헥 숨을 쉬는 게 느껴졌다. 1~2번 가버리고 나면 내 가슴도 축축해지겠군.
꼬옥…♡
발표 대회에 나온 초등학생처럼 갈 곳 없이 헤매던 손을 가슴으로 가져가는 베로니카. 두 손목을 맞대는 모양새에 그 큰 가슴이 예쁘게 뭉개졌다.
‘저 자세가 안심이 되나?’
마치 마음 약한 여자들이 놀랐을 때 나오는 자세 같았다.
그런데 우리 베로니카가 마음을 진정시킬 때는 보통 뿔을 만지지 않았나? 나는 잠깐 의문이 들었기에 그대로 실천했다. 베로니카의 머리를 받친 팔로 그 뿔을 잡아본 것이다.
“앗…♡?!”
리액션은 빨랐다. 베로니카는 깜짝 놀라서는 내가 살짝 쥔 오른쪽 뿔에 손을 가져갔다.
“자, 잠깐만! 읏♡ 힛♡ 그, 그대의 마나가 통하는 손으로 뿔을 잡으면, 햣…♡?!”
─찌붑찌붑. 보지에 손가락의 열기가 스며들듯 퍼져가면서 베로니카의 몸 속을 유린했다. 베로니카는 뿔을 잡은 손에서 힘이 빠지더니 얼굴 표정이 무너졌다.
“헤앗♡ 흣♡ 후읏♡ 오으윽…♡ 헥♡”
“……느끼는 거야? 아픈 건 아니고?”
“앗♡ 안, 안 느꼈다♡ 느끼지 않, 않았… 않았어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자로 쭉 뻗고 입을 벌리는 베로니카.
이건 또 의외의 반응이었다. 설마 뿔에 표피 신경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베로니카는 앙탈을 부리면서 곧게 뻗은 몸을 움찔거렸다.
“뿔♡ 뿔 안 대…♡ 뿔 잡으면서 밑에 푹푹 하는 거 안 대♡ 주인님 비겁햇♡ 이런 거 반칙이에여…♡!”
“아까는 니가 먼저 잡아달라고 애교부려 놓고선.”
펠라할 때는 자기가 권하더니 갑자기 말이 바뀐다. 말투도 존댓말로 복귀해 버렸고 말이다.
‘……괜찮은 것 맞나?’
몸을 달아오르게 한다는 점에서는 효과적일 듯 했는데, 이 상태가 건강에 좋지 않다면 그만둬야지 않겠는가.
게다가 애무로는 실컷 느끼게 할 예정이었지만 삽입한 뒤로부터는 부드럽게 할 생각이었다. 첫날밤이니까.
헌데 내가 그리 말하자 파르르 떨리는 베로니카의 어깨.
“그거, 그거 배우자한테만♡ 배우자한테만 허락해 주는 거에여♡ 평생 동안 딱 한 명한테만 소중하게 바치는 거에여♡ 전에 키스했을 때부터 제 뿔은♡ 으긋♡ 제 뿔은 양쪽 다 주인님 게 돼 버렸어여♡”
하, 씨. 존나 귀엽네.
나는 고개를 뒤로 젖혀가며 느껴대는 베로니카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애무하는 손놀림이 찐득해지고 말았다. 싫어하는 반응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근데 내가 니 남편이잖아. 이제 나 말고 아무도 네 뿔 못 만져주는데 왜 싫어하냐?”
“그, 그치만♡ 헤앗♡ 아흣♡ 호에엑♡ 후오옷♡”
연기로도 내기 싫어했을 천박한 신음을 마구 흘리며 베로니카는 입을 헤프게 뻐끔거렸다. 무슨 본심을 드러내게 만드는 발정 스위치 같았다.
머리카락이 부스스해지며 앞머리가 눈가까지 내려와서 얼굴의 절반을 가렸는데, 표정이 가려져도 입 모양만으로 얼만큼 쾌락에 젖었는지가 보였다.
─꾸욱. 나는 손가락 두 개로 베로니카의 약점을 찔렀다.
“그치만 뭐? 마저 말해 봐. 솔직하게. 거짓말 없이.”
“흐극♡ 네엣♡ 그치만요♡ 그치만♡ 옴짝달싹 못 하게 해 놓고 이런 거 당하면 전부 용서해 버려여♡ 마음만 줄 생각이었는데♡ 몸까지 전부 주인님한테 뺏겨버려여♡”
“아, 과연.”
납득하는 나. 그래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처음에 셰이드를 하고 싶어했던 거였군. 자기가 아는 성 지식의 최첨단이 그거였으니까.
나는 낄낄대면서 벌벌 떠는 귀에 숨결을 불었다.
“괜찮아, 뺏겨도 돼. 기분 좋게 해 줄게. 주인님 믿지?”
“넷♡ 믿어여♡ 세상에서 제일로 믿어여…♡!”
─불끈. 쥬지가 미쳐 날뛰려는 걸 참았다. 오빠 믿지 하는 농담처럼 말했는데 대답이 존나 꼴렸던 것이다.
그래도 애무 중에 못 참고 넣어버리는 건 최악이지 않은가. 나는 코로 숨을 내쉬며 쥬지드라를 달랬다.
“지금 기분이 어때? 어디가 어떻게 기분 좋아?”
