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580화 (580/1,009)

나는 고개를 그냥 뒤로 젖혀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그나마 가슴의 틈으로 보이던 음미로운 광경은 사라지고, 따듯한 체온과 젖 내음이 오감의 절반을 지배했다.

쮸보보봅! 쮸와아압…♡

착정 마법은 쉬지 않고 서류를 결재하는 공무원들처럼 다음 정액을 준비시켰다. 그리고 당연히, 그 결재의 최종 승인자는 베로니카였다.

─푸욱♡!

애액 오나홀과는 100% 다른, 진짜 보지의 감촉이었다. 예고 없는 황홀함에 나는 몰려오던 정자가 이때다 하고 뛰쳐나가는 걸 느꼈다.

뷰루루루룻! 뷰루루룻…♡!

부드러운 질에 사정하고 있자 베로니카가 쿡쿡 거리며 웃었다.

“마법에게 주인님의 소중한 은총을 전부 양보할 순 없지 않겠느냐♡?”

“후후, 그렇긴 해.”

─쓰담쓰담.

가슴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와중에도, 아랫배를 간지럽히는 손은 느껴졌다.

“이제 진짜 시종 보지에 사정할 시간이다. 아아, 여신 보지 쪽이 더 마음에 든다면 좋을 대로 부르도록. 어느 쪽이든 그대의 소유물이니…… 아♡”

─찔걱, 찔걱♡! 베로니카가 허리를 빻아댔다. 큰 가슴이 움직일 때마다 음란하게 흔들렸다. 진작에 눅진눅진해진 보지는 자지를 녹여버릴 기세였다.

“그렇대. 복 터졌네, 우리 남편놈?”

“선배, 물건을 너무 소중히만 하면 못 써요~♡ 도구는 필요할 때 쓰라고 있는 거랍니다~?”

다른 아내들도 내 몸을 간지럽히거나 애무하길 멈추지 않았다.

버티라는 건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였다. 나는 10분이 1분 같고, 1분이 10분 같은 기묘한 시간감각에서 유영하다가 얼마 못 가 사정했다.

내가 참지 않고 싸기만 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나는 감격마저 느끼며 베로니카의 배가 부푸는 걸 바라보았다. 프랑이 가슴을 치운 것이었다.

“후우…♡ 후우…♡”

프랑은 기다리는 동안에 잔뜩 흥분한 듯 벌써 눈이 풀려 있었다. 하트가 튀어나올 듯한 눈이 지금 막 베로니카의 보지에서 뽑혀나오는 더러운 자지에 못 박혔다.

“이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나. ……으흣♡”

베로니카는 만족했는지 선뜻 비켜줬다.

프랑은 기듯이 침대를 이동해서는 내 자지를 두 손으로 감싸쥐었다. 그리고 더러워진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 사탕을 핥듯 무아지경으로 혀를 굴렸다.

“헤웁, 후루룹…♡”

자지는 금방 깨끗해졌다. 애초에 빠는 것만으로 만족하진 못했을 것이다.

너무 흥분해서일까. 프랑은 첫 경험이라도 되는 듯 서투르게 자지를 잡고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그리고 소음순에 귀두를 살짝 밀어넣었다.

“윽, 두꺼워…♡”

꾸부부붑…♡

단차가 있는 벽에 부딪히며 들어가듯 프랑에게 삼켜지는 자지. 프랑은 허리를 스윽 내리며 몸을 꿰뚫는 자지의 감촉에 흠칫 떨었다.

“으큭…… 후우, 후…… 앗♡?”

─퓻, 퓨퓨. 퓻! 퓨퓻♡!

“앗…♡ 앗? 앗♡ 우읏, 휴우우우♡♡”

긴장이 지나쳤을까. 넣은 것만으로 가 버리고 만 프랑이 손을 꼭 모으면서 절정했다. 내 숨결이며 혀에 계속 가슴을 빨리면서 기다렸던 탓이었다.

달뜬 숨을 몰아쉰 프랑이 헤프게 웃었다.

“에헤, 미안. 나, 너무 오래 참았었나 봐…♡”

“괜찮지 않아? 돌아가면서 하는 거, 즉흥 플레이 치곤 꽤 좋았어.”

