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778화 (777/1,009)

뷰루루룻─!!

넣자마자 싸 버린다는 수치스러운 사정.

하지만 나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았다. 더 커다란 깨달음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며, 직전까지 실컷 몰아붙여졌으니까 당연한 결과 아닌가.

“……우리 주인님, 오늘따라 유독 귀엽구나?”

“선배한테 누워 있으니까 사정하면서 떨리는 게 전해져요~♡”

그런데 그건 내 관점이었는지, 아내님들은 매우 기쁜 듯 키득거렸다.

“우브븝.”

나는 대답하는 대신에 라리루라의 모유를 실컷 마시기나 했다. 배가 터질 때까지 빨아도 질릴 것 같지가 않은 천하일미였다.

─쮸걱, 찔컥! 베로니카가 요분질을 시작했다.

“먼저 즐기마. 교대할 때까지만 참거라.”

“읏…♡ 참기는요. 선배가 열심히 혀로 상대해 주고 있다구요?”

엎드려서 턱을 괴고 키득거리는 베로니카. 남의 가슴을 탁자처럼 쓰고 있지만, 나도 라리루라의 빅 찌찌를 모유 디스펜서 취급하고 있으니 피장파장이었다.

“후우, 후…♡ 흐으응…….”

베로니카는 부끄럽지도 않아졌는지 신음을 나오는대로 흘렸다.

끝내주는 자극이 계속된다.

마나를 빨리고, 정액을 짜이면서 젖을 빤다. 몸 곳곳이 묶여서 갑갑하긴 하지만 그것도 모유에 푹 젖은 살냄새를 농밀하게 만끽하니 참을 만 했다.

1분이 10분 같고, 10분이 1분 같은 무릉도원.

“앗, 하아아앙…♡”

시간 감각이 애매해질 무렵 좆기둥에 느껴지는 질벽이 수축하며 떨렸다. 내 좆으로 자위하던 베로니카가 가버린 것이었다. 나는 때를 같이 하여 또 사정했다.

퓨우우…♡

뷰루룻! 뷰룻─!!

가슴 고문을 이어가던 라리루라는 시계를 보고 경탄했다.

“……세상에. 언니! 10분을 훌쩍 넘겼어요!”

“후우, 하아, 흐으으…… 오늘은 컨디션이 무척 좋구나.”

베로니카의 쾌감을 절반 정도 봉인했는데, 정작 당사자는 눈치 못 챈 모양.

어떻게 그 정도로 자기 보지의 허접함을 실감해 놓고도 아직도 그만큼 스스로의 아가방에 저만큼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것일까.

꾸부붑…♡

그렇게 생각하니까 자지를 뽑으며 미소짓는 저 얼싸 안경이 그만큼 꼴리고 귀여울 수가 없었다. 내가 천리안을 끄자 이번엔 라리루라가 올라탔다.

“아흑, 후으…♡ 저는 오래 못 버티겠어요. 누가 계속 가슴을 괴롭혀서.”

“섹스는 버티는 게 아니라 즐기는 거지.”

“얼굴이 모유범벅이 되서 말씀하셔도 말이죠.”

“못 참고 젖어버렸음.”

라리루라는 자지를 넣으면서 내 위에 올라탔다. 방금 전과는 방향이 반대다. 키 차이는 있지만 이 자세에선 그녀도 내 얼굴에 손이 닿았다.

─슥삭슥삭.

내 얼굴을 주무르고 이불보로 모유를 닦아주던 라리루라는 입술을 삐죽댔다.

“……피. 잘생겼어.”

“우리 후배님 미적 감각이 좀.”

“베로니카 언니? 언니 남편 입 좀 막아주세요.”

“하아, 우후후, 후아…♡ 어, 응?”

슬로우 섹스를 실컷 즐긴 탓에 비몽사몽한 베로니카는 얼떨떨하게 대답했다. 라리루라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서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휘익.

내 팔은 무언가에 끌려가는 것처럼 움직였다.

〈꼭두극〉이랑은 힘의 작용 방식이 다른가? 난 진짜로 실에 얽힌 것처럼 움직이면서 라리루라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정확히는 그렇게 조종당했다.

“꺄아─♡ 선배가 제 맘대로 움직여요!”

좋아하는 모양이니까 산통이 깨지 않도록 입을 다무는 나.

라리루라가 분위기 메이커라면 나는 분위기 브레이커다. 당사자이니만큼 자각은 있다. 나는 까부는 대신에 스윗한 미소를 지었다. 수신제가 스마일.

