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는 가장 먼저, 악귀처럼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내게 검을 휘둘렀다.
나는 그걸 혈수마공의 불꽃으로 붙잡았다. 그의 팔은 지칠대로 지쳐서 막기도 쉬웠다.
공격이 막힌 한스는 발차기를 날리려고 했는데, 내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손가락을 가리키자 의구심이 든 듯 적의를 억눌렀다.
〈어?〉
아니, 어쩌면 그가 뒤를 돌아본 건 내가 아니라 리아스라는 여기사의 놀라는 목소리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건 그는 뒤를 돌아보고, 보게 되었다.
실이 끊어진 것처럼 쓰러진 흑마법사의 시체를.
〈……뭐, 뭐?〉
〈……후우. 이 한 방을 제대로 먹이려고 일부러 저들까지 속였건만, 다 헛수고였군.〉
나는 구두코로 바닥을 두들기면서 말했다.
〈걷어찬 발이 더럽게 아픈데 그래. 어디 두개골을 통짜 미스릴로 갈아끼우기라도 했나?〉
벽에 큰 구멍을 뚫은 헨리는 바깥에서 부는 찬바람을 맞으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 피부는 인피면구처럼 벗겨졌다. 시체를 변신 마법으로 살아있는 피부처럼 위장한 것이다.
차갑고 표정 없는 미남의 얼굴이 헨리의 찢어진 얼굴 아래에서 냉엄하게 일그러졌다.
〈……언제부터 눈치챘지?〉
〈흠. 글쎄.〉
신기루처럼 흔들리는 성기사의 시체 가죽을 보면서, 나는 한스의 검을 옆으로 치웠다.
〈당신이 시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척 연기할 때부터?〉
구라다.
처음 그를 봤을 때, 시체로 만든 인형옷을 오딘의 눈으로 간파했을 때부터다.
2~3겹의 마법으로 몸을 감싼 시체 가죽을 쓰고 당당하게 앉아 있는데 어떻게 못 알아보겠는가.
내가 프리모르 앞에서 한동안 멍청하게 있었던 건, 그녀가 내가 아는 얼굴이어서 그랬던 것만은 아니다.
라리루라에게 이 건물에 들어오기 전에 전했던 말도 습격 계획만이 아니었고 말이다.
아르마알스 가문을 섬기던 성기사 헨리는 루크레겐스에 온 뒤에 살해당하고, 그 가죽을 뒤집어쓴 흑마법사로 바꿔치기 당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오직 헨리만이, 언데드 조종술을 간파하고서 프리모르의 남편이 가짜라는 걸 알아보았기 때문이겠지.
〈듣자하니 저번에도 남의 남편을 흉내내다가 쫓겨난 모양이던데, 그렇게나 아르마알스 가문에 잠입하고 싶었나?〉
나는 얼얼한 발에 힘을 줘서 통증을 억누르면서 말했다.
〈유감스럽게 됐군. 그 잘난 계획, 이제 다 쫑났소.〉
기세등등한 선언은 도발을 위한 애드립이었다.
하지만 통했는가 아닌가까지는 알 수가 없었다. 성기사의 가죽을 뒤집어 쓴 흑마법사의 얼굴은 어느샌가 무표정으로 돌아와서, 그 감정을 추측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방해에 이은 방해……. 지긋지긋하지만, 흑마법사로 살다 보면 자주 겪는 일이지.〉
그가 얼굴 가죽을 뜯어내자 몸에 두른 가죽은 변신 마법이 풀리면서 가공 처리된 인피(人皮)로 돌아갔다.
─투둑, 투두둑.
갑옷부터 옷가지까지 전부 벗어던진 그는 간소한 상하의만 입은 왜소한 진체(眞體)를 우리 앞에 드러냈다.
하지만 갑옷이 없어졌다고 방어력이 낮아졌다는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내 발은 지금도 찌릿한 저림이 남아있고, 머리통에만 그런 특수한 방어 처리를 가해놨을 리는 없을 것이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너희를 전부 죽이고 초대 원로원의 가문을 손에 넣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크흐흐. 상관없다? 나쁘지 않아? 헛소리로군.〉
나는 들으란 듯이 비웃음을 날렸다. 흑마법사의 가면 같은 얼굴이 불쾌한 것처럼 꿈틀거렸다.
〈아무리 뛰어난 흑마법사라도── 아니, 흑마법사이기에 떨쳐내지 못할 약점은 존재하지. 사술(邪術)은 인간의 몸을 좀먹으니까 말이오.〉
그건 어둠과 음의 마나를 다루는 이들이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흑마법의 근본적인 패널티다.
