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후우우…♡”
거칠게 몰아붙이지 않아서인지 프랑도 기절하지 않았다.
프랑은 헤엑거리며 쾌감과 절정의 여운을 달랬다. 나는 그 옆으로 누운 엉덩이와 들춰진 보지에서 새는 정액을 만족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손뼉을 쳤다.
“아, 맞다. 깜빡할 뻔 했네.”
“후에…♡?”
“아냐, 프랑 넌 누워 있어.”
나는 사 놓고 사용할 각만 노리던 성인 용품을 가져왔다.
여러 개를 사 왔지만 대부분 초심자용이었기에, 지금처럼 푹 퍼지고 몸이 유연해졌을 때 시험하는 게 맞을 것이다.
“으응…? 뭐야, 그게…?”
프랑은 내가 가져온 동물 꼬리를 보고 이상한 걸 본 듯이 고개를 모로 꼬았다.
강아지 꼬리 같은 장난감이었다. 뿌리 부분에는 동그란 볼 여러 개가 튼튼하게 구슬을 꿰고 있었다.
‘베로니카가 그랬지? 다른 아내들도 내가 부탁만 하면 어지간한 플레이는 들어줄 거라고.’
저번에 로마니아에서 베로니카가 말했던 얘기─아내들도 날 기분 좋게 해 줄 방법을 고민 중이라는 얘기─를 떠올리면서, 나는 검은색으로 반짝이는 구슬동자 개 꼬랑지를 내밀었다.
“애널 비즈라는 거야. 후장에 넣는 건데, 한 번 해 볼래?”
“뭐? 어, 엉덩이에?! 시, 싫어!!”
깜짝 놀란 프랑은 가슴을 감추며 말했다. 마치 내가 치한이라도 된 듯한 리액션이었다.
‘……베로니카, 당신은 나쁜 여신이에요. 나한테 개구라를 깠잖아요.’
나는 할 말을 잃고 머리를 긁적였다. 프랑 치고는 이례적일 정도로 격렬한 거부 반응이었다.
확실히 당연히 질색할 만한 일이긴 한데, 내가 뭘 하자고 하든 좋다고 받아들이던 예스걸 프랑 아닌가.
그래서 이런 질색하는 반응은 신선한 느낌이었다. 프랑이 내가 하자는 걸 덮어두고 거절하는 건 물론이고, 내 앞에서 화를 낸 경우조차 한 손에 꼽으니까.
“아, 앞으로 하면 안 돼? 굳이 그…… 뒤쪽까지 쓸 필요는 없잖아. 이쪽으로 하는 건 아기 만들기랑도 상관 없구…….”
프랑은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손가락을 비벼대며 머뭇거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거북함이 없어지지는 않는지, 한 번 해 보자는 말은 절대로 나오지 않았다. 정말 거북한 모양.
‘……그리고, 그래서 괜히 더 꼴려.’
나는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했다. 프랑을 상대로는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계속 부탁하면 1번 정도는 들어주지 않을까?’
물론, 까놓고 말해서 나도 굳이 이…… 말하는 것도 약간 그렇고 그런 뒷구멍으로 쮸붑쮸붑 할 이유는 없었다.
풍기문란한 귀족들이야 혼전순결을 지키고자 후장 구멍을 푹푹 쑤셔댄다는 모순적인 행보를 보인다지만, 처녀막 복구 수술은 없어도 마법 덕분에 지구보다 피임 기술이 발달한 이세계다.
임신 걱정도 없는데 우리 부부에게 애널 섹스란 게 얼마나 의미가 있단 말인가.
애초에 삽입 씩이나 할 생각도 없었다.
단지 플레이의 일환으로 애무의 바리에이션을 늘려보려고 했을 뿐.
‘그런데 프랑이 이렇게 싫어하니까 반대로 골려 주고 싶어지네.’
한심한 짓인 건 맞다. 잼민이가 좋아하는 여자애를 골리며 관심을 끄는 짓과 거의 오십보 백보다.
그걸 잘 알고서도 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기분으로 말을 꺼냈다.
“오늘만 해 보면 안 될까? 딱 이것만 넣을게. 봐 봐. 얇고 맨들맨들해서 문제 없을 거라니까.”
꼬리가 붙은 애널 비즈는 가공 처리가 된 나무 구슬인데, 내가 만져보자 대충 플라스틱 같은 질감이었다.
이세계의 섹스 연금술 기술은 여기까지 발전했단 말인가. 좀 감탄스럽다.
“으, 응…… 분명 작기는 하지만…….”
