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망설임을 버리고 천천히 가벼운 요구부터 꺼내보았다.
“……목 뒤에서 깍지 껴 볼래? 팔꿈치를 세우는 느낌으로.”
“이렇게?”
겨드랑이를 과시하는 듯한 자세를 보여주는 베로니카.
─쮸걱, 쮸보봅♡
베로니카는 야한 냄새를 풍기는 겨드랑이를 보이면서 허리 밑을 비비적댔다. 그러자 자지에 쾌감이 달렸고, 눈앞의 봉긋한 거유는 보란 듯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것은 그녀의 보지가 내는 천박한 물소리와 섞여서 말도 안 되게 음란한 광경이었다.
“윽……. 그, 가슴도 주물러 볼래? 유두도 만지고.”
“……자위하는 것처럼? 뭐, 좋겠지.”
베로니카는 시키는대로 자신의 가슴을 받쳐들었다. 가슴의 모양이 손가락에 파묻혀서 뭉개졌다.
베로니카는 유두를 꼬집거나 하며 허리를 야하게 움직였다. 이리저리 뭉개지는 가슴과 숨길 수 없이 발기한 유두가 누워있는 내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아름다운 얼굴만 빼면, 그건 마치 신에게 춤과 처녀를 바치는 무희 같았다.
“큭…!”
내 부탁이라면 이쯤이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사무적인 표정과, 이제는 거의 기계처럼 움직이는 허리놀림.
그리고 그 모든 게 다 연기와 가짜일 뿐이라는 듯, 떠날 줄 모르는 자지에 비명처럼 파들파들 절정하는 보지까지. 나는 정말로 아내를 성처리 도구로 쓰는 듯한 흥분감에 휩싸이며, 천천히 사정했다.
뷰루루루루루…….
슬로우 섹스에 실금하듯 새어나온 정액은 베로니카의 보지에서 넘쳐흐르며 시트를 더럽혔다. 내 말에 따르는 베로니카의 음행이 수컷의 본능을 자극했던 것이다.
백 개의 말보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암컷을 복종시켰다는 야성적인 우월감이었다.
“후후♡ 그대가 이렇게 좋아하니 나까지 기쁘구나.”
정말 만족했는지 베로니카는 땀 범벅으로 웃었다.
“다른 아내들한테도 적당히 뭔가 시켜 보거라. 다들 그대가 좋아할 법한 걸 고민하고는 있는데, 그대가 기뻐할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더군.”
“흐, 그거 나한테 말해도 되냐? 비밀 아냐?”
베로니카는 대답 대신 혀만 내밀었다. 비밀 맞군. 이거 아주 나쁜 물이 들었네.
나는 낄낄대며 웃고서 몸을 일으켰다.
“……진짜 뭐든 부탁해도 되지?”
“흠. 더 있나 보구나? 하긴, 나도 이 정도론 부족할 거라곤 생각했다. 어디 들어나 보자꾸나.”
나는 뭘 시킬지 궁금하다는 듯한 베로니카에게 웃음을 지어보이고, 그녀를 내 앞에 눕혔다
그리고 가방 안의 인벤토리 석판에서 부여 마법에 쓸 용액 등을 꺼내서, 내가 집중을 해제해도 룬 마법이 풀리지 않게 고정했다. 매직 아이템을 만드는 거랑 비슷한 작업이었기에 어려울 건 없었다.
나는 시약을 정리하고 나서 말했다.
“베로니카. 내가 어떻게 네 쾌감을 줄였는지 알겠어?”
“……그대가 술식을 손 본 마법 덕분 아니더냐?”
베로니카가 대답했다. 그녀는 내가 재료를 꺼내들 때부터 뭔가 불안해졌는지 동공지진 상태였다. 눈치가 빠르다고 해야 맞을까. 아니면 느리다고 해야 맞을까.
“내 마법 덕분인 건 맞는데, 기본은 네가 본대로 ᛃ(Jēra)의 룬이였어. 이게 어떤 마법인지는 알지?”
“효, 효과? 그야 물론…….”
대답하던 베로니카의 얼굴이 갑자기 굳었다.
답을 눈치챈 건지, 그녀의 눈은 내가 아랫배에 새긴 자궁 문신을 향했다. 일부러 핑크빛으로 새겨둔 문신이었다.
ᛃ(Jēra)의 룬의 효과는 에너지나 개념의 ‘수확’과 ‘순환’.
절대로 ‘감쇠’나 ‘약화’ 같은 게 아니다.
만약 룬의 효과로 에너지가 이동하는 일이 생겨도, 총량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옥새를 갖고 있던 오우거가 우리한테서 마나를 훔쳐갔던 것처럼, 에너지 보존의 법칙 비슷한 게 작용한다.