〈하물며 이런 다수의 시체를 의심받지 않도록 조종하려면 다른 일에는 신경도 쓸 수 없겠지. 루크레겐스의 뒷사회를 지배하던 언데드들을 전부 포기하고, 가문의 탈취에만 집중해야 할 거요.〉
〈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될 일이지. 네가 죽은 뒤의 미래를 예상하는 게 그렇게 즐거운가?〉
〈왜 즐겁지 않겠소? 눈 앞의 적이 이미 거하게 한 방 얻어맞아 놓고는 이것도 다 내 계획대로라며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데.〉
흑마법사는 빡쳤는지 마나를 끌어올렸다 나불대는 나한테 선빵을 날리려는 모양인데, 나도 눈치 까고 마나를 뽑아내는 중이었기에 대치 상태가 되는 것에 그쳤다.
그는 골무를 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어쩐지 맨손이더니, 세치 혀를 무기로 착각하는 천하의 멍청이였나. 불꽃에 쓸 기름을 혀에 바른 것 아닌가?〉
〈오늘내일 하는 그대의 부친도 정색하고 육두문자를 뱉을 농담이로군. 아마 친부께서 가정교육을 매질로만 하셨던 듯 한데, 그때 못 배운 도덕윤리를 내 친히 가르쳐드리지.〉
나는 그리 말하면서 혈수마공의 기수식을 취했다.
우리의 디스 배틀은 그걸로 끝이었다. 골방에서 인체실험만 하던 인간 쓰레기 새끼가 세파에 휩쓸리며 얻은 내 혓놀림을 앞서려는 것부터가 무리수였던 것이다.
〈손해를 본 건 사실이지만, 잃은 것만은 아니다.〉
흑마법사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병신 새끼답게 정신승리를 하지 않으면 현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분명 욕을 쳐먹은 채로 넘어가면 자신의 비대한 자신감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동방의 진묘한 기술. 아주 괜찮은 수확이 되겠어.〉
그렇게 그의 눈이 검붉게 빛났을 때, 10층 플로어의 모서리들이 폭발했다.
미리 설계해 둔 마법진인지 바닥이 폭삭 무너졌다. 흑마법사는 공중에 부유하면서 내게 저주의 파동을 쏘아냈다. 해골 바가지처럼 변한 보라색 마나가 날아들었다.
─푸드덕!!
─화르르륵!!
불꽃의 날개짓으로 저주의 마나를 태워버렸다. 이 날개만 갖고는 날지 못하지만, 다행히 1층 정도 높이는 추락사하기엔 모자랐다.
흑마법사는 마나량에 자신이 있는지 공중을 부유하면서 골무를 낀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우드드드득!
“그오오오오오……!!”
그의 손짓에 맞춰서 9층에 시산혈해를 쌓던 시체들이 몸을 일으켰다.
좀비인가? 흑마법사 치고는 시시한 마법이었다.
‘그렇다면 블러프겠지.’
로지컬한 추론을 건너뛰고 즉발로 결론을 내렸다.
─퍼석! 나는 가깝게 접근한 좀비의 대가리를 터트렸다.
‘손에 잡히는 영혼의 감촉, 없음.’
아까웠다. 만약 영혼으로 움직이는 언데드였다면 내 손길만 받아도 승천해버렸을 텐데 말이다. 혀를 차면서 위층을 오딘의 눈으로 검사했다.
무너지지 않은 층계는 없다. 마나의 움직임도 마법으로는 안 보였다.
‘좀비는 시간 벌이. 본체가 공중에서 큰 기술을 날리겠군.’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점들을 생각하면, 그건 흑마법의 공격이 아닐 것이다.
나는 라리루라가 창을 쥐고 자기 몸을 지키는 걸 확인하고 벽을 박찼다.
〈어리석긴.〉
기회를 잡았다는 듯 비웃음을 날린 흑마법사가 두 주먹을 쥐었다가, 마음이 바뀐 것처럼 다시 어둠의 검을 뽑아냈다.
내 손에 좆발린 마테이 로시의 무술은 못 미덥겠지. 그는 점프 중인 나에게 십자 모양의 참격을 날렸다. 한스에게 썼던 기술이다.
하지만 나는 공중에서 불꽃을 뿜으면서 2단 분사에 들어간 로켓처럼 참격을 피해냈다.
그렇게 피하면서 참격의 옆면을 박차고 뛰쳐올랐다. 오딘의 눈이 그게 가능하다고 알려주었기 때문이었다. 참격은 나를 베어버리지도 못하고 발판이 되었다.
