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8화 (308/1,009)

“……아 씁, 이건 좀 에반데. 나까지 금방 싸버리겠다.”

평소에는 아내들 반응을 보면서 손을 움직일 정도로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못 할 것 같았다. 멀티 태스킹이 안 될 정도로 자지가 존나 기분 좋았다.

최소 1달은 금딸했다가 치는 섹스처럼 쑤실 때마다 떡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자지를 꽂은 채로 살살 굴려주면 귀두의 밑부분을 질내의 부드러운 살이 감싸안았다. 동정을 뗀 날처럼 나까지 무아지경이 돼서 자지의 쾌감밖에 생각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히후윽, 쿠흐으응♡?! 호으으으응, 히으으으으으윽…♡!!”

“와, 질 주름 뭐야.”

지금까지 이 보지 맛을 모르고 섹스했었다니, 인생의 절반 정도는 손해 본 기분이다

나는 발정제 맞은 개처럼 다나의 위에서 자지를 박아댔다.

─꾸욱! 푹푹푹푹! 퓨퓨퓻!!

다나는 무릎에 힘이 빠져서 내가 보지에 박을 때마다 위아래로 덜컹거렸다. 하지만 나도 그런 걸 신경쓰고 있기엔 정액을 참기도 바빴다.

여기서 싸면 다나가 절대 나중에 조루라면서 놀려댈 거다.

나는 그런 핑계 같지도 않은 핑계를 대면서 좆의 휜 곳이 눌리는 감각을, 귀두가 질벽에 스치면서 톡톡 거리며 허리를 타고 올라오는 오슬오슬한 쾌감을 탐닉했다.

하지만 절정할 때마다 풀어지고 넓어지는 커녕, 더욱 조임만 좋아져가는 다나의 보지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잠깐 방심한 사이에 정액 한 뭉텅이를 다나의 보지에 싸질러버렸다.

“으읍…!”

자지에 힘을 빡 주었다. 쾌감보다는 인내심이 더 강해지는 상황인데도 좆기둥 밑부분을 살살 긁는 질 주름을 견디기 힘들었다.

셰이드를 하려면 밖에 싸서 상대에게 정액을 묻혀야 했다. 의식 과정에 펠라치오가 있는 건 그것 때문이다.

그래도 이 타이밍에서 자지를 빼라고?

‘지랄. 그건 아니지.’

몸에 뿌려야 하는 거면, 한 번 싸고 또 하면 될 일 아닌가?

나는 그냥 인내심 따윈 버려버렸다.

뷰루루루루! 뷰루루루루…♡!

뷰룻! 뷰루루루루루룻……!

“으호에엣…♡ 헤에엥…, 호으으응…♡”

꽈아악…♡!

다나는 자기 머리채를 잡듯 수녀 베일을 세게 쥐었다. 내가 정액이 울컥거리는 것에까지 궁합이 맞춰지기라도 한 듯, 내 정액이 나올 때마다 어깨가 부들거렸다.

무식한 양의 정액이 질구를 적시면서 내 자지에 박혀서 높이 들린 다나의 보지를 벗어났다.

내 손이 덮은 자궁 문신을 타고 다나의 가슴께까지 정액이 흘러갔다. 나는 다나의 날개뼈에 얼굴을 부볐다.

“다나. 이번 거 존나 미쳤다, 그치? 나 이 상태로 계속해도 되지?”

“호으엑…♡”

뜻은 모르겠지만, 대답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이성이라는 목줄이 벗겨진 것처럼, 정액을 토해낸 자지를 뽑지도 않고 다시 흔들어댔다.

“아까 그거, 앞으로는 절대 금지야. 알겠어?”

섹스가 끝난 후.

정신을 차린 다나는 수녀복을 젖지 않게 하려고 벗어놓고 나를 노려봤다.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올라선 화를 내는 모습에 내 자지가 움찔거렸다.

─부들부들!

