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5화 (275/1,009)

‘가능하다면 그 사이에 프랑이랑 상의를 해서──’

내가 그런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프랑이 내 생각을 읽은 것처럼 말했다.

“──노르. 조금 괜찮을까?”

“아, 응? 왜?”

복귀 일정을 짜고 있던 나는 별 생각 없이 되묻자, 프랑은 조금 고민하는 듯 했다.

“프랑. 어렵게 생각 말고 말해. 급한 불은 다 껐으니까.”

내가 그리 말해준 걸로 용기를 얻은 걸까. 프랑은 내게로 다가와서 상의의 단추를 여며주고서는, 쑥스러운 듯 말했다.

“……우리 부모님 무덤, 잠깐 들렀다 가 줄래?”

이세계의 마차는 작고 좁다.

왜냐고? 커다란 마차일수록 그 마차를 끌고 다닐 말도 힘이 세고 커야 하는데, 그런 말은 값이 비싸고 밥도 존나 많이 쳐먹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사는 값만큼 유지보수비, 세금 등에서도 돈이 꽤 많이 깨진다고 하던가.

그건 이세계의 마차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마법이라는 멋진 기술을 갖고도 그러했다.

어째서냐고 물어보면 ‘가성비 문제’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는 게 로망이 없는 판타지 이세계답다고 할 수 있을까. 마법을 바른 마차는 강대국의 정규 편성 마차 중에서도 드물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프랑의 고향으로 향하는 좁다란 마차가 넓다고 느꼈다.

인원이 적어서가 아니다. 평소와 같은 풀 파티다.

그런데도 마차가 넓어진 건, 반대로 내가 존나게 작아졌기 때문이었다.

“라리루라야. 아까부터 내 배만 만져대는 저의가 뭐니.”

“네? 선배, 여기 배였어요? 어디부터가 배에요?”

─샤아악. 나는 끝이 갈라진 혀를 낼름거리면서 말했다.

늠름한 지구의 슈퍼 유인원이던 나는 현재 이세계의 아나콘다가 되어서 라리루라의 목에 감겨 있었다. ᛒ(Berkanan)의 룬으로 변신을 한 것이다.

일의 전말은 이러하다.

─선배♡? 경비병들이 와서 변신 마법으로 도망치셨댔죠?

─넹? 넹.

─와아! 그럼 저번에 하신 약속 말인데요, 지켜주실 거죠♡?

─……뎃?

바이콘 족의 정원섬에서 라리루라를 달래고자 쳤던 구라. 그게 돌고 돌아서 내 목을 조른 것이었다.

‘시발, 나야 까먹고 있었지.’

동물로 변신해서 마음껏 만지게 해 준다는 얘기였는데, 그때는 약관동의는 신중히 하렴 하하하 거리면서 닷지할 생각 만만이었다.

근데 이제는 진짜루 변신이 되네?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얼버무리면 꼴마초가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의 나는 뱀으로 변신해서 라리루라에게 실컷 만져지고 있는 중이었다.

‘쓰벌. 뱀인 게 다행이라고 해야 되나.’

남자라면 다들 공감할 텐데, 성욕을 논외로 치더라도 이완된 상태로 몸을 만져지면 발기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만약 뱀 말고 고양이나 강아지로 변신했다면 이 마차 여행 중에 나는 발기 참기 Lv99 난이도를 계속 버텨야 했겠지

그런 점에서 라리루라가 뱀으로 변신해 달라고 말한 건 나한테는 호재인 일이었다. 어색해질 상황을 피하겠다고 쥬지 똑 떼고 암컷으로 변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TS, 안 돼, 절대로.

“나의 그대여. 집중하거라. ‘개껌빳다죠 쉬바! 이동 중에 그림자 분신술 마스터한다!’ 라고 했던 건 그대 아니더냐.”

“아니, 그렇게까지 열심히 내 흉내를 내지 않아도 할 거긴 한데.”

수상하게 높은 퀄리티로 내 말을 재현하는 베로니카였다.

뭐, 저 말을 한 것도 내가 맞긴 하다. 어차피 분신 마법을 배우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왕복하는 길에 마법을 배우면 멀티 태스킹적인 의미로 씹쌉이득각이라고 주판을 튕겼었지.

‘근데 시바, 뱀 탈을 뒤집어쓰고 흔들리는 마차에서 쥐좆만한 글자를 읽을 거라곤 상상 못 했지.’

그래서 지금 멀미로 뒤질 것 같애요.