프랑은 나보다 섬세한 손재주로 쬐끄만 구슬을 굴려댔다. 알몸의 프랑이 강아지 꼬리 애널 비즈를 주무르고 있자, 그 모습만 보고도 3연딸은 가능할 것만 같은 꼴림이 솟아났다.
“그치? 괜찮지? 이럴 때 쓰는 포션도 있어.”
나는 봉투에서 포션도 1병 꺼냈다. 애널 섹스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원큐에 해소하는, 좀 비싼 포션이다.
오리지널은 의자에 죽치고 사는 골방쟁이 마법사들이 변비를 해결하려 만든 포션이라는데,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원래 용도와 다른 곳에 사용할 때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것이었다.
‘삽입? 거기까지 갈 것도 없지.’
우리 아내들의 애널 건강을 위해서라도 얇은 굵기의 비즈 정도만 넣고 빼고 하면 충분했다.
“……하, 한 번만이다? 싫으면 다신 안 할 거야?”
내 눈깔이 뒤지게 초롱초롱해서였을까. 프랑은 못내 약간 거북해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라고 해도 별것 없다. 포션을 마시고 기다렸다가, 내가 구슬을 넣기 쉽게 엉덩이를 내밀면 끝.
“기다리는 동안에 이것도 입어줘.”
“이 정도라면…… 응. 꼬리보단 낫네.”
검은 스타킹과 팔뚝까지 오는 긴 장갑이었다. 천으로 만든 거지만, 가려야 할 가슴과 보지를 훤히 드러내면서 아무 의미 없는 팔과 다리만 감추는 의복이 음란함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반쯤 접힌 강아지 귀 머리띠를 장비하면 완료.
굳이 천박한 표현을 쓰자면, 암캐 프랑이다.
“엉덩이 내밀고 숙여 볼래?”
“……으으, 엉덩이를 본다고 생각하니까 무지 부끄러운데.”
프랑은 나더러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지만, 그런 반응은 오히려 내 성욕을 드높일 뿐이었다.
내가 ‘마망~ 수유 대딸해 줘~’ 같은 역겨운 소릴 지껄여도 웃어넘기던 프랑이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존나 겪어본 적도 없는 매너리즘이 단박에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일단 충분히 적신 손가락부터 넣었다.
“아으우으…… 기분이 이상해…….”
아무리 프랑이라도 애널로 처음부터 느끼지는 못했다. 내는 신음 소리는 귀여웠지만 평소의 달콤함은 온데간데 없다. 꼭 끌어안은 베개가 뭉개지는 정도가 거부감을 보여주는 느낌.
‘감촉도 확실히 보지랑은 또 다르군.’
강하게 조여든다는 점 말고도, 손가락에 닿는 우둘투둘한 느낌도 차이가 꽤 큰 느낌.
─꾹꾹. 겉에서부터 조금씩 확장해가며 넓이를 벌려봤다.
좀 어렵다. 프로 섹서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군.
하지만 그럴 만도 했다. 원래 섹스를 위한 부위가 아니니까.
“……이거, 혀로 핥아서 풀어볼까?”
“화낼 거야! 아무리 노르라도 그건 진짜, 진짜 화낼 거야!”
아니, 애널을 핥는 것도 엄청 기분 좋다고 들었는데.
썰로 들은 지식이지만 말이다.
“그래, 알았어. 애널 비즈 좀 살짝 적실게.”
“읏…♡”
이런저런 물기로 질퍽하게 젖은 보지에서 습기를 빌리고, 깨끗한 상태의 애널에도 충분히 문질렀다.
알고는 있었지만 프랑은 애널도 연분홍색이었다. 내 베개에 얼굴을 묻어서 표정을 숨기고는 있지만, 흠칫거리는 하반신은 긴장감을 역력하게 드러냈다.
나는 애널 비즈를 그 다소곳한 구멍에 눌러보다가 말했다.
“……프랑, 조금 빡빡한데. 긴장하면 다쳐.”
“……이잇! 노르 이 바보야! 어, 어떻게 이걸 긴장 안 하란 거야!”
앗, 화냈다. 화냈어.
나는 무슨 업적작이라도 딴 듯한 기분으로 싱글벙글 하며 프랑을 안아들었다. 몸을 돌려서 정상위 자세로 안았다.
“꺄앗?!”
“자. 이러면 긴장 덜 되지?”
프랑을 정면에서 안고 보지에 귀두를 문질렀다.
나랑 얼굴이 가까워지자, 프랑은 물기가 엿보이는 눈으로 내 얼굴을 꾹꾹 밀어냈다.
“……변태 노르. 진짜 완전 변태야.”
“흐흐. 변태 맞지 뭐. 그러는 프랑 너는 어떻고?”
그렇게 물어봤지만 프랑은 윗쪽 입으로는 묵묵무답이었다. 아랫입이 대신 질문에 대답했기 때문이다.