“맞아요. 오늘만 날도 아니잖아요☆?”

“제안자로서 고마운 말이군. 주인님도 만족한 듯 하니 기쁠 따름이야.”

아내들도 비켜 앉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천국과 지옥이 뒤섞인 듯한 시간의 끝이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팡! 팡!

프랑은 내 가슴을 꽉 안고 목 빠져라 기다리던 자지를 만끽했다. 나는 마지막 3번의 사정을 슬쩍 계산해 보고,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결론지었다.

“……아, 맞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였다.

내가 라리루라의 다음 말에 움찔한 것은 말이다.

“──다음 차례는 누가 하실 거에요?”

라리루라는 앉은 채로 뒤돌며 말했다. 그 손은 잠깐의 대기 시간이 심심한 듯 내 허벅지를 살살 쓰다듬고 있었다.

다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좀 피곤하니까 다음에. 첫 로테이션대로 돌면 어때?”

“에엑…… 저도 조금 쉬고 싶었는데요……. 아! 삽입하지 말고 같이 손으로 하실래요? 잠깐 쉬는 시간도 겸해서!”

“좋은 생각이군. 손으로…… 3발 정도 뽑으면, 그 다음엔 내가 하마. 아무래도 내가 제일 체력이 남은 듯 하니까.”

그 대화를 듣고서, 나는 깨닫고 말았다.

베로니카가 선뜻 비킨 건 만족해서가 아니라, 더 큰 그림을 보고 체력 배분을 신경 쓴 것이라는 걸.

“하아… 하아…♡ 윽, 후우우우응♡♡”

프랑이 능숙하게 내 자지를 달랬다. 허리 놀림 자체는 아직 면면부절 이어지는 정도가 못 돼도, 내 자지가 잘 느끼는 부분을 아는 몸짓이었다.

슈르르르르….

나는 요 몇 시간 사이에 회복된 마나가 또 정자 생산에 전부 사용되는 걸 느끼며, 나를 끌어안은 프랑의 행복한 미소를 바라보았다.

“노르. 우리, 쭉 이러고 있자…♡?”

뷰루루루루룻……. 정액이 헤 벌린 입에서 침이 넘치듯 새어나왔다.

──그 다음부터의 기억은, 솔직히 거의 없다.

─뷰루루루룻♡!!

라리루라의 젖꼭지를 빨면서 베로니카의 가슴에 싸고.

─뷰루루루룻♡!!

─뷰루루루룻♡!!

다나와 키스하면서 프랑의 입에 싸고.

─뷰루루루룻♡!!

─뷰루루루룻♡!!

─뷰루루루룻♡!!

프랑에게 쓰다듬어지면서 세 아내들의 손에 두 손 가득히 싸고.

─뷰루루루루루루루루루룻♡!!

라리루라의 보지에 깔려서 베로니카에게 또다시 질내사정을 했다.

─뷰루루루룻♡!!

─뷰루루루룻♡!!

─뷰루루루룻♡!!

─뷰루루루룻♡!!

─뷰루루루루루루룻!! 뷰루루루루루루룻♡!!

…………….

…………….

…………….

…………….

얼마나 지났고, 또 얼마나 사정했을까.

피로와 마나 고갈로 눈앞이 흐릿해질 무렵, 저 천장이 하얗게 변하며 세상이 넓어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천상에서 굽어보는 누군가의 얼굴도.

【우와…….】

오딘의 망령은 사색이 된 얼굴로 입을 가렸다.

【으음…… 이것도 나름 호상(好喪), 인가?】

그게 내 2번째 죽음이었다.

****

“…………개소리 마 미친 년아!!!”

─벌떡!!!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외쳤다. 식은땀 때문에 등이 축축했다.

“짹짹!! (섹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달인의 오감에 걸렸다.

시발, 여기가 어디지? 나는 헉헉거리며 눈알을 굴렸다가, 내가 일어난 곳이 여관 방의 침실이란 걸 깨닫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깜짝아. 조용히 좀 일어나, 새끼야.”

