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514화 (514/1,009)

이 호텔방은 스위트룸에 걸맞지 않게 내무반 형식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크고 단아한 방에 침대가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방이라는 것인데, 이런 방을 선택한 것에는 내 그윽한 심모원려가 숨어 있었다.

같은 침대를 쓰면 100% 오밤 중의 섹스로 넘어가게 될 게 분명하다.

그래서 돌발적인 유혹이나 분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드를 다 깨고 중간에 ‘나 잠깐 성수 좀 마실게’ 같은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일부러 이런 방을 잡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심모원려는 의외의 곳에서 빛을 발했으니, 나는 다나의 침대에 몰래 숨어들기 전에 침대 옆에 웅크렸다.

다나의 침대는 벽쪽. 내가 웅크려 있어도 볼 사람은 없다.

손을 뻗어서 흐트러진 침대보에 넣고 다나의 하의를 속옷 째 벗겨났다.

취기에 달아오른 몸에서 암컷의 냄새가 풀풀 났다. 습도를 조절한 방 안이어서인지 손에 쥔 속옷이 따듯했다.

자지에 묻은 성수를 흘리며 침대 안으로 숨어들어갔다.

다나의 체온이 닿지 못한 침대의 빈 공간이 서늘하다. 그 서늘함이 내 체온에 파고드는 도착감이 짜릿했다.

─문질.

인사불성이 될 만큼 취했다지만 상대는 다나다. 언제든 내 손놀림에 깨어날 수 있다.

“내가 해낸다 씨발.”

방음 결계만 믿고 취기에 혀 꼬인 발음을 그대로 내뱉었다.

목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나 자신한테도 안 들렸으니 어디 다나한테까지 닿았겠는가? 히죽 웃고서 체온에 희미하게 축축해진 소음순을 벌리고 손가락을 문질렀다.

……움찔.

“……허미 씨발, 존나 놀랐네.”

다나가 몸을 비척이며 정자세로 누웠다.

입술이 우물거리는 걸 보면 뭔가 잠꼬대를 하는 듯 했지만 내 귀까지 들리지 않았다.

방음 결계의 효과는 이럴 때는 단점이 된다. 자고 있다고 믿고 무지성으로 따먹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다나가 눈을 뜨고 쳐다보고 있다면 심장마비에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알 게 뭐야. 내 전용 보지가 활짝 열려 있는데.”

절대 들리지 않을 테니 평소라면 절대 못할 천박한 소리도 마구 내뱉었다.

소음순을 문질러서 매끈한 보지를 적셨다. 음탕하게도 몇 번 만지지도 않았건만 다나의 보지는 제 주인을 알아본 듯이 바로 클리를 세우며 군침을 뚝뚝 떨어트렸다.

“크크. 오랜만에 씹질해 주니까 좋냐?”

엎드려서 혀로 빨아주려다 참았다. 융기한 자지는 다나의 골반쪽 엉덩이에 비벼지며 터질 듯 꿈틀댔다.

하지만 다짜고짜 박았다간 깰 게 뻔했다.

아무리 울 누나 좆집구멍이 우리 집 주차장처럼 아늑하게 내 자지를 받아들이더라도, 깨우지 않고 따먹으려면 삽입해도 될 만큼 풀어둬야 하겠지.

중지랑 약지에 마나를 길게 뽑았다.

마치 표면이 매끄럽고 끝에 돌기가 선 귀이개 같았다. 딱 생긴 것부터가 여자의 쾌감세포를 조져버리기 위해 만들어진 듯한 무자비한 모양새다.

아주 마음에 든다. 마나를 이렇게 훌륭한 일에만 사용하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어디 있을까.

─꾹꾹. 다나의 아랫배를 눌렀다.

“눈나, 수면자궁절정 특훈이야.”

자다가 손가락만 넣어줘도 바로 씹물을 지리며 가버릴 수 있는 경지를 목표로 삼도록 하자.

겉에 묻어나온 보지즙을 치덕거리도록 발라서 개발기구를 다나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

질벽을 벌리며 미끄러들어가는 감촉에 다나가 입을 벌렸다. 소리가 되지 못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내 자지에 못 미치는 포르치오 기구는 쭉쭉 뚫고 나가다가 자궁 입구에서 막혔다.

