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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녀, 티르시 아르마슈나스는 펜대를 놀리다가 말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이 나오는 건 간단한 이유에서였다. 영지에 쌓인 일이 산적인데, 그녀의 고용주인 영주가 이 업무실에 보이질 않기 때문이었다.
영주 업무의 보조가 티르시의 일이었지만, 영주 본인이 없으면 중요한 일들은 인가할 수 없었다. 피고용인일 뿐인 그녀는 영주의 권한까지 침범할 순 없었으니까.
“………………?”
그 순간, 왠지 모르게 위화감을 느낀 티르시는 고개를 모로 꼬았다.
‘피고용인…… 비서?’
왜 내가 비서 일을 하고 있을까?
그런 위화감이 몽롱한 머리를 휘저었을 때였다. ─달칵. 업무실의 문이 열리며 귀족 복장을 걸친 남자가 방에 들어왔다. 그녀의 고용주였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본 순간, 티르시의 머릿속 위화감은 말끔하게 잊혀졌다.
“노르드 님.”
“노르드 님? ……아하, 네.”
간단한 요깃거리를 들고 온 영주는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곧 알아서 납득한 듯 그냥 넘어갔다. 일처리 실력에 비해서 맹물 같은 태도다.
─톡, 톡. 티르시는 깃펜으로 테이블을 두들겼다.
“어딜 가셨다 이제 오시나요?”
“물을 많이 흘리셨으니까 목 마르실 것 같아서. 그리고 혹시 웨스턴 씨가 돌아오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말을 전해두고 왔습니다.”
“웨스턴 씨가 돌아오는 게 뭐가 문제…… 아뇨,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한 마디 하려던 티르시는 결국 체념하고 펜대를 놀렸다.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돌아오긴 했으니까 문제시할 것까진 없을 것이었다.
─달그락. 주전자를 내려놓은 그가 눈을 깜빡거렸다.
“뭘 그렇게 열심히 쓰고 계십니까?”
“뭐냐뇨? 그야 당연히 노예지원서죠.”
마침 서식을 완성한 티르시는 고용주에게 계약서를 건네고 팔짱을 꼈다.
“어서 서명해 주실래요? 물론 제 신분 상 실제로 영주님의 노예가 되는 건 어렵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제가 당신의 소유물이라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건 언어도단인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법적 효력은 없더라도 계약서 정도는 작성해 두는 게 맞았다. 양식 있는 식자라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생각이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법이 문제 삼지 않는 일이어도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일선이 있는 것이다.
티르시가 친필로 적고 본인의 필적으로 서명까지 해 뒀으니, 이제 영주만 서명하면 누가 와도 티르시와 영주의 상하관계를 오인하는 일은 없겠지.
“……흠.”
영주는 깔끔한 글씨로 티르시가 그의 노예임을 선언하는 계약서와, 시큰둥하게 선 그녀를 번갈아 살펴보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거 남들이 보면 제 평판이 야생 가겠는데요?”
“평판?”
뭔가 잘못된 점이라도 있었을까.
티르시는 뭐가 문제인가 하는 시선으로 영주의 행색을 살폈다.
하지만 보고만 있어도 아랫배가 꼬옥 조여드는 이지적인 얼굴도, 멀끔하게 차려입은 귀족 복장도 그대로였다. 티르시로서도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와 복장이었고.
그럼 혹시 그녀의 문제일까?
티르시는 살며시 업무실에 놓인 전신거울을 곁눈질했다.
삐딱한 자세로 팔짱을 끼고 도도하게 선 백발의 미녀가 거울에 비쳤다.
총명한 눈동자는 텅 비어서는 초점이 없었다. 끈이나 다름없는 비키니는 그녀의 핑크색 유륜을 가리다가 말았으며, 팔과 다리에도 커피색의 긴 장갑과 고간 밑 10cm까지 오는 스타킹을 신었다.
화룡점정은 애널에 꽂힌 앙증맞은 토끼 꼬리다.
그 안 가리느니만 못한 복장은 전적으로 영주의 취향에 맞춘 옷이었다. 팔과 다리를 빼면 맨살이 보이지 않는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사타구니에서 찐득한 정액이 새어나오고 있기는 했지만, 어차피 그녀의 몸에 손을 대도 되는 사람이라곤 세상에서 오직 눈앞에 있는 영주 뿐.