“악몽이라도 꿨느냐? 편히 자는 것 같았거늘.”

조금 피곤한 듯한 다나랑 베로니카가 의자에 앉아서 뭔가를 적고 있었다. 나는 그제야 방금 전의 오딘이 꿈속의 일이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존나 지옥에 떨어지면서 본의 아니게 겪은 사망선고(안 죽음)를 또 반복하는 줄로만 알았네. ─툭. 식은땀이 고인 땀 방울이 이불에 떨어졌다.

“꿈이었나…….”

“응쯉……♡? 쪼오옵♡?”

쮸우우웁…♡?

턱에 흐른 땀을 닦던 나는 사탕을 빠는 소리에 눈을 깜빡거렸다.

─확!!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서 이불을 걷었다.

정액을 닦는 둥 마는 둥 잠든 라리루라와, 아침 발기를 펠라로 처리해 주고 있는 프랑이 보였다.

“……푸하아아.”

자지를 뱉어낸 프랑은 이미 몇 발 정도 뽑아낸 정액을 마신 듯, 입에 살짝 남은 정액을 삼키고서 걱정스럽게 고개를 모로 꼬았다.

“노르…… 괜찮아? 나쁜 꿈이라도 꿨어?”

그런 프랑의 목덜미에는 내가 어젯밤 남긴 키스 마크가 가득했다.

여름이었다.

****

“……목 말라.”

“아. 마침 마실 거 챙겨 놨어.”

일어난 나는 툭 중얼거리자, 아침 발기(절대 안 풀림) 처리에 몰두하던 프랑이 일어나서는 근처에 뒀던 음료수를 집어서 건넸다.

“노르가 언제 일어날지 몰라서 아침 서비스는 안 시켰어. 쭉 마셔?”

“어, 어어…….”

어제 못 마셨던 그 음료수인가?

알몸 상태로 잠든 비몽사몽한 상태로 음료수를 들이켰다. 우리 가족이 마나 사용자가 아니었다면 1명 쯤은 감기에 들었을 것이다.

‘아니 시발, 그것보다 이제 보니까 지금 앉아서 뭔가 하고 있는 다나랑 베로니카도 알몸 상태네.’

우리 가정내에 알몸족 패션이라도 유행했나?

나는 그런 잠이 덜 깬 생각을 하면서 음료수를 쭉 마셨다가, 무심코 입을 뗐다. 자지를 손수건을 써서 닦아주던 프랑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입에 안 맞아?”

“……아니, 맛있어.”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자주 타 줄게!”

앙증맞게 ‘야호!’ 같은 포즈를 잡는 프랑은 존나 귀여웠다. 알몸 상태라서 딱딱해진 젖꼭지와 가슴 무빙의 파괴력이 장난이 아니긴 했지만 말이다.

나는 다시 얼음을 타고 농도까지 맞춘 음료수를 입에 가져갔다.

그리고 눈에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이거, 정력감퇴제 효과가 있는 열매 아냐?’

어떻게 아느냐고? 예전에 대학 노예 시절, 유적 탐사를 나가서 식량을 구해왔을 때 배웠다.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찾아서 가져왔구만 모험가 놈들이 질색을 하던 것이다.

왜 그러냐고 묻자, 이게 남자의 정력을 감소시킨다고 유명하다더라.

정력을 위해서는 뉴트리아도 잡아먹는 K-소울 보유자 강북호는 그때부터 다시는 그 열매에 입을 대지 않았다. 그 전까지 먹었던 걸 후회했을 정도였다.

‘그런 주제에 맛은 더럽게 좋아서 맛있다는 건 기억하고 있는데……’

딱 그 맛이었다.

……프랑이 모르고 타 줬나? 아니, 산채 지식이 풍부한 프랑이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 만약 그랬다고 쳐도 그때 같이 있던 다나가 지적하지 않은 건 이상하지 않은가.

다시 말하자면, 이건 암묵의 결과물이다.

내가 새로 아내를 들이는 걸 막으려고, 일 리는 없다.

“……………….”

생각나는 것은 어느 전술전법의 글귀였다.

적군이 아군보다다 강할 때의 전법은 2개.