흑마법사가 내 곡예에 잠깐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그는 당황하는 일 없이 검술을 펼쳤다.
검의 속도에서부터 섬칫할 정도의 예리함이 느껴지는 공격! 고명한 무술을 피와 땀으로 재련한 듯한, 달인의 기술이었다.
〈허. 검술만 보면 기사 뺨치는군.〉
나는 다시 비웃음을 날리면서 디아블 잠브를 뻗었다.
─콱! 적의 손목에 꽂힌 발차기가 공격을 막았다. 방어력에 비해서 완력은 높지 않다.
그 발차기의 반동으로 또 튀어오른 나는 공중제비 2연발을 펼치면서, 불꽃의 검을 여의봉처럼 길게 뽑고 휘둘렀다.
〈──자지섬(自至閃)!〉
─채앵!! 거리 조절의 극의를 깨우친 검술이었지만, 당연한 것처럼 막혀버리고 말았다. 예상하던 대로라서 놀라거나 어쩔 줄 몰라하는 꼴은 보이지 않았다.
레드 바인드(Red Bind)
불꽃의 검은 채찍처럼 변해서 흑마법사의 팔에 감겼고, 그 0.3초 뒤에는 내가 전력으로 채찍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끼이이익─! 흑마법사의 부유 마법은 내 힘과 길항하여 그를 내 쪽으로 끌려가지 않게 했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으로 내 몸이 흑마법사 쪽으로 빨려들어갔을 정도였다.
물론 나한테는 어쨌거나 접근만 가능하면 상관 없는 일!
내 불주먹은 다채로운 변초를 보이다가 총알처럼 흑마법사의 목덜미로 뻗어갔다. 그의 눈이 빛났다.
〈이거 이제 보니 권법은 미숙하군, 동방인.〉
─콰직! 악어의 입처럼 닫힌 흑마법사의 손바닥이 주먹을 받아냈다.
짐승의 턱처럼 굉장한 악력이 혈수마공의 불꽃과 마나 코팅을 뚫기 시작했다.
아까까지랑은 또 모색이 다른 기술이다. 나는 반대쪽 주먹에다가 마나를 두껍게 두르고 휘둘렀다. 흑마법사는 그것도 받아내고는 나를 공중에 효수하듯 들어올렸다.
내 팔 힘 때문에 나는 기계 체조의 동영상을 일시 정지한 것처럼 멈춰야만 했다.
〈이대로 손을 박살내 주지.〉
〈그래? 마음이 통했군. 불쾌하게.〉
〈……크윽?!〉
흑마법사는 내 말의 뜻을 깨달은 듯 했지만, 내가 병신도 아닌데 준비가 완료되기 전에 스포를 했겠는가. 픽 웃은 나는 흑마법사의 손바닥에 심폐정지술의 마나를 주입했다.
그렇게 튼튼하던 몸이 거짓말처럼 흑마법사의 팔이 손바닥부터 시꺼멓게 죽어갔다.
마치 망치로 하루 종일 두들긴 것만 같은 피멍이었다. 내 마나가 그의 몸 안을 박살내면서 뚫고 들어가는 것이다.
〈캬아아아아악!!〉
그 피해가 손목 쯤에 도달했을 때, 그러니까 0.3초 정도가 지났을 때 흑마법사는 검붉은 안광을 터트렸다. 그의 팔뚝이 2배 넘게 부풀었다.
─꽈아아아악!!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힘이 강해졌다.
야수회귀가 이너 아머 모드인 상태로는 감당 못 할 거력(巨力)이었다. 나는 어째서인지 흑마법사의 기술에서 북방의 찬 바람을 맞으며 단련한 굴강한 꼴마초의 등을 볼 수가 있었다.
이 근력 증강 무술을 사용하던 전사는 아마 그런 마초였을 것이다.
〈하지만 너는 그 전사가 아니지.〉
나는 냉엄하게 읊조리면서 흑마법사의 손을 비틀었다. 뜯어져나간 손목이 걸레짝처럼 찢겨졌다.
─뿌드드득!!
그렇게 손목을 뽑아서 뒤로 던졌다. 그 동작에 추가해서 흑마법사의 명치를 무릎으로 찍었다. 통증을 못 느끼는지 그는 신음도 흘리지 않았다.
그래봤자 인체의 한계를 벗어나진 못한다.
나는 불꽃 채찍으로 묶인 그를 360도 지구 던지기로 9층 플로어에 내던졌다.
