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974화 (973/1,009)

***

승부는 한순간에 갈린다.

이 승부의 끝이 허무하리만치 찰나에 끝나리란 것을 네페르티티를 시작으로 한 전원이 확신했다. 그녀는 공격 자세에 들어가며 사고(思考)했다.

‘노르드의 말하고는 달리, 우리가 정말로 상대의 모든 기술과 약점을 안다고는 할 수 없어.’

네페르티티는 나우넷의 진흙으로 시구르드가 과거에 노출한 적 없었던 기술마저 관측하고, 파훼법을 고찰했다.

하지만 수백 개의 치사성 공격 마법을 알아내도 시구르드의 기술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략 100개에 1개 꼴로 네페르티티가 본 적 없는 마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노르드는 사실을 밝히고 도발했다.

최후의 싸움에 도박을 걸 수는 없다. 만에 하나, 시구르드가 혼란하며 펼친 기술이 그들이 모르는 기술이라면, 싸움이 장기전으로 넘어가면 패색이 짙어지는 건 네페르티티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시구르드에게도 이 싸움의 첫 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밝혔던 것이다.

시구르드가 사실을 눈치채고 장기전을 꾸몄다간 그들이 질 확률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시구르드도 기술을 펼치기까지 머뭇거리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전투 초반부터 기술을 연달아 파훼당하면 이번에는 승리의 천칭은 네페르티티에게 기운다. 시구르드도 장기전을 노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승부의 갈림길은 서로의 첫 공격에 달렸다.

‘짧으면 1합. 길어도 2~3합으로 끝난다.’

힘껏 달려들면서도 반격을 노리며 수세(守勢)를 취하는 네페르티티.

그리고 그녀의 예상은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번뜩!

시구르드가 마법을 사용했다. 달인의 안목으로 보기에도 조금도 낭비가 없는 완벽한 마나 운용은 마법의 신 오딘의 이름에 걸맞는 위업이었다.

‘어설퍼.’

하지만 시구르드의 마법을 1만 번도 더 목격한 네페르티티의 눈에는 다르게 보였다.

발동 전까지 걸리는 시간, 술식 구조에 보이는 낭비와 허점.

저 마법은 지금 막 새롭게 만들어낸 기술이다.

당연했다. 확률적으로 따지면 시구르드가 원래 가지고 있던 기술을 펼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1% 미만을 밑돈다.

예지가 쓸모없어진 시구르드에게 최선의 선택은 이제부터라도 적이 모르는 마법을 만들어내는 것이니까.

“【미래 퇴적】.”

하지만 정해진 답은 예상하기도 쉽다. 노르드는 자신의 권능을 사용했다.

예지가 의미 없는 것은 네페르티티의 강렬하기 짝이 없는 의지로 시시각각 운명이 바뀌기 때문이었다. 죽고 죽이며 회귀하는 게 불가능해진 이유다.

하지만 1초 뒤의 미래까지 바뀌지는 않는다.

【미래 퇴적】은 단기예지를 거듭해서 노르드의 체감 시간을 늘리는 기술. 체감 시간이 멈춘 듯이 느리게 흐르는 중에 노르드는 눈을 부릅떴다.

‘미래예지가 불가능해도 내 권능의 분석능력은 그대로다.’

미래예지 자체가 무력해진 건 예상 밖이었지만, 어떤 기술을 펼치더라도 1초가 10분처럼 늘어진 지금이라면 분석을 마치고 받아칠 자신이 있었다.

어떤 기술을 펼치건 즉석에서 파훼할 생각으로 방어 태세를 취하는 노르드. 마법을 완성하는 시구르드. 싸움의 행방을 가르는 첫 수가 펼쳐졌다.

〈──유사신화형: 토르(Eptirleiða: ᚦᚢᚱ)!!!!〉

시구르드가 처음이자 최후에 의지한 것은 다름 아닌 신좌였다.

“증명해 봐라!! 나에게 네가 이끌 미래를 보여 봐라, 울프헤딘!!”

그가 만들어낸 마법이 신좌의 적성을 무시하고 신좌의 힘을 뽑아냈다. 뇌신의 건틀릿이 그의 팔을 덮고 번개 덩어리와 같은 망치가 손에 떨어졌다.

과거, 노르드가 싸웠던 〈인신〉과는 격이 다른 출력!

“나를 죽이고 살아나 봐라! 네가 주장하는 길이 인류를 이끄는 길잡이로 충분할지 보여 봐라! 네 오만한 위선으로, 일개 인간이 자아내는 파멸을 극복해 봐라!!”