어쩐지 티르시에겐 사정당한 기억이 없었는데, 아마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영주가 보지를 좀 빌려쓰던가 했던 거겠지. 이것 역시 따로 트집을 잡힐 부분은 아니다.
요컨대, 흠 잡을 데 없는 정액받이 비서의 귀감이었다.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군요.”
자신의 드레스 코드에 문제가 없다는 걸 확신한 티르시는 그냥 영주의 말을 종종 있는 영문 모를 농담으로 치부하기로 했다.
영주는 웃음을 참는 얼굴로 서류를 챙겼다.
“암튼 알겠습니다. 그럼 일하러 돌아가실까요?”
“……………….”
“아, 서명은 나중에 할 테니 걱정 마시고.”
“……뭐, 좋아요.”
서명만 하면 끝날 일을 뒤로 미루다니.
약간은 불만이었지만 티르시는 간단한 한숨으로 넘어가 주기로 했다. 딱히 허리를 감은 두꺼운 팔뚝에 불만이 싹 녹아내렸던 건 아니다. 절대로.
하지만 허리를 끌어안은 영주가 키스를 하려는 듯 밀착하자, 이번엔 과연 그녀도 눈을 찌푸렸다.
─톡. 티르시는 손으로 그의 입술을 가로막았다.
“죄송하지만 이런 건 사모님들과 해 주시겠어요? 저는 당신의 비서지, 아내가 아니라구요?”
“……아, 맞다. 그런 컨셉이었죠.”
영주가 납득하는 것을 본 티르시는 이때라는 듯 단호하게 경고했다.
“아셨으면 됐어요. 이번에는 넘어가 드리겠지만, 방금 그건 엄연한 성희롱이에요.”
“네. 죄송했습니다.”
그리 대답한 그는 정말로 미안했는지 티르시의 엉덩이를 살짝 벌리며 가랑이의 틈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이미 축축한 보지는 간단하게 침입을 허락했다.
“후읏…!”
파르르…!
티르시는 입술을 꾹 닫고 쾌감에 견뎠다.
배꼽에 밀착된 자지와 엉덩이를 반죽 주무르듯 만지는 손에 살짝 가버릴 것 같았지만, 사죄하는 고용주에게 애액을 뿌릴 만큼 몰상식하진 않았다.
“자, 일 하셔야죠?”
“후우, 후우♡ 아, 알고 있어요…….”
충분한 사과를 받았으니 본연의 업무로 돌아갈 때였다. 티르시는 최대한 빨리 침착함을 되찾고서 테이블에 앞으로 엎드렸다.
─봉긋.
허리를 깊이 낮추고 남성을 유혹하듯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주동적인 체위는 복잡하고 난해했기에, 못해도 그녀의 보지를 사용하는 노르드가 박기 편하도록 열심히 연습한 체위였다. 남근과 허리 높이를 맞춰두고자 익숙하지 않은 하이힐까지 신었다.
물론, 천만다행히도 그에게는 호평이었다.
“작년 세수(稅收)부터 보고하겠습니다. 서류 상 휴스로이트의 재정은── 힛!”
엉덩이를 높이 들고 엎드린 테이블에서 서류를 읽어내리던 티르시는 짧은 비명을 질렀다. 섹스용 수영복을 젖히고 보지에 손가락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마저 하세요. 저는 아까 싼 정액부터 치울게요.”
“읏…♡ 아, 알겠습니다.”
성처리 또한 비서의 업무다. 불평을 말할 수는 없었다.
“세, 세금 총액은, 앗♡ 징세관이 왕실에 가져간 뒤에♡ 남은, 히익♡ 남은 금액이, 총 후으응읏♡ 실버, 로……!”
불평을 말할 순 없지만, 이런 애무를 받으면서 어떻게 보고 따윌 하라는 걸까. 굵직한 손가락이 질벽을 긁으며 휘저어대자 티르시는 순식간에 눈앞이 새하얘졌다.
서류도 내려놓고 무너지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후으아아앙…♡!”
…퓻!
아직 제대로 쾌감이 충전되지도 않은 티르시의 보지는 모으다 만 듯한 애액을 짧게 뿜어냈다. 그 한심한 절정이 비루하리만치 낮은 티르시의 섹스 내성의 증거였다.
“……최면을 걸어도 가기 쉬운 건 그대로네요. 그러게 긴장 좀 푸시지.”
대답할 가치도 없는 말에 티르시는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콧방귀를 뀌었다.