“몰라여♡ 머가 먼지 모르겟어여♡ 주인님 손 너무 뜨거워여♡ 우둘투둘한 주인님 손가락 기분 조아여♡ 엉덩이 뒤쪽 뼈부터 척추까지 등골이 오슬오슬해져여♡”
─꾸욱. 안 그래도 쫀득하던 보지의 조임이 강해졌다.
이거 진짜로 삽입하기 전에 잠깐 쉬게 할 필요가 있겠다. 넣자마자 내 이성이 날아가버릴 것 같으니 말이다.
“우리 베로니카가 기분 좋아서 머리 이상해지면 안 되는데. 그만할까?”
“하앗♡ 으으읏♡ 시러여♡ 그만하면 시러♡”
─꾸물꾸물. 내 손을 잡으려는 듯이 조여드는 보지. 나는 말만 그렇게 했지, 실제로는 쉼없이 손가락을 휘저었다. 베로니카는 누워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앗♡ 오엑♡ 흐으읏♡ 거짓말쟁이♡ 주인님 거짓말쟁이♡ 아내라고 해 줬으면서, 애완동물 말고 아내로 삼아 준댔으면서어엇…♡!”
“거짓말 아냐. 난 보통 이렇게 섹스하거든.”
사실이었다. 프랑이나 다나랑 할 때도 매번 보지를 풀어주고 나서 삽입했으니까. 이 말이 위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베로니카는 허리를 들며 헥헥댔다.
“거짓말♡ 절대 거짓말이야♡ 저 안 속을 거에여♡ 이렇게 주종관계 확실하게 해놨으면서♡ 진짜 나빴서♡ 나두 주인님 아내인데엣, 뿔 잡고 맘대로 찌걱찌걱 퓻퓨 시켜버리는 게 어딨어여…♡!”
“흐흐. 진짜야. 이렇게 귀여운 아내한테 내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냐?”
나는 뿔을 굳게 잡아서 베로니카의 머리를 붙들고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해. 베로니카.”
“……으긋♡?! 앗♡?!”
…부르르!
내 속삼임에 베로니카는 귓구멍에 혀라도 들어온 것처럼 상체를 > 모양으로 꺾었다. 하지만 뿔을 잡힌 채로는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귀, 귀에다 대고 소곤소곤 하면 반칙♡ 찌붑찌붑 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 반칙이에엿♡”
“크크. 뭐 다 반칙이래.”
퓨우, 퓨우…….
이제는 거의 간혈천으로 변해버린 베로니카의 보지에서는 탈수증이 걱정될 정도로 애액이 쏟아졌다. 베로니카는 가슴 앞에 모은 손을 꼬옥 쥐었다.
“앗♡ 흐악♡ 헥♡ 거기♡ 거기에요♡ 거기 휘적휘적 기분 조앗♡”
“어디? 여기?”
“넷♡ 거기♡ 거기여♡ 으극♡ 거길 손톱으로 살살 긁어주면 쥬글 것 같아여♡”
나는 베로니카의 약점을 추가로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휘저었다.
엉덩이쪽 대각선 아래다. 누르기만 해도 보지가 조여들던 클리토리스 아랫쪽의 급소에 비하면 반응은 덜하다.
하지만 정신이 고장나지 않을 정도로만 느끼는 장소였기에 거침없이 괴롭히기는 좋았다.
─파닥파닥. 베로니카의 늘씬한 다리가 쥐 날까 무서울 정도로 베베 꼬였다.
“후오옷…♡ 주인님 대다냇♡ 순식간에 또 들켰어여♡ 히엑♡ 제 몸인데 저보다 주인님이 더 잘 안다니 이상해앳♡”
“이상하긴. 여기? 여기도 좋냐?”
“오흑♡ 히긱♡”
─꾸물텅. 약점 주변을 둥글게 쓸자 아랫배에 자리한 비너스의 언덕 주변이 움푹 파였다가 들어갔다.
굶주린 생물의 볼처럼 뽈록거리는 아랫배를 구경하면서 중지에 생긴 굳은살로 약점을 긁어냈다.
실금하는 것처럼 새는 애액도 좋지만, 이제 좀 더 장절한 절정이 보고 싶어졌다. 베로니카의 보지도 누가 처녀라고 생각하겠냐 싶을 만큼 눅진눅진해 졌다. 딱 좋은 타이밍이다.
“자, 휘적휘적~. 휘적휘적~. 보지 가버려도 돼. 사양 말고 가버려.”
“넷♡! 네엣♡! 네에엣♡! 햐앗…♡! 힉…♡!!”
퓨우우웃…♡!!
뿔을 잡혀서 얌전해졌던 허리가 후배위로 엉덩이를 차인 듯 튕겨지며 조수를 뿜었다.
천장까지 튀었다가 쏟아지는 애액을 보고 나는 뒤늦게 첫날밤에 지나친 짓을 했다는 자각이 들었다. 뭐에 홀렸던 것처럼 뿔에서 손을 놓았다.
“으흐으읏…♡”
베로니카는 다리를 상스럽게 벌리면서 머리를 뒤로 젖혔다. 내 손에서 빠져나간 뿔이 베개를 푹 짓눌렀다.
“……흐윽, 흐윽♡ 흐으으윽…♡”
“잠깐 쉬자. 물도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