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712화 (711/1,009)

쯔붑…♡ 꾸국…♡!

네페르티티의 보지는 본인의 의지에 연동하면서 통증에 적응했다. 긴축된 질벽이 풀리면서 내가 허리를 움직이는 게 주저스러워질 요소가 배제된다.

당장에 자지를 더 깊숙이 쳐박고 쑤셔대고 싶은 육욕을, 부랄 안에서 빙빙 도는 듯한 정액을 참으면서 그녀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욕망을 통제하면서 네페르티티의 쾌감을 키운다.

“으. 흐아, 흐아…♡”

네페르티티가 열과 성을 다해서 길러낸 신체는 겉보기에만 아름다운 게 아니었다.

오감을 곤두세우고, 아픔 속에서 원하는 감각을 붙잡는다.

미지의 감각에 교감신경이 혼란을 일으킨다. 아드레날린이 과분비된다. 그녀의 뇌가 평생 분비해 본 적 없던 암컷의 호르몬에 범벅이 되어갔다.

그렇게 눈앞이 아찔해지는 중에도 그녀의 몸은 이성을 유지한다. 네페르티티는 외압에 부러지지 않는 투사의 본능으로 휘발되려는 이성을 한 데로 긁어모았다.

“흐으으응…♡ 하으으으으…♡!”

그리고 그렇게 긁어모은 이성은 암컷의 본능에 모조리 굴복했다.

파르르…♡!

“앗♡ 아♡ 흐으, 후으윽. 이거어, 이상해애…♡”

누구보다 냉정하게 평상심을 유지하던 몸이 배 안을 꿰뚫는 자지 하나에 통제를 벗어난다.

모든 집중력을 다해서 고통에서 벗어나도, 찢어진 처녀막의 통증을 한 꺼풀 벗기면 그 밑으로는 주체 못할 애정이 준동하며 도사렸다.

사랑하는 처녀의 마음에 호응한 육체는 통증을 몰아낸 왕좌에 좋아하는 남자가 채워넣은 자극을 앉혔다. 그 자극이 쾌감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도 금방이었다.

표면장력으로 간신히 버티는 술잔처럼, 넘치기 직전인 물잔처럼, 네페르티티의 몸은 쾌감에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였다.

나는 그걸 손에 잡힐 듯이 알았다. 어린아이가 놓치기 직전의 끈을 간당간당하게 잡고 있는 것만 같은,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론 약간 짖궂은 마음이 드는 감각.

손이 무심코 가슴에 뻗는다.

─톡톡톡.

장난치는 수준의 스킨십. 가슴을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용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을 네페르티티에게는 쾌감으로 전해지지 못할 애무.

“……읏, 후으응….”

하지만 이미 한계였던 그녀에게는 다르다. 가기 직전의 보지를 의지로 붙잡고 있는 그녀에게 추가되는 자극이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넘치기 직전의 물잔에 물방울이 떨어진다.

아직 젖이 나오지 않는, 오직 수컷을 꾀어내고 암컷 스스로도 기분 좋아지기 위한 가슴. 만지고 주무르면서 정성스럽게 그 쓸모를 훈육했다.

─움찔, 움찔!

하얗고 탄력적인 둔덕은 쓸모없는 군살로만 치부되던 자신이 주인의 머리 꼭대기에 선 상황에 기뻐하며 유두를 한껏 세웠다.

시골 처녀가 난생 처음으로 이것저것 꾸며보고 힘껏 가슴을 펴는 모습 같다. 웃길 만큼 어색하고 귀여운데, 그러면서도 타고난 미모를 감추지 못한 풋풋한 흥분.

나는 네페르티티한테 애무를 받았을 때처럼 그 유두를 살짝 깨물었다.

무너지는 댐을 막기 급급하던 그녀는 내부자의 배신에 화들짝 놀랐다.

─쪼륵. 처녀혈이 애액으로 흘러내린 접합부가 조그맣게 애액 방울을 맺었다.

“……후끅♡!”

──퓨퓻♡!

퓨우우우우우우우…♡!

“흐아아아아앙…♡!”

드물디 드문 네페르티티의 커다란 목소리.

그 신음성에 빈틈없이 빼곡하게 찬 쾌감에 달성감을 느끼면서 그녀의 가슴을 핥았다. 혀를 굴려 핥고, 깨물고, 향유를 목으로 넘기고 피부의 본래 맛을 즐긴다.

