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1화 (281/1,009)

“노, 노르. 오늘은 왠지 평소보다 많이 격하다…….”

숨을 쉴 때마다 큰 가슴이 위아래로 맥동 쳤다.

나는 프랑을 업어서 침대에 눕혔다. 거의 덮치는 듯한 동작이었지만 우리 음란한 새신부는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기대가 만만한 눈빛이었다.

고대하던 보지에 손길을 뻗었다.

섬세한 배려 따위는 갖다 버렸다. 애달프게 움직이는 건 프랑의 취향도 아니다. 그럴 거면 이렇게까지 남편놈을 흔들어놓지도 않았겠지.

“읏… 아앗……♡”

이것 봐라. 벌써 입꼬리가 풀리면서 눈에 기대감이 가득하다.

이 천박한 재능을 타고 난 씹변태 아가씨에게는 뇌수까지 관통하는 듯한 쾌감과 정액으로 장식된 섹스가 더 어울렸다.

“……하?”

그런데 팬티를 벗기려던 나는 손가락에 닿는 맨살의 감촉에 눈이 돌아간 것도 잊고 놀랐다.

레이스 팬티에 슬릿이 나 있었다. 보지부터 엉덩이 구멍을 다 내놓는 길쭉한 틈새가 말이다.

“……프랑. 너 설마.”

“아, 아냐! 결혼식 할 때는 멀쩡한 걸루 입었어!”

눈치 빠르게 내 의심을 깨달은 프랑이 정정했다.

“이건 그…… 따로 밤일용으로 준비한 건데, 보통 속옷을 사서 내가 좀…… 소, 손을 본 거야…….”

횡설수설을 하는 프랑의 입에 손가락을 댔다. 조용히 하란 무언의 사인에 프랑은 입을 꾹 닫았다.

“가끔 보면 말이야, 프랑. 내가 니 음란한 변태성에 맞춰서 조교를 당하는 느낌마저 들어.”

─쮸봅. 나는 핑크색으로 앙 다문 보지에 손가락을 넣었다.

프랑의 몸은 천박하리만치 야하면서도 성스러워 보였다. 순 핑크색인 보지와 엉덩이 구멍은 털도 한 올 없어서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은 듯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놓고서 정작 씹물을 쏟아내면서 발정난 듯이 뻐금대고 있는 모습.

프랑의 보지와 엉덩이는 자기 주인의 음란한 성벽을 숨길 마음도 없는 듯이 보였다. 나는 옷을 던져버리고 발기한 좆을 균열에 문댔다.

“넣는다.”

“앗…♡? 자, 잠깐만── 후으으읏♡?!”

거절하는 척을 하더니만 아주 기다리기도 지쳤다는 것처럼 깊숙하게도 들어간다. 남편을 마중나오는 신부도 이렇게까지 헌신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프랑의 보지는 이제 내 자지가 어디까지 오는지도 기억한 듯 했다.

딱 자궁구 아래까지만 막힘없이 들어가다가 귀두가 자궁의 입구를 노크하자 단박에 조여든다.

“하앗♡ 흐앙♡ 노, 노르…♡ 뭔가 평소보다 2배는 용서가 없어서 무서워어어…♡”

“전혀 무섭다는 얼굴이 아닌데. 어디 보지도 무서워 하는지 물어볼까?”

나는 프랑의 다리를 난폭한 느낌으로 쫙 벌렸다. 다릿심이 보지에 압력을 넣지 못하도록 말이다.

이제 프랑의 질벽을 쪼이는 건 그녀 자신의 욕정 뿐이다.

그 상태로 자지를 뒤로 뽑았다. 꾸물대는 질벽이 좆기둥을 훑는 느낌이 전해졌다.

“앗…♡ 으으으읏…♡”

쮸보보보봅…♡

근육이 배를 압박하는 자세도 아닌데 프랑의 보지는 남편 자지를 놓아주질 않았다.

음란하게 벌려진 다리에서는 입을 쭉 내민 보지가 자지에 감겨서 딸려나왔다. 프랑이 자지를 꽉 잡고 가지 말라는 것처럼 붙들고 있는 것이었다.

“이게 어디 무서워하는 보지야? 팬티에 구멍까지 뚫어놓고 언제 들어오시나 군침을 흘려대더니, 이제는 벌써 가느냐고 앵겨붙는데?”

