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우우우우…♡
엎드린 상태로 오줌을 지리는 것처럼 가버리는 라리루라.
내 자지는 사용자의 퓨즈가 끊긴 것처럼 급정지 상태로 멈췄다가, 부지불식간에 가버리고 있는 라리루라의 보지를 한 번 쑤셨다.
─푸욱!
…퓻♡
절정하며 떨리는 보지를 자궁구 밑까지 꿰뚫는 좆기둥. 덜덜덜 떨던 라리루라는 아무 말도 없이 나를 정지시켰다가, 또 같은 짓을 반복했다.
─푸욱! ─푸욱! ─푸욱!
퓨우…♡ 퓻…♡
“……♡♡ ……♡!!”
가버리다 말고 자지에 푹푹 처박히는 게 마음에 든 걸까.
가슴을 떨어진 손이 라리루라의 머리를 베개에 억누르면서 자궁구를 뭉갰다. 그러고 다른 손으론 달아올라서 빨개진 엉덩이를 살짝살짝 쳐댔다.
짝. 짜악.
짜악! 짜악─!!
엉덩이를 얻어맞는 거, 생각보다 기분 좋다.
그럼 어느 정도로 맞는 게 제일로 기분 좋을까.
라리루라의 그런 생각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입으로 직접 기분 좋다고 말하는 건 부끄럽다고 하지 못하는 주제에, 결국 쾌감에는 솔직하다. 말 없이 어딜 어떻게 해 주는 게 제일 좋은지 나한테 고백하고 있는 것이었다.
짝! 짝! 짝! 짝! 짜아악─!!
가장 기분 좋은 정도를 알아가려는 것처럼 스팽킹을 반복하던 라리루라는 딱 좋은 강함을 알아낸 듯 똑같은 강도로 자기 엉덩이를 때리게 했다.
“──♡♡!! ………!!!”
퓨우우우우웃─♡
머리를 짓눌린 채로 또 가버리는 라리루라.
내가 봐도 걱정될 정도로 빨개진 엉덩이에다 내 손바닥을 꽈악 누르게 하자, 좆기둥의 질벽은 놀라우리만치 수축했다. 노출 플레이 때 이상이었다.
─뷰루루루루룻!!
보지가 조여들자 나도 정액을 싸질렀다. 넘쳐난 정액이 꽉 조인 허벅지 주변으로 흐르자, 그녀는 다시 한 번 자기 엉덩이를 때리게 했다.
─짜악! 찰지게 얻어맞은 보지는 정액을 흘리지 않으려는 것처럼 꼭 조였다.
마법의 구속이 조금씩 약해졌다.
‘대체 얼마나 좋았으면……’
등을 돌리고 엎드린 자세였기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도 뻔하다. 너무 마구마구 가버려서 정신머리가 몽롱해진 상태인 것이다.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데도 쾌락에 빠져버리고 말다니.
자제심이 없다고 뭐라고 하기엔 좀 그랬다.
나도 평소 섹스할 때 자제심이 없어지는 걸 생각해보면 별로 다른 입장은 아니었다. 내 손은 몸이 기억하는대로 엉덩이를 한 대 갈겼다.
─짝!
집중하라는 듯한 스팽킹. 라리루라는 생각하지 않고 보지를 꼬오옥 조였다.
“사랑해, 라리루라. 정말이야.”
라리루라의 음습한 쾌감은 만족할 줄을 몰랐고, 내 입은 멋대로 떠들면서 억지로 사랑하는 아내의 보지에 자지를 처박아댔다.
정액이 미끌거려서 박는 맛이 줄어들 때마다 내 손은 새빨개진 둔덕을 짝 소리가 나도록 때렸다.
“사랑해, 라리루라. 세상에서 제일.”
독점욕인가. 질투심인가. 멋대로 떠드는 입술에 나는 그만 쓴웃음을 지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하는 건 ‘누가 제일 좋냐’는 질문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아내들 사이에 우열을 두지 않는다는 내 제멋대로인 생각이다.
그러니까 ‘네가 제일 예뻐, 너를 제일 사랑해’란 말은 내 입에서 나올 일이 없다. 이 사실 정도는 아내들도 다 알고 나서 나를 사랑하고자 한 것일 터였다.
따라서 라리루라가 나를 그렇게 말하도록 만든 건 일종의 반칙이었다.
─팡! 팡! 팡! 팡!!!
라리루라도 그 터부를 건드렸다는 자각은 있는 것일까.
실수했다고 생각한 듯, 간간이 흘리던 신음마저 꾹 참고 베개를 꽉 끌어안는 그녀. 그렇기에 나는 약해진 구속을 뚫고 다른 말을 입에 담았다.
“사랑해, 프리실라.”
“………………!!”
라리루라는 깜짝 놀라선 굳어졌다. 자기가 시킨 건지, 내가 말한 건지도 구분이 안 갈 지경이 된 것이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자주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정말로 사랑해.”
─푸욱!!
이제는 누가 내 몸을 조종하는 건지 나 자신도 분간이 가지 않았다. 확실한 건, 어느샌가 우리는 서로 끌어안고 입술을 포개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욱, 윽…♡ 사랑해요. 사랑해요, 선배앳…♡”
반쯤 풀린 얼굴로 방언처럼 중얼거리며 내 머릴 붙잡고 열렬하게 키스했다. 무아지경으로 허리를 찔러넣으면서 나는 귀두 끝까지 몰려온 사정감을 눌러참았다.
“에헤, 아욱, 헥♡ 에헤헷…♡”
라리루라는 다 안다는 것처럼 내 허리를 양팔, 양다리로 꽉 붙잡았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울컥! 울컥!
뷰르르르르르…….