ㄱ자로 휜 마나 뭉치는 플라스틱 정도로 딱딱하다. 손목의 움직임으로 느릿하게 다나의 자궁구 쪽을 문질렀다. 거칠게 씹질해서 분수를 뿜게 만들고 싶다는 충동을 억지로 참는 게 돌아버릴 만큼 흥분됐다.

“………? ………♡♡?”

…움찔, 움찔♡!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알겠다.

눈에 보일 만큼 기분 좋게 쳐진 눈썹. 멍청하게 벌린 입술에서 흘러나는 달콤한 술 냄새.

말로 하지 않아도 다나가 느끼고 있는대로 신음을 토해내고 있단 사실은 씹물 보듯 뻔했다.

보지 안을 휘저으며 박아댔던 남편의 무식한 좆 덕분일까? 다나는 얼마 걸리지 않아서 허구한 날 쑤셔지던 자궁을 자기 보지의 부속품으로 갖다 바쳤다.

……!!

발로 세게 밟힌 화장품 통처럼 보지가 애액을 뿜었다.

기세 좋은 것 보게. 방음 결계가 없었으면 푸슈슉 소리가 났겠다.

“보지도 아니고 애기 나오는 구멍을 만져줬다고 가 버려? 이 년이 남편이 박아줄 때마다 몰래 귀두로 자궁딸을 쳤나.”

“…………?? …………♡?”

허리가 붕 뜬 게 꼴사나웠다. 자궁이 있는 아랫배를 살살 눌러서 쾌감에 우뚝 선 다나의 허리를 가라앉혔다.

칠칠맞게 벌려진 입술에 참지 못하고 키스했다. 깨어나기 쉬운 부위인 만큼 입술을 핥으며 눈썹이나 표정을 예의주시하면서 달콤한 타액을 빨아마셨다.

쾌감에 뒤척거리는 다나의 등쪽에 눕고 바로 삽입했다.

“캬, 시발. 천하일미네.”

술과 수마에 풀릴대로 풀린 보지는 뜨거운 욕조에 자지만 담근 것 같았다.

쪼임은 상당히 후달렸지만 이 눅진눅진한 맛은 깨어 있는 다나한테서는 절대로 나오지 못할 포용력이었다.

“…………!”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삽입을 하자 반응이 나왔다. 눈썹을 찌푸리면서 자지를 빼내려는 듯 뻣뻣한 허리가 삐걱댔다.

“젠장. 보지가 워낙 감도가 좋으니 깨 버리기도 쉽나.”

얼른 일어나서 제정신으로 자지에 봉사하려는 자세는 기특하긴 하지만, 이기적으로 돌아가는 내 에고이스트 대갈통은 그것을 용납하기 싫어했다. 고민 끝에 나는 혀를 쳤다.

“……씁, 감질나서 못 참겠네.”

잠자는 연인을 따먹을 때는 여유롭게 하는 게 왕도라지만, 상대는 손가락 2개에 자지러지는 초일류의 좆밥 보지였다.

Lv 1짜리 열등보지에게 풀 파워로 좆질을 해대면서 죽어나가지 않기를 바라는 게 더 양심 없는 일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양심의 가책을 외면하고 수면 가스를 다나의 입 안에 들이부었다.

“미안, 누나. 좋은 꿈 꾸게 해 줄 테니까 용서 해 주라.”

“……………….”

침묵은 긍정이라고 생각하자. 나는 아예 다나의 허벅지를 들추면서 위에 올라탔다. 자세를 바꿀 때마다 무방비한 보짓살이 쫀득하게 달라붙어서 쾌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오오…… 오?”

그렇게 기분 좋게 다나를 따먹던 나는 얼굴을 움찔했다.

다나의 옆 침대는 내 몫이었는데, 그 또 옆 침대에 누워서 잠들어 있던 티르시가 이쪽에 몸을 돌리고 있어서였다. 아까 전에 내가 침대에 날려주다가 아무데나 눕혔던 듯 했다.

물론 그녀는 평온한 얼굴로 잠을 자고 있었지만, 옮겨주는 중에도 의식하지 않으려 했던 그녀의 살갗이 뇌의 기억중추를 열어젖히며 손바닥에 있지도 않은 부드러움을 떠올리게 했다.