다나는 그걸 보고 분노에 떨었다.

“이 씨발, 꼴려?! 니가 지금 좆대가리 꿈틀댈 상황이야?!”

“넵! 죄송합니닷!”

나는 알몸으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손까지 든 반성의 자세였다. 앞에 있는 게 다나가 아니었다면 수치심에 몸부림쳤을 만큼 굴욕적인 자세다.

─퍽퍽!

다나는 진심으로 화가 났는지 베개를 두들겼다.

“진짜 뒤지는 줄 알았다고! 알아?! 눈앞이 깜깜해져서 지금 뭘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는 중에도 꺼무죽죽한 게 뇌를 휘젓는 것 같았다고! 이거 살인 미수야, 살인 미수!”

“진짜 미안합니닷!”

“그냥 평소에 하던대로 박으면 됐잖아! 방금 건 존나 도가 지나쳤다고! 저건 몇 번 더 하면 침대에서 뒤지든가, 섹스에 트라우마 걸리게 생겼다!”

아니, 나도 그렇게까지 위험할 줄은 몰랐지.

자지에 방어관통(섹스 특화) 버프를 건 것까지는 어떻게 넘어갈 만 했는데, 나까지도 섹스를 멈출 수 없게 된 건 분명 위험했다.

내 정력은 거의 섹스 치트키다. 그걸 자제하지 않고 계속 싸제끼는 버서커 섹스는 솔직히 복상사로 가는 직빵 코스라고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평소보다 2배는 기분 좋은 섹스를 논스톱으로 3배, 4배의 시간 동안 당한 것이다.

다나가 화를 내는 것도 이해가 갔다.

“시발, 알아들었으면 됐어. ……하아.”

다나는 지친 것처럼 침대를 짚고서 보지에서 넘쳐흐르는 내 정액을 만졌다.

그런데 손가락에 묻은 정액을 문지르는 다나의 표정이 좀 야릇해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착각 아니군.

침을 삼키는 걸 보면 아마 다나의 섹스 라이프에서 아까의 섹스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돼 버렸을 것이다. 마약이나 다름 없는 자지로군.

만약 다나가 1번 더 해달라고 해도 거절하든가 해야겠다.

“……아무튼, 이제 잠만 자면 되는 거냐?”

대충 정액을 닦아낸 다나가 퍼뜩 이성을 되찾고 물었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닦고 나서 침대에 눕고, 심념이 연결된 다른 사람들을 부르면 돼. 아, 근데 잠깐만?”

나는 일어나서 테이블에 올려놨던 물건을 집었다. 프랑이 나한테 줬던 얼스터 마을 창고의 유물이었다.

으음. 이게…… 이렇게 하는 건가?

“딴짓을 한 시간이 길어서 조정이 어렵군. 아, 이건가.”

─위이잉!

홀로그램 같은 영상이 공중에 투사됐다. 다나는 뒷정리를 하려는 듯 침대에서 일어났다가 인상을 썼다.

“노르. 너 이번엔 또 뭐 하는──”

─히후윽, 쿠흐으응♡?! 호으으으응, 히으으으으으윽…♡!!

그리고 말하다 말고 굳어졌다. 암캐처럼 울부짖는 자신의 모습을 3인칭 시점에서 보게 된 탓이었다.

“앗, 시발.”

설마 이렇게 커다란 화면으로 보여줄 줄은 몰랐다.

나는 당황해서 유물을 멈췄다. 다나가 텅 빈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노르드. 지금 그거, 뭐야?”

“……아마추어 뽀르노?”

나는 순순히 불었다.

룬 스톤의 녹화 기능과 일맥상통하는 매직 아이템!

이 돌멩이 유물은 바로 그런 물건이었다.

말하자면 이세계 카메라인 셈이다.

전혀 접점이 없는 문명이라도 인간의 사고나 문화는 모두 비슷하게 귀종되고는 한다던가.