노르드는 그녀가 섹스 때마다 지나치게 긴장해서 민감해지는 것이라고 말해주었지만, 이 점에 대해서만은 티르시도 그와 견해를 달리 했다.
티르시 자신이 보건대, 그녀의 고질적인 단점─타고난 보지의 허접함─은 평생 걸려도 고쳐지지 않을 게 분명했다.
노르드의 아내들은 그가 진심으로 애무해도 무려 1분이나 견딜 수 있다지만, 티르시는 도저히 그런 초인적인 경지까지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 단점은 무기로도 쓸 수 있었다.
허리만 쓰다듬어져도 젖어버리는 나약한 보지는 남자의 흥분을 유도하는 점에서만큼은 뛰어났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이 허접 보지의 주인인 노르드가 ‘가기 쉬운 것도 그것 나름대로 꼴리니까 괜찮아요’라며 칭찬해줬던 최대의 장점이다.
─퓨웃♡! 퓻퓨! 퓨우우웃!
“오으으윽♡ 흐으응…!!”
그래서 티르시는 자제하지 않고 절정할 것 같을 때마다 생각없이 가버렸다.
예상대로 효과는 있었다. 정액만 긁어낼 거라면 한참 전에 끝났을 움직임이 아직까지 계속되는 게 틀림없는 증거였으니까.
노르드가 그녀의 치태를 관람하며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후으으응…!”
거기에 생각이 미쳤을 때, 티르시는 부끄러움에 눈을 질끈 감으며 다시 절정했다.
나름 섹스에 익숙한 비서처럼 보이고자 굽혔던 허리는 둥글게 붕 떠버렸다. 티르시는 그걸 느낄 때마다 다시 허리를 낮췄고, 결국 그녀는 허리를 파닥거리며 몸부림쳤다.
─콩!
“앗?! 읏?! 앗…♡!”
힘조절 없이 허리를 굽히려던 티르시는 깊숙이 들어간 손가락에 절구를 빻듯 허리를 내려찍고, 그 반동처럼 올라오는 쾌감에 스스로 가버렸다.
“헥, 헥, 헤엑, 헥…♡”
다행히 그리 한 바가지씩 물을 쏟아내고 나면, 천하의 티르시라도 몸의 긴장이 전부 풀려서 더는 처음처럼 쉽게 가버리지 않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에 무슨 의의가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티르시는 몸이 번쩍 들렸다가 거꾸로 뒤집혔다. 혼미한 그녀의 배에 자지가 놓였다.
─툭.
“…………후으, 후앗…♡”
배에 올라온 자지에 눈길을 사로잡힌 티르시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슬쩍, 슬쩍.
수축한 동공은 자지가 까딱거릴 때마다 먹이를 보는 새처럼 좌우로 움직였다.
애무 단계에서 긴장이 풀리건 말건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결국 이 자지에 삽입당하기만 하면 매번 결말은 똑같았으니까.
그렇게 군침을 꼴깍거리면서도 티르시는 자기 본분을 잊지 않았다.
“……어, 언제든 사용하세요.”
넓게 벌린 다리를 거슬리지 않게 끌어안고, 제 주인을 닮아서 약해빠진 주제에 도도한 척 입을 꾹 닫은 보지를 넣기 좋게 옆으로 벌렸다.
“넣습니다.”
“네, 네엣…… 옥♡”
─쯔붑!
가뿐히 들어온 자지는 티르시의 질을 교육하러 온 것처럼 파고들었다.
허벅지를 최대한 끌어당겼기에 들춰진 엉덩이는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서 티르시에게 올라탄 노르드가 허리를 찧을 때마다, 삽입의 충격은 그녀의 전신을 꿰뚫고 남아서 테이블을 울렸다.
“흐그으으응♡!”
절정하는 횟수는 이제 샐 필요도 없었다.
하얀 손이 노르드의 목을 끌어안았다. 노르드가 키스를 하자 티르시는 무아무중한 상태에서도 익숙한 듯 혀를 뒤섞었다. 입술을 뗀 그가 웃었다.
“키스는 성추행인 거 아니었어요?”
“헷♡? 으? 오윽, 윽♡”
티르시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머리를 저으며 더 해달라는 듯 혀를 내밀었다. 즐겁게 웃은 노르드는 그녀의 허리춤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허리가 아닌 티르시의 몸 자체를 잡고 흔들었다.
최면에 걸린 그녀의 말처럼 성처리 전용 도구를 방불케 하는 사용법이었다.