베로니카한테서 ‘수확’한 쾌감이 있으면, 당연히 그 수십 회 분량의 절정이 ‘저축’된 곳도 존재해야 했다.
마나든 쾌감이든 가만히 냅두면 소모되지 않으니까.
“……그, 그대여? 아니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지?”
눈 깜짝할 사이에 핼쑥해진 베로니카가 매달리듯 물었다.
하지만 정답이 맞았다. 역시 우리 아내님이 똑똑하셔.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맞아. 네가 열심히 가버린 쾌감, 전부 여기 모아뒀어.”
─쓰담쓰담.
나는 핑크색 문신을 만지며 흡족해 했다.
발상은 간단했다. ᛃ(Jēra)의 룬으로 베로니카의 머리가 느낄 쾌감을 이 룬에다가 옮기고, 〈부여〉한 것이다.
쾌감을 느끼는 족족 여기에 옮겨담자, 베로니카의 머리는 아무리 섹스를 해도 거의 없다시피한 감촉밖에 느끼지 못한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몇 번 기절하고도 남을 양이 문신에 저장돼 있는 거지만, 뭐 어쨌든.
자신이 자기 목을 졸랐다는 걸 깨달은 베로니카는 입만 벙긋거렸다. 창백해진 그녀가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그, 그대여. 아니, 주인님? 알지? 알고 있겠지? 혹시라도 그걸 한 번에 해방하겠다~ 같은 소리는 말거라? 나 정말로 죽는다? 그런 부탁은 제발 삼가거라?”
“알고 말고. 여러 번에 나눠서 풀 건데, 그거라면 괜찮지?”
사실 괜찮냐고 물을 것도 없었다. 결국 쌓아둔 쾌감은 풀어버려야 했고, 만약 그렇게 해소하기 전에 내 마법이 풀리거나 하면 펑 터져버릴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될 경우에는 내가 다시 ᛃ(Jēra)의 룬으로 뽑아내서 간수할 생각이긴 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룬 마법을 고정시켜서 풀리지 않게 할 생각이기도 했고 말이다.
“처, 처음부터 함정이었구나…?”
하지만 베로니카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듯 했다. 우리 귀여운 여신님이 울먹거리면서 나를 흘겨봤지만, 나는 웃으며 그녀의 눈가를 덮었다.
그리고 마치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처럼 베로니카의 아랫배와 눈가를 덮고, 다정하게 속삭이며 쾌감의 일부를 해제했다.
“그럼 조금만 해제해 볼게.”
“……엣?! 헷……?!”
대답이나 반론은 따로 듣지 않았다. 나도 확실히 사디스트 다 됐어.
이건 프랑 잘못이 맞다.
“자, 잠깐, 뭔가, 뭔가 오고 있…… 힛?! …………♡♡?!?!”
처음 1초 정도는 사람답게 신음하던 베로니카도 2초 째가 되고서부터는 폭발하는 듯한 쾌감에 허리를 튕겼다.
“~~~~~~?!!? ~~~~~~~~!!!!!”
1초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절정의 쓰나미에 그녀는 밭끝과 머리로 브릿지 자세를 하는 듯 몸을 세웠다.
퓨뷰부부부부붓─♡!!
퓨뷰부부부부붓─♡!!
퓨뷰부부부부붓─♡!!
베로니카는 그렇게 커다란 주먹으로 등을 맞기라도 한 것처럼 굳어버렸다. 드디어 쾌감에서 해방됐던 보지는 머리에서 느끼는 쾌감에 다시 울면서 정액과 뒤섞인 애액을 짜냈다.
“후으으으으읏♡!! 후으으으으으읏♡!!!!!!”
푸샤아아앗…♡!!!!
─파르르르르!!!!!
잘못 튼 스프링쿨러처럼, 아치형으로 곧추 선 베로니카의 가랑이 위로 희고 투명한 분수가 터졌다.
부채(負債)라는 건 종류를 불문하고 쌓일 수록 무서워지는 것이었다. 대충 세 봐도 서른 번 이상의 절정을 논스톱으로 꽂아진 보지는 움찔거리면서 아직도 산처럼 쌓은 빚을 몰아 갚으려는 것처럼 뻐끔댔다.
“……음, 잠깐 휴식.”
나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쾌감의 해방을 멈췄다. 이대로 냅두면 암만 튼튼한 신족이라도 과호흡으로 뻗겠다.
“…………헥, 헤엑, 헥……♥?!”
─덜컹!! 베로니카의 허리가 침대에 떨어졌다.
“하앗…!!! 후우욱, 후아아앗……♡?!”
그녀는 몸을 곧게 세운 차렷 자세로 할딱거렸다.
자기 몸에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혹시 너무 기분이 좋았던 나머지 기억이 날아가기라도 한 건 아닐까 싶을 정도여서, 나라도 약간 눈치가 보였다.
