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죠? 저, 귀빈과 담소하는 중이에요?〉
〈죄, 죄송합니다, 아가씨. 하지만 저희 독단으로 대기시키기에는 힘든 손님이셔서…….〉
약간 노기(怒氣)가 서린 목소리였는데도 집사는 물러나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최소 귀족급은 된다는 뜻이다.
“……실례했어죠. 아버님이 지금 안 계신 터라.”
“아뇨. 이해합니다.”
“네. 정말 죄송해요.”
셀레나는 우리 눈치를 한 번 보고 문 밖에다가 물었다.
〈오늘 절 찾을 사람은 따로 없었을 텐데요. 어떤 분인지 성함은 여쭈어 봤나요?〉
〈그, 원로원 가문의 사자라고…….〉
〈……원로원.〉
아주 작게 신음하는 셀레나. 현직 원로원 가문이라고 하면 설령 헤르마이온 길드장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 이름이다. 그 딸인 셀레나라면 당장 뛰어나가서 대신 응대하는 게 맞다.
하지만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는 우리를 두고 가는 건 그녀의 신조에 맞지 않겠지.
감히 이쪽에 눈짓을 하지도 못하고 고민하는 셀레나가 좀 안쓰러워서,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다녀오셔도 상관없습니다.”
“아뇨, 그러나…….”
“아마 괜찮을 겁니다. 제 예상이 맞다면, 그 가문의 사람은 ‘엘릭서의 판매자가 와 있다’고 얘기하면 여기로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엘릭서의 판매자……? 아!”
셀레나는 눈치 빠르게 깨닫고 얼굴을 폈다.
“금방 다녀오겠어요! 만일 늦는다면 사죄 드릴게요!”
“예. 다녀오십시오.”
그렇게 떠나가는 셀레나를 배웅하고, 나랑 다나는 찻잔에 추가로 차를 따라놓고 기다렸다. 누구인지 궁금해 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프리모르는 흑마법사의 저주가 걸린 반지를 빼내기 위해서 손가락을 잘라버렸다.
‘그리고 고품질 엘릭서는 손실된 부위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는 포션이지.’
답에서 과정을 역산하는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내 예상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몇 분 뒤, 응접실에 찾아온 것은 내가 아는 얼굴이었으니까.
〈이쪽이 엘릭서의 판매자인 노르드 님이세요.〉
〈……안녕하십니까. 노르드 님.〉
원로원 가문의 사자는 정중한 태도로 허리를 숙였다.
〈아르마알스 가문의 기사인, 리아스 키르네라고 합니다.〉
돌격창이니 갑옷이니 하는 것보다, 가벼운 정장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아우둠라 길드의 노르드입니다.〉
나는 우리 좆소 길드의 이름을 팔며 인사를 돌려주었다.
모험가는 근본 없는 놈들이 많기에 소속 길드를 밝히는 게 신분 팔이에 가장 적당한 방법이었다. 나야 내 신상정보를 내주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지만 말이다.
그러자 여기사는 내가 자주 하는 것처럼 고개를 저어가며 사양했다.
〈예의 차리실 것 없습니다. 저도 신분으로는 평민이고, 두 분의 상담 중에 무례하게 끼어들었다는 자각은 있으니까요.〉
〈하하. 저도 미리 약속을 잡은 건 아니라서요. 그리고 상담이랄 것도 없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차에 아직 김이 피어오르고 있을 정도로 짧은 대화였거든요.〉
셀레나는 여기사의 뒤에서 쓴웃음을 지었다. 자기가 나간 사이에 우리가 차를 새로 따라놓고 겸양을 떤다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그래도 덕분에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빨리 형성되었다. 나는 표정이 밝아지는 여기사의 얼굴이나 말투를 가만히 엿보았다.
‘대충 봐도 그다지 언변이 뛰어난 편은 아니군.’
예의범절은 알아도 언쟁과 정쟁(政爭)에 닳고 닳은 타입은 아니었다.
뱃속에 뱀을 기르고 사는 상인들과 거래를 하며 맞서기엔 조금 많이 고지식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런 암중모투에 익숙할 프리모르는 친히 여기에 발을 옮기기 뭣하고─그만한 인물이 약속도 없이 방문하는 것도 실례다─, 그밖의 호위들은 품위나 이름값이 부족했다.