노르드는 느릿해진 시간을 뚫고 전해지는 말과 심념을 들으며 눈을 반개했다. 시구르드가 보유한 뇌신과 천공신의 무기가 천지를 진동시켰다.

“──그렇지 못하면, 이 자리에서 척살하겠다!!”

완전하게 형태를 이룬 뇌신의 망치가 날았다.

묠니르는 네페르티티에게. 궁니르는 노르드에게.

잔꾀라고는 통하지 않는 힘과 힘이었다. 인간을 짓눌러 죽이는 신의 천벌을 노르드는 물 흐르듯이 받았다. 창을 위로 던지고 빈손을 휘둘렀다.

【게르튀르】의 반격기 제 8품새. 무기가 없을 때 적의 공격을 빼앗는 절기.

신에게 인정받은 창술 중에서도 특히나 난이도 높은 기술이었지만 노르드의 손속에는 거침이라곤 없었다. 회전하는 팔이 궁니르를 흘려보내고, 2번 제자리에서 회전한 끝에 깔끔하게 노획했다.

운명을 확정 짓는 천공신의 창도 인간의 의지로 미래가 비틀려서는 필중하지 않는다. 싸움의 신인 토르조차 그 광경을 봤다면 감탄하며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겠지.

단, 노르드가 모든 능력을 다해서 궁니르를 잡아챘다는 건 네페르티티를 지켜낼 시간이 없어졌단 뜻과 다름없었다.

‘죽였다.’

마법과 근력을 총동원해서 신의 무기를 투척한 시구르드는 방심 없이 방어 마법을 펼치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묠니르의 파괴력은 단순한 위력에서는 궁니르를 넘어선다.

고작 인간, 그것도 달인 수준에 불과한 네페르티티는 망치를 막는 것도 피하는 것도 할 수 없다.

너무도 확고한 힘 차이에 힘을 잃었던 예지조차 그녀의 몸이 뿔뿔이 흩어지는 미래상을 간파했다. 네페르티티는 머리만 남기고 원형을 알아보는 게 불가능할 만큼 산산조각났다.

자신이 승리하는 미래를 본 시구르드는 불현듯, 그 자신도 어째서인지 모를 충동으로 노르드에게 한눈을 팔았다.

그리고, 아내의 죽음을 앞둔 것 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차분한 눈빛을 보았다.

어째서일까 하는 생각보다 결론이 빨랐다. 모든 고찰을 캔슬하고, 시구르드는 그 표정만으로 다음 순간 자신이 보게 될 미래를 깨달았다.

눈앞에 보이는 미래보다, 그의 이성의 예상하는 미래가 더 확고해 보였기에.

“삐에에에에에에에엑─!!!!”

브류나크가 까마귀 깃털을 흩뿌리며 사라졌다. 실체화한 자신의 육신을 희생해서 잠시 이 공간의 강고한 법칙에 틈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완성된 네페르티티의 기술을 쓰기 위한 틈을 말이다.

검은 깃털이 흩날리는 공중에서, 네페르티티는 자신의 절기를 펼쳤다.

메마른 사막에도 번개는 치고, 꽃은 피어난다.

그녀의 몸에서부터 물색의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듯한 환상을, 두 명의 예언자는 똑똑히 목격했다.

펼쳐낸 기술은 예전보다 따로 나아진 게 없는, 뻔한 채찍질이다.

그녀가 반평생을 넘게 갈고 닦은 달인의 절기.

꽈릉─!!!!!!

그 절기는, 묠니르를 단 한 번의 격돌로 뿔뿔이 파괴했다.

숨을 멈춘 시구르드는 그 자초지종을 보았다.

출력 차이는 확연했다. 가히 수레에 맞서는 사마귀도 조금 전의 네페르티티보다는 승산 있는 싸움에서 목숨을 거는 용사였으리라.

그러나 그의 눈앞에 성사된 미래는 예상과 전혀 다르다.

자연스러운 법칙, 당연한 결과를 무시하는 기적.

그 권능의 이름은, 《패왕수화(Dpt-Wnb)》.

‘사막에 피는 꽃(霸王樹華)’이라고 이름을 붙인 네페르티티의 권능.

그 능력은 미래를 꽃피우고, 가지 치는 것.

‘정면승부에 한정한 현실조작……?!’

시구르드는 그 권능을 원하는 미래를, 꿈을 피워내는 권능으로 이해했다.