변신 마법에 적성이 많이 낮은 나였기에 이 상태로 있는 게 좀 빡세다. 진공포장된 인형탈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움직일 순 있는데 정신이 깎여나가는 기분.

─탭탭.

그때 갑자기 내 스네이크-보디를 두들기는는 손길.

뱀 머리를 돌려보자 안색이 파래진 라리루라가 켁켁 거리고 있었다.

“서, 선배……. 모, 목 조르지 말아여…….”

“앗, 미안.”

목에 감아놓은 몸뚱이가 무심결에 라리루라의 목을 조른 듯 했다.

존나 이 염병할 몸뚱이가 주인 말을 안 듣네. 내 몸에서 자유로운 새끼는 쥬지드라 하나로 충분하다. 어찌저찌 힘을 풀어주자 라리루라가 숨을 크게 들이켰다.

“푸흐아……. 깜짝 놀랐잖아요. 변신, 그렇게 힘드세요?”

“쉽지 않음.”

힘든 건 진짜다. 유지하는 의미가 있어서 계속하는 거지.

나는 베로니카의 마법 강좌에 다시 집중했다.

“어디까지 얘기했지? 변신 마법의 적성 분류 얘기였나?”

“그렇다. 그대의 적성을 보면 자기 자신의 변신보다는 물체의 변화에 투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베로니카는 예르나 년의 드랍템인 분신술 책을 나한테 보여줬다.

읽으려고 했는데 머리가 어지러워서 관뒀다. 다시 또 우리 후배님한테 질식 플레이를 시키기는 미안하니까.

“ᛒ(Berkanan)의 룬은 변신술의 달인이셨다는 유희신 님의 룬이기도 하다. 마나의 변화이자 육체의 변화의 룬. 이 룬을 분신술에 결합한다면 훨씬 생동감 있는 분신이 가능하겠지.”

그리 설명한 베로니카는 시를 읊는 것처럼 운율을 담아서 영창했다.

【자작 나무는 모든 나무들 중 가장 푸른 잎을 지녔음이다. 유희신은 자신의 속임수에 행운이 따랐노라(Bjarkan er laufgrønster líma; Loki bar flærða tíma).】

베로니카의 손에 핀 불꽃이 그녀의 모습으로 변했다.

분신 마법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양 뿐이라고 한다. 저 상태에서 조작하거나 말하게 만드는 건 프랑이 배웠다는 정령화의 술식인가 뭔가가 필요하다나.

“나는 물체의 변화를 일으키는 일에는 재능이 없다. 룬의 시를 외워도 이 정도가 고작이다.”

“내 눈에는 충분히 대단한 것 같은데. 우리 시종님 유능해.”

“말이라도 고맙구나. 허나 나는 자신의 마나를 바꾸는 게 고작이다만, 그대는 좀 더 숙달되면 무구의 겉모습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흐흐. 그럴라고 연습하고 있는 거니까.”

나는 마나 계승 치트 빨로 깨달음을 얻어버린 느낌이라서, 이 레벨대의 룬 술사에 비해서 숙련도가 낮았다.

그래서 빨리 숙련도를 높이고자 라리루라한테 몸을 대주며 변신을 유지 중인 것이었다. 몸을 대준다고 하니까 말이 좀 그렇네.

‘아무튼 상회장의 장비도 겉모양을 바꾸지 않으면 추적당할 테니까.’

상회장한테서 루팅한 장비는 쇠사슬이 뻗는 망치와 발을 빠르게 하는 부츠, 마법 반사의 방패였다.

방패는 공용으로 쓰고 망치는 프랑에게 주기로 했다.

원래 쓰던 물건은 매직 아이템이 아니었기에 마침 잘 된 셈이기는 하다. 그치만 왠지 프랑의 장비 라인업이 전부 범죄자한테서 뺏은 물건이 되고 있어서 남편놈은 면목이 없다.

프랑이 도적다운 성장이라면서 웃었기에, 나도 보스한테서 드랍된 장비라는 느낌으로 납득했지만 말이다.

서리한을 루팅해서 쓴다고 리치킹이 되지는 않는 법이다.

─슈와아악.

아무튼 그렇게 <구름 소환>에다가 룬을 결합해 보는 나.

여기다가 추가로 분신술 마법을 더해서 3중 결합을 시킬 수 있다면 무게 빼고는 원본과 똑같은 안개 분신이 생긴다. 안개마을의 상급 닌자 노르드가 되는 것이다.

“끼요오오오옷……!”

나는 뱀의 성대로 사람의 포효를 내질렀다.