흑마법사는 명치를 개쌔게 쳐맞았기에 그 찰나 동안에 부유 마법의 통제권을 잃었고, 내 폭력에 따라 바닥에 추락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잔재주를!!〉
머리를 박은 그는 불꽃 채찍에 나처럼 마나를 투사했다. 내 마나 코팅을 타고 흑마법사의 마나가 파고들어오길래 나는 그 채찍을 끊어버렸다.
물론 그 전에 채찍을 당겨서 추락에 가속도를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디 이것도 피해 봐라!〉
흑마법사가 팔을 내지르자 그의 손에 창이 들려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보라색 마나의 투창이 내 목을 노리고 날아왔다. 그 즉시 진짜 창이 그 공격을 받아쳤다. 라리루라의 투창이다.
원래의 모습과는 다르게 변신한 내 미스릴 창이 보라색 마나를 폭발시켰다.
공격이 실패한 그는 라리루라에게 잠깐 시선을 향했다가, 그럴 틈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내게 집중했다.
보라색 마나를 뚫고 킥을 날리는 나. 흑마법사도 발기술로 대항했다.
발뒤꿈치에 짧은 마나의 칼이 솟은 그가 카포에라와 같은 현란한 발길질을 펼쳤다. 피하지도 못하고 썰려나간 나는 불꽃으로 변해서 그에게 쏟아졌다.
〈──분신?!〉
〈바로 맞췄소.〉
시야가 막혔는데 페이크를 넣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니.
─우지끈! 내 본체는 헛발질을 한 흑마법사에게 고공낙하 드롭킥을 명중시켰다.
그 겉가죽 때문에 치명타는 입히지 못했다. 무슨 금강불괴라도 익힌 것 같은 방어력이었다.
킥을 먹이고 바로 백 덤블링을 해서 회피했다. 흑마법사도 카포에라 기술로 몸을 일으켜서 거리를 뒀다.
촤아아악─!
피에 젖은 바닥을 미끄러지면서 대치하는 나와 흑마법사.
거기까지 몇 초였을까. 아직 9층의 좀비들이 뒤에서 열심히 뚝배기가 터져나가는 걸 보면, 아마 10초도 안 됐을 것이다.
물론 쳐맞은 건 일방적으로 흑마법사 쪽이었지만 말이다.
그는 나의 드롭킥에서 지켜낸 안구를 만지면서 중얼거렸다.
〈……이럴 수는 없다. 이런 건, 이런 건 불가능해.〉
따로 대답을 해주지는 않았는데, 내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는지 흑마법사는 계속해서 주절거렸다.
〈내가 기술을 빼앗은 자들은 모두 최소한 플래티넘 클래스 이상인, 역전의 투사였다. 네가 천하에 내놓으라 할 전사라도 손쓸 방도도 없이 당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그래 뵈더군.〉
나는 뒤에 카이저 피닉스를 날려서 대치하던 좀비들을 불태워버리고 말했다.
〈마테이 로시. 아르마알스의 도련님. 겉가죽을 단련하는 무술. 악력 강화. 근육 강화. 투창에, 발기술. 이것만 해도 7개 쯤 되나? 참으로 많이도 죽였소이다.〉
〈너 하나가 그들 모두보다 뛰어나다고? 아니, 그럴 리가 없다! 너처럼 허술한 권법가가 마스터 클래스의 전사라도 된다는 뜻이냐?!〉
〈내가 강한 게 아니오. 니새끼가 약한 거지.〉
그 말에 흑마법사는 멍하니 입을 벌렸다.
아, 실수. 연기하는 걸 살짝 깜빡했다.
〈시체에서 그 몸에 남겨진 기술을 읽는 것도,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마법도 훌륭하오만…… 그대는 기술의 원 주인이 무리(武理)에 담은 뜻을 깨닫지 못했소. 그래서 밀린 거요.〉
여기 오기 전에, 이미 오딘의 눈이나 모아온 정보로부터 흑마법사의 마법은 분석이 끝났다.
‘영혼이 아닌, 육체에서 무술의 기억을 추출하는 마법.’
그걸로 자기가 죽인 전사들의 기술을 자기 몸에 이식해 온 것이었다.
‘그래서 테무르굴도 언데드 주제에 나한테 닿고도 멀쩡했던 거지.’
영혼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흑마법사다.
저 놈이 뒤진 게 아니니까, 나한테 닿아도 다른 영혼들처럼 성불하지 않았다.
내가 ‘시체 조종술’이라고 명명한 것 그래서였다.
흑마법사 주제에 테무르굴의 쓰레기 같은 몸을 그렇게 잘 다뤘던 것도, 마테이 로시의 권법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