“헥…♡ 헤엑…♡ 뽀, 뽑지 마아앗……♡”

─쮸우우우우웁♡

애액으로 코팅된 자지가 빠져나가자 그녀의 말투는 내숭을 버린 것처럼 간곡하는 애원으로 바뀌었다.

나는 소음순의 입구를 귀두로 쑤셨다. 절정까지 앞으로 몇십 초도 안 남았다. 군살 없는 아랫배가 포옥 파이는 게 딱 절정까지의 카운트다운이다.

“빨리잇, 빨리 넣어 줘♡ 보지 애태우는 거 시러어어♡”

앙 다문 핑크색 보지는 안쪽으로 들어오면 더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다면서 귀두에게 애걸했다. 배꼽이 상하왕복을 하며 꾸물거렸다.

─쮸봅쮸복쮸복쮸보보봅♡

“더 깊숙하게 자지 넣어줬으면 좋겠어?”

“그, 그치만…♡ 그치만 노르가 자지로 내 보지를 바보로 만들었는걸♡ 노르 방에 불렸는데 내가 섹스 생각을 어떻게 안 해애♡”

“그래서 색깔 깔맞춤한 다른 팬티에 구멍까지 만들었고?”

“응♡ 노르 자지 전용 열쇠구멍 만들었어♡ 노르가 자지로 푹푹 하기 편하게──”

“흐흐. 거짓말하긴.”

나는 아주 살짝 더 깊숙이 자지를 쑤셔넣었다.

─퓨웃! 뻐금대던 보지는 환호하면서 절정했다. 고작 몇 cm 차이인데도, 프랑의 보지는 세상에 딱 하나. 내 자지의 깊이 차이 만큼은 귀신처럼 구분했다.

“흐아앗♡?! 햐아아앗…♡?!”

“열쇠구멍을 만든 이유가 뭐라고? 내 자지가 편하게?”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말하도록 질을 휘젓는 자지의 깊이를 조절해 줬다.

자지로 전한 교미 랭귀지를 프랑은 1초도 걸리지 않고 알아차렸다.

“앗♡ 앗♡ 힉♡ 그, 그거는♡ 그거는 거짓말이야. 미안♡ 더 빨리 보지 기분 좋아지구 싶어서 구멍 뚫어버렸어. 보지도 엉덩이 구멍도 다 보여주면♡ 노르는 절대로 1분도 못 참고 곧바로 푹푹 할 거니까아…♡”

“그래, 잘 말했어.”

나는 허리를 잡고 다시 끝까지 자지를 쑤셔박았다.

─푸우욱!

“─────앗.”

프랑의 보지가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굳었다. 내 손가락이 조여드는 하얀 아랫배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푹 파인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났다.

“꾸, 꾹꾹 안대앳♡! 하지 마앗! 가고 있는데 누르면, 헥♡ 후으으으으으?! 호으으으으으윽…♡!!!”

─퓨우우우웃!!

아랫배를 주먹으로 굴리자 프랑은 림보라도 하는 것처럼 허리 아래를 이리저리 비틀었다. 이젠 버릇이 된 절정 분수는 고장난 것처럼 양옆으로 애액을 흩뿌렸다.

“내가 오늘밤의 애정 교류를 준비하고 있을 때, 우리 새신부님께서는 허겁지겁 보지 가리개에 구멍을 뚫으면서 섹스할 생각부터 했다는 거지? 남편을 방에서 기다리게 하면서?”

“후아앗♡ 그, 그렇게 말하지 마아아아…♡”

보지가 쪼여온다. 실토한 본심에 보상해 주듯이 보지 안을 오가는 자지로 쪼여오는 질내를 거칠게 개통했다.

“맞지? 술도 안 마시고 남편이 방으로 데려가길 기다리다 허락이 떨어지니까 1초라도 빨리 보지 쑤셔지고 싶어서 남편 발정나게 만들 옷을 들고 온 거잖아?”

“그, 후그윽♡ 아, 아냐아아…♡”

“자지님이 들어올 구멍을 만들려고 내 자지 크기도 열심히 떠올렸겠네? 이걸 입고 남편 앞에 서서 씹물을 쏟아내는 망상이나 하면서, 이만하면 되나~ 더 커야 하나~ 했어?”

“호오옥♡ 헤엑, 후에에엑…♡ 오으으으으윽…….”

질문에 대답은 허접한 보지의 쾌감을 대변해 주는 윗입의 신음이었지만, 그 천박한 침묵이 곧 답이었다.