“어…… 아내님? 괜찮아? 손가락 이거 몇 개?”
나는 집게 손가락을 베로니카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수십 회 분량의 절정을 모아서 터트린다니. 시간정지 야동이나 뭐 그런 데에나 나올 법한 짓거리지만 실제로 해 보니까 다른 것보단 베로니카의 건강이 걱정됐다.
지구에 있을 적에나 음담패설이었지, 실천이 가능해진 지금은 성고문처럼 느껴지는 건 아닐까?
싫다고 하면 해소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하웁.”
그런데 베로니카는 하라는 대답은 안 하고, 가까이 온 내 자지를 물었다.
진짜 거짓말 안 하고 내 좆을 물어서 끊어버리려는 줄로만 알고 등골이 오싹했는데, 그녀는 귀신에 홀린 것처럼 흐리멍텅한 눈으로 눈앞에 내밀어진 거근을 물고 빨아댔다.
“쮸웁…♡ 쪼옵. 찌보보봅…♡”
─움찔, 움찔♡ 더러워진 좆을 청소하듯 뿌리부터 불알까지 혀로 굴려대는 그녀.
목 아래로는 꿈쩍도 않고 들이밀어진 사탕을 핥으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머리가 맛이 간 상태에서도 이게 자기가 할 일이라도 된다는 것처럼 말이다.
─낼름, 쪼옥♡
쯉쯉…. 쪼오오오옵….
그녀의 애액과 내 정액이 섞이고 블런딩된 단백질 쥬스가 베로니카의 작은 입 속으로 들어갔다. 섞여들어간 털이 그런 그녀의 입가에 천박하게 달라붙었다.
나는 어떤 대답이 나올지 예상하면서도, 일단은 물어봤다.
“……힘들어? 그만 하고 쉴래?”
─도리도리!
─도리도리!
베로니카는 자기 얼굴을 덮은 자리를 빨면서도 재주도 좋게 머리를 흔들었다.
“돌겠네.”
나는 그녀와 대비되듯 고개를 저었다. 사람들 몸뚱이가 튼튼해서 그런가. 이세계인들은 섹스도 존나 파란만장하게 한다. 나 같은 평범한 지구인은 존나 뼈가 삭겠다. 아무튼 그렇다.
“쯔고오오옥…♡”
우리 베로니카는 이제 몸을 틀어서 깨끗해진 자지를 다시 침으로 더럽혀대고 있었다. 그녀의 질내에 맞게 길이를 조절해 둬서 그런지, 귀두를 핥다가 아예 목구멍까지 삼켜버리는 베로니카였다.
어쩔 수 없다. 아내님이 원한다면 어울려 주는 게 남편된 마초의 의무겠지.
나는 네 발로 기어앉은 아내에게 물었다.
“입 보지 쓰면서 보지에 밀린 빚도 갚을래? 안 깨물 자신 있으면 가게 해 줄게.”
반쯤 인사불성이어서일까. 어지간히도 어설픈 펠라였지만 이제 와서 베로니카의 이빨 정도로 다칠 내가 아니다. 내가 그렇게 묻자 그녀는 이번에도 멀쩡한 대답은 않고 목구멍까지 들어간 자지를 혀로 휘감고 간지럽혀댔다.
“꾸붑, 쿠흐으으으으응…♡”
“뭐라는지 모르겠네. 좋은 거야, 싫은 거야?”
후욱, 후욱 거리는 뜨거운 콧김이 내 고간을 덥혀댔다. 대체 얼마나 열정적으로 자지를 핥고 있는 건지.
나는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사랑스러운 아내의 정수리를 정성스럽고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자연스럽게 어린애를 달래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왔다.
“싫으면 자지 퉤~ 하자? 그렇게 자지 한 입 가득 베어물고 보지로 퓻퓻 해 버릇 했다간, 조만간 주인님 자지 냄새만 맡아도 가 버리는 씹변태 여신이 될지도 모른다?”
“후으으으응…♡ 헤루루룹……♡”
─살랑, 살랑♡ 베로니카는 물기로 광택이 나는 하얀 엉덩이를 흔들며 교태를 부렸다.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말없는 대답에 나는 또 고개를 저어야만 했다.
“하여간, 안 좋은 걸수록 빨리도 배워요.”
─딱! 편하게 앉은 나는 베로니카의 입 보지 봉사를 즐기며 손가락을 튕겼다.
“…………후으으윽♡!!!!”
푸샤아아앗…♡!!!
─후둑 후둑, 후두두둑♡!!
그리하여 대실 시간이 끝날 때까지 여관 방에서는 액체가 튀고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내들이 하도 변태끼가 심해서, 퓨어한 남편은 따라가기 벅찬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