1. 숫자를 늘리던가 해서 아군을 강하게 만든다.

2. 교전을 피하면서 적군을 약하게 만든다.

이건 그 전법 2에 해당하겠지. 내 정력을 조금 더 깎아내서 아내들이 4인 총천연색 총 공격으로 나를 제압하기 위한 독공(毒功)이었다.

내가 체력을 회복해 버리면, 그녀들이 혼절하기 직전까지 덤벼도 내 정력을 고갈내고 집 안에서만 있게 하는 작전에 차질이 생기니까.

…쪼르르륵.

하지만 나는 그냥 모르는 척 음료수를 마셨다.

사랑이 무겁구나.

그래도 약간 머리가 정신을 되찾으니 이 단란한 포위망을 벗어날까~ 말까~ 하는 고민이 들기 시작한다.

‘아니, 고민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

반쯤 넘어갔다는 소리잖아. 그러자 다나가 몸을 일으키며 하품을 했다.

“하아아암……. 그럼 이 편지 부쳐두고 올게.”

“어? 어, 혼자 가면 위험하잖아. 같이 가 줄게.”

“위험해? 왜? 베임 씨한테 부쳐달라 할 거야.”

다나는 이상하다는 듯 대답했다.

베임? 아, 어르신이 붙여주신 가이드 짐나르다 베임 씨 얘긴가.

하도 일이 많아서 깜박하고 있었다.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도로 앉았다.

다나는 편지를 정리하며 말했다.

“편지 정도야 딴 사람들 맡기면 되지. 앞으로는 되도록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많이 고용할 거야. 네 돈은 안 쓸 테니까 걱정 말고.”

“아니, 그런 걱정은 안 하는데……”

다나는 어깨를 으쓱이고서 옷을 걸쳤다.

“원래 높은 사람은 되도록 직접 움직이지 않는 거잖아. 아르마알스 가문의 가주 할아버지 봤지? 너도 앞으로는 그렇게 해. 지금까지처럼 가뿐하게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생각해 보고. 근데 혹시 밤 샜어?”

“어. 2교대거든.”

“……2교대?”

군대도 아니고, 무슨 놈의 2교대? 내가 꺼벙한 말투로 되묻자 다나는 옷을 다 입고 떡진 머리에 모자를 눌러 썼다.

“어차피 나랑 베로니카는 일이 있으니까 우리가 일어나 있기로 했거든.”

“이제 나랑 라리루라가 교대해 줄 거야. 다나랑 베로니카도 자야지.”

프랑이 대답을 이어받았다.

‘……쓰벌.’

무슨 2교대인지 알 것 같다. 나는 내 팔에 안겨서는 행복하게 웃는 프랑을 보고, 다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방을 나가려던 다나가 문득 생각난 듯이 말했다.

“아, 그래. 남편놈아. 너 빠른 시일 내에 아내 좀 더 들이면 안 되냐?”

“……뎃?”

“2교대는 빡세잖아. 3~4교대 정도면 편하겠다 싶어서.”

2명씩 4교대면…… 8명?

뭐지? 미친 것인가? 나더러 평생 신부랑 결혼식만 하다가 뒤지라는 것?

“……아니, 6명만 해도 왕후장상 급 아니냐?”

“뭐, 생각해 보라고. 그럼 간다. 금방 올게~.”

다나는 그렇게만 말하고 방을 나갔다. 아마도 이 여관의 직원에게 다른 방에 편지를 전해달라고 할 생각일 것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홀가분한── 아니, 어디서 몸 보신이라도 것처럼 경쾌한 발걸음에 저도 모르게 침대에 손을 짚었다.

내가 자는 동안 청결하게 닦았던 건지, 침대에 축축한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내 손에는 지난밤의 흔적이 묻어 나오는 듯 했다.

아마 이 침대보를 적신 액체의 90%는 내 정액이었겠지.

‘……4명도 그 정도였는데, 여기서 더?’

그렇게 생각한 탓이었을까.

나는 무심코 티르시가 자고 있을 방 쪽을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달그락.

나는 정력감퇴 음료수를 얼른 치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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