우리는 입술을 깊이 포개고 함께 절정했다. 내 배에 애액이 쪼르르 튀고, 라리루라의 배는 겉을 봐도 티가 날 정도로 볼록 올라왔다.
그렇게 눈앞이 아찔해지는 절정이 끝난 뒤에도 우리는 서로 끌어안고 있었다.
“헤에, 헥. 휴우우우…♡ ……아핫♡”
한참 헐떡이던 라리루라는 내 목덜미에 키스를 퍼부었다.
땀으로 달라붙은 머리를 만지던 라리루라는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저기요, 선배. 돌아가면 결혼 안 할래요?”
“……결혼?”
늘 생각이야 하고 있지만, 이때 들을 말이라곤 상상하지 않아서 나는 조금 당황했다. 고백도 이 녀석한테 뺏겼는데, 프로포즈까지 ‘받는 측’이 될 줄이야.
“선배는요~? 저나 언니들이랑 결혼하기 전에 좀 계기가 있길 바라는 거죠?”
조금 웃는 라리루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밀린 일 처리하듯이 한 번 뿐인 결혼식을 ‘해치우는’ 건 싫었다. 정확하게는 그런 결혼식을 아내들이 나중에 후회하게 만들기 싫은 것이었다.
그러자 라리루라는 내 뺨을 문질러댔다.
그러고 보면 이것도 내가 아내들한테 종종 하는 버릇이었다.
“전 상관없어요. 계기를 기다리면 늦는다는 건, 선배랑 첫날밤을 보냈을 때도 느꼈는걸요? 기회는 스스로 원할 때 잡는 거라구요.”
“……성격 차이가 이런 데에서 나오네.”
“그야 물론♡ 저도 선배도 언니들도, 다 똑같은 생각만 하면 지루할 걸요~?”
그건 그랬다. 기다리는 아내들이 있으면 자기가 먼저 나서는 아내들도 있다.
생각해 보면 프랑과 라리루라는 늘 후자였다. 날 기다리기는 하지만, 너무 늦어지거나 자기가 먼저 나서야 할 때는 내 생각을 한 발 앞서곤 했다.
첫날밤도 그렇고, 그밖의 여러 일에서도.
“그냥, 생각해 봐 달라는 거였어요.”
라리루라는 살짝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저는 선배나 다른 언니들처럼 막 대단한 뭐가 있지 못해서요. 이제 와서 부모님들이 어디 사는 누군가였다~ 하고 나와도 별로 놀랍지도 않을 것 같고.”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어?”
“광대도 고민이야 하죠. 그러면서도 웃는 낯만 보여주는 게 프로랍니다?”
─찡긋. 눈에 V자를 가져다대며 윙크를 한 라리루라는 다시 말했다.
“저도 명색이 서커스 걸☆!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웃고 계셨으면 한다구요? 저는 이 가족의 분위기가 제일 좋거든요♡”
“……너한테 사랑받는 게 진짜 내 인생에서 손 꼽히는 행운이네.”
라리루라는 나를 쳐다보다가 볼을 부풀렸다.
“라리루라는 앞에서 몇 번째 행운인가요?”
“……야.”
“아핫♡ 농담이에요♡”
하나도 재미 없어.
그게 농담이면 광대 관둬야지. 내가 표정 간수를 못하자 깔깔거리던 라리루라는 이제 몸도 마음도 채워진 것처럼 내게서 떨어졌다.
그 잠깐을 떨어지는 걸 어색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나도 옷을 집어들며 일어섰다.
‘……와. 마나통이 반쪽났네?’
대체 얼마나 빨린 거지.
물론 내 소모량=라리루라의 마나 증가량은 아니겠지만, 100분의 1만 흡수해도 처음 만났을 때의 라리루라의 최대 MP보다 늘 듯한 예감.
섹스로 이렇게 뽑혀나간 게 얼마만이지.
내 고간 사이의 매지컬-부랄이 정액을 마나로 채운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진짜 뭐 서큐버스한테 흡정당한 수준이다.
무섭다, 무서워. 사이키델릭 핑크 서큐버스.
이러나 저러나 그렇게 일어나서 땀을 닦던 나는 눈치챘다.
“아.”
돌처럼 굳어버린 라리루라의 어깨 너머.
방 구석에 정좌하고 앉아 있는 발퀴리에가 1명.
그나마 옷이라도 제대로 입고 있는 게 덜 비참하다고 할 수 있을까.
“……관찰 완료. 새로운 지식을 습득.”
영혼을 가지지 않는 신대의 원초적인 골렘은 날 보면서 납득한 듯 말했다. 애초에 감정이랄 만한 게 없는 생물이어서일까. 빡친 기척은 없었다.
하지만 나랑 라리루라는 눈을 깔고 말았다.
“현 시점에서 명령권자 개체명 노르드의 성욕 감소를 확인. 추가 성행위 대상은 불필요. 따라서 본 개체는 기존 업무에 착수하겠습니다.”
─휘리리릭. 일어난 그녀의 모습은 셀루스티아 남작으로 바뀌었다.
그러고는 업데이트된 정보대로 인사를 올렸다.
“좋은 시간 보내시길.”
끼이익─ 콩.
문을 닫고 나간 발퀴리에는 그렇게 베로니카가 인풋한대로 활동을 개시했다. 기억의 그림자에서 뽑아낸 정보대로 남작의 생존을 위장할 것이었다.
그렇게 어색한 공기가 몇 분 정도 흘렀다.
“……선배.”
자기 옷보다 먼저 내 옷을 집어서 챙겨주려던 라리루라가 불쑥 말했다.
“응.”
“조금 전에도 그랬지만…… 저희, 둘이서 붙어 있으면 정말로 절제가 없네요.”
“……그러게.”
둘만의 세계에 빠진다는 건 참 무서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