“아으읏! 히잇, 힉♡!”
애액을 채운 물풍선에 막대를 넣고 휘젓는 것만 같은 소리를 낸 끝에, 노르드는 그녀의 뱃속 깊은 곳에 길게 사정했다.
─꾸부붑! 뱃속에서 느껴지는 압력에 티르시가 경련했다.
“티르시, 갈 때는 어떻게 하라고 했죠?”
“흐읏…♡ 흐, 네에엣♡”
따로 절정하는 타이밍을 맞출 것도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1분이 머다하고 가버리던 티르시는,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쭉 뻗었다.
바들바들…!
팔을 붙잡힌 티르시는 다리를 V자로 세우면서 마지막 절정에 몸을 맡겼다.
노르드는 칭찬하듯 티르시의 아랫배를 쓰다듬으면서 속삭였다.
“잘 하셨어요. 다리에 힘을 주면서 가버릇 하면 가버리기 힘들어진다고 그러더라고요. 티르시도 더 연습해서 가버리는 비율을 좀 줄여야죠.”
“오윽, 흣우으으읏…♡”
의식이 날아간 티르시는 최면에 걸린 무의식에 힘 입어 두 다리를 꼿꼿이 세웠다. 반쯤 벗겨졌던 힐이 발끝에 걸려서 덜렁거리다가, 그녀의 다리가 축 처지자 바닥을 나뒹굴었다.
─딱! 노르드는 티르시의 배꼽을 간지럽히다가 손가락을 튕겼다.
최면 종료의 사인이었다.
─울컥!
펄떡 뛴 티르시가 보지에서 정액을 뿜어내고는 쌕쌕 거리는 숨소리를 냈다.
“하아, 하……”
잠시 기다리자 그녀는 자기 가슴을 손으로 가리면서 일어났다. 멍하니 초점 없던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오자,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엉덩이에 손을 가져갔다.
─퐁!
듣는 사람이 다 부끄러운 소리가 났다.
다시금 앞으로 돌아온 티르시의 손에는 애널에 꽂혀 있던 토끼 꼬리 플러그가 들려 있었다. 그걸 홱 하고 던져버린 티르시는 빨간 얼굴로 노르드를 째려보았다.
당연히 그 야한 복장으로는 전혀 무섭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흐흐. 아, 맞다. 여기 티르시가 쓴 노예계약서 받으세요.”
“제가 쓴 거 아니거든요!”
노르드가 웃으며 내민 문서를 낚아챈 티르시는 그걸 찢어발겨서 종이 조각으로 만들었다. 눈송이 뺨치는 종이 조각은 진짜 냉기까지 동원한 그녀의 파쇄 시도에 곤죽이 되었다.
끔찍한 최면의 잔재를 완전히 소멸시킨 그녀는 다시 노르드를 째려보았다.
“……어디, 그래서 즐거우셨어요?”
“네. 최고던데요. 티르시도 솔직히 좋았죠?”
티르시는 노려보던 눈을 피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싫어했다면 풀리고도 남았을 최면이고, 무엇보다 복장을 제외하면 절반 정도는 티르시의 머리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가르친 건 노르드 본인이지만, 결국 동의 하에 이뤄진 섹스였던 셈이다.
“……나쁘진 않았어요. 노르드가 맘에 드셨다면 앞으로도 허락해 드릴게요.”
─힐끔.
다리를 꼬며 턱을 괸 티르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아직도 떨리는 허리를 외면하며, 빳빳하게 선 노르드의 자지에 눈을 향했다.
“……그보다, 아직 한참 더 하실 거죠?”
“당연하죠. 다음엔 어떤 컨셉으로 할래요?”
곧장 나온 대답에 티르시는 눈을 반개했다.
“최면은 안 되요. 평범한 섹스로 만족하세요.”
“쳇.”
아쉬운 듯한 노르드의 얼굴을 티르시는 질색한 표정으로 외면했다.
거기까지가 연기였다.
‘……자칫하면 나까지 버릇이 될 것 같아.’
…욱씬♡
사타구니부터 가랑이까지 관통하는 듯한 쾌감.
말도 안 되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신의 추태를 100%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기에야말로, 티르시는 얼굴을 불그스름하게 물들이며 다짐했다.
그녀가 사랑하는 남편은 아쉬워할지 모르지만, 이것만은 티르시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절대로, 결단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가 먼저 최면을 걸어달라고 조르는 일만은 없어야 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