“에헤, 아하하♡”

뭐가 좋은지 나를 끌어안고 좋아라 하는 그녀.

나는 직전의 맹세가 무색하게 입을 열어버렸다.

“인형놀이도 좋아했어?”

“싫으면 꼭두각시 공연도 못 하죠♡ 좋아한다곤 해도 동물만큼은 아니지만요. 그도 그럴게, 인형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잖아요? 따듯하지고 않고.”

라리루라는 내 손을 당겨서 깍지를 껴고 그게 또 행복한 것처럼 헤실거렸다. 행복의 역치가 낮은 건 우리 아내님들의 공통된 특징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사실, 동물들이 제 맘대로 움직여주는 게 꿈이었거든요. 근데 선배랑 있으면 동물들이랑 말도 통하고, 바라는대로 움직여주기도 하는걸요.”

─꼬옥. 깍지를 꽉 낀 라리루라는 자지를 삼킨 허리를 살짝 들었다.

“그리고 제 몸을 맘대로 갖고 노시는 선배라면, 저도 가끔씩 마음 내키는대로 조종해도 미안해 할 필요 없지 않을까요♡?”

“마음대로 해. 지금은 내가 니 인형이니까.”

지금까지 노출이나 조교 플레이로 괴롭혔으니까 가끔은 파트너한테 맞춰줘야 균형이 맞잖은가? 내 대답에 라리루라는 멍하니 입을 벌렸다.

“……인형요?”

“아니, 이거 진짜로 옴짝달싹 못하겠다고.”

오러를 쓰면 끊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몸을 포갠 상태에선 오러권도 못 쓴다.

“선배가 내 인형…… 에헤후흐흐.”

이상하게 웃은 라리루라는 내 손으로 뒷머리를 쓰다듬게 했다. 성행위의 쾌감보다 이 순간이 더 만족스러운 것처럼 나를 끌어안는 라리루라.

“……나는 물러나는 게 낫겠구나.”

베로니카가 일어났다. 아랫배에 정액이 가득 찬 상태로 팬티를 입은 그녀는 머리카락을 풀고 끈적해진 안경을 벗었다.

“나는 만족했느니라. 성취감도 있었고, 괜히 더 욕심을 부리다가 제압당하긴 싫구나. 변신하고 좀 돌아다니다 올 테니 둘이서 오래 즐기거라.”

빠르게 말한 베로니카는 등을 돌렸다.

말은 이치에 맞지만, 저렇게 서두르는 태도라니?

‘……씁, 까비. 아랫배에 걸린 룬을 눈치챘군.’

이 이후의 재미로 남겨둘 생각이었는데. 오고곡 거리면서 가버리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일방적인 승리를 누렸다는 여운을 즐기고 싶은 모양이다.

─헤룹.

아쉽기는 했지만 나는 내 쇄골을 핥으면서 인형 놀이 중인 라리루라에게 더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다곤 해도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최면이랑 비슷한 느낌이려나.’

좋아하는 상대를 마음대로 조종한다.

꽤 음습하고 배덕적인 즐거움을 주는 행위였다. 라리루라는 느릿한 요분질로 내 마나를 짜내면서 내 입술을 매만졌다. 눈동자가 몹시 요망했다.

“……선배. 제 맘대로 해도 된댔죠?”

“그래. 입 다물고 있을게.”

“아뇨. 열게 할 거에요.”

─까딱. 열락에 젖은 손가락이 움직였다.

“사랑해, 라리루라.”

내 입이 멋대로 떠들었다.

굉장하군. 이건 마나가 좀 많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내가 전혀 저항하지 않는 걸 감안해도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데?

‘사랑한다는 말 정도야 해 달라고 하면 그냥 해 줄 텐데.’

그렇게 생각한 나는, 문득 내가 아내들한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드물다는 걸 눈치챘다. 꼴마초는 애정을 쉽게 입에 담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남발하는 것도 말에 담긴 뜻을 가볍게 한다지만, 좀 도가 지나쳤을까.

“크으으…♡!”

저렇게 기뻐하는 걸 보면 내가 죄를 지은 것도 같다. ─풀썩. 기쁨에 몸을 떨던 라리루라는 내게 등을 돌리고 엎드려서 누웠다.

그러곤 자기 손으로 엉덩이를 당겼다. 한쪽으로 벌려진 소음순이 뻐끔 열렸다.