“오읏♡ 흣♡ 후에엑♡”

네페르티티는 허겁지겁 베개로 얼굴을 감췄다. 알몸을 보이고 밀착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주제에, 가버리는 표정을 보여주는 건 싫은 걸까.

퓨우─♡ 퓨─♡

구멍 뚫린 물풍선처럼 댐 속의 애액을 전부 다 뱉고 나서야, 네페르티티의 절정은 멎었다.

“하으…… 학…♡ 후으읏…♡ 끝, 났어…?”

네페르티티는 얼굴을 가리던 베개를 살짝 비켜 눈만 내밀었다. 베개가 침에 젖은 게 보였다. 나는 흥건하게 흘린 애액을 그녀의 배에 흘렸다.

“그래. 엄청 가 버렸네.”

“응…♡ 기분 좋게 가버렸어…….”

베개 천에 얼굴을 묻고 웅얼대던 그녀는 절절한 감상을 늘어놓았다.

“……아이를 만드는 과정인데, 왜 이렇게 기분 좋은 거야?”

“힘들면 하기 싫어질 테니까 그런 거 아냐?”

“……노르드. 은근슬쩍 또 반말했어.”

“섹스할 때만 할게.”

침대에서만 호칭이 바뀌다니 꼴리지 않는가?

내 눈을 빤히 쳐다보던 네페르티티는 부끄러운 듯 눈을 피했다.

“……알았어. 다음에도 반말 해.”

“응. 고마워.”

“………………?”

내가 대답하자 네페르티티가 눈을 깜빡거렸다.

이 리액션은 잘 안다. 머리가 상황을 따라잡지 않았을 때의, 이해 못 한 반응이다.

“……왜 아직도 반말 해?”

“왜냐니?”

“……섹스, 또 해?”

무슨 소리지? 나는 머리를 팽팽 돌리다가 혹시 싶은 마음에 말했다.

“혹시 이걸로 다 끝난 줄 알았어?”

“……어?”

네페르티티의 얼굴이 멍해졌다. 그녀는 횡설수설 대답했다.

“그게, 그치만. 자지 넣었고, 가버렸고, 너도 내 안에 정액 넣어줬고…… 끝 아니야?”

“내가? 자지 넣자마자 너 혼자 가버린 게 다인데?”

─쮸걱. 자지를 살짝 뽑아서 보여주었다.

은근 징그러운 꼬락서니였지만 나도 그녀나 이 정도로 비위가 상할 인생을 보내진 않았다. 단지 네페르티티의 얼굴이 조금 하얘졌을 뿐.

“……설마, 이제, 시작…?”

자기가 저만큼 성대하게 갔으니까 당연히 나도 따라서 쌌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크크크.”

하여간에 귀여워서 어쩌냐, 진짜. 나는 낙관적인 착각을 정정해주듯 간신히 허리를 움직였다. 조금 전부터 꼴리는 절정을 구경하느라 참다가 죽을 것 같았다.

삐걱삐걱, 삐걱삐걱…♡!

침대를 흔들며 허리를 놀렸다. 평소보다는 훨씬 느릿한 움직임이었다.

“앗, 앗, 읏?! 앗?! 힛♡?!”

하지만 네페르티티에게는 그렇지 않았겠지. 숙련자의 배려를 자신의 실력으로 착각하는 초심자는 어느 분야에나 있는 이야기였다.

…꽈악♡! 얌전히 열려 있던 다리가 오므라들며 내 허리에 엉켰다.

“아, 아파! 노르드, 아파앗…♡!”

“거짓말 마. 아닌 거 알아.”

말로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감각이 있다.

숙련된 전사끼리의 감각은 그녀가 이미 고통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과, 격렬한 쾌감에 당황한 나머지 궁색한 변명을 주워섬기고 있다는 것마저 훤히 꿰뚫어보았다.

“보지가 끈덕지게 달라붙잖아. 아프다고 소리칠 정도면 허리는 왜 이렇게 빠져 있는데?”

“읏…♡!”

─툭툭. 엉덩이를 가볍게 두들겨줬다. 아파하고 있으면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게 당연한데, 그녀의 허리는 쾌감에 빠져서 말랑말랑하기만 했다.

첫날밤에는 일부러라도 사랑하는 그녀를 아끼고 보듬어주는 게 내 신조였지만, 오늘은 그 주의를 조금 접어둘 필요가 있어 보였다.