싸움에 있어서 자신이 바라는 미래를, 가능성이 0.1%라도 있다면 반드시 성사시키는 권능이라고.

그의 이해는 올바르다.

오늘 이날까지 네페르티티는 많은 강적을 보고, 그들과 싸웠다.

인륜과 사람의 도리를 저버리고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흑마법사들. 말라붙어버린 심상을 권능에 버금가는 기술로 펼쳐내던 엘프 장로.

그들처럼 되지 않고자 했던 그녀는, 한편으로는 더없이 많은 희망과 꿈을 보며 그들과 함께 했다.

제각각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거기에 몰두하는 가족들. 케케묵은 복수보다 미래의 행복을 추구한 친구.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할 거라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

꽃 한 송이 피워내지 못할 것만 같았던 그녀의 가슴에, 분에 넘칠 만큼 아름다운 꿈의 씨앗들을 받았다. 받은 씨앗들을 피워내고 싶다고 소원했다.

《패왕수화》는 그렇기에 태어난 권능이다.

네페르티티가 패배하는 미래를 모두 가지 치듯 쳐내고, 불가능할 정도로 희박한 미래의 가능성이 꽃을 피우도록 북돋는 비옥한 토양.

말라붙은 마음에 노르드가 채워주었던, 미래를 꿈꾸는 마음.

그 마음을 이뤄내는 기적의 권능이었다.

“……큿.”

단지, 분에 넘치는 꿈을 꽃피운 대가는 크다.

운명을 고정하는 궁니르의 대척점. 운명을 부숴버리는 권능은 순수한 인간인 네페르티티가 가진 혼돈의 궁극적인 발현이다.

그래서였을까. 단 한 번으로 네페르티티의 힘은 바닥을 드러냈다.

브류나크의 도움을 받고도, 그녀의 오랜 숙적을 해치우기는 부족했다.

더는 최후의 공격을 가할 힘밖에 남지 않았다. 탈진한 네페르티티가 도착하는 것보다 먼저, 방어 마법을 펼친 시구르드의 세 번째 마법이 처음부터 구축되려 했다.

─꽈앙!!!!!

그 가슴에 궁니르가 꽂히기 전까지는.

“……커흡?!”

마법을 갈무리하고자 가슴 앞에 모인 팔이 곤충 박제처럼 창에 꿰뚫렸다. 팔과 가슴을 방금 전에 던진 자신의 무기에 봉인 당한 시구르드가 까맣게 탄 피를 각혈했다.

쿠오오…! 〈정화의 번갯불〉이 궁니르의 표면을 타고 흘렀다.

“이제 와서 장물을 반환해도 자수하긴 늦었어, 씹새야.”

시간을 멈추고 분석을 거듭해 시구르드가 새로 만든 방어와 공격을 파훼한 건 노르드였다. 창을 던진 자세 그대로 그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정화의 번갯불〉은 시구르드가 마법을 만드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뽑아낸 마나가 영혼에서 추출되기 전에 불타서 소멸했다. 그가 후퇴하려고 해도 이미 알고 있는 기술에 대처하듯 네페르티티가 추격했다.

첫 합의 승패는 결정됐다.

네페르티티의 기술이 여러 번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중요한 순간에 1번만 성공시켜도 결정적인 타격을 준다는 걸 노르드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운명을 고정하는 힘을 가지는 궁니르를 네페르티티를 상대로 던졌다면, 그녀는 마무리를 지을 만한 체력이 남지 않았을 것이다.

묠니르는 강력하지만 단순무식한 힘의 덩어리다.

그렇기에 상성 차이를 고려하면,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면 궁니르를 막고 체력이 다해서 쓰러지는 네페르티티를 예지할 수 있었으리라.

어쩌면 그 이후에 노르드를 피해서 도주할 수도 있었으리라.

그렇게 하지 않았던 건── 더 신뢰하는 무기를 노르드에게 던졌던 건, 시구르드가 끝까지 무의식적으로 네페르티티를 얕봤기 때문이었다.

“……제길.”

발을 헛디디며 시구르드는 이를 악물었다.

그는 목숨을 건 싸움에서 예측을 그르쳤다.

그가 본 미래를 바꾸고 노르드를 도운 게 그의 아내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미래를 보지 못했다.

예지의 권능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노르드가 본 미래를 보지 못했다.

“제기랄!!!!!!!!”

그 결과는 누구도 보지 못했던 미래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세상의 뒤편에 군림하던 그에게는 다른 무엇보다도 굴욕적인 패배였다.