‘아르마알스 가문의 기사’라는 이름과 그 이름값에 맞는 예의를 갖춘 건 그녀 뿐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 여기사가 찾아온 거겠지.
〈아우둠라 길드. 들어본 적 있는 곳이군요.〉
내가 그렇게 간을 보는 사이에 여기사가 말했다.
〈어렸을 때는 저도 모험가를 꿈꿨었죠. 엘릭서를 얻으실 만큼 실력이 뛰어난 모험가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뜻 밖의 행운에 심장이 두근거리네요.〉
〈이거 참, 기사님께서 칭찬해 주시니 괜히 낯간지럽군요.〉
말의 물꼬를 트는 게 상당히 매끄러웠다. 아마 저대로 엘릭석에 대한 얘기로 이어가겠지.
하지만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것도 피곤했기에, 나는 예의범절에 서먹한 모험가 같은 느낌으로 대놓고 말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저를 찾아오셨다는 건, 제가 가진 엘릭서를 구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입니까?〉
〈네? 아, 음. 그렇습니다.〉
그녀는 준비해 온 계획을 박살내는 데드볼 같은 직구에 좀 당황했다가, 솔직하게 수긍했다. 나는 표정 관리를 못 했다는 것처럼 은근히 곤란한 티를 냈다.
〈기사님께 뭐라고 할 생각은 아니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일이군요. 아직 경매 개최자에게 감정받지도, 출품하지도 않은 물건의 소문이 거리에 파다하니……〉
〈그 점은 다시금 사죄드리겠어요. 저희 길드의 실수이니 책임을 지고 판매의 보좌에 진력하겠다고 약속 드릴게요.〉
셀레나가 바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눈치가 빨라서 좋군.
〈어, 어…… 그, 그러시군요.〉
여기사는 설마 우리가 뒤에서 몰래 손을 잡고 자기를 다굴 까고 있다고는 꿈에도 상상 못한 듯, 그만 말을 더듬었다.
나는 근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엘릭서를 얻게 된 경위에는 헤르마이온 길드의 몫도 적지 않았죠. 그래서 경매의 주선을 맡기고 판매 수수료를 드리겠다는 언약을 나눴고요. 오늘은 그 계약을 이행하러 왔던 겁니다.〉
‘출품 전에 새치기해서 사갈 생각 마세용’이라는 뜻이다.
말 속의 뼈를 눈치챘는지 여기사는 놀라서 손사레를 쳤다.
〈여, 염려 마십시오! 경매에 출품할 예정이신 물건을 한 발 앞서 사갈 생각 따윈 추호도 없습니다!〉
〈그 점은 믿고 있습니다.〉
하루인가 이틀 정도 안면이 있었던 정도지만, 프리모르는 그런 짓을 할 사람으론 안 보였으니까.
물론 남편이 아직 살아있어서 엘릭서로 치료할 수 있거나 했다면 새치기 쯤은 했겠지만, 그 흑마피아가 성기사로 변장했던 방법을 생각하면 시체가 멀쩡할지조차 의문이다.
그녀가 엘릭서를 필요 이상으로 탐낼 이유는 없었다.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질문했다.
〈제 생각에, 기사님의 주인 되시는 분께서는 저희가 엘릭서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사실인지 확인하고자 기사님을 보내신 듯 합니다만. 맞습니까?〉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마님의 뜻은 아닙니다. 그저 저와 제 동료들의 억지일 뿐이죠.〉
프리모르의 뜻이 아니라고? 나는 고개를 모로 꼬았다.
‘그럼 본인은 상처를 치료할 생각이 없는데, 호위들이 사다 바치려는 생각인 건가?’
그치만 그게 가능할까?
나도 기사들의 월급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하지만 고작 기사 4~5명의 자산으로 엘릭서의 입찰에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호위대상인 프리모르가 레나폴리스에 남을 생각이 없다면, 경매 참석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그녀는 지금 당장 엘릭서를 탐낼 이유가 없다.
성기사의 시체를 부패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힘들 거다. 상처라면 나중에 고치면 되는데, 굳이 이번 경매를 노리고 레나폴리스에 남을 동기가 어딨겠어.
나로서도 여기 남아 있다가 디아볼로라는 놈한테 잡혀가지 말고 얼른 집에 가 줬으면 했다.