그 말이 딱 맞다. ‘촬영’이라는 개념은 이세계에도 있었던 것이다.

“야 이 미친 새끼야! 너 그거 이리 안 내?!”

오고곡 거리는 자신의 영상에 새빨개져서 덤벼드는 다나.하반신 꼴이 말이 아니라서 섹스에 굶주려버린 수녀 같군.

“줄게! 줄 테니까 부수지만 마! 미리 동의받지 않고 촬영한 건 미안했다! 얼마나 화질이 좋은지 보고 싶어서 그랬어!

미안해진 나는 피하지 않고 다나를 받아서 안았다. 다르게 말하면 유물을 박살내지 못하게 구속한 것이었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지만 몰카는 범죄가 맞다.

이건 이세계에서 처음 보는 카메라의 존재에 흥분해버린 내 잘못이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너 보는 앞에서 삭제할게! 부수면 너무 아깝잖아! 이런 데 말고도 많이 유용할 거라고!”

당연히 영상은 삭제할 거다. 섹스 영상 같은 건 남겼다가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다나는 못 미더움과 신뢰감을 반반 섞은 듯한 눈빛으로 날 째려봤다.

“……진짜지? 그래놓고 빼돌렸다가 방금 거 가지고 자위하거나 하면 뒤진다?”

“내 자지를 걸고 맹세할게.”

“시발놈아. 그럼 이겨든 지든 내 손해잖아.”

그른가? 그를지도.

평소에는 현관 앞에 CCTV처럼 붙여놨다가 어디 출장갈 때 우리 아내들 사진이나 찍어둘 생각이다. 사진을 찍어도 인쇄하지 못하는 게 천추의 한이긴 하지만 말이다.

위잉─!

다나가 보는 앞에서 영상을 삭제했다. 조작법은 직관적인 편이어서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었다.

녹화하기랑 멈추기, 영상 검색이랑 재생/삭제밖에 없거든.

“끝났어. 뒷정리 하고 애들한테 알려준 다음, 한숨 자자.”

“후으……. 그래, 개새끼야. 존나 피곤하네”

우리는 오두막을 마법과 청소도구로 깨끗하게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그러면서 내용물이 텅 빈 스톤 카메라를 금괴 챙기듯 품에 넣었다.

기왕이면 범죄 현장보다는 좋은 추억을 더 많이 촬영하게 되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여행가서 사진 찍는 기분을 알겠군.’

원래 내 갤러리에는 급여명세서랑 동물 사진밖에 존재하질 않았거늘, 나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요즘 들어 추억을 형태로 남기고 싶어졌으니 말이다.

아델라이데에게 얘기를 하고, 나는 바로 수면 준비에 들어갔다.

“후후. 이거, 뭔가 기분이 이상하지 않아?”

“그럴 경우도 아닌데 놀러온 것 같은 느낌이긴 해.”

프랑의 중얼거림에 다나가 대답했다.

우리는 풀밭에서 머리를 맞대고 동그랗게 누워 있었다. 셰이드로 들어가는 내 내면세게에, 처음으로 베로니카 외의 사람을 초대하고자 하는 준비였다.

“망 보기는 맡겨주세요☆!”

라리루라는 엘카랑 같이 우리를 지켜보기를 자처했다.

‘별 일이야 있겠냐만, 여차할 때 깨워줄 사람은 필요하지.’

그래서 엘카랑 라리루라는 잠들지 않을 예정이다. 부작용을 걱정하는 선배들 때문에 저주를 풀지 못한 엘카도 아쉬워하는 듯 하면서도 납득은 했고 말이다.

“나의 그대여. 시작해도 좋다.”

베로니카의 말에 우리 파티는 ᚦ(Thurisaz)의 룬을 쥐고서 눈을 감았다. 아델라이데는 다른 곳에서 자고 있다. 잠꼬대로 뒤척거리다가 우리가 깔리면 대참사니까.

나는 마나를 끌어올렸다.