다시는 미래가 주어지지 않을 결정적인 패배에 시구르드는 분통에 찬 포효를 내지르고, 그 얼굴 측면에 빛을 휘감은 채찍이 꽂혔다.

─쩌저억!!!!!

채찍 주변에서 반짝이는 빛의 알갱이는 오러를 극한까지 응축한 마나였다.

인간의 몸으로 신의 힘을 다루는 〈인신〉이라 해도 맨몸으로 버틸 만큼 녹록한 위력은 아니었다.

─팽그르르르!!!

시구르드의 몸이 발에 차인 돌부리처럼 맹렬한 회전을 낳으며 회전하고, 뱀처럼 허공을 튕기면서 돌아온 채찍에 역방향으로 다시 튕겨져 나갔다.

“너는 내 삶의 마침표가 아니야. 소중한 추억을 들여놓기 전에 치워야 하는 더러운 얼룩일 뿐.”

무릎으로 명치에 꽂힌 궁니르를 찍고서, 네페르티티는 채찍을 회수했다.

“우리 앞에서 사라져버려. 영원히.”

쫘아아아아아아악─!!!!!

번뜩이는 압축 오러의 채찍이 시구르드의 몸을 분쇄했다.

그녀의 채찍은 육체를 부수고, 그 안에서 줄곧 발버둥치던 검은 영혼을 가루가 되도록 파괴했다.

시구르드의 힘을 떠받치던 어둠과 음의 마나가 역류하듯 터져나오고, 브리타니아 왕성의 정원에 펼쳐져 있던 공간의 왜곡이 폭발했다.

화르르르르르….

까만 불꽃이 정원을 불태웠다.

“후우, 후우……”

주변 공간이 정상적인 차원으로 돌아오자 네페르티티는 채찍을 놓았다. 찢어진 손바닥에서는 피가 흘러서 그녀의 흰옷을 더럽혔다.

그녀는 그렇게 떨어진 채찍을 주우려다가, 그런 것보다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떠올렸다.

…포옥.

검은 불꽃에 휩싸인 원수의 시체로부터 발을 돌리고 그녀는 노르드의 품에 안겼다. 그는 픽 웃으면서 네페르티티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속은 후련해지셨나요?”

그가 묻자, 네페르티티는 얼굴을 들었다.

“……으응, 전혀.”

“……그, 그러셨군요. 그 뭐냐, 죄송합니다.”

질문이 안 좋았을까. 감정이 흘러넘치는 순간에 괜한 말을 늘어놓았던 걸지도 모르겠다며 그가 뺨을 긁적이자, 네페르티티가 말했다.

“……프로포즈가 받고 싶어.”

“……넹?”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네페르티티는 어리광 부리듯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줄줄이 떠오르는 그대로의 생각을 입에 담았다.

“노르드의 아빠 엄마도 만나보고 싶어. 브류나크한테 동생도 만들어주고 싶어. 셋이서 완성된 놀이동산을 돌아다니고 싶어.”

“어……”

“프랑한테 요리를 배워서 다른 애들한테 해주고 싶어. 노르드가 좋다고 해 준 노래도 더 연습하고 싶어. 노르드의 무릎에 누워서 자장가를 들으면서 자고 싶어. 그리고, 그리고 또……”

연신 입을 재잘대던 네페르티티는 횡설수설하길 멈췄다.

“……하고 싶은 게 이렇게나 잔뜩 남았어.”

복수 같은 건 지나치는 길일 뿐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노르드가 했던 말 아닌가. 복수 후에도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속이 후련해지려면, 아직 아직 한참 멀었어.”

네페르티티는 그렁그렁한 눈물을 눈망울을 달고 첫사랑을 빼앗아간 못된 남자에게 투정을 부렸다.

“책임져야 해. 노르드.”

“……이미 책임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요?”

“……그럼 지금보다 더.”

“네, 그렇게 하고 말고요.”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 칭얼대던 네페르티티는 눈에서 힘이 빠지며 스르르 감겼다.

피곤하다. 몸이 지친 탓일까. 이대로 눈을 감고 있으면 며칠은 내리 잠들 것만 같았다. 사막에서 흑마법사들을 쫓으며 밤을 새던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단지, 지금은 상상하지 않아도 만끽할 수 있는 행복이다.

“쿠으응……”

수마에 당해내지 못한 네페르티티는 그의 품에 안겨서 깊이 잠들었다.

그날,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릴 적의 꿈을 꾸었다.

악몽이 아닌, 행복한 시절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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