“이 쬐끄만 음란 보지를 어떡하면 좋겠냐? 응? 자지를 주자니 거짓말이나 하는 보지한테는 과한 포상이고, 자지를 안 주자니 또 어디서 상상도 못할 변태성을 드러낼지 모르겠어.”

─쮸봅쮸봅쮸봅!!

꼬오옥, 꾸우우욱…♡!

“으오옥…♡ 호으으윽, 헤엑♡ 하으으오오오오옷…♡”

이제 프랑은 절정의 간격도 희미해졌다. 보지에서 씹물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그게 절정한 건지, 아까 가 버리고 남은 애액이 새어나온 건지도 구분이 안 갔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나는 프랑의 다리를 쫙 펴서 끌어안고 어깨에 걸쳤다. 이 자세는 하반신의 근육이 조여들어서 보통 이상으로 보지 조임이 강해지는 자세였다.

그건 다시 말해서 프랑이 느끼는 쾌감도 늘어난다는 뜻.

내 손가락은 프랑의 아랫배를 눌렀다. 안팎으로 압박되면서 자기 근육으로 강하게 조여지자 자지가 터질 듯이 질압이 높아졌다.

“당분간은 이 개변태 허접 보지가 남편 자지만 봐도 무서워 하면서 벌벌 떨도록, 내가 책임지고 혼쭐을 내 줄게. 그러면 며칠 정도는 얌전하겠지. 안 그래?”

“……흐으으읏♡”

잠시 삽입을 멈췄는데도 오늘밤에 찾아올 쾌락 지옥을 직감한 것처럼, 땀 범벅이 된 프랑은 표정이 삐걱거렸다.

나는 프랑의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말했다.

“프랑. 보지 간수 잘 하기다? 고장나도 난 책임 못져.”

“……히끅.”

프랑의 대답은 딸꾹질이었다.

──그렇게 그날밤.

오랜만에 내 성욕을 혼자서 받아낸 프랑은, 프로포즈 당일날의 기록을 기어이 초월하고야 말았다.

‘프랑의 섹스 테크닉도 나날이 성장하긴 하는구나.’

주로 보지 패배 복종 선언이라든가, 야한 말로 남편 쥬지 흥분시키기 같은 방향으로 말이다.

남편으로서 자랑스러운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음. 이제 어쩐다.’

나는 침대에 앉아서 턱을 괴었다.

의식이 날아간 프랑의 빅 찌찌를 주물거리면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처럼 포즈를 잡았다.

시계를 봤다. 놀랍게도 시계는 새벽 4시를 가리켰다.

밤에 술자리 좀 가지고 섹스 잠깐 했다고 시간이 이렇게나 늦어진단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야스라는 건 사람의 시간 감각을 날려버리는구나.

‘이제 와서 자기도 애매한데.’

지금 내 고민은 하나였다.

순정 마초로서 결혼식&웨딩 섹스 다음날 아침을 하품 쩍쩍 하면서 늦잠자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아침에 프랑보다 일찍 일어나서 스윗-한남의 기치를 보여주고 싶은데.’

기절할 정도로 끝내주는 밤일이 끝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 간단한 식사를 차려주며 잘 잤느냐고 묻는 남편!

쒸바, 그건 남자라도 감탄할 것이다. 다정한 낮져밤이라니! 역지사지로 프랑이 그렇게 해 준다면 나는 세상 감동해 버리고 말 것이었다.

‘근데 프랑이 몇 시에 일어날질 모르겠어.’

아침에 출근이라도 해야 하면 모르겠는데, 프리랜서인 프랑이니까 감도 안 잡힌다.

오늘 아침에 일어날지 낮까지 기절해 있을지 모르겠소요.

‘……좋아. 이렇게 할까.’

나는 고민 좀 하다가 손가락을 튕겼다.

일단 피곤할 테니까 중간에 깨지 않게 적당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마법을 걸어주자. 그 다음에 아침에 먼저 일어나서 프랑더러 일어날지 계속 잘지를 묻는 것이다.

졸리다면 간단한 아침을 먹이던가 다시 재우든가 해자.

그때가서 내 품 안에서 코─ 하게 두면 되겠지 뭐.

‘그럼 우선 소독부터 하자.’

가장 먼저 마법으로 몸을 깨끗하게 했다.

다시 봐도 쥬지를 흥분시키는 웨딩 코르셋을 벗겼다. 우리 프랑의 피부도 마나로 좀 튼튼해진 건지 눌린 자국도 안 남은 게 신기했다.

‘만지면 이렇게 말랑말랑한데 말이지.’