나는 허리를 놀리면서 네페르티티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네가 거짓말까지 다 하고, 별 일이네?”

“그, 그치만♡ 이상한 소리, 힉♡ 나, 나올 것 같… 흐오오옥♡ 히이이…♡”

입을 열게 하길 잘 했다. 빨리도 그녀의 보지 속 성감대를 찾아낸 나는 거기를 쿡쿡 쑤셨다. 마치 뻔히 보이는 약점을 막대로 찌르는 것처럼 네페르티티의 피드백은 즉각적이었다.

“후아앗…♡! 흐아아아앙♡!”

─퓻! 퓨퓨♡

그녀의 보지는 애액 공장을 재기동시켰지만, 좀 전에 전부 뱉어낸 애액은 얼마 차오르지도 못하고 클리토리스 밑으로 볼품없이 흐르기만 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좁은 보지에 자지를 쑤셔넣듯 움직였다.

“후으으으으읏♡ 아우우으으으……!”

네페르티티를 생각해서 천천히 하기는 했지만, 그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을 것인가.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거나 다름 없는 쾌락에 그녀는 팔을 놀란 것처럼 내 가슴을 때려댔다.

붙잡아서 얌전히 시킨다. 천근도 들어올릴 팔은 손목을 잡히자마자 사육사에게 목덜미를 잡힌 애완뱀처럼 얌전해졌다.

꾸붑, 꾸부붑…♡!

그녀의 복근을 자지가 들어올렸다. 볼록 솟아난 배가 앞뒤로 찔걱거린다.

좁은 틈새를 확장하듯 동의없이 그녀의 질벽을 밀어버리고 잠들어 있던 쾌감세포들을 깨웠다.

뻐끔, 뻐끔…♡ 갓 태어난 새끼 오리가 부모를 착각하듯, 네페르티티의 보지는 거침없이 자신의 터전을 노니는 자지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흐으으응♡ 흐으으으으으응…♡!”

입을 닫고 절정하자 흘러나오는 신음은 귀여운 비음이 되었다. 잘게 떨리는 눈이 질끈 감겼다가 뒤집혔다가 절정에 당겨진 흰자위를 드러냈다.

꾹, 꾸붑, 쯔즈즙…♡

애액이 모자라다. 귀두에 전부 긁혀져서 그렇지 않아도 빽빽한 처녀 보지가 찢어질 것 같다. 나는 절제없이 정액을 싸질렀다.

뷰루루루룻─!!

쯔벅, 쯔벅, 쯔벅!! 뷰루룻─!!

“후아아앗♡! 아아아아아앗─♡!”

싸지르면서도 줄창 자지를 박고 쾌감을 탐했다. 그녀의 손톱이 등에 파고든다.

네페르티티가 보여주기 싫어하던 무너진 얼굴이 훤히 드러났다. 행복한 듯, 무서운 듯, 쾌감에 허덕이는 표정이 자지를 빳빳하게 세웠다.

이젠 연인이 어디까지 느끼고 있는지 뒤섞이는 접합부에서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네페르티티가 무아지경으로 흔든 다리가 내 몸을 가볍게 쳤다.

─콱!

낚아챈 손목을 한 손으로 움켜쥔다. 머리 위에 고정하고 남는 손으로 그녀의 혀를 잡았다. 네페르티티는 혀를 내밀고 손가락을 날름거렸다.

“쯉, 크으응…♡ 쮸르릅, 휴우웁♡”

젖병을 빨듯 핥는 혀를 깨끗하게 닦아낸다. 입 주변의 침과 향유와 정액의 천박한 블랜딩이 사라지고 그녀의 맨들맨들한 맨살만 남았다.

떨리는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입술을 포갰다.

“푸엑♡ 헥♡ 헤엑, 헥♡ 응츕, 쪼옥….”

네페르티티의 입술을 혀로 범했다. 땀과 애액에 수분을 보내느라 바짝 마른 혓바닥은 입을 통해서 내 침을 받아먹는 것처럼 꿀꺽거렸다.

“에흑, 큭♡ 헤엑♡”

실컷 신음을 흘리게 하고 싶다. 평소의 말수도 적고 차갑기 짝이 없는 무표정한 그녀에게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바보 같은 신음을 내도록 종용했다.

네페르티티는 내 시선에 담긴 열기를 느꼈는지 손을 빼내려고 했다.