집중하고자 하는 생각과 잠든 다나를 깨우면 안 된다는 생각의 절충안이었는데, 그런 발상이 허무하게도 내 꼬리는 제 주인을 엿먹이려는 듯 꿀잠을 자던 다나의 어깨를 쳤다.

사랑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일어나는 다나.

어제 마나를 오링낸 피로로 혼자 잠들었던 다나다. 아연한 얼굴로 주위를 경계하던 우리 눈나는 프랑과 베로니카의 웃음에 상황이 이해됐는지 다짜고짜 내 뱀머리를 붙잡았다.

─콱! 거인의 손에 잡힌 것처럼 속절없이 끌려가는 나.

“이 시발 뱀대가리 새끼야!! 애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어, 그 뭐시냐. 진짜 미안. 꼬리가 있어본 적이 없어서 힘 주면 얼로 튈지 모르겠다.”

“선배……!! 모, 목 또 조르고 이써여……!!”

아이고 시발, 개판이네 진짜.

나는 다나에게 딱밤을 3점사로 쳐맞고 라리루라의 무릎에 내려갔다. 얘 목에 계속 감겨 있다가는 프랑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신전부터 찾아야 되게 생겼다.

“후배 손은 약손~♬”

─슥슥삭삭. 라리루라가 다나한테 딱밤을 맞은 내 머리를 보듬어주었다.

배려는 고마운데 변신해도 방어력이나 데미지 상태는 본체 것과 동일하다. 다나가 대충 갈긴 딱밤 정도로 아프거나 하진 않다.

“것보다 라리루라야. 새삼스럽긴 한데 왜 뱀이냐? 보통은 개나 고양이 아님?”

“보통 애들은 보통으로 만질 수 있으니까요?”

“글쿠만. 아니, 편견이긴 한데 여자는 파충류를 질색한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그랬다.

남녀가 어쩌구 하기 이전에 뱀을 싫어하는 건 평범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다나는 내 꼬리를 줄넘기 줄처럼 휘저었다가 말했다.

“왜? 뱀 귀엽잖아. 문어보단 낫지. 내 성씨인 베르베이아도 얼스터인들이 뱀처럼 뻗은 두 줄기 강을 부르던 이름이래.”

“아니 이 아줌마야. 뜬금없이 이름의 배경설정을 밝히면 뭐 내가 어떻게 대답하리?”

“아내 말에는 전부 칭찬으로 귀결시키면 뺨은 안 맞는다. 우리 부족도 모계사회니까 남편놈은 알아서 기렴.”

“집에 가서 팬케이크나 부쳐, 이 눈나야.”

“고향 얘기 하니까 어릴 적 생각이 다 나네. 그때 뱀 고기 해체해서 구워먹었던 게 의외로 맛났는데.”

“돼지랑 소랑 닭을 냅두고 왜 뱀이나 쳐먹는 것이지. 개 십 스피리추얼 하구마. 힙스터 얼스터 본능 오데 안 가죠?”

“나중에 어디 갇혀서 먹을 거 없으면 변신해라. 내가 먹고 치료해서 메꿔줄 테니까, 비상식량 놈아.”

“으아악 미친 식인대학원생이다!!”

그런 거나 하면 순도 100% 3대 야만족으로 보일걸.

─폴짝! 나는 스프링처럼 점프해서 베로니카의 무릎으로 도망갔다.

“흠. 이름은 중요하긴 하지. 내 경우도 일족에서 불길하게 여겨지는 일식 날에 태어났기 때문에 에클립시스라는 이름이 붙었느니라. 재액을 이름에 붙이는 것. 일종의 액땜이지.”

“앗 시발. 여긴 여기대로 사람 할 말 없게 만드는 화제네.”

아무래도 바이콘의 성은 가문이랑 관계가 없는 모양이다.

아. 그리고 이건 뱀으로 변신했으니까 하는 사족(蛇足)인데, ‘베로니카’의 어원은 ‘참된 모습’이다. 베로니카의 부모님이 어떤 마음으로 지었는지 알 만도 했다.

또 이것도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다나’도 ‘베르베이아’도 얼스터 인이 섬기던 신의 이름이랜다. 얼스터 인 사제 가문 출신인 우리 눈나다운 이름이다.

‘라리루라의 본명인 프리실라도 그렇고, 이세계인들은 이름 짓는 일에 성실하구만.’

북쪽이랑 친하게 지내렴이라는 뜻의 강북호는 어디 가서 지 이름 뜻 설명하기도 부끄럽겠다.