나는 옷을 갈아입히면서 사소한 부수입도 챙겼다.

3일 철야하고 들어간 침대의 이불보다 평소에 만지는 프랑의 찌찌가 훨씬 포근하고 기분 좋다. 찌찌의 마성이다. 역시 거유는 존나 그 자체만으로 옳다.

“ᚦ(Thurs).”

새근거리면서 자는 프랑에게 룬으로 깊은 수면을 선물했다.

위험하진 않다. 이 룬은 정신을 지키는 룬이다. 수호의 룬을 응용한 수면이 몸에 나쁠 리가 있나. 어설픈 수면제보다 이 룬 마법이 더 개꿀잠을 꿀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프랑이라면 룬 마법에 저항할 수도 있었겠지.

“으응……. 푸으으…….”

하지만 나와 셀 수 없을 만큼 살을 섞어오면서 내 마나를 몸으로 기억한 탓일까? 프랑은 저항도 않고 잠에 빠졌다.

우리 프랑한테 어마어마하게 신뢰를 받는 기분이라서 흐뭇해지는 나.

방에 데려다 주려다가 결혼식 날에 자기 방에서 혼자 자게 두는 건 느낌이 별로라는 생각에 그냥 내 침대에 눕혔다. 뭐, 이럴 때를 대비해서 큰 침대로 샀으니까.

“잘 자, 프랑.”

뺨에 키스를 해 주고 잠깐 거실로 나왔다. 땀을 흘리면서 알코올이 빠져나갔는지 조금 허기가 졌기 때문이다.

마법 덕분에 24시간 온수냉수가 가능한 나였는데, 그래도 물배를 채우고 잘 마음은 안 들었다.

‘섹스 후의 야식은 국룰이지.’

─뚜벅, 뚜벅.

주방에서 찬거리 몇 개만 챙겨서 테이블로 갔다.

그런데 테이블에 뜬금없이 머그컵이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아까 섹스하기 전에 프랑이 씻으러 갔을 때 대충 정리해 놨었기에 나는 눈을 깜빡였다.

“머고 시발?”

머그컵이 자아성찰하다가 자의식을 발현해서 디지몬이 된 것인가?

아니면 도둑놈의 새끼가 숭늉 한 잔 때렸나? 의심스러워 하면서 가까이로 가 보니까 도둑은 아니었다. 디지몬은 당연히 아니었고 말이다.

“으냠…….”

소파에서 뿔이 난 시종님께서 개꿀잠을 주무시고 계시더라.

“베로니카?”

“흐아아암……. 으음……? 교접은 끝났느냐?”

내가 얼빵하게 쳐다보자 베로니카는 시선을 눈치챈 것처럼 잠에서 깨어났다.

“니 여기서 뭐하니?”

“흐아아음……. 아니, 그게 말이다? 야시시한 기류를 눈치채고 주인님과 사모님의 해피 타임을 방해하지 않게 물러난 것까지는 좋았다마는, 주인님이 오늘 안 좋은 꿈을 꿀 듯 해서 기다렸다.”

“말하는 거 보니까 잠이 덜 깼구만.”

배려할 거면 끝까지 해 시발.

하긴 수백 년 넘게 사는 게 가능한 생물이 밤을 새서 뭔가 해야 하는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졸리면 자고 내일 해도 될 것인데.

장수종족은 190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인생이 늦지 않을 듯 했다.

“것보다 기다리기는 무슨. 푹 잤잖아. 그냥 혼절해 있던데?”

“음. 깜빡 잠들었느니라. 졸립구나. 우리 주인님의 끝없는 성욕을 얕봤다. 내가 직접 주인님의 성욕의 대상이 됐을 때는 중간에 잠깐씩 의식이 날아가서 실감을 못 했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군. 부부는 닮는다지만 그렇게 긴 시간을 같이 산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는 픽 웃었다.

“그래서 왜 안 자고 기다렸어?”

“별 건 아니니라. 나의 주인님과 프랑의 속궁합…… 아, 마나 궁합을 말하는 거다만, 아무튼 그 궁합을 생각하면 오늘밤 주인님이 어설픈 셰이드에 휘말릴 것 같아서 말이다.”

베로니카는 소파 밑에 둔 도구를 꺼내면서 설명했다. 나는 이해가 갔다.

“으음. 그럴 순 있겠네.”

실제로 프랑이랑 하이드로펌프 랠리를 펼치다가 셰이드를 실현해버린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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