조종당하는 나는 라리루라를 깔고 뭉개듯 위에 올라타고 흠뻑 젖은 소음순에 삽입했다. 푸욱─! 쭉 뻗은 허벅지를 떨게 만들며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우♡”

베개를 끌어안고 얼굴을 묻은 라리루라는 진짜 나를 리빙 리얼돌로 쓰려는 듯 했다. 나로서도 좀 색다른 느낌이라서 그리 싫지는 않다.

내가 아내님들한테 저지른 플레이를 되돌아보면 싫어도 할 말이 없고.

전부 프랑이 나빠. SM에서 주도권은 사실 마조히스트가 잡는다는데, 그 말에 틀린 게 없다. 나를 사디스트로 개조한 건 다 프랑이라고.

─팡! 팡! 팡! 팡!

5D 야동은 이런 느낌일까. 가만히 있는데 혼자 움직이면서 자극이 밀려든다.

“……♡, ……!! ……♡♡!!”

신음을 베개에 파묻고 헐떡이는 라리루라.

나는 번들거리는 좆기둥을 강하게 박으면서 한손으로 라리루라의 뒤통수를 꽉 눌렀다. 숨을 쉬지 못하도록 막는 것처럼 살짝 강압적이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싫은 척 하다가 조금 강압적으로 당하는 것 역시 성적인 로망. 강간 플레이… 라고 하면 좀 과격하지만 꽤 흔한 페티시였다.

“…………♡♡!!”

생각보다 격한 행위에 조금 놀랐는데, 보지에서 전해지는 건 배덕적인 쾌감 뿐.

라리루라가 날 자기 취향대로 조종하며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하며 더 흥분한 건지도 모른다.

‘쓰으으으읍…….’

이건…… 나쁘지 않다.

아니, 무척 좋다. 섹스에서 상대방의 취향에 맞춰주는 건 제일 어려운 일이다.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도 부끄럽고, 혐오받을까 봐 걱정도 든다.

그래서 나도 예전에는 침대에서 아내들을 조심스럽게 대하지 않았나.

‘……티르시가 최면 플레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네.’

나도 기분이 좋으면서 상대방이 자기 취향대로 움직이니 거침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상황설계 플레이의 이면에 있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라는 브레이크가 빠지는 것이었다.

팡팡팡! 팡! 팡! 팡… 찔걱, 찔걱….

“후욱, 훅, 후우…♡”

좆기둥이 보지를 괴롭히는 속도가 느려졌다.

이 미묘한 변화가 라리루라의 말 없는 속마음을 전부 전해주었다. 몇 분 박혀댔더니 슬슬 가버릴 것 같아서 급하게 내 속도를 조금 낮춘 것이었다.

“읏…♡”

하지만 너무 티났다. 당연히 라리루라도 내가 그 사실을 눈치챘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사랑스런 후배는 끌어안은 베개에 도로 얼굴을 묻었다.

“…♡”

그것도 잠시.

다시 나를 조종한다는 드문 기회에 성욕을 참지 못한 라리루라가 내 몸을 움직였다. 내 손이 라리루라의 뜻에 이끌려서 다시 유두를 괴롭혔다.

‘라리루라, 진짜 유두 자극을 좋아하네.’

하긴, 남자를 모를 때부터 가슴으로 자위하던 애 아닌가.

라리루라한테는 쾌락=가슴이라는 공식이 무의식 차원에 박혀있는 것이었다.

‘……으으음.’

과연. 조종당하는 쪽은 이런 느낌인가.

파트너가 마음대로 하게 두니까 오히려 상대의 기분과 페티시, 취향 같은 걸 속속들이 꿰찰 수가 있었다. 완전한 자유에서 자기가 싫은 걸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니까.

‘두꺼운 팔뚝에 억눌려서 강압적으로 덮쳐진다.’

라리루라의 성적인 취향이 노골적으로 보인다.

내 쾌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라리루라가 너무 노골적으로 자신의 변태성을 보여주고, 내 감각도 살아있으니 꼴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팡팡팡팡!!

“욱…♡ 후엑♡ 후으윽.”

숨을 고른 라리루라는 다시 내 피스톤질을 격렬하게 만들었다.

허벅지를 쭉 뻗고, 가슴에서 쏟은 모유가 라리루라가 누운 곳을 중심으로 둥글게 침대를 물들였다. 달짝찌근한 냄새가 피어오르면서 라리루라를 절정시켰다.

퓨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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