“……크흠.”

아무리 취한 나라도, 억지로 잠들게 한 아내를 따먹으면서 펠라에 대딸까지 해준 외간 여성의 잠에 빠진 가슴골을 보고 있으려니 여간 죄스러운 게 아니었다.

나는 헛기침을 하고 다나를 업어서 도망치듯 거실로 몸을 옮겼다.

아무도 없는 거실의 소파에 다나를 눕혔다.

룬 스톤을 다 치운 걸로 마법을 해제하지 않아도 결계가 풀려가고 있는지, 거실에서는 희미하게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아직 방 안에서는 만전으로 발동 중이다. 철두철미한 방음 결계의 효과는 오감이 예민한 아내들에게서부터 나라고 하는 합법 강간마를 지켜주었다.

끝내주는 서포트다. 협조해 준 여신님께 감사하자.

“역시 베로니카야. 친구보다 자지지.”

소파에 상체만 눕혀둔 다나의 엉덩이를 거칠게 붙잡고 삽입했다.

팡, 팡, 팡…♡

“하욱, 웃…♡”

다나의 신음이 들리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무음 공간에서 하는 섹스도 각별했지만, 역시 청각적인 만족감은 무시할 수 없었다.

바보처럼 힘을 뺀 팔이 한심하도록 아름다웠다. 다나만한 미녀를 멋대로 따먹는다는 상황이 남자의 추접한 음심을 충족시켜주자, 거칠게 몰아치는 허리놀림까지 합쳐서 금방 정액이 마려웠다.

나는 다나의 몸을 덮치며 작은 가슴을 움켜쥐었다.

“쌀게, 누나. 수면보지로 꿈 속에서 임신하기다?”

“…………흐우읏…♡!”

─뷰루루룻!! 뷰루룻!!

힘없는 보지에 정액을 한 사발 가득 싸질러주고 좆을 뽑아냈다. 소파에 엎드려서 쌕쌕 숨소리를 내는 다나의 보지는 뻥 열러서는 백탁액으로 허벅지를 더럽혔다.

“아주 정석적인 마무리군.”

이게 야동 표지였으면 웃돈 주고 당장 카드결제 질렀다.

뻐끔, 뻐끔….

기분 좋은 정복감에 만족하려던 차에 다른 구멍이 보였다. 색소침착도 없이 핑크빛으로 움찔대는 애널이었다.

“……흐음.”

깨 있을 때 하자고 하면 절대 싫다고 그러겠지?

‘하지만 수면개발을 하면 어떨까!’

수면개발!

즉, 이 상태에서 애널만 만져줘도 가버릴 정도로 무의식의 경지를 달성시켜 두는 것이다. 그러면 짐짓 시치미를 떼고서 다음에 섹스할 때 몇 번 만져주기만 해도 가 버리겠지.

우리 누나는 성지식도 없고 섹스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니, 싫다고 칭얼대다가 금방 절정하면 저항감도 내려가겠지.

지금 가버렸다시피 여기도 섹스용 구멍으로 쓸 수 있다고 야부리를 털면 되니까 말이다.

‘그러면 애널 플레이 씹가능!’

나는 내 완벽한 계획에 만족했다. 위화감은 포션을 바르면 의문으로 느끼지도 못할 것이었다.

성장했구나, 강북호. 예전에는 상처에 바르기도 아까워하던 회복 포션을 아내 엉덩이를 따먹는데 쓰다니.

그래도 이렇게 포션의 사용률을 높이는 게 건강한 경제를 돌리는 올바른 소비 습관일 것이었다.

‘이게 낙수효과지.’

마음을 정했으면 바로 시작이다. 나는 다나의 다리를 머리 옆까지 당겨서 마나의 밧줄로 묶었다.

다나의 엉덩이는 배에 빵빵하게 챈 정액을 자궁에 쏟아부으려는 듯이 높이 올라왔다.

쓰러지지 않도록 소파의 등받이에 기대놓았다. 그러자 마치 음탕한 동상 같은 모양새가 됐다.

그 다음에는 마나의 딜도다. 솔직히 내 좆이 아닌 걸 우리 아내들의 보지에 넣는 건 내 취향이 아니지만, 삽입하면서 개발하는 건 무리가 있다. 잠깐의 타협으로 치자.