“얼굴, 아읏♡ 크응♡ 얼, 얼굴 보면, 싫어…♡ 표정 보여지는 거, 싫어….”

“보여 줘도 돼. 이상하지 않아. 참지 마. 숨기지 마.”

절정을 참고, 교성을 참고, 표정을 가린다.

전부 다 안 될 소리다. 참는 것보다 가 버리는 게 익숙하게, 꼴나사운 신음을 지르면서 헥헥대길 당연하게, 얼빠진 표정을 보이면서 자지에 박히는 걸 능숙하게. 그렇게 되야 한다.

평생 그렇게 살아놓고 내 앞에서도 그러겠다고?

일상에서는 괜찮다. 그녀의 무표정은 갑옷이다.

자신을 감추고 메마른 감정을 숨기는 방어기제. 그걸 유지하는 건 네페르티티의 자유고, 나 역시 그녀가 방실방실 웃으며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긴 힘들다.

“그래도, 섹스할 때 정도는 솔직하게 좀 굴어.”

말씨도 엉망이 될 만큼 본능에 충실한 와중에도 자기 기분을 감추는 건 잊지 않는다니? 그건 네페르티티가 가진 방어기제가 뿌리 깊은 곳까지 자라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날 사랑해도, 아니 사랑하기에 더 진솔한 감정을 보여주기 무서운가.

그러면 알려줄 수밖에.

이까짓 추태와 교성은 사랑스럽기만 하다는 걸.

“아읏♡ 아흑, 흐으으으아아앙─♡!”

─팡! 팡! 팡! 팡!

무엇 하나 숨기는 게 없도록 교육했다. 백지에 그려진 밑그림을 마음대로 칠하는 것처럼 그녀의 이상한 고집과 수치심을 자지로 때려부쉈다.

─철썩! 철썩! 철썩!

스퍼트를 올리는 것처럼 자지를 처박았다.

쿠션처럼 얻어맞은 엉덩이가 흠쩍 젖어서 마구 떨렸다. 천박한 소릴 내며 흔들리는 살의 무게가 사정감을 뽑아냈다. 흥분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제 끝낼게.”

무식하게 움직인 탓인지 입에서 단내가 났다. 난 입 주변을 핥았다.

손을 놔 주자 네페르티티는 키스를 원하며 손을 내밀었다. 끌어안고 입술을 겹쳤다. 풋풋한 향기의 입술을 핥으며 그녀의 안에 정액을 토해냈다.

뷰루루루루룻─! 뷰루룻! 뷰룻!

끌어안고 사정한 시간은 길었다. 자제하지 않은 정액이 네페르티티의 아랫배를 도톰하게 부풀리고 말았을 정도로 말이다.

“후우, 후우….”

어지럽게 숨을 뱉으며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네페르티티가 솔직한 감정을 보여주길 바랐다.

화를 내든 토라지든 쾌감으로 억지로 수치심의 셔터를 때려부수고 진짜 감정을 드러내도록 했다. 그녀한텐 알몸을 보이는 것보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당황했다.

“……♡”

…부비적♡

내 품에 안겨든 네페르티티는 엉망이 된 얼굴도 잊고 작게 웃고 있었으니까.

“……좋았어요?”

섹스가 끝나면 존댓말. 좀 전에 전한 약속이었다.

그 질문에 내 신부는 이상하다는 것처럼 웃었다.

“……응. 그렇지만 ‘좋았어’는 조금 틀려. 그건 잠깐 뿐인 일에만 쓰는 말.”

이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언어능력을 지적받은 것 같았다. 네페르티티는 허리를 세워서 내 뺨에다가 짧게 키스했다.

“어느 한순간만이 아냐. 너랑 있는 모든 시간을 좋아하고 싶어.”

‘안 될까?’라며 고개를 모로 꼬는 네페르티티.

내가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멍해지고, 네페르티티는 자기 뱃속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을 눈치챘다. 아직 자지를 삽입한 채였던 것이다.

네페르티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노르드. 또 커졌어.”

“니가 자꾸 시도때도 없이 귀엽게 구는 게 잘못이지.”

“……아.”

다시 반말 시작.

네페르티티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를 사람은 아니었따.

“그러게 말할 때는 조심해서 했어야지.”

“자나깨나 입조심…….”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실감한 그녀는 곤란한 듯 입을 가렸다.

그리고는 주저주저하다가 검지를 슬쩍 세웠다.

“……쉬는 시간, 1분?”

응,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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