‘프리모르가 가문의 돈을 쓴다면 입찰 자체는 비벼볼 만 하겠지만…… 아니, 그래도 힘든가?’
그녀는 가문에 시집을 온지 얼마 된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런데 한창 신혼 생활을 만끽하던 중에 남편이 죽어버린 것이다. 부부 사이에 자식마저 없다면 아르마알스 가문에서 그녀의 입지는 불안정할 것이다.
프리모르와 가문을 이어주던 남편이 사라져버린 것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자기 상처를 치료하겠다고 가문의 돈을 펑펑 썼다간, 아예 파혼이나 이혼을 당해도 할 말이──
‘……어, 시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가 갑작스런 깨달음에 깜짝 놀랐다.
‘기다려 봐. 그러면 프리모르는 초대 원로원 가문의 직계가 아닌 거 아냐?’
내가 예상했던 바에 따르면, 티르시가 납치된 이유는 90% 이상이 그 혈통 때문이다.
로마니아 황제에게서 권력을 나눠받을 만큼 강권을 부렸던 초대 원로원 가문들!
그들은 거의 틀림없이, 생전에 자신들의 권력을 뒷받침해준 ‘무언가’를 후손에게 전해줬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여긴 뻐킹 혈통빨 이세계니까.
그리고 아마 그 ‘무언가’는 그들의 혈족만이 다룰 수 있을 것이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디아볼로인가 하는 납치범이 티르시 다음으로 프리모르를 노릴 거라고 생각했다. 흑마법사 크뤤투스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프리모르의 남편이 근친상간 완전 OK인 미친 놈이 아니고서야, 그와 결혼한 프리모르는 혈연 상 아르마알스 가문과는 전혀 무관할 가능성이 컸다.
‘……그럼 프리모르는 납치당할 일이 없겠는데?’
그 초대 원로원 가문의 유산이란 게, 주민등록등본을 보고 ‘법률 상 가족이니까 통과’하고 잠금 해제될 리는 없잖은가?
즉, 다시 말해서 디아볼로라는 놈도 프리모르 본인을 납치할 가능성은 적었다.
‘생각해 보면, 크뤤투스도 프리모르를 납치하지 않고 가문에 잠입하는 걸 우선했었네?’
이거 아무래도 내 판단 미스였던 모양이다.
아니 그 뭐냐, 시발. 나야 티르시도 프리모르도 똑같이 백발이니까, 둘 다 아르마 뭐시기 가문의 피를 이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존나 셀프 서술 트릭에 당해버렸네.
〈……노르드 님?〉
예상 밖의 계산 착오에 뒤통수가 얼얼해졌던 나는, 그렇게 여기사에게 이름을 불리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아, 실례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출품할 엘릭서라면 마침 현물을 들고 왔는데, 보여드릴까요?〉
〈그러실 것 없습니다. 저는 현물을 봐도 감정할 수 있는 안목이 없거든요. 정말로 판매하실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충분합니다.〉
말과는 달리 착잡해 보이는 그녀였다. 엘릭서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건 본인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여가며, 용건을 끝마친 그녀와 별로 의미없는 잡담을 나누다가 작별했다.
끼익─ 탁!
여기사가 집사를 따라서 문을 닫고 나가자, 셀레나는 내게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수고 많으셨어요.”
“수고는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족의 억지에 시달리는 건 언제고 저희 평민들이니까요.”
초대형 상회를 운영하면서 지금 비슷한 일을 넌덜머리가 날 정도로 겪어본 건지, 셀레나는 아주 몸서리를 쳤다.
“그래도 저 정도면 매우 양식 있는 편이에요. 멍청함이 극에 달한 사람은 신분 계층을 불문하고 꼭 한둘 씩 있거든요.”
“……그거 걱정되는군요. 와서 강짜를 부리면 큰일인데.”
나는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엘릭서의 소문이 유출된 이상, 신분을 앞세워서 빼액대는 좆 같은 귀족 나으리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안 그래도 바빠 뒤지겠는데 그딴 귀찮은 놈들을 상대했다간 나라도 머리가 터져버릴 것이다.
셀레나는 동의한다는 듯 한숨을 쉬고서 말했다.
“정말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노르드 씨와 일행 분들은 지금 어디에 묵고 계시나요?”