귀여운 보지는 훈련이 잘 된 개처럼 발정이 났으며, 깊숙이 삽입됐을 때는 허리 아래의 힘이 쑥 빠진 뒤였다.
꾸우욱…♡
나는 움찔대는 애널에 작은 구슬을 밀어넣었다.
…움찔! 손가락으로 누르며 1개씩 애널 안으로 밀어넣을 때마다 자지를 감싼 보지가 움찔대며 떨렸다.
구슬이 작은 것도 있어서 상당히 순탄한 삽입이었다.
“어때? 이걸로 다 들어갔어.”
“……배가 더부룩해. 기분도 이상하구.”
눈썹을 귀엽게 부라리며 프랑은 볼까지 부풀렸다. 허리 위로는 강아지 꼬리가 축 늘어졌다.
“이걸로 정말 기분이 좋아져? 노르한테는 미안하지만, 난 내가 그렇게까지 변태일 것 같지는 않은데.”
“시험해 보면 알겠지. 이건 어때? 이쪽은 네 마음에 들 것 같은데.”
내가 손을 뻗어서 잡은 건 개목걸이였다.
검은색의 벨트에 리드 줄이 연결된 그거다.
“이건…… 응, 쪼금 마음에 들긴 해.”
사용법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개한테 채우는 목걸이라는 게 마조 본능에 제대로 꽂힌 걸까. 부루퉁하던 프랑은 시킨 것도 아닌데 바로 목에 차서 내게 끈을 내밀었다.
흰 목에 찬 개목걸이는 찐득한 섹스로 달아오른 프랑에게 잘 어울렸다.
‘개목걸이가 어울린다는 게 칭찬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나랑 프랑만 꼴리면 됐지 뭐.
아무튼 나는 당연하다는 것처럼 목줄의 끈을 받아들었다. 프랑의 주인님이라고 하면 나 말고 또 없지 않은가?
“자, 그럼 다시 아까 자세로 돌아가자.”
“……진짜 이번만이니까. 진짜 진짜야?”
자세를 바꿔서 후배위로 돌아가는 프랑.
섹스를 하면서 동시에 자극할 생각이다. 쾌감을 배우려면 이게 가장 빠를 것이다.
“천천히 적응해 보자. 조금 있다가 빼 볼게.”
“으에에…. 뺄 때 말해 줘야 돼?”
아니, 반응 왤케 귀엽냐고. 자꾸 다음에도 하고 싶어지게.
나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면서, 다시 프랑과 후배위 자세로 섹스를 재개했다.
“……오?”
“후으읏…….”
넣자마자 알았다. 평소 때랑 조임부터 다르다.
앞뒤에 동시에 삽입한 거랑 다를 바가 없으니까 그럴 법도 했다. 질압이 강해지니까 나도 프랑도 느끼는 쾌감이 훨씬 더 올라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꽈아악…!
그렇지 않아도 명기인데 이렇게까지 조여대면 사정한지도 얼마 안 된 자지에는 독 밖에 안 됐다. 나는 허벅지를 타고 쏟아지는 애액으로 다리를 적시며 피스톤을 빠르게 했다.
“헥, 헤엑, 쿠윽…♡”
프랑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눈치 빠르게 목줄을 이용해서 호흡을 죽였다.
내가 줄을 당기다간 다칠 수가 있었기에, 나는 힘을 줘서 붙잡고만 있는다.
그러면 프랑이 거기에 맞춰서 기분이 좋아질 정도만 목을 앞으로 기울이면 된다. 그렇게 적당한 수준으로 목을 졸릴 수 있는 것이다. 레슬링처럼 함께 협업하는 걸로 성립되는 섹스 플레이였다.
그나저나 이렇게 목을 졸리면서 뒷치기로 박히는 걸 좋아하면서 자기는 변태가 아니라고 하다니.
이세계 성교육의 부실함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오엑, 헤에엣…♡! 하아앙…!!”
질벽을 문지를 때마다 압력에 예민해진 사정감이 애널에서 꾸부붑 거리는 비즈의 존재감을 느꼈다.
프랑의 보지 속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굴곡이 더해졌다. 꼭 정액을 짜내고자 설계된 듯한 느낌이다. 서큐버스가 있다면 딱 이런 느낌이 아닐까. 흑발의 베이비 글래머 서큐버스다.
한 손으로 침대를 짚은 프랑이 목줄에 손가락을 넣었다.
윤기 있는 머리카락이 뒤로 젖혀진다. 나는 어떻게 해달라는 건지 대충 이해하고 줄을 손에 한 바퀴 더 감았다.