그런 잡담을 나누는 우리를 태우고, 마부가 이끄는 마차는 프랑의 고향을 향해 달렸다.

프랑의 고향 스테오이아는 평범한 소도시였다.

솔직히 약간 의외였다. 항구도시인 흐레마르는 어쨌든 드워프들의 도시는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나는 지하로 몇 시간 정도 기어내려갈 각오까지 했었다.

정작 며칠 만에 도착한 프랑의 고향은 내 그런 편견 따위 관심이 없다는 듯, 인간족의 도시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만약 여행지로 가는 중에 잠깐 들렀을 뿐이라면 1달 뒤엔 기억에도 남지 않을 못할 평범한 도시다.

하지만 본심을 말하자면, 그 평범한 모습이 내게는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 프랑은 이 평범한 도시에서 살다가 평범하게 아버지 어머니의 집을 물려받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하프 드워프 아가씨로 살 수도 있었다는 뜻이니까.

그게 운명의 장난인지 양자역학의 혼돈 이론인지 때문에 세상의 이방인인 나와 만나서 결혼까지 하게 되다니.

신들이 바란 무질서의 혼돈이라.

그 말의 무게가 뜬금없이 가슴에 내려앉는 기분이다.

마법과 신이 있는 세상에서도 운명을 논하지 못한다는 건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와 프랑은 작은 언덕을 올랐다.

“조금 쉬고 나서 찬찬히 둘러보다 가지 그랬어. 오랜만에 오는 고향인데.”

“헤헤. 옛날 기분에 잠기러 온 것도 아닌걸 뭐.”

오랜만에 단둘이 있게 된 프랑은 나랑 팔짱을 끼면서 애교 있는 웃음을 지었다.

다른 파티원들의 배려로, 우리는 둘이서만 묘지가 있다는 언덕을 오르게 되었던 것이었다.

“오늘은 고향에서도, 부모님한테서도 분명하게 독립하려구. 그래서, 이제라도 새 가족들이랑 같이 잘 살 수 있다고 전해드리는 게 예의 같아서.”

프랑이 드워프의 솜씨가 밴 나무 계단을 오르면서 말했다.

“그게 노르랑 행복해지는데 꼭 필요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

“나를 행복하게 해 주려면 프랑 너부터 행복해 져야지.”

프랑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옆구리에 낀 술이 찰랑거렸다. 생전에 장인어른 부부께서 즐겨 드셨다는 술이다.

언덕을 다 오른 곳에는 봉분(封墳)이 가득 있었다.

바이킹 장례식은 불 붙인 쪽배에 시체를 태워서 바다로 보내는 거라고 하던데, 드워프들의 장례는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공동묘지였다.

프랑이 게르마니아 어로 말했다.

고향의 말을 쓴 건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는지, 프랑은 귀여운 손가락으로 자기 입술을 훔치고서 부끄러운 것처럼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우리는 한 쌍의 무덤으로 다가갔다. ─촤악. 검은색 묘비에 조심스레 물을 끼얹고 닦아냈다.

父. 페르디난트 에이트리넨.

母. 엘레노아 에이트리넨.

드워프의 예의대로 잔에 따른 술을 묘비에 뿌린 프랑은 그 앞에 하나씩 꽃다발을 놓았다.

【엄마, 아빠…… 다녀왔습니다.】

손을 모아서 묵념하던 프랑이 말했다.

어른이 되서 사용하던 아버지의 나라의 존칭을 대신해서, 어릴 적에 부르던 호칭대로 말이다.

프랑은 어버이날에 백지 편지지를 놓고 펜을 든 아이처럼 망설였다. 입을 뗐다가 닫는 시도를 거듭하던 프랑이 문득 날 쳐다보았다.

그걸로 프랑은 인사 후의 첫 마디를 정한 듯 했다.

【……저 있죠, 여기 이 사람이랑 결혼할 거에요.】

만약 두 분이 살아계셨다면 가시방석이었을 게 확실한 서두였다.

무척 갑작스럽게 본론을 꺼낸 프랑은 그걸 시작으로 우리 부부가 겪은 일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새벽의 공동묘지에 손님은 없다.

돈 받고 일한다는 묘지기조차 우리가 오늘 처음 방문명부에 이름을 남길 때까지 잠을 자고 있었을 정도다.

듣는 사람도 없는 자리에서는 가끔 비밀 얘기도 나왔지만, 나는 그걸 흠 잡는 못난 남편은 되기 싫었다.

프랑의 얘기는 1시간을 넘어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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