“전 생활관 소등할 것.”

매지컬 아로마(수면 가스)를 코로 들이마시고 딥 슬립.

눈 깜짝할 사이에 잠들자 VR 게임에 접속하는 것처럼 내 의식이 침전되었다.

해저 공간으로 가라앉는 것 같다. 의식해서 꿈을 꾸는 과정에 제정신으로 남아 있는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좀 색다른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구신의 마나가 이상하게 맥박을 치는 것 같은 느낌에 내가 눈을 찌푸린 순간, 일이 발생했다.

해저탐사 중에 마주친 핵 잠수함의 전등처럼, 느닷없는 불빛이 내게 눈뽕을 갈겼다.

어둠 속에서 뿜어지는 빛에 잠이 싹 달아난다!

“끄악-! 불침번! 끄악-!”

나는 밑에서 올라오는 눈부신 빛에 얼굴을 가렸지만, 그걸로도 빛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탈영자에게 갈기는 군용 랜턴 세례와 같은 빛!

어둠의 자식들인 K-꼴마초에게, 이 빛은 너무 눈부시다!

섬광탄이 왜 흉기인지 몸으로 공부하던 나는 빛이 잦아들자 슬쩍 눈을 떴다.

랜턴의 눈뽕을 빠져나오자, 설원이었다.

아니, 아니다. 설원이 아니라 무릉도원이다.

“……쓰벌?”

세상이 온통 하얗다.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하얀 공간이다.

나는 상황을 살폈다. 내 몸에는 브람마톤 교수님이나 베로니카가 입는 것 같은 로마니아 전통복이 입혀져 있다.

이건 어쩌다 입게 된 건지 안다. 알몸으로 대화할 순 없으니까 두 바이콘들이 셋팅해 놓은 설정 중 하나였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배경이 풀밭이 아닌 이상한── 그래. 무슨 구름 위쪽의 세상 같았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나는 소크라테스나 입을 듯한 옷을 어색하게 잡아당겼다. 일본에 여행갔을 때 입었던 그 이상한 재패니즈 전통복 같은 느낌이라서 좀 불편했다.

옷 매무새를 정돈하면서 바닥을 밟아봤다.

─푹푹.

밟으면 파이지만 튼튼한 편이다. 구름이라기보단 스키장의 눈 같았다. 나는 눈을 반개했다.

“물이 없는 곳에서 이 정도의 뭉게뭉게를……?”

의심쩍은 기분으로 사주경계 ON.

만약 이게 정상적인 경우라면 아델라이데나 베로니카한테서 잠들기 전에 설명을 받았겠지. 자다 깨면 천국에 가 있을 거에요~ 하고 말이다.

이건 뭔가 이상사태가 터졌다는 뜻이었다.

나는 일단 이게 내 꿈이 맞는지부터 점검했다.

“컴 온! 마이 블랙 로즈!”

소리 높여 외치자 내 손바닥에 미스릴 창이 튀어나왔다.

나는 그것을 풍선 칼처럼 배배 꼬거나 묶어봤다. 순식간에 나무 막대로 된 풍선 댕댕이가 완성됐다.

참고로 난 풍선으로 댕댕이를 만드는 법을 모른다.

“왕! (쮸인님!)”

당연히 그렇게 만든 댕댕이가 짖게 만드는 법도 모른다.

“꿈 맞군.”

이건 꿈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창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고 조금 안심했다. 꿈이라면 뭐 언제든 깰 수 있을 거니까.

“그래서 우리 아내님들은 오데갔서.”

나는 일단 우왕좌왕 싸돌아다녀 보았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가만히 기다리거나 깨어나는 게 맞다.

킹치만 긴급 상황에 떨고 있을 우리 아내들을 ‘구원’해 주면 아내들이 나한테 다시 반해서 딥키스라도 해 주지 않을까?

“……아니, 잠깐만 시발? 나 설마 지금 의식의 흐름 상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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