“적당한 여관을 잡았습니다. 비싼 곳에 갔다간 경매를 목적으로 온 귀족들한테 엮일 듯 해서요.”
지금까지는 출장을 나가면 사건이나 분쟁을 피하려고 일부러라도 비싼 곳에 묵던 우리였는데, 이번엔 그 반대로 움직여야 했던 것이다.
그러자 셀레나는 마침 잘 됐다는 듯 손뼉을 쳤다.
“과연, 그러셨군요! 그렇다면 혹시, 저희 저택에 묵지 않으시겠어요?”
“……이곳에 말입니까?”
이건 또 예상 밖의 제안이었다.
나는 빛의 속도로 머릿속 주판을 두들겨서 이득과 손해를 계산했다.
엘릭서를 도둑맞지 않게 경계하거나, 경매에 올리기 전에 자기한테 팔라고 떠드는 놈들을 상대하는 것.
어느 쪽도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헤르마이온 길드는 괜찮은 선택이다. 이만한 크기의 상회라면 레나폴리스의 영주 신분이어도 건들기 힘들 것이었다.
나는 머리론 그렇게 계산하면서 입은 입대로 움직였다.
“여기서 사귄 친구까지 더하면 6명은 되는데요?”
“아─ 핫핫핫핫핫! 은인의 일행이라면 그 10배라도 받아들이고 말고요!”
호탕하게 웃는 셀레나. 하긴, 대학 기숙사보다 큰데 6명 쯤 문제 없겠지.
나는 픽 웃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네! 은인에게 방을 내드릴 수 있다니, 가문의 영광이에요! 여관은 어디인가요? 사람을 보내드리겠어요!”
“아, 제가 쓴 편지도 가져가 주십쇼.”
안 그러면 다른 아내들이 의심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내 말에 수긍한 셀레나는 핸드벨을 울렸다.
곧 나타난 메이드가 내 편지를 받고 여관으로 떠났고, 셀레나는 집사에게 또 뭔가를 받아와서 설명을 시작했다.
“경매는 며칠 뒤에 시작하고, 5일에 걸쳐서 치러진답니다. 일주일 가량은 저택에 묵으실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그녀는 표가 적힌 서류를 넘기면서 말했다.
“현재 출품 리스트를 보면 엘릭서는 아마 4일째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게 될 듯 하네요. 금화가 여러 장 오가는 엘릭서에 비견될 상품은 그다지 없거든요.”
“그때까지 별고가 없길 바라야겠군요. 저희 때문에 민폐를 끼치면 죄송하잖아요?”
“섭섭한 말씀을! 정말로 뭔가 일어나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제 목숨 빚을 갚을 수 있으니 별 문제도 안 된답니다!”
섭섭하다는 것 치고는 계산이 철저한데 그래. 내가 웃음을 터트리자 셀레나도 만족한 것처럼 입을 가리고 깔깔댔다.
“그러면 디스뮤크! 노르드 씨와 아내 분을 별채로 안내해드리세요! 두 분 모두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쉬시길!”
“네. 며칠 동안만 신세를 지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른 일행에 앞서서 별채에 보내졌다.
건물에는 방도 여러 개였는데, 1인 1실이든 뭐든 원하는대로 써도 좋다는 모양이다. 부자는 마음 씀씀이도 다르구만.
“흐으, 시발. 말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도 조따 빡세네.”
내가 들어간 방에 따라 들어온 다나는 무식하게 큰 침대에 엎어졌다. 나는 뒷치기 자세처럼 올라온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낄낄댔다.
“땡큐. 그래도 누나가 옆에서 가만히 있어주니까, 다른 사람들이 ‘아! 이런 미녀가 현모양처처럼 구는 걸 보면 이 새끼도 뭔가 있긴 하구나!’ 하고 나를 좋게 봐주는 거 아니겠어?”
“……하여튼 씹놈이 말은 잘 해요. 엉덩이만 안 만져댔으면 훨씬 괜찮게 들렸을 텐데.”
“쓰읍. 그게 다 이 남편님의 배려 아니냐. 내가 진지 빨고 말하면 우리 아내님이 심부전 일으킬까봐 자제한 것이지.”
“존나 한시도 쉬는 순간 없이 염병을 떠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