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0)

남편의 손바닥은 자영의 민감해진 음핵을 천천히 문지르고 있다. 그 봉오리를 굴리듯이 쓰다듬기도 하고, 자잘하게 떨어주기도 했다. 자영의 가슴과 엉덩이가 서서히 물결치고 있다. 몸만을 그의 손에 맡기고 잔뜩 찡그린 얼굴은 외면하고 있다. 

준희의 얼굴이, 그의 손길이 떠올랐다. 달콤한 신음이 입에서 새어 나올 때마다 자영은 자신의 입을 막고싶은 충동에 쫒겼다. 

아들인 준희와 할 때는 몸과 마음을 완전히 개방했던 그녀였다. 이성도 수치도 완전히 버리고 금단의 쾌감에 몰입했었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도 어느 정도인지 몰랐고, 음란한 행위도, 자태도 모두 드러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실로 오랜만에 남편과 하게 된 감격적인 자리에서 왜인지 자제하려 애쓴다. 자기를 해방하지 못하고 깨어있는 것이다. 정말로 남편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다. 

그래도 모처럼의 남편의 집요한 애무에 반응하는 육신의 쾌감에 신음을 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게 되어가고 있었다. 

"다른 남자와 하고싶지 않았어?" 

남편이 말했다. 

"아-!" 

자영은 무의식 중에 진저리를 치면서 무릎을 세우고 그의 손을 조였다. 흠뻑 젖어 미끄러운 남편의 손이 죽 내려가 음핵을 문지르면서 보지를 깊숙이 쑤셨다. 

"어때? 다른 남자와 하고 싶었지?" 

자영은 대답 없이 헐떡일 뿐이었다. 그런 질문에 대답할 까닭이 없다. 

"나는 이해해. 당신의 욕구 불만을 잘 알고 있으니까."

남편은 마치 손가락을 다른 남자의 자지로 가정하듯 천천히 피스톤시켰다.  

"다른 자지를 물어들이고 싶었지? 어떻게 참았어? 손으로 했나, 이렇게?" 

손가락의 움직임이 리드미컬하게, 그리고 거칠어졌다 자영의 헐떡임도 점차 세차진다. 가슴이 크게 물결치고, 세운 무릎을 펴기도 하고, 허벅지를 좁혀 보지 속을 드나드는 그의 손가락을 꼭 끼우기도 했다. 머리 속으로는 남편의 말을 자극적으로 음미하고 있었다. 

-다른 자지를 물어들이고 싶었지? 

-아니면 손으로 했나? 

손가락으로 애무 공세를 취하며, 자영을 놀리는 듯한 그런 말들은, 서로 불타기 위한 자극으로서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저께 자영이 밤의 외출을 한 것만으로 갑자기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내의 육감이라는 것이 있듯이, 남편의 육감이라는 것도 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불륜을 의심하고 있다고 상상하자 자영은 두려움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그의 말에 더욱 자극받고 있다. 다시 끓어오르는 절정감을 억누르며 어서 삽입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다시 준희의 얼굴이 떠오른다. 죄책감이 크게 물결치며 마음 한구석이 아파온다. 그러면서도 남편의 이례적으로 집요한 애무를, 계속해주었으면 하는 모순된 욕망에 빠져 있었다. 손가락으로 보지 구멍에 피스톤질 하고 손바닥으로는 음핵을 자극 하던 남편이 내의를 걷어 올리고 갑자기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어둠 속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지 남편은 정성껏 유방과 유두를 애무하는데만 몰두해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불안한 자영은 머리를 들어 자신의 유방을 내려다 본다. 남편의 머리게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들이 빨고 만지던 곳을 하루 사이에 남편이 그러고 있었다.

"아우-!"

환희의 비명이 자영의 입에서 터졌다. 

"여보-! 이제... 어서...!" 

흐트러진 호흡 속에 보지를 그의 손에 밀어대며 애원했다. 남편은 잠자코 젖꼭지를 빨며, 찌걱이는 소리가 요란하도록 손을 계속 움직였다. 

"아내가 바람 피우도록 버려둘 만큼 나는 한심한 사내가 아니야." 

당당한 말의 의미와는 어울리지 않게 덜덜 떨리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겨우 자영의 뜨거운 보지에서 손을 빼더니 파자마 바지를 팬티와 함께 벗어 던졌다. 

자영의 마음 속은 남편의 의심하는 듯한 말에 상처를 받지만, 그래도 육체는 더욱 자극받으며 단단한 것으로 보지가 꿰뚫려지는 강렬한 쾌감을 욕심내면서, 겹쳐오는 남편을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양손으로 안으며 맞았다. 뜨겁게 성난 자지의 끄트머리가 보지 입술에 박히자 자영은 한 순간 숨이 탁 막힌다. 

도대체 얼마 만인가... 그토록 애를 태우더니 이제 와서... 

두 달만 전이었어도...

문득 가슴에 설움이 복받치면서 그것이 흥분과 뒤 섞인다. 남편의 자지에 보지를 밀어 붙이면서 격렬하게 끌어 안았다. 

남편의 단단한 자지가 부드러운 보지 입술을 벌리며 녹아서 흐믈흐믈해진 보지 구멍을 차례로 밀어 헤치듯이 들어왔다. 자영은 참았던 호흡을 터트리고 울음섞인 신음을 길게 끌며 두 손을 남편의 등으로 돌렸다. 눈은 잔뜩 찡그려 감고 얼굴은 돌린 채이다. 남편이 전후로 허리를 흔들었다. 아직도 준희의 자지가 주던 자극이 생생한 보지 속에서 남편의 감촉과 움직임은 차이가 많이 느껴졌다. 이제 자신이 붙은 듯 테크닉 없이 힘찬 왕복만을 하지만 이미 긴 전희로 터질듯이 물이 오른 자영의 보지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절정의 물결이 처음부터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어쩔 수 없어... 나는 음란한 여자인걸...

이 감미로운 감각이 욕심나서 아들을 사랑하고 그의 자지를 구했던 것이다. 

그가 남편이건 아들이건, 안기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쾌락의 물결이 덮쳐오는 육체인걸.... 

한 고비를 넘긴 자영의 의식에 거칠어지는 남편의 숨소리가 느껴진다. 그는 준희처럼 달콤한 사랑의 말도, 음란하게 부추기지도 않는다. 그저 힘차게 움직일 뿐이다. 그 뜨거운 움직임과 숨결이 그의 격앙을 자영에게 전해오자 그녀는 다시 타오르고, 갈아앉던 헐떡임도 세차게 되어, 토막토막 신음이 끊어져 나왔다. 남편이 쥐어짜는 소리를 내었다. 

"한다..." 

상기된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남편은 아플 정도로 자영을 껴안았다. 자영은 다시 절정에 오르며 열락에 신음했다. 남편에게 안겨서 절정에 오르는데 아들을 배신한 기분이 들었다. 남편이 몸을 떼어 벌렁 나자빠졌다. 자영은 어둠 속에서 흠뻑 젖은 보지를 닦고 남편의 자지도 닦아준 뒤 다시 누웠다. 

5년만의 행사 뒤에 무엇인가 한마디 할 것 같았는데, 흥분 속에 한 말과 행동이 쑥스러워서 일까. 아니면 뭔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일까. 

정말로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면 꼭 끌어안고 자는 것이 마땅하지만 자영은 그러지 못하고 공허하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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