룬 마법으로 적당한 굵기의 매지컬 딜도를 제작.

“ᛒ(Berkanan)의 룬은… 최고의 마법이다….”

나는 즉석에서 도구를 숨풍숨풍 낳아대는 마법에 감읍했다.

오딘… 보고 있습니까? 당신의 지혜는 후계자인 이 강북호가 이어받았습니다….

“조교를 집도한다.”

소독을 포함해서 조교 준비를 마친 나는, 정액 범벅인 좆을 남은 술을 따른 잔에 넣고 휘젓다가 다나의 입에 올렸다.

“킁킁…♡”

스읍, 스으읍….

술 냄새와 정액 냄새는 이 씹변태 누나가 일상적으로 입에 대는 것이 아니던가. 렘 수면 상태에 들어간 다나는 냄새를 맡다가 입에 쑤셔진 귀두를 혀로 핥아댔다.

나만 고생하면 억울하잖아? 애널 조교를 해 주는만큼 적은 보수다.

─꾸부붑.

다나의 보지에서 정액을 긁어내서 소독한 애널에 칠해두고 보지에 딜도를 박았다.

후각과 미각, 보지와 애널을 공감각으로 연결시키는 조교라 할 수 있겠다. 좆을 빨면 보지와 애널이 큥큥대고, 뒷구멍을 만져주면 자지를 빨고 싶어지면서 보지로 가버리게 되겠지.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쮸옵, 쯉…♡”

나는 느긋하게 술 냄새와 정액을 묻힌 자지를 빨게 하면서 손가락으로 애널을 공략했다.

손가락을 넣는 것도 빡빡하던 선분홍색의 구멍은 보지를 본받으며 조금씩 넓어졌다.

“푸헤에…♡ 쪼오옥…♡”

좆을 빠는 게 멈추면 자지를 와인잔 안에 넣고 휘저었다가 다시 입에 올려줬다. 젖꼭지라도 빨듯 열심히 혀를 굴리는 게 기특해서 엉덩이를 쓰다듬어줬다.

“좆물을 마시는 거야? 아니면 술을 마시는 거야?”

“후루룹, 츄츕….”

열심히 내 좆을 빨며 기른 솜씨는 절반만 발휘되어도 좆을 넣어두고 있을 맛이 났다.

“후웁…♡ 웁…♡”

음낭에 흐른 정액 칵테일의 냄새를 뒤쫓듯 다나의 혀는 내 부랄 뒤를 핥아댔다.

아예 깔고 앉듯 올라타서 조금씩 자지에 부어주자 다나는 흘러 떨어지는 감로를 마시듯 불알을 빨아댔다.

그러는 동안에도 넓어지던 애널은 빡빡하지만 중지가 깊이 들어갈 정도까지 풀어졌다. 술 기운 덕분이겠지. 이것보다 더 욕심을 부려서 확장하는 건 단점이 더 많을 것이었다.

보지에 꽂힌 딜도도 적당히 앞뒤로 흔들어줬다. 움찔대던 클리토리스에서 맺혀 있던 정액이 배꼽에 떨어졌다.

파르르…♡! 다나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떨렸다.

“부랄에 튄 정액 빨면서 가버리게? 안 돼.”

딜도를 천천히 깊숙하게 넣고 손으로 고정했다. 보지로 가버리면 안 되지. 그러면 평소랑 다를 게 하나도 없잖아?

남는 손에 묵주 정도의 애널 비즈를 만들었다.

─꾸붑♡ 쏘옥♡

동그란 구슬을 하나씩 애널에 넣었다. 손가락의 굵기에 딱 맞춘 애널 비즈는 쑥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전부 넣자마자 하나씩 도로 뽑아냈다. 압박감에 꽉 닫힌 소음순은 자지를 원하는 것처럼 뻐끔대며 애처롭게 항의했지만 못 본 척 했다.

뽕…♡ 포옹…♡

“후엑…♡♡? 흐엑……?”

부랄을 빨던 혀도 멈춘 다나는 애널 비즈가 왔다갔다 할 때마다 벌어졌다 줄어들었다 하며 몸을 떨었다.