“커윽, 흐끄으으윽…♡”
혀를 빼물고 허덕이며 웃는 프랑. 더 당겨달라는 게 맞았나 보다.
손가락을 끼웠으니까 목이 너무 졸리거나 하면 프랑이 눈치껏 손으로 버틸 것이다.
사실 프랑 본인의 체중 정도로 다칠 만큼 프랑의 목 근육이 약하진 않을 것이기도 하고. 그야말로 판타지 이세계이기에 가능한 섹스 판타지였다.
─쮸걱, 쮸걱!
“오윽, 호으으♡ 푸흐우, 헤엑♡”
숨을 막았다가, 쉰다.
“후으응♡ 후읏, 쿠흑♡”
쉬었다가, 다시 막는다.
프랑의 마조 보지는 엉덩이의 이물감도 잊고 자지를 물고 강하게 빨아댔다. 뇌에 보이지 않은 숟가락을 넣고 이성을 긁어내는 듯한 쾌감에 프랑의 머리에서 쾌감이 터져나가는 게 나한테도 전해졌다.
“프랑. 엉덩이 들어. 갈 것 같을 때 꼬리 뽑을게?”
“쿠으♡ 욱쿠우으으♡”
단순한 신음 소리였지만, 나는 그렇게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나를 유혹하듯이 살랑거리며 내 배를 간지럽히던 꼬리를 붙잡았다. 프랑의 오르가즘이 가까웠다.
─휙!
내가 목줄을 놓자 프랑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가슴에 달린 천연 에어백이 충격을 완화해 주었지만, 나는 엎어진 프랑의 보지를 계속 후벼대면서 꼬리를 뽑기 시작했다.
팡! 팡! 팡!
꾸부붑… 퐁♡!
뒤로 갈 수록 굵어지는 비즈가 랜턴 빛에 반질대면서 하나둘씩 뽑혀나왔다.
“휴앗♡?! 머, 머야? 머, 무, 므으으에엣♡”
힘껏 물던 애널에게서 비즈를 빼앗자 말려 올라가는 느낌이 삽입 중인 자지에 다이렉트로 전해졌다.
프랑은 반쯤 감은 눈으로 황홀해 하다가, 입이 풀린 채로 발을 바동거렸다.
섹스의 재능을 타고난 우수한 몸은 애널로 가는 법을 재빠르게 익혔다.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을 보지의 절정과 싱크로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퐁! 포포퐁…♡!
“앗…! 오옥♡ 우욱…♡”
프랑은 보지를 깊숙이 대주면서 내 등을 발뒤꿈치로 몇 번 쳤지만, 무의미한 노력이었다.
나는 기분 좋게 암캐 절정하는 프랑에게 맞춰서, 구슬에 연결된 꾀를 마지막까지 뽑아냈다.
뽀보복…… 포옹♡!!
“히으에에엑…… 후엑♡”
푸슈와아악…♡!
마지막 비즈를 뽑아낸 순간, 프랑은 침대에 몸을 내던지며 절정했다.
그리고 구슬이 빠져나오면서 조여들었다가 풀리는 질압에 맞춰서 나도 버티지 못하고 정액을 쏟아냈다. 살짝 벌어진 핑크빛의 애널이 애처롭게 뻐끔거렸다.
“후욱, 후윽, 호으윽…….”
프랑은 누가 뒤에서 밀어서 넘어진 인형처럼 침대에 완전 정자세로 엎어졌다. 목줄의 줄이 정액으로 범벅이 된 등골과 엉덩이에 걸쳐져서 찐득하게 눌러붙었다.
“하아, 하아아….”
나도 생각하던 것 이상의 쾌감에, 오랜만에 기분 좋게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엎어진 프랑의 엉덩이에서 끈덕진 정액이 치즈처럼 길게 늘어섰다.
“푸우우우…….”
─톡. 나는 깊게 심호흡한 나는 뽑아낸 애널 비즈를 프랑의 베개맡에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프랑. 이거 어쩔래? 버릴까?”
“……………….”
기절했나 하는 생각에 엉덩이를 쓰다듬자, 프랑은 고민을 하듯이 한참 동안 대답이 없었다.
‘꼴 보기도 싫으니까 내다 버리라는 뜻인가?’
내가 눈치껏 그 흉물을 치우려고 손을 뻗었을 때였다.
─꼬옥.
프랑의 손이 슬쩍 올라와서, 애널 비즈로 가던 내 손목을 살며시 잡았다.
“……푸흐흐. 프랑? 다시 쓰려면 닦아서 말려야지.”
“……………….”
당연히 대답은 없었지만, 프랑은 내 손을 놔 주었다.
프랑답지 않게 솔직하지 못한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은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