깊숙이 박은 채 두었던 딜도를 누르는 구슬 덕분에 보지의 쾌감이 애널에도 달리는 것일까. 흐뭇한 진척도에 느릿하게 몇 번 더 반복하자, 기어이 한계가 방문했다.

─포퐁♡

“흐앗♡”

푸샤아앗…♡!

6번째로 넣고 빼고를 반복했을 때였다. 마지막 구슬이 퐁 하고 빠져나오자 다나가 묶인 다리를 화들짝 떨었다.

손으로 누르던 딜도를 놔 주며 물러났다. ─후두둑! 분수를 뿜는 애액에 휘말려 정액과 딜도가 보지에서 탈출해 다나의 얼굴에 쏟아졌다. 딜도 무게가 없길 다행이었다.

“후에…? 헷? 햐얏…♡?”

“……여기까지 대충 2시간인가? 우리 누나는 처음 쑤셔진 애널로도 2시간이면 진심 절정을 할 수 있구나?”

칭찬하듯 더렵혀진 다나의 뺨을 쓰다듬어주었다. 잠든 채 근육이 풀린 다나의 얼굴은 헤프게 웃었다.

좋은 꿈을 꾸는 모양이다. 최근 고민이 많아 보였으니까.

그렇다면 남편으로서 사랑하는 1살 연상의 누나에게 편한 숙면을 주는 수밖에 없겠군.

“이야, 수면조교 존나 재밌네.”

절대 내가 좋아서 하는 아니다.

아암, 그렇고 말고.

***

다음 날, 다나는 비척거리며 가장 늦게 깨어났다.

“오, 누나 일어났어? 웬일이래. 늦잠을 다 자고.”

“으…… 몰라, 새끼야.”

엉거주춤 걷던 다나는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인상을 썼다.

“……야, 어제 나 취해서 엉덩방아라도 찧었냐? 왜 이렇게 몸이 찌뿌둥하고 허리가 뻐근하지?”

“늙어서 그런 거 아냐? 포션 줄까?”

“개새끼가 아침부터 나이로 지랄이네. 왜 최연장자는 가만 두고 맨날 나한테만 지랄이야, 대체?”

“……나, 나는 인간 나이로 환산하면 20대다.”

숙취를 풀어주는 음료를 마시던 베로니카가 제 발 저린 듯 변명했다.

우리가 주문한 술을 알고 있는지 카운터에서 아침부터 서비스로 가져다 준 것이었다. 최고급 호텔은 뭐가 달라도 달라.

“아무튼 포션까진 필요 없고, 힐 좀 걸고 쉬면 낫겠지. 으, 숙취가 이리 빡센 게 대체 얼마 만이야…?”

다나는 기지개를 펴다가 아랫배에 힐을 걸었다.

허리를 쭉 펴고 아랫배를 쓰다듬는 다나. 그 안의 자궁에 아직까지 출렁거리면서 남아 있을 흥건한 정액을 상상하자 말 못할 꼴림과 미안함이 나를 엄습했다.

이실직고하자면 꼴림 7에 미안함 3 정도.

“……누나. ‘시발 뭐야 이게?’ 싶으면 99% 내가 한 거니까 그렇게만 알아 둬.”

“뭔데? 너 또 무슨 짓 했냐?”

자는 사이 따먹힌 줄도 모르고 머리에 물음표를 연달아서 띄워대는 모습이라니.

정액을 가득 채운 배를 만지면서 그러는 걸 보면 거의 뭐 천부적인 재능이다. 남자를 꼴리게 하는 재능 말이다.

‘다나…… 너는 보지의 천재다…….’

그렇게 나는 멋진 아내를 뒀다는 사실에 흐뭇하게 간식을 주워먹다가, 보지에서 쏟아지는 정액을 발견하고 샤워실에서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 다나에게 뒤통수를 쳐맞고 쓰러졌다.

그래도 다행히 밤을 새가며 애널 개발을 50% 정도 진행해 뒀다는 점은 들키지 않았다.

그야말로 살을 내 주고 뼈를 취한 것이었다. 흠. 나한테는 군사의 자질도 있는 모양이군.

‘오딘, 어디 후계자 물려주려고 군대 꿍쳐둔 거 없냐?’

원래 내 동년배들이 보면서 자란 양판소는 군대 지휘 - 승전 - 영주 취임이 국룰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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